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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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 업무 미스터리(?!) 소설이라니. 풋, 하고 웃음이 났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병아리라는 수식어도, 병아리를 떠올리는 샛노랑 표지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거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보게 되면 소설의 재미가 반감하니 말이다. 이 소설『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를 읽으며, 신참 노무사 아사쿠라 히나코의 귀염살벌한 성장분투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미즈키 히로미. 출판사 근무와 만화가 생활을 거쳐 2005년 춘소프트소설대상 미스터리/호러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 2008년『소녀들의 나침반』으로 시마다 소지 선정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다음 해 데뷔했다. 미스터리 및 추리 장르에 청춘, 직장 등의 주제를 결합하여 자신만의 작가 세계를 구축해온 미즈키 히로미가『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에서 선보이는 것은 스물여섯 살의 사회초년생 여성이 풀어가는 색다른 업무 미스터리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다섯 번째 봄의 병아리, 솜사탕과 넥타이, 카나리아는 운다, 장식보다 불빛보다, 하늘에 별은 없어, 잡고 싶은 손은 등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 된다.

*사회보험노무사란? 기업의 노동보험 및 사회보험 전반과 관련된 서류 작성이나 제출을 대행하고 노무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


이 소설은 야마다노무사사무소에 이제 막 입사한 아사쿠라 히나코가 전화 응대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병아리 씨라는 놀림에도 당당히 "병아리가 아니라 히나코예요. 아사쿠라 히나코"라 말한다. 손에 땀 같은 건 흘린 적 없는 표정으로 말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며 시간은 잘도 흐른다. 읽어나가다 보면 머릿속에 영상이 펼쳐진다. 그동안 보아온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 인물들, 실제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들, 어쩌면 지긋지긋한 현실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흥미진진한 소설이 되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소설은 신참 노무사 히나코가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며 해결하는 여섯 가지 사건들!

"쓰지 못한 연차만큼의 급여를 달라"고 요구하는 무단 퇴사자.

"SNS에 비난 글을 올린 종업원을 해고하고 싶다"는 프랜차이즈 선술집 전무.

"우리 회사에서 육아휴직은 가당치도 않다"고 얘기하는 IT기업의 대표.

간부의 중요 서류가 사라지자 파견직원을 의심하는 정사원.

직원이 자살 미수를 일으키자 "바보에 드는 약은 없다"고 모욕하는 상사.

"연장근로수당이 늘면 곤란하다"며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의류제조회사의 총무부장 (띠지 中)


이 책은 사회초년생 사회보험노무사인 히나코가 업무 미스터리를 해결해가는 성장소설이다. 병아리라 불리우는 좌충우돌 사회초년생인 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이 소설을 읽으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 중 니와 씨가 신스틸러였다. 예전에 보았던 어느 드라마의 인물과 겹쳐보이며 한껏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한다. 니와 씨의 카리스마가 이 책에 몰두하는 데에 도움을 준 또다른 일등공신이다.


생활밀착 업무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귀여워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제목과 표지에서 애초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에 읽는 맛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사회보험노무사라는 직업도, 거기에서 일하는 병아리 노무사의 일화를 통해 들려주어 단순 관찰자에서 히나코에게 감정 이입을 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나저나 사람살이는 왜 이렇게 복잡한 건지…. 특히 초보 직장인에게 더욱 실감나게 다가오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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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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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영역이 줄어든 요즘, 그만큼 나 자신에게 향하는 관심이 증가했다. 주로 나, 내 주변, 나의 공간, 나의 취향 등 나와 관련된 것을 재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일상의 소소함을 소중하게 느끼고 부각시켜야 즐겁게 버틸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모처럼 나와 내 주변에 시선이 가고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 수집 에세이인 이 책『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일상속 취향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신미경. 담백한 일상을 꾸리는 미니멀리스트다.

'적게, 바르게'라는 나를 지탱하는 두 가지 중심으로 만든 균형 잡힌 일상을 통해 누군가 자신만의 취향을 매만져보는 시간이 되길. 혹은 관심사가 지나치게 많아 버거운 사람에게는 덜어내는 시간을, 반대로 의욕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살짝 들뜰 만큼의 의욕이 살아나는 부담 없는 경험이 되길 바라본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최소 생활 주의자: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 2장 '하나뿐인 스타일: 결국 스타일만 남았다', 3장 '앞으로의 몸과 마음:일단 움직인다', 4장 '조금은 가볍게 일하기: 최소한 나를 만족시키는 일', 5장 '짧은 지적 유희, 끝없는 지적 갈망: 나를 키우는 지적 일상', 6장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울리기: 나에게 매몰되지 않는 고독'으로 나뉜다.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라는 저자의 생활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 '잘 먹고 잘 자기, 그리고 미루지 않는 정리정돈과 청소로 개운한 집에서 살기. 내게 필요한 살림만 남기고 집이 갖는 최고의 기능인 안식, 쉼에 집중하기에 흔들림 없이 지속할 수 있다(12쪽)' 삶의 여유, 정갈한 분위기, 정돈된 삶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그렇게 살 수 있어, 특히 요즘은 정리할 시간도 많으니 덜고 정돈하며 한가로움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는 그런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미니멀리스트는 꼭 필요한 것만 알차게 소유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글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을 보며 편안한 잠자리를 꼭 마련해야겠다고 검색해본다. 어느 날, 우리 일상이 다시 회복될 때, 침구만큼은 직접 방문해서 고르고 골라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자는 데 필요한 물건을 사는 돈은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투자(18쪽)'라는 표현을 보며, 첫 장부터 꼭 소유하고 싶은 것의 목록을 적어둔다. 사실 얼마전 인터넷으로 구입한 침구를 대실패한 바람에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갈하고 담백한 느낌의 글로 깔끔하게 다가왔다. 나와 나의 공간을 보며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을 재인식하고 마음에 담아둔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고 그 생각을 함께 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차 한 잔 하면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녀의 취향을 들으며 나의 취향을 떠올리고,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일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행복이자 흔들리는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나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기 좋은 때에 이 책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활, 건강, 일, 지성, 감성 등 내 삶의 영역을 생각하고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에필로그에 '최소 취향을 만든 10가지 생각의 토대'에서도 나의 루틴을 정비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상의 재발견과 정돈을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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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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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란 무엇일까. 책날개의 첫 문장을 통해 이 책의 필요성을 어필한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지도자, 사상가, 예술가, 운동선수, 선지자가 공유하는 자질이 하나 있다. 스틸니스, 즉 고요를 취하는 능력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스틸니스를 통해 분노를 제압한다. 스틸니스를 통해 옆길로 새지 않고 뛰어난 통찰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행복에 이르고 옳은 일을 한다. (책날개 발췌)

지금이야말로 '스틸니스'가 필요한 때다. 안그래도 이래저래 속시끄러운 상황에 휩쓸리며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고요함을 잃고 있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지금 이런 내 마음을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시기와 필요성이 잘 들어맞아서 이 책을 당장 읽어나가기로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사에 시달리며 내 안에는 고요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댔으니 말이다. 이 책《스틸니스》를 읽으며,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고요를 취하는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미국의 작가이며 미디어 전략가다.

각 학파는 저마다의 길을 걸었지만 결국에는 단 하나의 중대한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들이 얻은 결론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거든 반드시 자기 안의 고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시끄럽고 바쁜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그 안에서 살아남고 번영하길 바란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고요는 유약한 허튼소리도 아니고 수도자와 현인에게만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개념이다. (21쪽)


이 책은 정신의 영역, 영혼의 영역, 몸의 영역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영역 '정신의 영역'에는 해답을 찾는 생각의 태도, 머릿속 잡음을 잠재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진짜 필요한 소리를 듣기 위한 조건, 소크라테스와 석가모니가 추구한 한 가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영역 '영혼의 영역'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동의 기본 원칙, 내면아이와 마주쳤을 때 해야 하는 일, 고요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빛난다, 분노보다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등이, 세 번째 영역 '몸의 영역'에는 산책의 이유, 격정과 동요는 루틴 속에서 가라앉는다, 소유로부터의 자유, 일하는 인간이 아닌 존재하는 인간, 도망가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뿐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지금껏 이것을 잊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이 운명처럼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이든 모르던 것이든, 그것을 접하는 때가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며, 왜 바쁜지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도 모른 채 휩쓸리며 살고 있다. 나에게 지금 스틸니스는 내가 잊고 있던, 지금 나의 정신, 영혼, 몸이 깨달아야 할 미션을 건네주는 전달자 역할을 한다.

우리가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으면 행복은 말할 것도 없고 명료하게 사고하거나 행동하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 요점이다. 변호사들이 상대편에게 서류를 산더미처럼 던져주려는 것이나 첩보원들이 적을 향해 프로파간다를 쏟아 붓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의 목적을 보통 '정보 과다로 인한 분석 마비'라고 하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남도 아닌 우리 자신에게 바로 이렇게 하고 있다니! (58쪽)

 


라이언 홀리데이가 강조하는 스틸니스, 즉 내면의 고요는 그 어느때보다 바로 지금, 혼란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

_마크 맨슨, 베스트셀러《신경 끄기의 기술》저자


'요중선'이라는 말이 있다. 고요한 산속이나 수련을 위한 공간에서는 누구나 참선을 할 수 있지만, 시장바닥에서 시끄러운 세상에서 참선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참선이라는 의미이다. 물리적 정신적으로 온갖 시끄러운 소리에 사람들까지 부화뇌동하며 자신의 중심을 잃어가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스틸니스'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지금이기 때문에 필요하고, 지금이라도 접해야 한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거든 반드시 자기 안의 고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 자물쇠로 잠겨버린 현실에서 열쇠를 건네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책을 책장 가까이에 꽂아두고 잊을 만한 때쯤 다시 꺼내보고자 한다. 너무 많은 정보와 시끄러운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고 고요를 취하기 위해 이 책이 든든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내 정신을 일깨우고 공감하게 하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나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주기적으로 펼쳐들 수 있는 자기계발서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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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아모르파티를 한다 - 긍정적인 사고로 생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삶의 방식
제대로 지음 / 텔루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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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신나는 느낌이다. 인생의 파티를 즐기는 경쾌함, 순간을 누리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 물씬 풍겨온다. 이 책은 매일 매일 나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꿈꾸는 어느 40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나는 매일 아모르파티를 한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을 즐기는 삶의 자세를 위해 저자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제대로. 부동산학 박사이자 대학교수다. 부동산 강의뿐만 아니라 사랑과 인생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구나 내일이 되면 오늘보다 하루 더 나이가 든다. 인생을 열심히 살면 살수록 사실은 죽음과는 더 가까워진다. 그렇다고 인생을 함부로 살 수는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 20대, 30대, 40대 그리고 50대의 인생을 노래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당신은 무슨 계절을 살고 있는가?', 챕터 2 '나는 그때 그것을 했어야 했다', 챕터 3 '무엇 때문에 사십니까?', 챕터 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챕터 5 '도대체 어떻게 살 것인가?'로 나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야구다, 인생의 꽃은 30대가 아니라 50대다, 나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마흔 버릇 백세까지 간다, 모범생 마인드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부자는 물건을 절대 빌리지 않는다, 더 외로워야 덜 외로워진다, 공부 잘하는 자식이 효자는 아니다, 돈이 그대 삶을 춤추게 하라, 말을 맛있게 하면 성공이 춤을 추며 따라온다, 나는 내 운명을 사랑한다, 나는 제대로 살기로 했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모르파티'는 김연자 가수의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누려서 누구나 알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초등학생들도 이 노래로 장기자랑을 할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매일 아모르파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파티' 즉 '운명애(運命愛)'는 자신의 운명을 신에게 맡기지 말고 너 자신이 사랑하라는 뜻이다. 사람은 정해진 운명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라고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니체의 운명에는 숙명전환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즉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가치 전환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272쪽) 

 


특히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야구다'를 읽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경기 중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앞으로의 인생을 아모르파티 하기로 한다.

야구는 인생이고, 인생이 야구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잇는 이 순간이 야구의 그라운드다.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긴장감 넘치고 불안하고 아쉬움이 넘치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23쪽)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버거울 때에는 억지로라도 긍정의 에너지를 받으려고 하고 있다. 웃다보면 웃을 일이 생기는 것처럼, 너무 부정적으로 치우치고 있는 생각을 긍정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내 삶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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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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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쿄 타워』리커버 에디션이다. 출간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다시 나온 이 시점에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며 보게 된다. 등장 인물들도 낯설고 상황도 제각각이다. '일본 사회는 우리와 많이 다르니까 일본 소설이라서 이상한건가?'라는 이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에 익숙해지면서 이들의 마음에서 무언가를 뽑아내게 된다. 감정이입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물 흐르듯이 읽어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번에도 이 책『도쿄 타워』를 읽으며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문체에 매료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쿠니 가오리.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도쿄 타워』『소란한 보통날』『개와 하모니카』『별사탕 내리는 밤』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늘처럼 비내린 우중충한 날씨에는 어쩌면 이 소설의 시작 풍경이 잘 어울릴 것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도쿄 타워만 얹어놓고 상상하면 되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 트렁크 팬티에 흰 셔츠만 걸치고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면서, 코지마 토오루는 생각한다. 어째서일까. 젖어 있는 도쿄 타워를 보고 있으면 슬프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릴 때부터 쭉 그렇다. 잔디 깔린 높직한 평지에 자리 잡은 맨션. 토오루는 갓난아기때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 (9쪽)


엄마 친구 시후미와 내연 관계라니. 그것도 20대 남자가 40대의 여인에게? 그 상황이 이번에 이 소설을 읽으며 조금은 무디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세월이 흘러서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출간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세상을 향한 칼날이 조금은 무뎌지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솔직히 예전에는 그 부분까지만 읽다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후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내 기억속의 토오루와 시후미는 15년 간 정지되었다가 이제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러준 셈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다보면, 혹은 처음 읽더라도 사람들이 말하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이 어떤 것인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일상적인 상황, 일반적인 모습에서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그 섬세함에 휘감기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시후미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그렇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다. 토오루는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이탈리아 요리로 가득 차 버린다.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순도의 문제였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는다. 토오루의 온몸은 음악으로 가득 차고, 다른 일은 전혀 생각할 수 없게 된다. (62쪽)


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문득 어느 문장은 곱씹어보며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인간의 감정 속 섬세함을 건드려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들을 통해 이 책에 시선을 잡아끌도록 한다.

시후미는 마치 작고 아름다운 방과 같다고, 토오루는 가끔 생각한다. 그 방은 있기에 너무 편해서, 자신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117쪽)


이 소설을 읽으며, 현실이어서는 안 되는 소설이기에 더욱 그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런 거 있지 않은가. 현실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을 소설속에서는 가능하게도 하는 것 말이다. 신문 기사로 나오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불륜이지만, 그렇기에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것이다.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고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잘 알려진 작품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에쿠니 가오리만의 감성화법에 빠져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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