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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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무언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번뜩였는데, 알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이미 하고 실현한 경우도 있고, 한참 후에 누군가 더 근사하게 다듬어서 유행시킨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생각하곤 한다. '나도 그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참신한 아이템, 자본과 실행력 모두를 갖추고도 비즈니스는 90% 이상 실패한다!'고 말이다. 제목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 더해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이라는 부제에 끌려서 이 책《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베르토 사보이아.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다. 스탠퍼드 공과대학에서 아이디어의 설계와 검증, 혁신의 방법론을 강의해왔으며, 구글의 명예 혁신 전문가로서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사내 혁신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신제품이 실패하는 것은 설계나 개발, 마케팅이 허술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제품이 시장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만, '될 놈'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개발을 정당화해줄 만큼 충분히 많은 사람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나는 이런 깨달음을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이 문장은 나의 '주문(呪文)'이 됐고, 내가 이 책을 쓴 동기이자 이유이기도 하다.

제대로 만들기 전에 '

될 놈'을 만들어라. (5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불변의 사실'에는 1장 '시장 실패의 법칙', 2장 '될 놈', 3장 '생각은 접어두고 데이터를 모으라', 2부 '쓸모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에는 4장 '사고 도구', 5장 '프리토타이핑 도구', 6장 '분석 도구', 3부 '유연한 전략'에는 7장 '전략 도구', 8장 '완성 사례: 버스U', 9장 '마지막 당부'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책의 원제는 The right it, 즉 '될 놈'이라고 한다. 한국어 제목인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도 나쁘지 않지만,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될 놈' 즉 유능하게 실행할 경우 시장에서 성공할 신제품 아이디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읽어보면 된다. 이 책에서는 최소한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실패'라는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유연하고도 강력한 도구인 '프리토타입'을 알려주는데, 이 책에서 얻을 수있는 핵심적인 가치다. 특히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30년 아이디어 검증 전략이 집대성된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설익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이거는 무조건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설문조사와 주위의 반응만을 가지고 성공을 섣불리 확신하는 것이다. 이 책은 '프리토타입'이라는, 저자가 고안한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를 빠르게 검증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창업 아이템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투자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는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임정욱, TBT 파트너스 공동대표


이 추천사처럼 설익은 아이디어로 간단한 설문조사와 주위의 반응만을 가지고 섣불리 확신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경계심으로 돌다리를 두드리고 두드리다가 기회를 다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주변인의 반응이나 설문조사 결과로 일을 진행할 일이 아니라, 이 책의 '프리토타이핑'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될 놈'을 찾아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읽기 전보다 읽고 나서의 만족도가 큰 책이다. 특히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고심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기대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안개 속에서 길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설명으로 압도당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저자는 '나는 여러분이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통해 노하우만이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를 얻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세상에 뭔가 지속될 가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영역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 책이기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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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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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일 뇌 과학계의 일인자,《디지털 치매》저자의 신작《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가 뇌과학계의 일인자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 다음에는 표지의 그림에 시선이 간다. 스마트폰에 뇌가 잠식당해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상당 부분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이 마비되는 듯한 답답함을 동반한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라며 문제제기를 한다. 스마트폰에 삶과 생각이 잠식당한 똑똑한 바보들이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이용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이 책에서는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과 앞으로 닥칠 잠재적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한다. 문제의식을 느끼며 이 책《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만프레드 슈피처. 독일 뇌 과학계의 일인자.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를 정신과학적, 뇌 과학적, 사회심리학적 사례를 제시하여 분석하고,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세계적 학자다. 현재 울름대학교 정신병원장이자 신경과학과 학습 전이센터 원장이다. (책날개 中)

그런데 왜 또 책을 쓰게 됐을까? 그것도 오직 스마트폰에 관한 책을.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지난 3~4년 동안 새로운 깨달음을 많이 얻은 데다 특히 스마트폰이 가져온 어마어마한 규모의 해악이 최근에야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정보 기술은 건강에 대한 위해에서부터 교육 과정의 침해, 일자리 감소, 공동체적 토대의 상실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못 본 채 방관하는 것은 결코 더는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그 자체로 무책임한 짓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있지도 않은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전문 잡지에 공개된 많은 과학자들의 인식을 요약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해악을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머리말 발췌)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스마트폰이 만든 전염병', 2장 '새로운 팬데믹, 근시', 3장 '사고의 방해꾼', 4장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법', 5장 '자연의 상실', 6장 '교육 Ver 0.0', 7장 '소통되지 않는 우울', 8장 '나 혼자 산다', 9장 '유령 진동 증후군', 10장 '증강 현실의 명과 암', 11장 '탈진실', 12장 '파괴적 혁신의 약육강식', 13장 '디지털 시대의 생존', 14장 '세계적 IT 기업의 수익 모델', 15장 '왜 IQ는 점점 떨어지는가?'로 나뉜다.


이 책을 통해 '노모포비아'라는 말을 접한다. 이 의미부터 짚고 넘어간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노 모바일폰 포비아'의 줄임말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띠지 中)


​이 책을 읽으며 스마트폰이 영향을 주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본다. 생각보다 심각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세상이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화면 앞에 오래 붙잡아두려면 점점 더 극단적인 동영상을 제공할 수밖에 없고, 소셜 미디어 또한 진실한 뉴스보다 가짜뉴스가 더 빨리, 더 멀리, 더 깊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조곤조곤 짚어주는 현실은 예상보다 더 혼란스럽고 심각하다.

 


이 책을 읽으며 태어나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닥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접하면 손에서 떼기 더욱 힘들 것이고, 당연히 노모포비아는 뒤따르리라 생각된다. 이제 10년 사용한 세대와는 다르게, 미래 세대에게는 스마트폰의 문제가 차원이 다르리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랑하고, 매일 수백 번씩 사용한다. 그 와중에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고립공포감)이나 휴대폰이 손에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증상(노모포비아)을 앓는다. 또한 스마트폰 때문에 주의력은 분산되고, 장기적으로 자주 사용할 경우 환각지나 주의력 장애,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뿐 아니다. 스마트폰은 책상 위에 그냥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지적 능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135쪽)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문제점을 낱낱히 살펴본다. 새로운 팬데믹 근시, 우울증, 건강과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탈진실 등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개인적인 우려인 것이 아니라 통계나 논문등의 자료를 근거로 문제를 짚어주어 신뢰도를 높인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어땠는지, 그리고 앞으로 닥칠 잠재적 위기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그냥 심각한 수준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와 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정보를 파악해본다. 좀더 냉정하게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과 생각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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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파이터 1 : 로봇사관학교 입학 - 인공 지능 로봇 배틀 만화 강철의 파이터 1
손병준 지음,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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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강철의 파이터.1 : 로봇사관학교 입학』이다. 인공 지능 로봇의 배틀을 통해 성장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은 만화로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꼭 알아야 할 핵심 기술이 수록되어 있으며, 과학 기술과 사회 변화에 따른 미래 유망 직종도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의 경우, 7살 무렵 영화를 보며 로봇연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아이들은 만화나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으니 이 책도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배틀을 통해 최고의 로봇 킹을 가려내는 이곳은 로봇사관학교.

첫 번째 대결은 한국 대표 태극혼과 일본 대표 오니!

첨단 소재와 다양한 기술이 혼재된 화려한 격투 현장에서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글,그림은 손병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그림, 유익한 정보까지 담은 뛰어난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감수는 전국과학교사모임에서 했다.


부록으로 강철의 파이트 추억의 종이 딱지가 있다. 그야말로 추억돋는다. 


이 책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로봇들의 대결 스토리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인공 지능 로봇과 공존하게 될 삶을 보여주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 속에서)


​이 책에는 총 5화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지식 레벨업'이 하나씩, 총 다섯 가지가 담겨 있다. 이동 통신의 진화, 차세대 운송 수단, 최첨단 신소재, 친환경 에너지, 로봇 기술의 역사 등에 관해 설명해준다. 또한 마지막에는 '4차 산업 미래 직업'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직업을 소개해준다. 빅 데이터 전문가, 증강 현실 전문가, 나노 공학 기술자,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자, 드론 조종사 등 지금은 생소하지만 미래 지향적인 직업에 관해 알아본다.


강태극은 로봇 마니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로봇 공학자 엄마와 택견 최고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인데,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독학으로 로봇 만드는 게 취미이다. 태극혼은 태극의 엄마가 남겨 주신 삼태극 엔진과 기본 뼈대를 바탕으로 만든 성장형 로봇으로 태극에게 분신과도 같다. 태극이의 행동을 따라 학습하는 모션 인식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엄마의 유작이다. 이 책에서는 강태극이 로봇사관학교에 입학하고 관문을 통과하는 이야기, 태극혼과 사무라이 로봇 오니의 대결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로봇의 배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사용연령이 8세 이상이라고 나온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학습 만화이며 예전에 과학소년에 연재된 만화다. 이미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가 책으로 출간된 것이니 학습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학습 만화다. 요즘처럼 집에만 있기 따분해하는 아이들에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부록으로 주어진 종이딱지도 신나게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이 훌쩍 흐를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학습만화이니,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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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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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을 처음 알게 된 때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그 무렵에 처음 나온 캐릭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지만, 사실 무민은 훨씬 어르신이다. 바로 2020년이 무민 75주년이라고 하니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하얗고 하마처럼 생긴 무민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만 알았고 동화로 접했던 듯한 희미한 기억도 있지만, 무민 연작소설은 어른이 되어서야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정신의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를 통해서 말이다. 이번에 읽은 이 책『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바로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의 프롤로그격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본다.


 


 


이 책의 저자는 토베 얀손. 1914년 생이며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재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문'을 통해 무민 캐릭터 등장 계기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무민은 뒷 이야기도 흥미롭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생겼고 흘러가는지 배경지식을 알고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아니,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니 더욱 솔깃하게 다가온다.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 알고 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동심을 살리는 데에는 '어쨌거나 저는 이 책에 처음으로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썼답니다!'라는 말도 기분을 띄우는 데 최고였다.


*1945년에 발표한『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과도 같은 작품이다. 해티패티와 훌쩍 떠나 버린 무민파파를 찾는 과정을 그린 무민마마와 무민의 원정 이야기로, 궁극적으로는 무민 가족이 무민 골짜기에 정착하게 되기까지 그 과정을 담고 있다. 

 


소설의 시작은 무민과 무민의 엄마가 숲 속을 걸어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미 땅거미가 진 듯이 어두침침한 곳에서 초록빛이 가물거리며 움직인다. "반딧불이구나." 분명 흑백으로 삽화가 있지만, 글을 읽으며 이상하게도 컬러풀한 장면이 떠오른다. 기분 좋아지는 동화 속 장면이다. 물론 그림 속 장면과 실제 상황은 다르다. 사실 무민들은 추위를 견뎌 내지 못하기 때문에 늦어도 10월에는 집을 완성해야만 했고, 어둑어둑한 날씨까지 더해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 무민 엄마와 어린 아들이 펼치는 모험이라는 스토리 자체도 모험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우리의 삶도 약간의 역경을 헤쳐나갈 때 더욱 빛나는 느낌이 있지 않은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거기에 더해 중간중간 삽화가 상상력을 더해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누린다. 머릿속에서는 흑백 삽화의 색을 칠하며 보다 풍성한 그림이 그려지니 무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각이다.


역자 후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언뜻 평온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무민의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제2차 세계 대전에 휘말린 1940년대 핀란드의 위기 상황에서 싹텄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토베 얀손이 겪었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은 재난의 공포와 위기로 가득한 이 작품의 배경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서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하는 역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재난과도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무민 이야기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민 75주년에 맞게 소장하고 싶은 양장본으로 이 책이 출간된 것이 반갑다. 특히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첫 작품이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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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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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기고 끌리는 마음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다. 번역어에 대해, 지금껏 당연한 듯 받아들였던 그 단어들에 대해, 심도있는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껏 별로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리라 기대하며, 이 책『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야나부 아키라. 1928년 도쿄 출생이다. 번역어와 비교문화론을 연구하였고 2018년 별세하였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사회: society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번역법', 2장 '개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고군분투', 3장 '근대: 지옥의 '근대', 동경의 '근대'', 4장 '미: 미시마 유키오의 트릭', 5장 '연애: 기타무라 도코쿠와 '연애'의 숙명', 6장 '존재: 존재하다', 7장 '자연: 번역어가 낳은 오해', 8장 '권리: 권리의 '권', 권력의 '권'', 9장 '자유: 야나기타 구니오의 반발', 10장 '그, 그녀: 사물에서 사람으로, 그리고 연인으로'로 나뉜다.


역자 후기에서 '야나부 아키라'라는 인물의 위치에 대해 짐작한다. 야나부 아키라는 일본의 번역어 연구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주로 에도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초기에 번역어가 탄생하는 과정을 근거로 해서 근대 일본의 학문과 사상의 성격을 '번역 문화'로 규정하기 위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업적이 이 책『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라는 것이다. 저자가 1928년 생이며,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책이어서 시간상의 거리가 분명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런 거리감과는 별개로 꼭 알고 싶고 읽어보고 싶었던 근원적인 질문이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특히 외서의 경우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우리말로 한 번 더 번역한 책이 많을 것이다. 한 번 번역을 거친 작품도 원래의 의미와 어느 정도 달라질텐데, 그 이상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또한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런 의문은 번역되어 완전한 작품으로 다가오는 책을 읽으며, 우리말 말고는 다른 언어를 접할 기회를 점차 잃어가며 무뎌지고 사라져버리곤 했다. 이 책은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일본 번역어 연구의 거장에게 들어보는 이야기여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단어들은 저자의 말에 의하면 학문과 사상의 기본용어인데, 학교나 신문 등에서 쉽게 접할 수는 있어도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 그대로 '개념어'다. 바로 '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자연, 권리, 자유, 그(그녀)' 등의 어휘에 관해 이야기한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번역하고자 하는 개념이나 현상 자체가 일본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데에' 문제가 있고, 이 책에서 다룬 개념어들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 번역자들이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낸 것들이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남은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바라보니 단어 하나하나가 보다 큰 의미로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2003년에 번역 출간되었지만 이후 절판되어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데, 이번 기회에 2011년에 다시 출간되고 이번에 보완 수정하여 또다시 출간된 것이다. 꾸준히 명맥을 이으며 재번역되고 수정 보완되어 나올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타언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책이다. 또는 일본 번역어 연구의 거장이 들려주는 개념어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지식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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