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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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을 때면 특히 더 몰입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읽다가 점점 책 속에 빠져들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을 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지금껏 읽은 것이 있으니 여기에서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더 읽는다고 재미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난감하다.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 더욱 신중하게 고르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단 띠지에 있는 추천사를 보고 일단 안도감을 느꼈다.

"거침없이 몰아붙이고, 못 견디게 궁금하며, 끌려가듯 읽게 된다." _《뉴욕 타임스

이 정도의 추천사라면 내가 원하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침 시간도 넉넉한 연휴에 읽으면 적절하겠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압도적인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의 탄생'이라는 설명을 보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플린 베리. 이 책은 데뷔작이다. 뛰어난 문학성을 지닌 스릴러 소설인 이 책으로 해외 유명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 소설로 에드거상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했다.


언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다.

언니는 살해당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

나의 언니,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묻어두었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책 뒷표지 中)


'한 여자가 이스트라이딩에서 실종됐다'는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책 뒷표지의 설명을 읽고 시작해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 때문인지, 레이첼의 죽음이 언제 나오나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언가 일어날듯한 배경과 사건에 한 발짝 다가서는 느낌으로 이 책에 집중하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노라가 언니 레이첼을 만나러 가는 장면부터 긴장하며 읽어나간다. 예상대로 30페이지 정도 지나니 피투성이의 언니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언니 레이첼의 죽음을 접하고 동생 노라가 ​경험하고 떠올리는 일들로 함께 바라보며 소설을 읽어나간다. 공포스럽게 펼쳐지는 소설보다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글이 섬세하게 인간 본성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은데,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더욱 강렬하게 내 마음을 끌어당긴다. 이 소설은 장면에서 주는 충격이 아니라, 노라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달라지는 데에 따른 오싹함이 있었다. 일단 이 책을 집어들기를, 그리고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애도,편집증,기억에 관한 날카롭고 서늘한 심리학적 고찰. 복잡한 자매 관계를 영리하게 그렸으며 무엇보다 인상적인 살인 미스터리물이다.

_《애틀랜틱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에 보면 '묘사가 워낙 구체적이어서 실존하는 마을인 줄 알았는데 꼼꼼한 조사를 통해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마을이었다는 게 놀랍다(379쪽)'는 말이 있다. 아마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 점에 동의할 것이다. 페미니즘 스릴러 장르의 신예 플린 베리의 강렬한 데뷔작이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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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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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요즘책방 방송을 보고 나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고전이 그렇듯,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본 듯 착각하곤 하는데,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듯하다. 특히 사회풍자적 느낌이 강한 소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더욱 새롭게 다가오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왕이면 겉모습도 그럴듯하게 양장본으로, 삽화까지 생생하고 강렬한 모모북스 출판 서적으로『동물농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서문으로 시작하며, 1장부터 10장까지 조지 오웰의 소설『동물농장』 이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조지 오웰에 대하여'와 '작품 줄거리 및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 작품 말고도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하도록 설명을 이어나가고, 곳곳에 담긴 그림이 소설과 잘 어우러져 전체적인 이해를 풍부하게 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매너 농장의 존스 씨가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문을 닫는 것을 잊어버리고 휘청거리며 침실로 가서 잠들어버렸다. 어두운 밤, 동물들의 이야기로 술렁거리며 본격적인 '동물농장' 이야기가 시작된다.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전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다른 동물들에게 그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존스 씨가 잠자리에 들면 큰 헛간에 모두 모이자고 의견을 모았다는데…….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의인화, 우화 등의 단어만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거리가 멀게 느끼며 옛날 작품 중 하나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회풍자'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가기로 했다. 이게 이렇게도 해석되는구나,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아도 좋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걸, 등등 온갖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특히 이 소설에서 '동물주의'의 원칙 7계명이 단어 첨가 등으로 살짝 고쳐지며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장면에서는 동물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점에서 감탄했다.

그러나 며칠 후 뮤리엘이 혼자서 몇 번을 반복해서 7계명을 중얼거려 보다가,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계명이 또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다섯 번째의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잊고 있던 단어가 더 있었다. 그 계명은 실제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어떤 동물도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는 안 된다.' (155쪽)

 


이 책은 모모북스의 모던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위대한 개츠비, 데미안, 어린 왕자, 레이디 맥베스에 이어 여섯 번째 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전을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고전은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뒤흔드는 폭풍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고전의 힘은 특히 강해서 읽을 때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왕이면 소장하며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권한다. 양장본에 그림까지 멋드러지게 담겨있어서 책장에 꽂아두고 또다시 꺼내들고 싶은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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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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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렇게 가짜 뉴스가 극성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요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의 띠지에 이런 말이 눈에 띈다. "속고 속이는 일은 땅이 생긴 뒤부터 계속됐다."고 말이다. 요한 고트프리트 조이메의 이 말을 듣고 보니, 역사적인 가짜뉴스가 궁금해졌다. 이 책에는 람세스부터 트럼프까지 세상을 뒤흔든 역사상 최악의 가짜 뉴스가 담겨있다. 제목에 대한 내용도 그렇고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1964년에 한나 아렌트는 에세이 <진실과 정치>에 이렇게 썼다.

"정치가들이 진실만 말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정치가의 미덕이 정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거짓말은 대중선동가만이 아니라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의 정당한 기술로 여겨진다."

이는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거짓을 말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24쪽)


이 책의 저자는 페터 쾰러. 기자, 문학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짜 뉴스에 매력을 느껴 예술과 학문, 정치와 현대의 일상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롭고 때로는 경악할만한 사건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기이하고 유명했던 가짜 뉴스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탈진실 시대의 정치', 2장 '네 번째 권력', 3장 '소문이 생겨나는 곳', 4장 '실체 없는 지식', 5장 '창작의 자유', 6장 '존재하지 않는 것들', 7장 '잘못된 길에서', 8장 '역사 속 이야기Ⅰ', 9장 '역사 속 이야기Ⅱ', 10장 '결말'로 나뉜다. 36개의 노래를 외위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외계인이 온다!, 인도의 밧줄 묘기, 한때 셰익스피어였던 남자, 배후중상설, 사망자 2만 5,000명 또는 25만 명?, 경찰이 정당방어로 학생을 쏘다, 내 죽음에 관한 뉴스가 지나치게 과장됐음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처음은 도널드 트럼프의 이야기로 장식된다. 거짓말을 모호하게 포장한 여러 정황들에 이미 알고 있던 것까지 더하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조목조목 이어지는 이야기에 이미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사람들은 가짜뉴스에도 관심을 갖지만, 가짜뉴스가 가짜뉴스라고 밝히는 글에도 시선이 고정되나보다. 내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원래 명칭은 '파리조약'인데 트럼프는 일부러 '파리합의'라고 불렀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파리협약의 이행 비용을 미국이 전부 부담하고 있다는 그의 주장이었다. 미국이 비용을 전부 부담하는 것도, 심지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내는 것도 아니었다. 예컨대 녹색기후기금에 독일은 국민 1인당 12달러, 스웨덴은 심지어 60달러를 냈지만 미국은 9달러를 투자했을 뿐이다. 진실 왜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7년 2월 18일 플로리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왜 여러 이슬람국가 이민자들의 입국 금지를 밀어붙이는지, 그리고 왜 특정 국가의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래 놓고는 유럽에서 일어나는 테러 공격을 언급했다. "어젯밤 스웨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전날 스웨덴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4쪽)


사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겠다며 뉴스를 보다보면 피로감이 몰린다. 알지 않아도 될 것까지 알아가며 내 안에서 정신없이 폭발할 지경에 이르는데, 얼마나 많은 뉴스가 생기고 사라지며 우리를 자극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고, 희망 사항이 진실을 이기며, 가짜 뉴스가 공식 뉴스가 되는 '탈진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쪽)'고 말이다. 또한 '오보는 신문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15세기 말부터 이미 전단과 인쇄물이 가짜 뉴스를 실어 날랐다.(48쪽)'는 글 다음으로 이어지는 예에는 1516년 '로마에서 어미 말이 토끼를 낳았다'는 뉴스까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 사는 곳에는 가짜 뉴스가 없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니, 나름 마음도 편해지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정말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일단 손에 집으면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옛날부터 현대까지 가짜뉴스 모음을 굵직굵직하게 접하니 지겨울 틈이 없다. 부풀려지거나 거짓이거나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가짜 뉴스들을 한 권의 책 속에서 접하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제목에 나오는 질문인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에 대한 글은 130쪽 '다빈치의 자전거'에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가짜 뉴스의 세계는 깊고 풍부하며 역사도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가짜 뉴스 총정리인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솔깃하게 읽어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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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 최민희의 언론개혁 여정
최민희 지음, 김유진 인터뷰어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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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민희의 언론개혁 여정을 담은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정권의 하수인에서 이제는 권력이 돼버린 언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이다. 언론 민주화를 위해 달려온 최민희의 성찰과 신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바라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력입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갈 용기와 희망으로 저는 재충전되었습니다. 모든 촛불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최민희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김유진이 질문하고 최민희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최민희는 1985년 월간《말》지 1호 기자,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했다.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재인 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KBS,MBC와 새날, 정치부심 등 각종 방송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촛불 국민 언니'라는 애칭을 얻었다.

저와 20년 이상 나라의 미래와 언론개혁에 대해 고민을 나누어온 김유진 민언련 이사를 인터뷰어로 모셨습니다. 제 생각과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며, 한편으로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인터뷰를 이끌어주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형식을 택한 것도 저 자신의 얘기를 '쏟아내기'보다는 조금 더 '객관화'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입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갈 용기와 희망으로 저는 재충전되었습니다. 스스로 평온을 찾은 뒤 돌아보니 세상에는 정말 기쁘고 감사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모든 촛불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6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말》1호 기자, 세상을 만나다', 2장 '노무현을 만나 '어공'이 되고 정치의 길을 가다', 3장 '진화하는 촛불, '당신'을 만나다'로 나뉜다. 언론 두 개의 세계, 언론운동가의 시간, 안티조선 최전선으로!, 40대 여성 운동권 출신 방송위원장 직무 대행, 정치인이 되다, 정치의 목적, '조국'과 검찰개혁, 미디어 크라이시스, '촛불'의 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이 책은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 접근성이 좋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읽어나가다보면, 현장에서 인터뷰를 보는 듯, 방송으로 보는 듯,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금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부터, '언론운동가 최민희'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나간다. 인터뷰 글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만일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없었다면 저는 민주당이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통과시키기 어려웠을 거라 봅니다. 촛불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딘 거죠. 그런데 제가 촛불집회에서 만난 분들은 특별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을 성실하게 사는 생활인이었어요. 구름처럼 시민들이 모인 서초동 촛불집회 한가운데에서 저는 보았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큰 바위 얼굴'이 시민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요! 제가 촛불집회 개근생이 돼 '촛불누나', '촛불언니'로 불리는 게 뿌듯했어요. (355쪽)


진짜 뉴스든 가짜 뉴스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뉴스들이 빼곡해서 오히려 외면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함께 뭉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회가 될 때마다 들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이 책이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사회는 여전히 개혁이 필요하지만, 문제점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바쁜 일상에 생각은 뒷전으로 미뤄두었으니, 이 책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읽으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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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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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막연히 결심만 한지는 어언 십여년이 흘렀고, 다시 확실하게 결심하고 고양이 입양까지 알아보다가 포기한지는 삼 년이 흘렀다. 각종 말썽테러를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가 불쑥 고양이를 입양해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본적인 지식을 책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듣고 싶어서 이 책『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니즈 자이들. 오스트리아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서 응용 비교행동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자이들은 고양이들이 보이는 문제는 대부분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공간을 바꿔준다든지 놀이 시간을 늘린다든지, 간단히 말해서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이 책은 고양이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고양이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_헤르만 부브나리티츠 (빈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우아한 집고양이가 저지르는 온갖 우아하지 못한 사고들에 대해'를 시작으로, 1장 '지옥에서 온 고양이: 사랑스럽지만 조금 미친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 이해하기', 2장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와 지내는 법', 3장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법', 4장 '먹고 마시는 문제: 고양이는 입맛 까다로운 사냥꾼'으로 이어진다. 인터뷰 '식사에 관한 전문가의 조언', 유용한 주소 '24시간 동물 병원', '반려동물 장례식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양이를 기를까말까 고민 또 고민을 하지만, 거기에 고민을 더 얹어주는 '생각'이 먼저 나온다. '내 삶에 고양이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내가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19쪽)'는 부분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매일 고양이를 돌보는 데 드는 시간과 여행을 가는 동안 고양이를 어떻게 돌볼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 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 나열되니 살짝 당황하게 된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고민만 했을 것이다. 단순히 충동만으로 고양이를 내 삶에 들여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30쪽에 '나는 고양이를 키워도 될까?' 체크리스트에 진지하게 답변을 한 다음에 결정할 것을 권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내용부터는 고양이를 키운다면 자신의 고양이에 대해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고양이는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지 않아(62쪽)'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특히 고양이가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짚어본다. 고양이의 표정 읽는 법이라든지 고양이가 내는 소리 이해하기, 냄새로 이야기하는 법 등의 내용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채울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우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것이고, 고양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고양이가 말썽을 일으키며 문제 행동을 할 때 보호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대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맨 마지막에 '24시간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불편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면, 집안의 평화는 산산조각이 나고 보호자와 고양이의 관계는 수렁에 빠진다. 고양이가 말썽을 부린다고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다. 보호자는 충분히 고양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61쪽)

문제가 있다면 해결 방법도 있다는 점이 부담감을 내려놓게 해준다.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고양이의 행동 교정을 통해 다시금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이 말에 자신감을 얻고 어떻게 할지 하나씩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언젠가 고양이를 키운다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내 고양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이 책에서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즉, 고양이에 관심이 있거나 초보 고양이 집사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오스트리아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라는 점에서 믿고 알아둘 만한 내용이 풍부하다. 고양이와 나의 행복을 위한 필독서이기에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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