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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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밑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우리가 몰랐던 동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 글을 보며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신한 접근이다. 지금껏 동화책은 상상 속의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동화를 과학이라는 틀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소재자체가 흥미로워서 궁금하고 읽고 싶어졌다. 이 책『식물은 마법사입니다』를 읽으며 동화 속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식물의 왕국에는 식물과 전설이 뒤섞여 있어요. 그래서 그 세계를 알고자 하면 과학과 판타지를 모두 알 필요가 있지요.

이 책에서 아이나 S. 에리세가 바로 그 일을 해냈답니다.

실용적인 적용 방식과 요리, 향수 레시피 그리고 수공예품 만들기까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책 뒷표지 中)

이 책에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아기 돼지 삼 형제, 헨젤과 그레텔, 백조 왕자,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모자, 미녀와 야수, 알리 바바와 사십 인의 도둑 등 아홉 가지 동화를 소재로 그 안에 나오는 스토리 이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혹시 동화 내용을 잊어버렸을까 봐' 먼저 줄거리를 짧게 소개한다고 설명을 이어나가는데, 그 설명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다. 오랜만에 동화를 접해서 가물가물한 생각이 들어도 상관 없다. 친절하게 안내해주니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그림책으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의 겉모습은 일단 합격이다. 책을 봉투가 아니라 커다란 상자에서 꺼내들게 된다. 상자에서 이 책을 꺼내들고 제목을 본 순간,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마음에 쏙 드는 양장본에 올컬러 구성까지, 어찌나 마음을 사로잡는지 소장만으로도 뿌듯한 책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좋아할 비주얼이다. 집어들면 뿌듯하고 설레는 책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이 그랬다. 평범한 크기의 과학책 느낌이 아니라 동화책 느낌이다.

내용은 또 어떤가. 차례를 살펴보면 궁금해지는 질문이 있을 것이다. '독 사과의 품종은 뭘까?'라는 질문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기에 어서 읽어보고 싶었고, '나무 집이 벽돌 집보다 튼튼하다고? 정말?'은 과학적인 해설을 보고 싶어졌다. 다른 동화들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에 페이지를 넘겨본다.


스토리 위주의 동화책과 한결같은 그림을 생각했다면 이 책에서는 그 이상의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먼저 각각의 동화에 대해 '잊어버렸을까 봐' 줄거리를 소개해준다. 그 다음은 그 동화를 소재로 거기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백설 공주에서는 사과의 품종에 관한 이야기,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는 나무 집이 벽돌집보다 튼튼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둘째 돼지도 나무판자 대신 대나무로 단단하게 집을 지었다면 늑대가 입으로 부는 바람 정도에는 무너지지 않고 끄덕없었을 거라며 설명을 이어간다.



신데렐라를 보며 오늘날 호박이라고 불리는 식물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이야기를 하며 염색에 대해 알려주는 것 등등 기존 동화책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더욱 흥미롭다. 스토리 위주의 이야기 말고, 거기에 얽힌 배경지식을 풍성하게 알려주는 책이 어찌나 든든한지, 온통 컬러풀한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계모의 사과, 늑대의 입김을 (거의) 이겨낼 수 있는 작은 나무 집, 마법의 생강 쿠키, 팔찌 만들기, 애호박 마차 만두, 포근히 잠들기 위한 차 한 잔, 빨간 모자의 너무나 맛있는 빨간 마들렌, 마법의 등불 등 각종 만들기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볼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 좋아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화책만 구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런 책 한 권 쓱 추가한다면, 아이의 세계는 폭넓어질 것이다. 동화와 과학의 접목, 동화에서 찾아보는 현실적인 소재 등등으로 풍성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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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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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워싱턴포스트의 추천사가 있다. "이 책은 현 세대의 '침묵의 봄'이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 사실 우리 인간들은 지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직접 겪으며 살면서도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위험성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듯 브레이크가 고장나버린 차에 올라타있는 것이다. 일단 관련 서적을 읽으며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살인적인 폭염'부터 '반복되는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쳐올 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에 대해 이 책《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이며, 미국 싱크탱크기관인 '뉴아메리카'의 연구원이다. 2017년 7월 9일 지구온난화가 가까운 미래에 일으킬 수 잇는 재난 시나리오를 밝혀낸 리포트 <거주불능 지구>를《뉴욕매거진》에 기고함으로써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뉴욕매거진》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이 리포트는 더욱 상세하게 풀어 쓰여《2050 거주불능 지구》로 출간되었고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2부 '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 3부 '기후변화 시대는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4부 '인류 원리, '한 사람'처럼 생각하기'로 나뉜다. 2부 '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는 총 12장으로 나뉘는데, 살인적인 폭염, 빈곤과 굶주림, 집어삼키는 바다, 치솟는 산불, 날씨가 되어버릴 재난들, 갈증과 가뭄, 사체가 쌓이는 바다, 마실 수 없는 공기, 질병의 전파, 무너지는 경제, 기후 분쟁, 시스템의 붕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이 책을 펼쳐들면 '21세기에 벌어질 전 지구적 기후재난 시나리오' 도표가 눈에 띈다. 2016년부터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2030년, 2050년, 2100년까지 굵직굵직한 사건과 일어날 일을 예상한 시나리오를 읽어본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2050년을 보니 박스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기후난민의 수가 최대 10억 명 돌파, 여름철 최고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인 도시가 970개까지 증가, 폭염으로 전 세계에서 25만 5,000명이 사망, 개발도상국의 1억 5,000만 명이 단백질 결핍 증상 호소, 전 세계적으로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위기에 직면,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 농장의 최개 90퍼센트 소멸'이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30년 후의 일이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 끔찍한 일들이 고작 30년 후에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책도 이렇게 시작된다. '상황은 심각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주장은 판타지 동화 수준의 착각이다. (15쪽)'이라고 경고한다.  이미 이산화탄소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연재해'가 아닌 '대량 학살'의 위기라니. 글제목이 주는 경고가 위협적이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근거가 조목조목 제시되니 더욱 피부에 와닿아 그 말이 전혀 과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경고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에 와있는 것이다.

1997년에 기념비적인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체결될 당시에는 2도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기후재난의 출발점으로 여겨졌다. 도시가 침수되고 감당하기 힘든 가뭄과 열기가 이어지고 허리케인과 폭풍우가 매일같이 대륙을 강타하는 등 우리가 '자연재해'라고 부르던 현상이 머지않아 그저 '나쁜 날씨' 정도로 일상화되리라 전망했다. 최근에 마셜제도의 외무부장관은 동일한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대량 학살'이라는 명칭으로 불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처럼 암울한 시나리오를 피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4쪽)


이 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보다 더 심각한 우리 지구의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모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고,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일단 알아야 한다. 알고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야 할 것이다. 이미 늦었다고 해도 이 책을 읽으며 아는 것만으로도 지금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저자 혼자만의 추측이 아니라 수십 명의 전문가와 인터뷰한 자료, 최근 10여 년동안 학술지에 실렸던 수백 편의 논문 자료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에 학술적인 논거가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의 충격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의 말이 맞다.《2050 거주불능 지구》는 시기적절하면서도 도발적인 책이다."

_엘리자베스 콜버트,《더 뉴요커》전속기자,《지구 재앙 보고서》저자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읽으면서 피부에 더 와닿는 느낌이 들어 멈출 수 없었다. 남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이야기이며, 내가 속한 이 지구의 이야기 아닌가. 정말 이 정도 였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들을 하나씩 짚어본다.《뉴욕매거진》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리포트라는 점에서 특히 영향력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희망한다. 일단 펼쳐들면 글에 압도되면서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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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 급변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케팅 10
박기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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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의 표현처럼,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순간 새로운 트렌드가 시장을 덮치는 급변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난감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마케팅의 정답은 이론과 트렌드의 균형에 있다고 말이다. 기본적인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트렌드를 분석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케팅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를 읽으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케팅 전략 10가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박기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다. 마케팅, 심리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시각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 및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담은『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는 내가 지난 10년 이상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해 시장을 바라보는 세 가지 프레임(수평, 비정형, 불안정)을 제시한다. 그 프레임에 기반해 새로운 전략을 열 가지로 제시한다. (5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0장에서 3장까지 이어진다. 프롤로그 '누구나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를 시작으로, 0장 '마케팅에 정답이 있다면', 1장 '우리는 모두 '프로슈머'다_수평성', 2장 '경쟁의 경계를 허물다_비정형성', 3장 '기회는 불안과 함께 온다_불안정성'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이제 마케팅이 보인다'로 마무리 된다. 여기에 전략 1 '소비자는 맥락으로 말한다', 전략 2 '고객과 함께 만든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전략 3 '콘텐츠 자체가 전략이다', 전략 4 '시장 구조를 흔들어라', 전략 5 '기존 카테고리를 재정의하라', 전략 6 '고객의 니즈를 프로파일링하라', 전략 7 '통하지 않으면 방법을 바꿔라', 전략 8 '사회적 가치는 또 다른 혁신이다', 전략 9 '진정성으로 브랜딩을 완성하라', 전략 10 '미션 없는 기업엔 미래가 없다' 등의 10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트렌드는 현상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상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으면 훨씬 더 체계적으로 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장 환경을 어떻게 하면 간명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2010년대 이후 시장 변화를 수평, 비정형, 불안정 이라는 3개의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 책은 그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10가지 전략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간다. 

 


기본적인 이론과 다양한 사례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서 각각의 전략에 탄탄하게 밑받침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하며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떠한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터득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론과 실제를 배우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각각의 예시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에 마케팅 전공자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10년 전에도, 10년 후에도 써먹을 수 있는 10가지 마케팅 원칙'을 하나씩 체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큰 틀에서 마케팅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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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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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에이미 로이드의 장편소설『이노센트 와이프』이다. 표지의 눈길이 무언가 서늘하면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특히 "첫 줄부터 불길한 음악이 흐르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라는 리 차일드의 추천사를 보면서, 이 책은 날씨도 좀 우중충하고, 그야말로 비도 좀 내리고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폭우가 내린 어느 날, 이 소설을 읽기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으스스한 분위기에 빠져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순간에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미 로이드. 평소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던 로이드는 직접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고, 첫 작품인 이 책은 2016년 <데일리메일> 퍼스트 노벨 컴피티션 수상작으로 선정돼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린 아이인 홀리 마이클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장면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소설의 표지에 나오는 눈빛과 뒷표지의 설명이 이미 소설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언가 오싹한 소설이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섬뜩한 무언가에 사로잡혀버린다.

어린 소녀를 죽인 살인마의 죄명을 쓰고 사형수로 복역 중인 데니스 댄슨. 그와 사랑에 빠진 서맨사. 그의 청혼을 서맨사는 감격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결백하니까. 그의 결백함은 틀림없으니까. 곧 데니스는 누명을 쓴 걸 인정받아 사면되었다. 이제 그는 자유로워졌고 신혼 생활은 달콤할 것이다. 그런데 왜 불안하지? 그는 정말 결백한 걸까? 사라진 소녀들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 서맨사는 순수한 공포가 요동치는 걸 느꼈다. (책 뒷표지 中)

 


데니스와 샘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진다. 이들이 가까워지고 결혼을 약속하면서도 무언가 불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당연히 알고 있다. 이들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냈답니다'라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의심과 불신으로 불안초조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몰입해서 휙휙, 긴장하며 조용히 페이지가 넘어간다.


만약 세상 무섭고 잔인한 사람이 난생 처음보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더 공포스러울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 사람을 믿는지, 믿을 수 있는지, 믿어도 되는지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난 언제나 자기 편이야."라는 샘의 말이 점점 자신없게 느껴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소설에 속도감을 붙여주는 감정이었다. 갑자기 낯설어지는 그 마음 말이다.

마치 샘과 결혼한 남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다 깨보니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줄거리를 알지 못하는 이야기 한복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339쪽)


이 책을 집어들면 아마 단숨에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나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특히 '폴라로이드 사진'이 나왔을 때, 더욱 손에 땀을 쥐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긴장하며 속도감 있게 읽었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순식간에 끝까지 독자를 끌고가는 흡인력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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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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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더들의 성공비결 중 '논리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리더들의 성공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논리학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논리학은 문제투성이인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대하고 과학적인 인류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세계의 리더들은 논리학를 통해 '최선의 선택, 올바른 결정, 이성적인 방법'을 배웠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치밀함으로 세상과 교류하며 관계를 설정하고 지혜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 책『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를 읽으며 논리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치루루.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 인류의 다양한 사유 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미있고 쉬운 문체로 복잡한 논리 문제를 설명하는데 뛰어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목적은 심오한 이론을 가르치거나 복잡한 지식을 습득하고 논리적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논리학자처럼 사고하고, 논리학자의 사유 방식을 통해 문제를 고민하고, 논리학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선택하는 방법, 올바른 결정을 하는 방법, 이성적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논리학을 이해하면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납니다! 논리학은 똑똑한 사람들의 선택입니다. 이 책을 열고 논리학 여행을 함께 시작해 볼까요. (11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총 15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아리스토텔레스: 논리의 마지막 방어선', 챕터 2 '베이컨: 논리적 수사', 챕터 3 '흄: 사유 논리의 초석을 다져라', 챕터 4 '프레게:논리학 속의 오류', 챕터 5 '크립키: 논리학 속의 회피', 챕터 6 '레이먼: 논리학의 잘못된 유추', 챕터 7 '러셀: 논리학의 또 다른 체계', 챕터 8 '라이프니츠: 비논리적 사유의 근원', 챕터 9 '제번스: 수와 양의 논리', 챕터 10 '오컴: 논리의 면도날 위를 걷다', 챕터 11 '뷔리당: 논리의 역설', 챕터 12 '체르멜로: 속임수를 무너뜨리는 논리학', 챕터 13 '밀: 논리, 언어와 대인관계 소통', 챕터 14 '타르스키: 논리의 생장과 변동을 대하는 법', 챕터 15 '노이만: 논리는 세상을 어떻게 정의할까'로 나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논리학에 대한 책이니 딱딱하거나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긴장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쉽고 재미나게 다가와 접근성이 뛰어나다. 상황 설정을 해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니 집중해서 듣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젊은 변호사 클레어가 후배와 함께 논리학 수업에 참여한다는 설정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부터 듣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풍스러운 건물에서는 오래 전의 저명한 철학자들이 실제 강연자가 되어 논리학의 정수를 전달해준다. 상황 자체에 대한 흥미를 더해 이 책을 읽어나갔다. 

 


'논리학 바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논리학을 잘 모르는 클레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직접 강연장에서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를 시작으로 프랜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흄, 프리드리히 루트비히 고틀로프 프레게, 솔 크립키, 스티븐 레이먼, 버트런드 러셀,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 오컴, 뷔리당, 체르멜로, 존 스튜어트 밀, 알프레드 타르스키, 존 폰 노이만 등 오늘의 논리학 멘토가 바뀌면서 새로운 강연이 이어진다. 대화체로 이어지는 글은 현장 강연을 듣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유명한 옛 지성인들은 철학자, 논리학자, 수학자, 경제학자 등 직업도 다양하고, 돌아가신 분이나 현재 살아계신 분 등 시대와 국적도 제각각인데, 이들 15인이 현대사회에서 강연을 펼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읽을수록 흥미로워지는 책이고, 재미있게 읽으며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상황 설정을 하고 설명을 이어나가 쏙쏙 들어온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한 권으로 그들의 성향과 핵심 사상 등을 총정리해서 접할 수 있다. 혹시나 제목을 접하고 '논리학'이라는 단어에서 어렵거나 재미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가져 읽지 않는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재미있고 쉽게 다가오는 논리학 책이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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