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잘 쉬어도 뱃살이 빠진다 - 4만 명이 증명한 기적의 뱃살 다이어트
우에모리 미오 지음, 박세미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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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첫 째로 '에이, 숨만 잘 쉰다고 뱃살이 빠지겠어?'라는 의심쩍은 반응과 두번 째로는 '이거 완전 거저 먹는 방법인데 속는 셈치고 당연히 읽어봐야하는 거 아니야?'였다. 물론 두 번째 반응이 승리! 궁금한 책은 못참는 법이니 당연스레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이 '4만 명이 증명한 기적의 뱃살 다이어트'라고 한다. 그리고 나를 토닥토닥 위로하는 한 마디 말이 한 마디 더해진다. '뱃살의 원인은 운동 부족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뭉클하니 위로가 되고 힘이 난다.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는 실정이니 뱃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별 소용이 없었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한 생각에 이 책에 시선이 갔다. 이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제대로 된 '숨쉬기 운동'이다. 생각해보니 숨을 안 쉬는 순간이 없으면서도 내 숨에 집중해보는 시간은 없었다. 처음 숨쉬는 것을 배우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 《숨만 잘 쉬어도 뱃살이 빠진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에모리 미오. 30년 경력 최고의 뱃살 빼기 전문가이자 건강 운동 지도사다. 간단한 숨쉬기 운동만으로 뱃살이 빠지는 자신만의 '드로인 운동법'을 개발하여 일본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내가 개발한 드로인 운동은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힘들게 땀을 흘리며 할 필요도 없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운동이 뱃살 빼기에 정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언한다. 간단하고 쉽다고 해서 효과가 없다는 선입견은 이제 버려라.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숨만 잘 쉬어도 뱃살이 빠지는 이유', 2장 '하루 1분이면 뱃살이 빠지는 드로인 운동', 3장 '부위별로 공략하는 숨쉬기 기술', 4장 '뱃살이 쉽게 빠지는 몸 만들기', 5장 '언제 어디서든 뱃살을 빼는 운동법', 6장 '지방을 빼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 방법'으로 나뉜다.

생각해보니 저자의 전작 《마흔, 뱃살과의 전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드로인 운동법'을 접하니 문득 떠올랐다. 저자가 "나는 책읽기가 취미인 실내형 인간이며 귀차니스트다"라고 하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드로인 운동법을 한동안 실천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2013년이고 지금은 2020년. 드로인 운동법은 간단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잊어버리기도 쉽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다. 상관없다. 이렇게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오늘부터 1일' 하면 되니까. 건강을 위한 운동은 늦은 때란 없다. 물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미 많이 늦긴 했지만,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그 책보다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보며, 드로인 운동이 더 많이 뻗어나갔고 업그레이드 되어 소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현재 나의 뱃살 상태 확인하기'를 통해 현재 상태를 적나라하게 점검한다. 뱃살의 상태에 따라서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골라 실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뱃살 자가분석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편한 진실이긴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하니 체크해본다.

제목만 보면 어떻게 책 한 권을 채울지 살짝 의문이긴 했는데, 근육을 알아야 뱃살 빼기가 쉬워진다며 근육에 대해 설명해주고, 내 뱃살에 맞는 전략을 다양하게 소개해주어서 '아, 이런 내용들을 소개하니 충분히 책 한 권이 채워지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특히 3장에 '부위별로 공략하는 숨쉬기 기술'이 마음에 들었다. 배 전체를 빼는 숨쉬기 기술부터, 윗배, 아랫배, 옆구리 살, 등 살을 빼는 숨쉬기 기술뿐만 아니라 처진 뱃살을 끌어올리는 숨쉬기 기술도 소개해주니, 하나씩 따라해보며 숨쉬기 기술을 익혀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시 활동량이 줄거나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뱃살은 잘 안빠진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욱더 드로인 운동을 해보기를 권한다. 2주만 투자하면 뱃살 고민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독자들의 찬사가 줄을 이으니, 그것도 따로 돈을 내야하거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스스로 해보면 되는 것이니, 도전할 만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드로인 운동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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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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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쓰기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된다. 특히 잘 쓰려고 하면 더욱 막막해져 한참을 빈 종이 혹은 커서만 깜빡이는 텅빈 화면을 한없이 바라보곤 한다. 우리는 짧든 길든 글을 쓰고 읽으며 살고 있으니, 우리 삶을 글쓰기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어보게 된다. 현재의 글쓰기를 점검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책이라는 결과물은 글쓰기에 관해 다양한 방향에서 연구하고 결론 지어 한 권으로 압축해서 담아낸 결정체이니, 꼭 읽어보고 실행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드물다. 글쓰기 책을 읽고 글쓰기 강의를 들어도 글이 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기만 했을 뿐, 실제로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배울 수 없다. 쓰면서 터득할 수 있을 뿐이다. 설령 배울 수 있다 하더라도 혼자 글을 쓴 시간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을 이렇게 써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글쓰기 초보자들이 스스로 글을 쓰며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쉽고 다양한 글쓰기 연습법을 일러 줄 뿐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글을 쓰는 이유', 2장 '글을 쓰는 자세', 3장 '글쓰기 연습법', 4장 '글쓰기 습관화 전략'으로 나뉜다. 글쓰기는 지적 능력을 높여준다, 글쓰기는 책 읽기를 완성한다, 글쓰기에는 치유 효과가 있다, 글쓰기는 삶의 밀도를 높인다, 시시한 글이라도 일단 써라, 어깨 힘을 빼고 써라, 남의 의견에 신경 쓰지 마라, 남의 글과 비교하지 마라, 글쓰기에 적당한 때란 없다,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메모하지 않는 작가는 없다, 글쓰기는 결국 고쳐 쓰기다, 글쓰기는 습관이 전부다, 자꾸 쓰면 글쓰기 뇌가 장착된다, 15분 글쓰기로 의욕의 뇌를 자극하자, 20초 법칙으로 글쓰기를 습관화하자, 골라 쓰면 꾸준히 쓸 수 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글을 읽다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써도 저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직접 써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단숨에 알게 된다. 그렇게라도 써서 책으로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알게되고, 책이 나오는 과정을 알고나면 더욱 대단한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엄청난 퇴고의 과정이 들어가야 하는 법이다.

가끔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직접 써보면 금세 내 실력에 좌절하곤 한다. 특히 글을 쓰다보면 어떤 때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니 그냥 쓰는 것보다는 읽는 데에 주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기를, 글쓰기를 하면 그 단계를 뛰어 넘어 지적 능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글을 쓰고 싶도록, 특히 초보자들에게 필요성을 제대로 알려주며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시카고 대학 영문학과 교수 조셉 윌리엄스는 "명확한 사고에서 명확한 글이 나오는 게 아니다. 글을 쓰다 보면 표현된 문자들이 지속해서 글 쓰는 사람의 생각에 침투해서, 문자가 오히려 명확한 생각을 유도한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사고도 명확해지고, 글을 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생각도 다듬어진다.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전문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발견이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해서, 저조차도 글을 쓰는 도중에 비로소 이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을 정돈한 후에 글을 쓰기도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돈되기도 한다. (21쪽)




지나치게 긴장하면 글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좋은 글은 어느 정도 무의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긴장하면 무의식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히 이완된 상태에서 글을 써야 무의식의 문이 열리고, 무의식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3쪽)

일필휘지로 초고부터 그럴듯한 글을 쓰는 작가는 드물고, 헤밍웨이조차 "초고는 쓰레기!"라고 말했다고 하니, 쓰레기 같은 초고를 수없이 고쳐야하는 것이 글쓰기인가보다. 초고부터 좋은 글을 쓰려고 긴장할 필요는 없는 법, 어깨에 힘을 빼고 쓰라는 것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왜 그동안 글을 잘 쓰려고 하면 더욱 힘들어서 허덕였는지, 돌파구를 찾은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해야 글쓰기를 위해 좋을지 하나씩 파악해나갈 수 있다. 밤식빵의 밤을 빼먹는 맛이라고나 할까. '이 방법 괜찮겠네!'라며 기억해두고 싶은 방법이 틈틈이 보인다. 이러이러한 방법들이 있으니 알아서들 활용하며 꾸준히 써보라고 독려해준다. 특히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다면 '쓸 말이 없어요'라는 핑계는 댈 수 없게, 다양한 글쓰기 연습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글쓰기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방법을 찾는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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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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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중 제2권, 출세욕을 말하는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이다. 먼슬리에세이는 한 달에 한 권씩 만나는 시리즈라고 한다. 지난 달에 물욕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을 보았는데, 이번 달에 출세욕을 말하는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보니 반가운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 "자학과 자뻑을 오가는 혼란한 작가 생활"이라는 문장에 매료되어 이주윤 작가의 이야깃속으로 풍덩 들어가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킥킥 거리며 다 읽어버린 것이다. 너무 솔직해서, 그런 민낯이 한없이 공감되어서 정신없이 읽으며 공감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을 달린다.

상업 출판의 때가 미처 묻지 않았던 내 나이 스물일곱, 잔뼈 굵은 어느 출판 관계자가 나에게 말했다.

"주윤 씨 글은 솔직해서 좋아요. 나 같으면 쪽팔려서 그렇게까지는 못 쓸 것 같거든."

나는 물었다.

"다른 작가들은 거짓말로 글을 쓰나요? 그럼 독자는 남이 하는 거짓말을 돈 주고 사서 읽는 거예요?"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며 이히히히힉, 흐으흐으, 프하하하힉힉히익히익, 아이구야, 웃긴다 진짜아- 박장대소했다. 순백의 나는 그 웃음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이 바닥에서 좌로 구르고 우로 구르고 앞으로 취침하고 뒤로 취침하며 온몸에 검댕을 묻힌 지 어느덧 햇수로 10년. 거짓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고도 안전한 방법인지 알게 된 나는 스스로를 고백하는 일을 이제 무척이나 어려워하게 되었다. (82쪽)

사실 나는 책을 읽다가 본인의 다른 저서를 '졸저'라고 표현하는 것에 거품 물고 투덜거린다. 물론 아무도 없는 데서 혼자 말이다. '스스로 그렇게 폄하하려면 왜 책을 쓴건데?' 쓴 사람조차 졸저라고 하면 그 졸저를 읽는 사람은 뭐가 되느냐고. 읽는 사람의 시간도 생각해달라고 조용히 혼자 외치며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반은 깎고 들어간다. 그렇게 불평불만인 기분은 책을 쓴 사람이 솔직하지 못하고 겸손한 척 한다는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이중성 때문일 것이다. (의외로 이 책에서도 그런 표현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쨌든 말이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이나 솔직하고 통쾌했다. 대놓고 말한다. "우리 이제 솔직히 털어놔봅시다. 내 안의 욕망, 출세욕에 대해"라고 말이다. 맞다. "그냥 글쓰는 게 좋을 뿐 돈은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면 가식적인 것일테다. 밥도 먹어야 하고 공과금도 내야하고 아플 땐 병원비에… 살아가는 것 자체가 돈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처절하게 현실적이어서 안쓰럽기까지 하며 헛웃음도 나는 묘한 기분이다.



쫄깃쫄깃하게 찰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이다. 청산유수로 줄줄줄다다다 흘러나오면서도, 이렇게 쓰기 위해 밤잠 깨나 설쳤을 듯한 느낌 말이다. 읽다보면 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알 것 같다. 108쪽을 보면 깨알같이 '108번뇌'라고 적혀있는데, 그야말로 저자가 '그 많은 글쓰기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특히 111쪽부터 거기에 대한 설명이 나오니,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사서 읽어보길 권한다. 팔리는 작가가 꼭 되라고 응원하고 싶은 이 시대의 청년이니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작가의 글을 처음 보는 것 같지? 책날개의 작가 소개에도 스스로 그런 말을 하긴 했다. '알 만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봤고, 알 만한 신문사에서 칼럼 연재도 해봤다. 그런데 독자들은 어찌하여 나를 알지 못하는지 늘 의문이다.'라고 말이다. 이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듯하다. 앞으로 이 책을 자랑으로 삼으며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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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 - 든든하고 간편한 한 끼에서 미슐랭 메뉴와 유명 맛집 요리까지
배성은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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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밥을 먹고 살아야 하니, 하루 세끼 식사를 위해 준비하고 먹는 시간까지 합치면 세월이 더 빨리 흘러가는 듯 하다. 한때는 억지로라도 요리에 취미를 붙이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시간 들이지 않고 맛있는 식사를 차리고자 하는 건 솔직히 욕심이긴 하다. 요리에 관해서는 주눅들어 있는 요리왕초보인 내게 이 책은 '간편하지만 맛과 영양은 제대로!'라는 표지의 글부터 시선을 끌었다. 이왕이면 최소한의 시간 투자로 맛도 있고 영양도 놓치지 않는 식사를 하고 싶어서 이 책 《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가끔은 맛없고 질리는 나의 식탁에 구세주가 되어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배성은. 식품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이제 '효율성'과 '가성비'라는 이름 아래 우리 곁에 매우 친근하게 다가와 있다. 간편식으로 사람들은 간편하게 식사 준비를 할 뿐 아니라 부족한 영양소도 챙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소비자의 욕구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점점 커지고 이에 따라 신제품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 이 많은 간편식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가정간편식의 선택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떤 점을 유념해서 먹어야 할까? 더 나아가 편리하면서 맛도 있고 건강도 고려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이 책은 이같이 근본적인 고민의 지점에서 쓰게 되었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2부로 구성된다. 1부 '집밥이라 가정식, 간편해서 간편식'과 2부 '간편하게 도전하고 조리하는 가정간편식 활용법'으로 나뉜다. 1부에는 1장 '집밥이 기가 막혀', 2장 '가정간편식으로 대충 때운다고? 천만의 말씀', 3장 '가정간편식, 제대로 알고 제대로 먹기'가 수록되어 있다. 2부에는 1장 '바쁜 아침 식사 챙겨 먹기', 2장 '우리 아이 간식 준비하기', 3장 '한 그릇 뚝딱 간편식 요리', 4장 '특별한 날 즐기는 요리'를 알려주는데, 죽부터 국, 간식, 5첩 반상 및 안주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책 앞부분을 읽다보면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야 시간투자해서 요리하고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보며 뿌듯하겠지만, 난 취미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일까. 늘 무언가 부족하다는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내 특기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운동은 잘 못해요"처럼 요리도 잘 할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의 차이라고 생각한다(23쪽)라고 말이다.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을 북돋워준다고 할까. 뭉클하다. 미안한 마음과 죄의식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떻게 하면 가정간편식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을지 공유하고자 한다니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사실 채소의 경우 다양하게 먹기 위해서 간편식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가정간편식으로 나온 채소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 두 가지를 소개해준다. 그 중 'Q1. 가정간편식 채소, 먹기 전에 씻어 먹어야 하나요?'에 대한 답변도 전체적인 과정을 들려주니 이해가 간다. 답변은 한 번 더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 세척이 어려운 경우에는 포장재를 뜯어 열어두어 혹시나 남았을 살균제 잔여물을 마저 휘발시키라는 것이다. 그외에도 도움되는 정보가 많다. 가정간편식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정보를 주려고 애쓴 흔적을 이 책을 보며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는 한 끼 식사라고 하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 그런 엄마는 더 이상 집에 없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지고 또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인 생활이 바빠진 현대인들에게 '음식은 엄마의 정성이자 손맛'이라고 했던 말은 오래전 일이 되고 말았다. (7쪽)"라는 문장에 어느덧 고개를 끄덕이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고 맛있는 한 끼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의 2부에서 가정간편식 활용법을 몸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가정간편식 자체만으로 한 끼 때우는 개념이 아니라, 여기에도 부가 재료를 이용하는 레시피가 있다. 다른 재료들도 준비하고 레시피에 따라 근사한 가정간편식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제품과 함께 어떤 것을 준비해서 풍성하게 할지 하나씩 살펴보니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듯 든든한 기분이다.

우리는 1년에 1,095번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 선택이 힘들어 아무거나 대충 먹자고 하기에는 우리 몸이 너무나 소중하다. 피할 수 없으면 현명하고 똑똑하게 선택하고 즐기자. (9쪽)

'가공식품이 해롭다고? 그건 옛날이야기!'라고 이 책에서는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워낙 그동안 들어온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솔직히 막 믿음이 가는 발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발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겠구나, 짐작은 해본다. 또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레시피로 준비하면 약간의 도움으로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요리에 취미를 붙이지 못해 요리왕초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요리하는 시간은 아까운 나에게 죄책감에서 벗어나도록 든든하게 힘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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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센스 -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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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이 생긴 것은 '현직 기장이 들려주는 당신이 비행하는 동안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이라는 점에서였다. 현직 기장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궁금해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책을 한 권을 채울 만한 이야기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물론 이 생각은 내가 이 분야를 정말 몰라서, 무지에 의해 그런 것임을 동시에 고백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도 많아지고, 그것도 쏙 빠져들어 읽을 만큼 몰입도가 뛰어나다는 것도 고백하고 싶다. 여러모로 고백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껏 접하지 못한 거의 모든 비행 이야기를 연결한 인문학 서적 《플레인 센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현. 대한항공 수석기장이다.

에어라인 비행의 안전은 항공 당국의 규정이나 기장의 스킬로만 확보되지 않는다. 한 사회의 항공 안전 수준은 조종사와 승무원, 관제사, 그리고 승객들의 비행에 대한 이해와 그 사회의 문화가 서로 얽히고설켜 만들어 낸 결과다. 이 책이 항공 여행을 즐기는 승객들과 항공 종사자 동료들, 그리고 미래의 조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에어라인 비행을 좀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9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상식은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다'를 시작으로, 1장 '"HI, JACK", 하이재킹', 2장 '1만 2천 미터 상공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3장 '제너두, 순수의 시대를 호출하다', 4장 '불타는 알루미늄 캔, 기내 화재', 5장 '강인함과 섬세함의 경쟁, 보잉과 에어버스', 6장 '별을 따라 태평양을 건넌 비행기들', 7장 '아마추어와 프로, 그 보이지 않는 차이'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아는 만큼 재미있는 비행'으로 마무리 된다.

"맙소사!" 나의 첫 반응은 이랬다. 사실 해외 여행으로 비행기 탑승을 해왔지만, '비행기 납치'라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고 직접 겪어본 적도 없어서 그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이재킹'이라는 것 말이다. 그 옛날, 마차를 노략질한 강도들은 마부에게 "Hi, Jack!"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사실 그것은 인사가 아니라 "이제 그만 세우지?"하는 협박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비행기 납치'를 하이재킹이라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하이재킹이 발생하면 기장은 절대 납치범을 직접 제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도록 교육받는다는 것이다.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마라"라는 비행 격언은 하이재킹 상황에서 기장이 명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것. 또한 우리나라의 보안승무원이 기내에서 실제 테러범을 사살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하이재킹도 흥미롭다. 남북의 체제 대립이 극에 달했던 1960~7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하이재킹이 연달아 발생했다는 것이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갖가지 이야기에 호기심이 극에 달해 쏜살같이 읽어나간다.

지금껏 비행기를 타면 객실승무원의 방송과 그다지 다르지도 않은 내용을 기장이 또 방송하는가 의아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심오한 뜻이 있었다니! 이제야 그 의미를 실감한다.

기장의 방송과 객실승무원의 방송은 그 목적과 역할이 조금 다르다. 객실 방송이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 반면, 기장 방송의 주목적은 승객들에게 비행기가 기장에 의해 안전하게 통제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비상을 포함한 모든 상황에서 기장은 승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항상 절제된 용어와 침착한 톤으로 방송을 해야 한다. (78쪽)



 

 

세상의 모든 것은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 비행도 마찬가지다. 비행기와 조종사, 운항 시스템과 탑승 절차 등 그 모든 항공 지식은 그 사회의 철학적,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이해할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것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독자들이 항공 여행 중 이따금 겪었던 지루한 순간들이 의미 있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383쪽)

승객으로 비행기를 이용해본 적은 있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던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의 폭을 넓혀주는 흥미로운 일이었다. 눈에 쏙쏙 들어오고 그 다음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저자가 대한항공 수석기장이라는 점도, 그러면서도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무궁무진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간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흔한 표현이지만,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들려주는' 책이다. 일반인에게도, 항공 관련 업종 종사자들에게도, 몰입해서 읽어나갈 갖가지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긴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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