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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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21년차 아들러 심리상담 전문가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간단하고 속 시원하게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의를 듣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가며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나에게 잘 살고 있다고 격려하며 힘을 주고,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예진. 아들러 심리상담 전문가. 세계 정통 아들러학파의 한국 대표로 2008년 (주)아들러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아들러 심리학을 상담 및 교육에 접목하여 소개해왔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 가운데 '이건 내 이야기다' 싶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구나 하는 공감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외면하고 회피했던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게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추구하면 지금의 나는 소외됩니다. 내 안의 못나고 작은 내가 아파하며 울고 있는데도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는 것이지요. 이제 더 이상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나는 누구보다 가장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11쪽_들어가는 글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 2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당신에게', 3부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려면'으로 나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면 행복할까, 작은 실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어른이 되어도 결정이 쉽지 않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고민일 때, 무기력에 시달리는 내 자신이 한심합니다, 번아웃에 빠질 만큼 일에만 몰두하는 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건 콤플렉스 때문일까,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호구는 싫어, 선을 넘어오는 사람을 거절하지 못해요, 다른 사람에게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혼자가 편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게 나쁜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을 찬찬히 바라보자. '내 마음이 그 마음이다' 생각되는 사례의 제목 앞에서 마음이 요동치며 울컥 한다. 그 부분의 페이지를 찾아 읽어나가면 마음 길을 터주는 듯 시원시원하게 다가올 것이다. '맞다' 혹은 '그래' 등의 추임새가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정비해야할지 파악한다.

삶에 대한 의미는 내가 부여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삶은 나의 것이지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가능성을 이루는 건 실천하는 행동이지 머릿속 생각이 아닙니다. 내 안의 답을 찾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도전하세요. 그때부터는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의 노력과 행동이 바뀔 겁니다. 그렇다면 꿈꾸는 미래가 그렇게 불안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29쪽)


다른 이에게 상처도 주고 싶지 않고 내가 상처 받기도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다양한 심리 서적이 출간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문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해본다. 특히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유용하다. 또한 '아들러's Message'나 '더 읽어보기'를 통해 진지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주어져서 도움이 된다. '생각해보기'에는 스스로 채울 수 있는 칸이 있으니, 나만의 답을 생각해내며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는 쓸모있고 괜찮은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힘과 긍정적 자원은 이미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하는 것. 어려워 보여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발견하고 일상생활에 뿌리내리고 확산되도록 훈련하면 됩니다. 일종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우리는 확실히 지금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새로운 삶을 마주하게 되고, 지금 그 모습 자체로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282쪽)

세상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 자신에게 괜찮다며 힘을 주는 듯하다. 나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다독여주는 시간을 보낸다. 소중한 내 인생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또 하루를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책이 힘을 준다. 살아가다가 힘든 순간에 아들러의 메시지를 떠올린다면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 나는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어 인생의 과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203쪽)'라는 말에 공감하며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한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1년차 아들러 심리상담 전문가의 '있는 그대로를 나를 만나게 해주는 심리 수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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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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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이라는 수식어에 눈길이 갔다. 그 다음에는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옛날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서 호기심이 생겼다. 옛날에도 변호사가 있엇을까?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등등 교과서나 역사책에서는 접하기 힘든 옛사람들의 생활사를 모두 담았다는 설명을 보고 나니,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다.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그 시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이 책《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역사문화사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민병덕. 1990년부터 한국사 관련 저술을 기획했으며, 역사 소설가 이재운 작가와 함께 한국사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역사를 아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행동의 방식,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를 손에 넣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훗날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되는 것이다. 하여 이 책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미래의 삶을 모색할 수 있는 안내자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의식주, 풍속', 2장 '종교,예술,교육', 3장 '과학,기술,천문,의학', 4장 '제도,법률', 5장 '경제생활', 6장 '정치,군사,외교', 7장 '궁중 생활'로 나뉜다. 일본 도굴꾼이 만든 고려장, 집안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가리키던 거지, 어른 앞에선 벗어야 했던 안경, 옛날 여자들의 화장품, 조상들의 데이트와 연애결혼, 임금의 허락으로 이루어지는 양반가의 이혼, 화장실에서의 뒤처리, 한국인 성씨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중국에서 유래된 보신탕,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미워서 만든 떡국, 귀족 음식인 잔치국수, '짐작'이 술과 관련 있는 말?, 옛날의 공소시효, 형벌에서 나온 말인 '도무지',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던 호칭인 '선생', 기상 오보는 바로 처벌, 최초의 은행 대출자의 담보는 당나귀, 내시의 거세, 매화틀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은 네 번째 증보판으로 나왔다.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재출간되며 알차게 이어진 것이다. 1996년 1월 20일에《옛날에도 일요일이 있었나요?》가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세 번의 증보판과《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요?》라는 제목의 만화까지 합하여 모두 30쇄를 인쇄했으니, 햇수로는 24년에 걸쳐 명맥이 이어져온 것이다.


차례를 찬찬히 살펴보다보면 알겠지만 궁금해서 해당 페이지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각각의 소제목에 해당되는 내용은 그리 길지 않으니 호기심을 채우는 데에 충분하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자르지 않았던 머리, 그렇다면 손발톱은?>이라는 글이었다. 왜 지금껏 궁금하다는 생각조차 못했을까? 답변이 궁금해서 바로 해당페이지를 찾아가 읽어보았다.

손발톱이 길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했으므로 잘라도 되었다. 효를 행한다하여 고지식하게 신체의 모든 부위를 보전만 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요즈음에는 손발톱을 잘라 아무 데나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옜날에는 손발톱에도 원 소유자의 정기가 남아 있다고 여겨 소중히 취급했다.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되었고, 아무 때나 깎아서도 안 되며 특히 밤에 깎지 못했으며, 손톱 쪼가리는 불에 태웠다. (27쪽)

이어서 서양의 경우 예를 들면 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과 파타고니아의 원주민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다가스카르섬의 베스틸레로족의 관습이라며 '라만고라는 직책에 있는 사람이 왕족의 손톱과 발톱을 먹어 없애게 한다'는 것까지 알려준다.


<귀양 간 코끼리> 이야기도 재미있다. 옛날에 코끼리, 원숭이, 낙타, 공작 등의 동물이 언제 들어왔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짤막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코끼리는 귀양갔다가 사면받았지만, 하루에 쌀 두 말과 콩 한 말을 먹어 치우는 엄청난 식성인데다 먹이를 주던 종을 발로 차 죽이자 또다시 섬으로 유배를 갔다고 한다. 일본 국왕이 바친 코끼리라는데 난감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다양한 지식을 채울 수 있으니,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우리 역사 문화 사전'이라는 제목에도 충실한 책이다. 일단 집어들면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다. 제목을 보다가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고, 궁금증이 해소된 후에 다음 이야기들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쉽게 손에서 놓기 힘든 책이다. 몰입도가 뛰어나고 특히 일반 역사책이나 교과서에서는 절대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다. 지식이 풍부해지는 듯해서 책장에 꺼내두고 틈틈이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혼자 읽어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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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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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젠가 읽으려고 벼르고 벼르던 소설 중 한 권이다. 사실 학창시절에 읽어본 듯한 기억이 있다. 그때 다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한동안 잊고 있던 책을 이제야 다시 찾게 된 데에는 방송의 힘이 크다. 띠지에도 보이지만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 도서'라는 점이 이 책을 읽을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방송을 보며 이 책이 이번에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졌기 때문에 큰맘먹고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정독하겠다는 각오로 이 책《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J.D.샐린저 (1919~2010).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가 거주하던 그리니치빌리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한 호텔에 파묻혀 3주에 걸쳐 쓴 소설이다.

《호밀밭의 파수꾼》(1951)은 샐린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애독되는 작품이며 그가 미국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다 확고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출간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보급판이 나왔고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50년간 변함없이 전세계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314쪽)


먼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내가 펜시 고등학교를 그만둔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학교에서 쫓겨났다며, 네 과목을 F학점으로 장식했고 장차 학업에 열중할 의욕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중2병 걸린 자존심 강하고 삐딱한 학생처럼 보이지만, 강해보이려고 하면 할수록 피식 웃음이 난다. 어쩌면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그 시절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홀든은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는데 성격은 독특한 학생이다. 그는 결코 모범생이 아니다. 영어만 잘 하고 다른 과목들은 낙제해서 퇴학 당하고, 생각은 엄청 많은 고집쟁이다. 다른 이들과는 말이 잘 안통하지만, 순진한 여동생 피비와는 말이 잘 통한다. 홀든 콜필드가 바라는 것은 호밀밭의 파수꾼 정도인데, 주변에서는 바라는 것이 너무 크다. 학교든 어디든 가는 곳마다 과한 것을 요구한다. 

 


예전에 이 책에 대해서 생각하며, 제목은 '호밀밭의 파수꾼'인데 호밀밭은 언제 나오는지 궁금했다. '드디어'라는 생각으로 반갑게 맞이했던 바로 그 문장이다.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야. 몇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256쪽)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어린이들이 절벽 같은 데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며 살고 싶다고 소망하는 홀든. 현실의 삶이 안겨주는 고통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서부로 도피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앤톨리니 선생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그의 의지는 순진한 여동생 피비의 본성에 의해 억제된다. 어리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피비의 본성에 그의 본성이 동화되어 현실을 너그럽게 수용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순화된 의식의 바닥에 밝게 나타난 거울 같은 본성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기 시작한다. 그는 어째서 갑자기 그런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는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면서 모든 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관조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이 과정이 바로《호밀밭의 파수꾼》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324쪽_작품해설 中)


이 책을 읽은 것은 미루고 미루던 오랜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다. 특히 주인공이 모범생은 아니면서 생각 많은 고집쟁이여서 왜 오클라호마 주의 한 고등학교 학부형들이 이 책을 비난했는지 어렴풋이 알 듯도 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니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또한 책에 대한 감상도 그전과는 달라진 듯하다. 이번에는 특히 인간 본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어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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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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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법률상식'이라는  단어만 있었다면 당연히 어렵고 딱딱하고 내가 읽으면 부담되는 분야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식어들이 이 책을 내가 읽어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모르면 호구 되는'과 '최소한의'라는 수식어를 통해서 들여다보면 아주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핵심적이고 상식을 위해 필요한 법률 지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는 알아야 살아가는 데에 내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허윤. 종합일간지 법조기자, 사건기자로 5년 동안 활동하다 변호사가 되었고,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자들이 처한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기자의 능력과 이를 법률적으로 정확하게 풀어내는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결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법률칼럼을 쓰고 있다. 국민일보에 '모르면 당하는 法'이라는 고정 칼럼을 3년 넘게 쓰고 있으며, 한국일보 '아침을 열며' 코너를 통해 법률적 관점에서 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1년 동안 기고했다.

이 책은 '난해한 법리 해석이 반복되지 않고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법률 상식 책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를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억울한 상황과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쪽_지은이의 말 中)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지은이의 말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를 시작으로, 1부 '월급쟁이에게 필요한 생존 법률상식', 2부 '당하고만 살면 호구 된다', 3부 '호구 탈출의 첫걸음, 소송 노하우', 4부 '내 권리를 지켜주는 법률상식', 5부 '내 지갑을 지켜주는 법률상식', 6부 '법을 모르면 집을 잃을 수 있다'로 나뉜다. 부록으로 '법알못'에게 유용한 사이트를 알려준다.


먼저 '지은이의 말'부터 인상적이다. 옛 속담에는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참을 인 자가 셋이면 호구가 된다로 바꿔써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의 권리를 잘 찾아 대처하기를 권한다. 이 세상에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방법, 위층에서 물이 새서 집이 망가졌다면?, 교통사고의 경우 등 생활 속에서 챙겨야할 권리는 물론, 소송, 저작권, 환불, 집 문제 등 일상 생활하는 데에도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보인다.


살면서 평생 운 좋게 억울한 일이나 다툼을 겪지 않으면 참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때때로 법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소송을 통해 잘잘못을 따져야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변호사에게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왜 법적 분쟁이 일어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당사자인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는 그저 그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므로 수입료를 들여 반드시 선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64쪽)

평생 억울한 일이나 다툼을 겪지 않으면 정말 좋은 일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에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는 이미 누군가는 그 일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변호사 선임할 때 고려할 사항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어서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법적 분쟁은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되고, 초기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대중에겐 복잡한 법률 책보다는 핵심만 쉽게 짚어주는 쉬운 법률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변호사와 나쁜 변호사를 구별하는 방법,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 등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게 돕고 있다.

_이찬희_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이 책은 실생활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의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핵심적으로 알려준다. 예시를 통해 함께 생각해보며 법률적인 조언을 받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알아두는 시간을 갖는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법을 제대로 알고 잘 이용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점에 동의하며,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지식의 폭을 넓혀본다. 자신의 권리를 알고 지키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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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이소다 가즈이치 그림,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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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읽을 때면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보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곤 했다. 어느 누구도 범인 같지 않은, 모두 범인 같기도 한, 그러한 상황에서 범인을 지목해내는 탐정의 날카로운 시선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 작가는 그 공간에 대한 판부터 짜야한다. 추리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추리소설의 대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엄선한 41개의 놀라운 밀실 트릭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1989년『월광 게임』으로 데뷔했으며, 2003년『말레이 철도의 비밀』로 제56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2008년『여왕국의 성』으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2017년『유령 언덕』으로 제5회 오사카 혼마 책 대상, 2018년 <히무라 히데오 시리즈>로 제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고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현대서림 편집부의 미나모토 요시노리 씨가 이 책의 기획을 제안했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밀실 안내서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콘셉트였다. 밀실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나는 바로 이 기획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9쪽_머리말 中) 


이 책에서는 빅 보우 미스터리, 13호 독방의 문제, 노란 방의 비밀,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 밀실의 수행자, 엔젤 가의 살인, 51번째 밀실, 벌거벗은 태양, 그리고 죽음의 종이 울렸다, 보이지 않는 그린 등의 서양 미스터리와 D언덕의 살인 사건, 완전 범죄, 붉은 함정, 명탐정이 너무 많다, 꽃의 관, 구혼의 밀실, 녹색 문은 위험, 철학자의 밀실, 모든 것이 F가 된다, 인랑성의 공포 등의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준다. 특별편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1995년 소설 스웨덴 관의 수수께끼가 수록되어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한 것은 범인을 대놓고 알려주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서였다. 추리소설의 트릭, 범인 등의 중요한 정보를 다 알고 보는 것이 얼마나 김빠지는 일인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말 것. 이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의 트릭을 밝히는 것은 최대한 피했다고 머리말에서 고백한다. 그 점에 안심하고 본문을 읽어나갔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어 안달이 날 법한 소설을 접하게 되는 건 아닌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또하나의 재미는 이소다 가즈이치의 밀실 그림에 있었다. 밀실 구조와 설명이 한 눈에 들어오게 표현했고, 작화 POINT 까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래 이 작업을 거절하고자 했으나, 아리스가와 씨를 만나는 자리에서 그만 덥썩, 이 작업을 의욕적으로 수락했다고 한다. 확실히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글과 이소다 가즈이치의 그림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 책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나오는 작품 하나하나 관심이 급상승할 만큼 말이다. 

 


책 안내서이자 일종의 에세이이며 밀실 미스터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초대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다. 또 아직 읽지 않은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당신이 트릭을 밝히지 않아서 참다못해 책을 사 읽었다'는 말이 들려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쓴 것이니 아무쪼록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15쪽)

일본과 외국의 밀실 미스터리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에 대해 나름 선정의 기준을 세우고 추리고 추려서 이 책에 소개한 것이다. 생각보다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에 본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해당 추리소설을 이미 읽은 사람도 흥미로울 것이고, 아직 읽지 않았다면 바로 찾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가 고르고 골라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밀실대도감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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