코로나19 예방.통제 핸드북 - 가장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90
저우왕 외 지음, 전호상 옮김, 엄중식 감수 / 나무옆의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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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퍼지는 만큼 가짜뉴스의 확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자렌지에 지폐를 소독하다 태우는 경우도 뉴스에 났고, 모 교회에서는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다가 단체로 감염되는 일도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지나니 '가짜뉴스가 얼마나 완벽한 정보로 들렸기에 이들이 이렇게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제대로 모르면 오히려 독이 되는 정보들이 가득한 세상이다. 이럴 때야말로 이런 책 한 권 쯤은 읽고 기본적인 지식을 채울 필요가 있다. 다른 일들 다 제쳐두고 이 책『코로나19 예방,통제 핸드북』을 읽으며, 가장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90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우한 현지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이 집필했고,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감수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발원지이자 가장 큰 유행 현장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법령, 의료체계, 지역사회 환경 등에서 다른 점이 많지만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경험하며 정리한 핸드북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_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란 무엇일까?', 2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감염력은 얼마나 강할까?', 3장 '감염자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4장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 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5장 '감염을 막기 위한 공공 위생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6장 '감염병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상식은?'으로 나뉜다. 총 90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코로나19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성, 감염자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개인 예방수칙, 공중 위생수칙, 감염병 관련 상식 등 6개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림과 도표를 함게 실어 이해를 도왔다. 이로써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확실한 의혹을 불식하고 대중에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했다. (9쪽)


이 책에는 코로나19에 관한 90가지 질문과 답이 담겨 있다. 되도록 짤막하게, 핵심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준다. 코로나19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특히 궁금했던 개인 수칙에 대한 글들이 유용하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19와 멀어질 수 있을지, KF94마스크와 N95마스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마스크 착용법과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등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꼭 필요한 방법들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특히 환기와 공공장소에서의 위생수칙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누구도 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본 수칙을 잘 인식하고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언젠가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도 반드시 올 것이다. 나를 위해, 상대방을 위해,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코로나19에 대한 꼭 알아야 할 정보가 90가지로 추려져서, 금세 읽고 기억하며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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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리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나카무라 케이 지음, 황선종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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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길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듣다보면 숨이 막힌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절대 말로 표현하면 안 된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생활까지,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더 이상 지속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더욱 와닿을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은 업무 보고에서 팀 미팅까지 어디서나 환영받는 간결한 설명의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다. 특히 칸 국제광고제 금상을 수상한 최강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말하는 시간은 줄이고 전달력은 높이는 설명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더욱 궁금해서 이 책『한마디로 정리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나카무라 케이. 세계적 규모의 광고회사 하쿠호도 소속의 카피라이터. 칸 국제광고제 금상을 비롯해 전일본CM방송연맹 CM페스티벌 금상을 수상했다. 설명이라면 쩔쩔매는 이들에게 카피라이팅을 활용한 간결한 설명의 기술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말문이 막히거나 초조해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말로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설명만 생각하면 조마조마해지던 마음이 두근두근하는 기대로 바뀐다

'설명에는 영 소질이 없네요'라던 주위의 평가가 달라진다.

자, 이제 가장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설명의 지름길로 떠나볼까요? (11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자신 있게 권하는 설명의 기술'을 시작으로, 1장 '새로운 설명의 규칙', 2장 '설명을 잘하고 싶다면, 카피라이터처럼', 3장 '설명의 최단 경로를 파악하는 카피라이터의 노하우', 4장 '설명의 속도를 높이는 표현들', 5장 '상대방의 귀를 사로잡는 내비게이션 표현', 6장 '나의 설명에 집중하게 만드는 무의식 알람', 7장 '일상에서 활용하는 설명의 기술'이 이어지고, 에필로그 '간결한 설명으로 당신이 빛나기를 바랍니다'로 마무리 된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먼저 '현대인의 머릿속은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장황한 설명을 넣어둘 공간이 없습니다. 설명이 길어지면 그 정보는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10쪽)'라는 문장은 충분히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정말 장황한 설명이 이어지면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이 시작된다.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다면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무의미 하다. 또 한 가지는 의문이 들어서 시선을 끌었다. '설명을 다룬 책에는 "~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과연 이런 방식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11쪽)'라는 글을 보며, '그럼,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으로 해당 페이지를 먼저 찾아 읽었다. 바로 "요점은 세 가지입니다"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글, 101페이지로 넘어가보았다. 궁금한 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니까. 펼쳐들면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카피라이터이다. 듣지 않으려고 해도 들리는 문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설명에 있어서도 "잘 정리된 설명은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며 독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각 장의 마지막에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어야할지 하나씩 짚어본다. 꼭 필요한 것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책이다. 비슷비슷한 책일 것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팔딱거리는 활어처럼 생동감 있게 다가온 자기계발서다. 설명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이 책을 펼쳐들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간결한 설명의 기술을 터득해놓으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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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목표란 무엇인가? - UN 선정, 미래 경영의 17가지 과제
딜로이트 컨설팅 지음, 배정희.최동건 옮김 / 진성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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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경영서『지속가능발전목표란 무엇인가?』이다. 표지에 'UN 선정, 미래 경영의 17가지 과제'라는 문구를 보며 이 책에서 들려주는 미래 경영의 과제가 궁금해졌다. 특히 2030년을 대비해 경영자가 어떻게 경영 모델의 혁신을 일으키고 이 거대한 변화를 헤쳐 나가야 할지 묻고자 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테니,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지속가능발전목표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후지이 다케시 파트너. 딜로이트 컨설팅 재팬, 모니터딜로이트(전략컨설팅)리더다. 전기, 자동차, 항공, 소비재,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 혁신, 조직변화 분야에서 약 20년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을 옮긴이는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부사장 배정희 파트너와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전무 최동건 파트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SDGs 시대를 위한 새로운 경영 모델', 2부 '기업의 측면에서 바라본 SDGs 해독법', 3부 'SDGs가 가속화시키는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변화', 4부 'SDGs가 요구하는 경영 모델 혁신 전략'으로 나뉜다. 한국어판 특별 챕터 '한국적 사회가치 창출 선도 기업으로 가는 길', 지속가능발전 목표 17가지 과제 일람 등 전체 15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의 제목이 약간 낯선 느낌을 준다면, 책날개의 다음 문장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알려준다. 이 글을 읽어보면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세계 193개국으로 구성된 UN에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사회과제 해결을 목표로 설정됐으며, 2015년 채택 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SDGs의 큰특징 중 하나는 공공, 사회, 개인(기업)의 세 부문에 걸쳐 널리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SDGs가 세계를 향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충분한 이해와 침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DGs는 단순한 외부 규범이 아니다. 단순한 자본시장의 요구도 아니다. 단지 신규 사업이나 혁신의 한 종류도 아니다. SDGs는 과거 수십년에 걸쳐 글로벌 자본주의 속에서 면면이 구축되어온 현대기업경영 모델의 근간을 뒤흔드는 변화(진화)에 대한 요구다. 이러한 경영 모델의 진화가 바로 이 책의 주요 테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기업과 경영자가 이윤 창출에 앞서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미래 경영의 통찰을 제시한다.

_김언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 책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나간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듯했다. 특히 2부 5장의 'SDGs의 배경에 있는 질문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자'에서는 빈곤퇴치, 기아종식,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양성평등, 물과 위생,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 혁신과 사회기반시설, 불평등 완화,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육상생태계, 평화 정의와 제도, 지구촌 협력 등 열일곱 가지의 SDG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일본 이야기이기에 얼핏 다른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특별 챕터'에 주목해보자. 여기에서는 '한국적 사회가치 창출 선도 기업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국어판에만 특별히 포함되는 이 장에서는 이미 SDGs를 통해서 기업경영과 밀접하게 결합된 경영방침으로 발전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의 트렌드와 비교해 한국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요인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하니, 특히 국내 기업 리더로서 이 책을 먼저 읽고 SDGs를 파악하고 있다면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경영기획, 경영전략 담당자, 신규사업개발 담당자, 브랜드 홍보 담당자, NGO 등 사회 부문 관계자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관계자 등에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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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리커버 에디션)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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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여울 에세이『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리커버에디션이다.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을 극대화시켰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바깥 활동을 자제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기에, 이런 때에는 정여울의 에세이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여울의 에세이는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서 독서의 시간을 풍성하게 하기에 이 책도 기대되었다. 예전의 나 자신에게 지금의 내가 어떤 말을 들려줄지 생각해보며 이 책『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읽어보게 되었다.


30대는 내게 찬찬히 가르쳐주었다. 나이 들수록 책임이 커지는 것은 부담감만 커지는 게 아니라 능력, 관계, 인격, 나아가 내 인생의 울타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책임은 늘 무겁고 어려운 것이라고 두려워하던 내가, 지금은 더 많은 책임을 기꺼이 떠맡는 삶을 꿈꾼다. 더 많은 책임이란 더 많은 사랑을, 더 깊은 우정을, 더 뜨거운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왜 인생이 이토록 풀리지 않는 것일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망의 열쇠가 되기를. 이 책이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_11쪽, 프롤로그 中에서, 2017년 봄의 문턱에서, 정여울


 

 


흔들리는 삶의 순간마다 나를 지켜낸 것들에 대하여

어른인 척, 행복한 척하느라 외롭고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책 뒷표지 中)

뒷표지의 문장부터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더니, 책을 펼쳐들자마자 보이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이 나를 각성하게 만든다.

"자기 자신을 포기한 삶에서 벗어나라."

_시몬 드 보부아르

처음부터 내 마음을 이끌고 간다. 기대하고 읽는 만큼 실망하지 않도록 문장들을 잘 다음어 담아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나이, 소개,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소외, 상처, 걱정, 습관, 직업, 기다림, 생각, 우연, 순간, 이기심, 용기, 후회, 균형 등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에는 나이에 맞는 삶이란, 나의 가면이 나의 진심을 짓누를 때,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주저하고 망설이다 놓쳐버리는 것들, 마음속 화를 피하는 나만의 공간, 진정한 휴식은 감정의 무게를 줄이는 것, 삶을 사랑하는 자의 여행법, 시간의 흐름을 보는 시선을 바꾸자, 운명과 맞서 싸울 용기, 나는 후회중독자다, 지금이 '바닥'이라 느껴질 때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통해 저자는 평론가에서 작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이 책들을 쓴 뒤 더이상 '내것이 아닌 타인의 삶'을 갈망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도, 이 책도, 직접 읽어보니 작가로 자리잡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키워드들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나또한 사색의 시간을 갖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정여울의 글은 마음의 여행을 하도록 안내깃발을 들고 이끌어주는 느낌이다. 여행 베테랑이 소중한 사람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패키지 여행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눈을 감고 귀 기울이는 음악, 한 시간씩 바라보게 하는 그림, 나른한 오후에 펼쳐 읽는 책 한 권, 하늘과 나무와 바다와 별들, 이 모두가 이 세상의 퍼즐을 맞춰가는 아름다운 '감상의 대상'들이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심미적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여유와 탐미적인 시선이야말로 '제 나이에 맞는 삶'을 가꾸어갈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 아닐까. 심리학자 카렌 호나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환자가 치료자를 찾는 이유는 신경증을 치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정말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잣니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23쪽)

 


책을 읽으며 한 줄 한 줄 마음에 보석 같은 문장들을 아로새기는 기쁨, 세상이 힘주어 가르쳐주지 않아도 내가 직접 나서서 세상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보는 기쁨. 이런 기쁨은 누구도 함부로 빼앗아갈 수 없는, 내면의 요새 깊숙이 간직된 보물이 아닐까. 나는 매일 그 내면의 창고 속에 차곡차곡 쌓인 마음의 알곡들을 힘들 때마다, 배고플 때마다, 슬플 때마다 꺼내 먹으며 '내 안에 차오르는 힘'을 느낀다. 누군가 나에게 편안하게 배달해주는 수동적인 행복이 아니라 내가 내 힘으로 싹을 틔우고, 물을 주고, 마침내 열매를 캐내는 이 행복이 좋다. (248쪽)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문장들 앞에서는 저자의 표현력에 감탄한다. 어쩌면 독서의 기쁨을 표현할 때 자칫 식상하기 쉬운 듯한 감상일 수도 있는 저 느낌을 어찌 그렇게 착착 감기게 표현했을까.


정여울 작가의 글에는 정갈하게 걸러낸 정성어린 글맛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고르고 깎고 다듬고 거르고 걸러서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지극한 노력이 느껴진다. 그런 책을 읽을 때에는 뒤로 넘어가다가도 이내 앞으로 다시 돌아와 음미하곤 한다. 독자를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많이 마련해주는 책이다. 소중히 간직해두고 차분히 조금씩 꺼내읽고 싶은 에세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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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을 심다 - 흰벌의 들꽃 탐행기
백승훈 지음, 장예령 캘리그래피 / 매직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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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 왔다. 햇살도 좋고, 산책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길가다 만나는 들꽃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나갔다.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것은 '흰벌의 들꽃 탐행기'라는 소제목을 보고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름모를 꽃이라도 앞으로는 이름 '아는' 꽃으로 만들고 싶었다. 숲해설사의 글을 읽으며 꽃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이 책『마음에 꽃을 심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백승훈. 시인, 숲해설가, 칼럼니스트다.

꽃 이야기를 또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2011년『꽃에게 말을 걸다』를 시작으로 2014년『들꽃 편지』에 이은 세 번째 야생화 에세이집이다. 그동안 170만 사색의향기 회원에게 향기메일로 띄웠던 꽃에 대한 시와 지난 1년여 간 글로벌 이코노믹 신문에 실었던 들꽃 칼럼을 한데 모은 것이다. 꽃에 관한 책을 연이어 내는 것은 살아오는 동안 꽃에게 진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나만의 빚 탕감 방식인 셈이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봄이 온다', 2부 '5월의 정원', 3부 '한여름 밤의 꿈', 4부 '누군가 그리우면 가을이다'로 나뉜다. 1부 '봄이 온다'에는 복수초, 벚꽃, 수선화, 자목련, 노랑제비꽃, 족두리풀, 산수유 꽃, 광대나물 등이, 2부 '5월의 정원'에는 명자나무꽃, 백모란, 영산홍, 이팝나무, 불두화, 산딸나무, 인동꽃 등이 3부 '한여름 밤의 꿈'에는 석류꽃, 배롱나무꽃, 자귀나무 꽃, 접시꽃, 능소화, 수련, 나리꽃 등이, 4부 '누군가 그리우면 가을이다'에는 물매화, 노랑상사화, 코스모스, 용담꽃, 털머위꽃, 꽃무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시인이자 숲해설사, 칼럼니스트여서인지 이 책은 꽃 사진과 시와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펼쳐들면 꽃에 대해 알차게 다방면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야생화도 많이 나오는데, 꽃말, 원산지를 기록해서 꽃의 출처를 알게 되어 의미 있는 책이다. 꽃의 효능과 약효, 한의학적인 지식까지 알려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지금껏 꽃에 대한 지식을 얻는 책 따로, 꽃에 대한 감상을 따로따로 읽어나갔다면, 이 책에서는 알고 싶은 꽃에 대해 흥미롭게 구성해서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남도의 어느 절집에서 얻어온 부채엔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세요'란 글귀가 적혀 있다. 본래 마음속에 들어있는 지혜의 꽃, 자비의 꽃, 청정의 꽃을 생각하란 의미이겠지만 그냥 액면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 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행복할 수 있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마음을 향기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290쪽)


이 책에 나오는 글 중 '숲은 살아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서관이다. (68쪽)'라는 말이 마음에 맴돈다. 길가에 핀 꽃을 보며 봄을 알고 세상을 배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꽃에 대한 나의 지식과 관심이 풍성해져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특히 이 계절에, 이 책을 읽으며 꽃을 마음에 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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