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은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다.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예상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예상을 한 단계 뛰어넘는다. 바로 '바바 기미히코'라는 일본인이 저자이며, 일본인이 중국 문화대혁명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국제적 관점에서 문화혁명의 배경과 현실에 접근해보고자 시도했다고 언급한다.

여기까지 읽어도 그다지 와닿는 것이 없다면, 역자 후기에 나오는 글을 보면 그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 대륙 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반세기 전쯤 중국을 발원지로 한 '문화대혁명'이라는 열병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이라고 불렸던, 이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열병의 정체와 실상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형편이다. 이번에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는 이 번역서는 바로 그러한 문화대혁명이라는, 아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역사상의 '팬데믹' 현상에 대한 일종의 역학보고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479쪽)

문화대혁명을 중국 권력 투쟁사가 아닌, 글로벌한 세계사적 맥락에서 벌어진 혁명 운동의 일환으로 보고자 했다는 점에 이르면 호기심이 극대화되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는 것이 지금껏 알던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그야말로 세상을 보는 폭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바 기미히코. 학술박사로서 전문분야는 동아시아론, 일중 관계론, 미디어론이며, 현재 베이징대학에서 외국인 전문가로 강의를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책이 과연 어떤 식으로 읽혀질 것인가?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문혁 관련 책들은 권력 투쟁의 관점에서 쓰여지든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뉜 인민의 관점에서 쓰여지든가에 관계없이 거의 대부분 중국 국내 정세에 국한된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반하여 이 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이유로 다소간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한다. (14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장 '문화대혁명 40년째의 망령'으로 시작하여, 1장 '혁명의 꿈 - 베이징 - 자카르타의 주축', 2장 '혁명 발발 - 9.30 쿠데타 사건', 3장 '실패한 혁명 - 공산당 사냥과 화교에 대한 탄압', 4장 '마오쩌둥의 혁명 - 문화대혁명의 폭풍', 5장 '연쇄 혁명 - 서방 세계로 비화한 문화대혁명', 6장 '반혁명 - 타이완발 미국행 '도쿄 클럽'', 7장 '원거리 혁명 - 서 깔리만딴 무장봉기', 8장 '참담한 혁명 - 유토피아의 종언', 9장 '혁명의 여운 - 꿈이 사라지고 난 뒤에'로 이어지며, 종장 '사라지지 않는 「혁명의 망령」'으로 마무리 된다.




중국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역사를 넘어 세계사의 무대에서 문화대혁명이 미친 영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일본의 지성과 양심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문화대혁명의 요인부터 전개까지 국제적 관점에서 발생 배경과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어서 참신하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문화혁명이라는 단어를 굳이 '문혁'이라고 해야했는지, 아주 사소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이 집중력을 흐렸으니 말이다. 다른 독자들은 그 사소한 단어 말고 내용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문화대혁명을 조명하니 읽은 보람을 느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이라니! 이왕이면 읽고 갖추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은가.

이 책은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의 저자 류쉬안의 최신작이다. 그 책 또한 제목처럼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라고 감탄했던 책인데, 이 책은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은 이런 거구나!'라는 감탄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있었다. 이 책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도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류쉬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브랜드 컨설턴트, 음악 프로듀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분야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의 작은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카우고, 나아가 '내가 원하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아침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 혹은 취침 전에 읽어도 좋다. 지하철을 타고 두세 정거장을 지나는 시간이면 한 장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생활 속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을 접해보기 바란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보길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짧은 시간에 몸매를 관리할 수 있는 '7분 전신운동'을 벤치마킹, 장마다 연습 방법도 요약해두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감정 편: 유리멘탈과 이별하는 연습', 2부 '자율 편: 삶의 규율을 정하는 연습', 3부 '이성 편: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 4부 '관계 편: 필터버블에서 벗어나는 연습'으로 나뉜다. 자신을 옭아매는 부정적인 생각과 잡념에서 벗어나라, 남들이 너무하다 탓하지 말고 내가 유리멘탈임을 인정하라,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야 내 안의 분노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우리가 집착을 버리기 어려운 이유, 완벽함보다 실행이 낫다, 용감하게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슬기다, 인복이 좋아지려면 알아야 할 대화법 등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을 서른 세가지로 알려준다.


이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면서 여기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심리적인 문제는 밑줄을 그어 한 번 더 강조해준다. 갖추어야 할 심리 습관 중 '이거다' 싶은 것은 당장 써먹기에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복잡해질 때 꼭 일시정지 부호를 떠올려 생각에 제동을 걸어야겠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심리 습관을 알려주고 있으니 실천만이 남는다.

비이성적인 반추적 사고를 멈추는 첫 번째 방법으로, 생각이 싹트는 첫 단계부터 손을 쓰는 일명 '사고 정지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부정적인 생각이 꿈틀대기 시작할 때, 곧바로 '일시정지' 부호를 떠올려 생각에 제동을 거는 방법이다. (14쪽)


읽다가 중간중간 꽤나 유용한 글을 발견하곤 했다. 차곡차곡 모아서 실천하면 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솔직한 직언'이라는 생각에 주고 받았던 상처들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가까울수록 감정 상하지 않게 잘 에둘러 표현할 줄 알아야 오래간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던 터라 공감하게 되는 문장 앞에서 한참 생각에 잠긴다.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센스 있게 의문을 제기하고, 이치를 따진답시고 지나치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옳더라도 이를 에둘러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171쪽)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실천해야 할 좋은 심리 습관을 서른 세 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준다. 특히 각 장의 끝에는 '매일 3분 습관'을 단계별로 알려주어 핵심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간다. 잘 표시해두고 실천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내가 아니라 '어제보다 더 나은 나'로 한 걸음씩 발전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어떤 심리 습관을 갖춰야할지 이 책이 짚어준다.

하루 아침에 엄청난 사람이 되라고 이리저리 채찍질 하는 책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매일 3분 습관'으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는 정도는 해볼만 하다. 자칫 평범한 듯한 제목이지만,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주는 책이었다. 우연히라도 펼쳐들었다가 몰입해서 읽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그리고 '더 나은 당신이 되기를!'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이 책의 제목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 '십자가와 초승달'이라는 상징을 보면 어떤 종교를 이야기하는지 짐작할 수 있어서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갔다. 두 세계는 절대 하나가 될 수 없고 각각의 질서로 세상에 공존하고 있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오늘날 갈등하는 두 종교의 역사를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 책『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플레처. 1944년 영국 요크에서 태어났으며, 2005년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플레처가 남긴 마지막 저술이다.

이 책의 의도는 오랜 기간에 걸쳐 복잡하게 뒤엉켜 논란이 되는 일련의 관계들을 중립적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그 관계들은 세계사의 형성뿐 아니라 현재의 수많은 민족과 다양한 문명권의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것은 과장할 필요도 없지만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8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로로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뒤엉킨 관계사'를 시작으로, 1부 '이스마엘의 후손, 이슬람의 시대를 열다', 2부 '두 문명이 만든 새로운 질서', 3부 '경계를 넘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4부 '상업에서 지적 교류까지, 지중해에서 만난 문화', 5부 '두 세계의 문은 어떻게 닫혔는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천 년을 공존해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역자의 말 '풍부한 당대 사료를 바탕으로 한 문화, 종교적 코드 풀이' 등으로 마무리 된다.


'종교'나 '정치'는 서로의 견해를 좁히기 힘들어서 대화 소재로 삼지 말아야한다고들 한다. 결국에 싸움 나기 십상이라고. 특히 종교는 그렇다. 어느 날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도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하나님이 같은 하나님(표기의 문제는 다양하겠지만, 그냥 절대자 '하나님'으로 표기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모두 '하느님'으로 옮겼다고 한다)이라는 점이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렇게 적대적으로 지내는 걸까? 예전부터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이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리라 생각되어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들은 상호간 너그러운 이해와 화합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슬람의 준엄한 일신교는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와 성육신 교리를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쾌해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슬람이 '하나의 세로운 종교'일 수 있다는 관념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며, 당연히 수용할 수도 없었다. (16쪽)

 


이슬람의 탄생에서 십자군 원정까지,

두 문명이 만들어낸 충돌과 소통의 역사!

때로는 적대적으로, 때로는 우호적으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들은 왜 끝끝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실패했는가! (책 뒷표지 中)


사실 생각보다 얇은 이 책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중세사를 연구한 저자의 설명 덕분에 호기심을 채워가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렇게 종교를 다룬 책은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며 치우치지 않게 균형감 있는 글을 보여주어야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처음 시작하면서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에 어떤 근본적인 차이들이 있으며, 그것이 상호간 너그러운 이해와 화합에 도움이 되는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을 조목조목 이어나가서 곧바로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최대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역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풀어나가고 있어서 읽어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현재 우리의 눈에 비치는 적대적인 두 종교의 모습만이 아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의 천년 역사를 큰 틀에서 훑어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자칫 무겁고 난해한 주제일 수 있는 내용을 쉽고 편안하게 읽으며 지적호기심을 채울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종교 유무에 상관없이 역사적인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으니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이다. 세상 일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어도 제대로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조현병'을 직접 겪고 이겨낸 심리학자의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더 주목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절망에서 살아남았는가, 또 어떻게 꿈과 행복을 되찾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의 고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아른힐 레우벵. 임상심리학자 및 연구원이다. 과거 10여 년 동안 조현병과 싸운 경험이 있다. 심리학자로서, 또 병을 앓았다가 극복한 경험자로서 정신질환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밝힌 노고를 인정받아 2004년 '정신의학 치료에서 언론의 자유를 강화하기 위한 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프리트 오르 재단에서 수여하는 '자유 표현 명예상'을 받았다. 이 책은 미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17개국에 출간되어, 10여 년간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희망찬 용기를 전한 스테디셀러다. (책날개 발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매우 특별하다. 나는 한때 조현병 환자였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는 과거에 에이즈를 앓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당뇨병 환자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3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주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혼란에 대한 이야기', 2장 '그럼에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었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3장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나뉜다. 어느 날 내 속에서 회색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던 시간들, 모두가 '환자'라고 할 때 엄마는 '내 딸'이라고 했다, 내 인생을 다시 내 손에 쥐고 싶었다, 세상이 색깔을 찾기 시작한 순간,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진부한 말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는 실화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일단 펼쳐들면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조현병'에 대해 이름만으로 좋지 않은 느낌인데다가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몇몇 사람들의 병명이어서 사실 이 책을 읽을까 잠깐 망설였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선택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상황을 짐작해보고, 그 마음을 헤아려본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도, 구체적인 일화와 그에 따른 상황에서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생각에 잠긴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나오면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대부분은 단순히 통계에 집중해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네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

하지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항상 좋아질 기회는 있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말이야."

이 두 가지 말은 똑같이 '참'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큰 차이가 나는 두 가지 효과를 불러오고, 완전히 다른 것을 표현한다. 하나는 굉장히 희망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희망이 있는 진실 쪽을 고를 것이다. (127쪽)



조현병을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은 접하기 힘든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현병이 가진 섬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커커스 리뷰』

이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용기였음을 잘 안다. 특히 자신을 온전히 보여줘야 하는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끔은 몇 달, 가장 오래 입원했던 기간은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을 모두 합해서 1~2년 정도였다고 하며, 병원에 직접 찾아간 적도 강제로 끌려간 적도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 보낸 기간을 전부 합치면 6~7년 정도 된다고 하니 결코 짧은 체험이 아니다. 어쩌면 세상에 이 이야기를 내놓기 망설여졌거나 조현병 환자 개개인의 경우가 다 다르니 책으로 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에 대해 편견만을 가진 채 바라볼 것이다. 솔직하고 용기 있고 감동적인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김선영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 만큼은 AI가 손댈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다. 예술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눈과 마음을 거쳐 재탄생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언젠가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두 작품을 비교하는 것이었는데, 인간의 작품과 AI의 작품 중 AI의 작품이 전혀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월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예술도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라 4차산업시대에 논의되고 활용되어야 할 분야인 것이다.

4차산업시대는 이미 우리에게 와있고 이 변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잘 활용하여 예술 분야에서도 충분히 혁명같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예술 분야에서도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혹은 범용기술과의 접목이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이 그동안 처해 왔던 여러 장애요인들을 극복하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 것입니다.(7쪽)'라고 언급한다. 그동안 4차산업시대에 대한 책은 경제경영서에서 볼 수 있거나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한정지어 생각했다면, 예술 분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책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을 꼭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선영. 홍익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이다.

예술의 일상화를 꿈꾸는 예술경영 학도로서 그 단초가 될 수 있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사례를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또 한 권의 책을 엮어 봅니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1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인공지능 시대,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 챕터 2 '모라벡의 역설과 폴라니의 역설, 그리고 인공지능 무용안무가', 챕터 3 '드론, 새로운 예술을 꿈꾸다', 챕터 4 '대지예술과 공중예술', 챕터 5 '4차산업시대 자화상을 그리는 101가지 방법', 챕터 6 '바이오아트, 영생의 꿈인가 죽음의 서사인가', 챕터 7 '평창 스타 인면조와 한국 키네틱 아트의 가능성', 챕터 8 '불에 태우지 않고도 버닝아트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챕터 9 '이머시브 씨어터의 진화를 꿈꾸며', 챕터 10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난 4차산업혁명 기술', 챕터 11 '마이클 잭슨의 '위 아더 월드;를 5G통신에서 재현한다면?', 챕터 12 '문화도시와 빅데이터', 챕터 13 '스마트도시에 예술을 입히자', 챕터 14 '4차산업혁명 기술로 꽃피우는 지역예술'로 나뉜다.




오랫동안 '신의 말씀' 또는 우주적 진리를 담고 있는 '숭고한 물건'이었던 책은 인쇄술의 발명으로 대중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김동식, 2010). 그러한 사건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술에도 일어나기 바랍니다. 무릇 예술은 항상 어떤 목표에 도달해 있으며(A. Hauser,1983), 우리 모두는 도구제작자, 기술자, 과학자이기 이전에 이미지와 언어의 제작자, 꿈꾸는 자, 그리고 예술가이기 때문입니다. (서문 中)

예술분야에서 인공지능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책을 보니,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필독서로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할 것이고, 나름 예술에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도 이 책을 부담없이 읽으며 4차산업시대의 예술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