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나태주 엮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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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나태주 엮고 해설, 윤연아 그림의 책,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이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풀꽃 시인 나태주가 이번에는 윤동주 동시집을 엮었다. 윤동주 시는 서시, 별 헤는 밤 등 우리 나라 사람들이라면 너도 나도 잘 아는 시가 많지만, 동시만 따로 모아놓은 책은 생소했다. 윤동주의 동시를 모아서 한 권의 책을 펴낼 수 있다니, 어떤 동시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두고두고 윤동주 선생의 시는 우리의 자랑이고 자존심이야. 우리 자신을 높이는 자랑스런 마음이란 뜻이지. 우리에게 윤동주 선생의 시가 없었다면 어쨌을까 싶은 때가 있단다. 그래서 할아버지도 어려서부터 윤동주 선생의 시를 읽어 왔단다. 어떤 시를 읽든지 반듯한 그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그분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어떻게 하든지 바르게 살고 맑게 살겠다는 결심이 생기지.

지원아, 이 책은 윤동주 선생의 시 가운데에서 어린 친구들이 읽어서 좋을 시들만 골라서 엮고 거기에 설명을 단 책이란다. 어린 친구들이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느낌을 갖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020년 초여름 공주에서, 할아버지 나태주 씀)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작가의 말 '어린친구들에 주는 선물'과 '서시'를 시작으로, 1부 '애기의 새벽', 2부 '아우의 인상화'가 이어지고, 해설로 마무리 된다. 편지, 버선본, 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귀뚜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반딧불, 밤, 빨래, 돌 다, 거짓부리, 눈, 참새, 봄, 무얼먹고 사나, 굴뚝, 햇비, 빗자루, 기왓장 내외, 오줌싸개 지도, 병아리, 조개껍질, 겨울, 비행기, 호주머니, 창구멍, 비 온 뒤, 만돌이, 새로운 길, 슬픈 족속, 눈 감고 간다, 길, 아우의 인상화, 산골 물, 바다, 사과, 할아버지, 나무, 눈, 닭, 못 자는 밤, 고향 집, 아침, 내일은 없다 등의 동시가 담겨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왼쪽에 윤동주의 동시가 실려 있고, 오른쪽에는 나태주 시인의 해설과 그림이 담겨 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해설은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읽는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아버지가 다정한 목소리로 동시를 읊어주고, 거기에 대해 진심을 가득 담아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또한 동시들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동시를 보여주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을 것이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들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시 읽어라 강요하지 말고 이 책을 건네주면 좋을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펼쳐들고 읽어도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하며 시적 감성을 키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른들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를 들으며 감성을 키우고, 시를 기반으로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할아버지 어렸을 적, 또는 그보다 더 옛날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며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동시가 담겨 있어서 기대 이상의 동시집이다. 이 책을 읽으며 윤동주의 동시를 접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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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38 - 내 안의 몬스터 구스범스 38
R. L. 스타인 지음, 이주미 그림,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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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구스범스 시리즈 중 제38권 '내 안의 몬스터'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무언가 다급해보이는 모습이다. 소년의 손을 잡아 끌어 구출해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걱정이 앞선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빈, 악동 할런에게 시달려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실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운다. 이제는 친한 친구조차 믿을 수가 없는데 …….

(책 뒷표지 中)

전 세계 어린이들을 긴장과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만드는 구스범스의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오싹한 분위기가 한껏 기대감에 부풀게 만든다.




제 직업은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지은이 R.L.스타인

이 책의 저자는 R.L.스타인. 전 세계 아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어린이 책 작가다. 1992년 「구스범스」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스타인은 전 세계 32개국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구스범스」 시리즈는 2001년과 2003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현재는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꼽힌다. (책날개 발췌)



먼저 이 책은 표지와 그림에서 주는 긴장감부터가 시작이다. 공포영화도 막상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것보다는 바로 그 전에 공포스런 분위기가 한몫 하지 않는가. 이 책도 마찬가지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본격적으로 읽어나간다.



첫 장면부터 긴장감 최고조다. 읽다보면 한참 후에 표지 그림속 장면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펼쳐들었는데, 시작부터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궁금하다. 미치도록 궁금해서 책장을 넘긴다.

이따금 너무 무서워서 숨 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여 눈도 깜빡일 수가 없다. 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 움직일 수가 없고, 생각조차 똑바로 할 수가 없다. 내 이름은 노아 빈스톡. 올해 열두 살이다. 다들 나를 빈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엄마, 아빠도 그런다. 지금 나는 물속에 있다. 물속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이곳은 춥다. 고드름을 온몸에 문지르는 느낌이다. 걸쭉한 초록빛 물이 흔들릴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움직여야 한다. 뭔가가 나를 쫓아오기 때문이다. 크고 시커먼 물체다. (5쪽)



꿈이다. 하긴 보통 처음에 긴장감 최고조의 장면이 나오면 꿈에서 깨며 한 템포 쉬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이 왔다. 이름은 먼로 모턴. 그런데 왜 낯익은 느낌일까. 과연 그 아이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상한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그런데 꿈속의 괴물이 자꾸 현실에서 나타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나는 정말로 내 친구 먼로를 좋아한다. 하지만 먼로가 있는 곳에 항상 괴물이 나타났다. 학교에서도…… 햄버거 가게에서도…… 아빠의 가게에서도. (75쪽)

궁금한 생각에 계속 읽어나간다. 정체가 뭘까, 긴가민가 하면서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어릴 때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공포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그게 뭐가 무섭냐며 센 척 하다가도 밤에는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참을 돌아다니지도 못한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먼 훗날 '구스범스' 시리즈에서 본 공포 이야기를 추억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옆에 있는 친구부터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에서 공포가 생긴다. 공포감에 오싹한 기억은 특히 한여름에 제격이니, 바로 지금이 이 책을 읽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저 꿈인 것일까, 아니면 먼로? 빈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빈의 착각이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나간다. 그런데 괴물이? 의외의 반전에 더욱 흥미로운 느낌이다. 꼭 끝까지 읽어보기를! '오잉?!'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뭔가 철학적인 느낌도 들고 신선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38권의 제목이 스포일러였네. 한여름밤의 오싹한 재미, 주변 친구를 한 번 더 돌아보며 소름 돋는 반전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포 이야기' 하면 '구스범스'가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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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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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뭔가 머릿속이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알겠다. 바로 지금이 정리를 해야할 때이며, 그러려면 정리의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히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곤도 마리에 정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을 읽으며 시원하게 정리에 돌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물건 정리뿐 아니라 일도 정리하는 방법을 담았다니 기대하며 펼쳐들었다. 다른 일정과 읽으려고 계획했던 책들을 뒤로 하고 이 책 『짧고 굵게 일합니다』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정리도 함께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곤도 마리에, 스콧 소넨샤인 공동 저서이다. 곤도 마리에는 정리 컨설턴트로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는 자신만의 정리법을 완성했다. 정리를 통해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일의 효율성뿐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까지 높아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대표작 『정리의 힘』과 『정리의 기술』은 일본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단숨에 종합 베스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 '곤도 마리에'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이름을 딴 '곤마리하다'는 정리를 지칭하는 동사로 사전에 등재되었다. 스콧 소넨샤인은 미국 라이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다. 기술과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그의 연구와 강연은 포춘 500대 기업의 경영자 및 임원들의 나침반이 되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지금 당신에게는 '정리'가 필요합니다', 2장 '누구나 할 수 있다, 한 번에 완벽하게 빠르게', 3장 '성과를 끌어올리는 가장 간단한 기술_ 업무 공간 정리하기', 4장 '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끊어내는 법 _ 디지털 데이터 정리하기', 5장 '잡동사니 활동이 하루를 망치고 있다면_ 시간 정리하기', 6장 '그럭저럭 괜찮으면 꽤 괜찮은 결정이다_ 결정 정리하기', 7장 '양보다 '질'이 필요한 순간_관계 정리하기', 8장 '잘 굴러가는 회의는 모두를 춤추게 한다_ 회의 정리하기', 9장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는 가장 간단한 비결_ 팀 정리하기', 10장 '정리의 즐거움을 전염시켜라_ 정리의 마법 공유하기', 11장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을 위하여'로 나뉜다.





그동안 곤도마리에의 책을 비롯한 정리 서적을 읽으며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정리만을 생각했다면, 이 책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정리를 제시한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책상이나 서랍만 정리한다고 업무 공간 정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비물리적인 공간도 그대로 두면 끝없이 어수선해진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이메일과 파일, 온라인 계정 같은 디지털 잡동사니가 빠른 속도로 쌓인다. 거기에 참석해야 할 많은 회의와 잡다한 업무도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당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업무 방식을 찾아내려면,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다른 모든 면을 정리해야 한다. (31쪽)

'디지털 잡동사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수두룩하게 쌓아놓고 있긴 하다. 가입한 사이트에 일년 이상 들어가지 않아서 곧 휴면계정이 될 거라는 메일을 받은 후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사진 정리도 그때그때 하지 않으니 잔뜩 쌓여버린 것을 어찌할까. 생각해보니 정리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디지털 잡동사니 정리는 한 달 동안 틈틈이 하기로 결심했고 오늘부터 1일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리의 목표는 깔끔하고 말끔한 책상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파헤쳐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34쪽)

사실 그전에 읽은 책에서 정리 축제를 하라는 곤도 마리에의 말은 그냥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다. 처음에만 마음 가짐을 바꾸었고, 결국은 원래 마음대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다시 정리는 귀찮은 것, 해야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등의 의미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이 멋지게 들렸다. '정리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 말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정리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본다.



특히 책 정리는 정말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동네 도서관에도 가져다 주고 필요하다는 사람들에게도 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도서소유욕은 어쩌기 힘들다. 추억이 있는 책, 의미 있는 책, 정말 감동받은 책 등에 더해 '다른 데 가서 구박받느니 나에게 있어라'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예전 책까지 책장에 빼곡히 꽂아놓으니, 요즘 같은 여름날에는 책 관리도 일거리다. 책 먼지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하고, 요즘같은 때에는 곰팡이 나지 않게 주의해야하기 때문이다. 책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을 읽으며 기준을 세운다.



먼저 물리적인 업무 공간 정리를 한 후 비물리적 업무 공간 정리를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장 행동에 옮기고자 들썩거린다. 그럴 때에는 가볍게 한 판 정리를 한 후에 계속 읽어나가도 된다. 특히 비물리적 업무 공간에 대한 정리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어서 이 책을 통해 정리 노하우를 익히고 활용하기로 했다. 나처럼 정리를 잘 못하면 누군가의 노하우가 절실하고, 지금 이 책을 만나서 보다 수월하게 정리에 돌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일하는 공간을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하는 파워 스폿으로 만들려면 먼저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청소를 하는 동안에는 잊지 말고 물건에 감사하자. 당신이 성과를 내는 데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물건이 있다면, 쓰고 제자리에 돌려놓을 때마다 고마웠다고 말하는 것이다. 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종일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253쪽)

공간과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얼마 전 읽은 책 『더 해빙』에서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도록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마음을 떠올린다. 특히 물건을 바꿀 때는 서둘러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새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갖고 있는 것 중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겠다. 진짜 원하는 것이 그동안 까맣게 잊은 채 구석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생각처럼 물건 정리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예전에 옷 정리를 하려고 의욕 충만해서 어머니께 설레지 않는 옷을 말해달라고 하니 "다 설레!"라는 답변에 하나도 치우지 못한 기억이 있다. 책이라도 정리하려고 고르고 골라 빼놓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다시 조용히 들여놓으셔서 여러 모로 버거웠다. "나부터 버려라."고 으름장 놓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다면 정리는 쉽지 않다. 그냥 방치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일단 물건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내 공간, 나의 디지털 데이터와 내 책상과 서랍 등은 충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이것부터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는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이 온오프 상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며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내 개인 공간과 디지털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힘을 얻은 책이다. 요즘처럼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디지털 정리라도 돌입해보면 마음이 깔끔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에 대해 책의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 특히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에 돌입했다가 '정리 리바운드(한번 완벽하게 정리했는데 제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물건이 집 안에 넘쳐나는 상태-편집자)(43쪽)'에 빠진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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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문장 강화 - 내 글을 빛나게 하는
고학준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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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 간결하고 핵심 파악이 잘 되며, 이왕이면 읽었을 때 글의 힘이 느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들은 사실 살짝 욕심이 섞인 희망사항이긴 하다. 욕심을 덜어내고 보면 그냥 의사전달이나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니 주기적으로 글쓰기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이 책 《SNS 문장 강화》이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글쓰기 관련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말 따로, 글 따로, SNS 글 따로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헤밍웨이의 한 마디 말이 인상적이다.


내 글을 모두 짧게 자르고 장식적인 요소들을 모두 없앤 다음,

묘사가 아니라 문장을 만들려고 한 후부터

글쓰기가 아주 멋진 일이 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책에서는 말한다. 글쓰기의 본질은 의미 전달이고 의미 전달을 잘하려면 쉽게 써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정성스럽게 쓴 글을 끝까지 읽지 않는 이유는 단어나 띄어쓰기가 아니라 어색하거나 모호한 문장 때문이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나역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가 그런 경우에는 스크롤의 압박을 느끼니 말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책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사람과 더 큰 꿈을 이루려고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글쓰기는 한 문장이든 한 권의 책이든 본질은 똑같다. 그것은 바로 '쉽고, 명확하고, 간결하게'다. 이 원칙을 가슴속에 새겼다면 떠날 준비는 모두 끝난 셈이다. 이 책이 당신의 여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10~11쪽, 저자의 말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몸풀기 편', 2장 '문장 고치기 편', 3장 '글감 모으기 편'이다. '몸풀기 편'에는 먼저 해야 할 일, 글쓰기의 어려움, 글 잘 쓰는 법이 있을까?, 노력해도 재능이 없으면 소용없다?, 글 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가?, 생각의 날개를 부러트려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장 고치기 편'에는 했던 말을 또 하지 마라, 같은 말을 또 하지 마라, 화려한 글은 나중에 써라, '조사'를 철저히 조사하라, 그래서 결론이 뭔데?, 단어!단어!단어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글감 모으기 편'에는 주제란 무엇인가?, 주제 잡기 전략, 소재 발굴, 전략, 뼈대 세우기 등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화려하고 멋진 문장은 짙은 화장과 같다'고 말한다. 즉,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화장법부터 배우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 쉽고 일상적이며 간결한 글을 잘 써야 화려하게 꾸미는 글도 잘 쓸 수 있는 법이다. 그 '간결하고 명쾌한'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글을 고치고 다듬어야할지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서는 실제 예시를 통해 어떤 점이 어색하고 어떻게 고치니 나아졌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예문은 저자가 직접 블로그에서 많이 쓰는 표현을 발췌하여 편집했다고 설명한다. 역시 문장은 단번에 써내는 것이 아니다. 다듬고 고치고 기름쳐줘야 한다. 그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요즘은 SNS 를 통해 글을 쓰고 의사소통을 하는 시대이니만큼, SNS 글쓰기를 할 때 이왕이면 글을 잘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글쓰기 실력을 점검하고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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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마 정신줄 완전판 20 - 시즌2
신태훈.나승훈 지음 / 웹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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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툰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가벼운 책부터 무거운 책까지 다양한 책을 선호하지만, 오늘은 정말 날씨가 잘못했다. 에어컨이 없는 곳에는 한시도 있을 수 없는, 불쾌지수가 엄청 높아지는 날씨다. 이런 날씨가 이제 시작이라니 그것이 더욱 서럽다. 정말 정신줄을 놓게 생겨서 이 책 《놓지마 정신줄!!》을 집어들고 세상만사 시름을 잊기로 했다.

사실 나는 웹툰을 찾아 보는 성향이 아니어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는 것이 반갑다. 연재 중일 때는 중간에 끊기는 게 싫어서 드라마도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아보는 편이고, 웹툰일지언정 읽어야하는 것은 책장을 넘겨가며 보는 것이 편하고 좋으니, 여러모로 책으로 나온 것이 고마웠다. 또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 재미있는 웹툰이라는 증거 아니겠는가. 알고보니 벌써 20권째 출간된 것이고, 이 책은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 820화~882화 연재분을 모은 것이다.


본격 유체이탈 예방 프로젝트 "놓지마 정신줄!"

첫 페이지를 넘길 때에는 알지 못했다. 쉬지 않고 단숨에 다 읽어버릴 것이라는 걸. 등장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에너지가 넘치고 특이하다. 만화여서 가능한 표현까지, 일상에서 소재를 따왔지만 지나치게 과장되어서 더 재미있는 그런 카툰이다. 한낮의 개꿈 같은 느낌이랄까. 어쩜 이렇게 신기한 만화가 있을까. 풋, 쿡, 키득키득 웃으며 읽어나가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순식간이다. 쩝쩝 입맛만 다시며 무언가 아쉽다. 1권부터 정주행 해야겠다.





소소한 에피소드도 팔딱팔딱 살아있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이런 일 한 번은 있었지만 흘려 넘기거나 무감각하게 지나갔었는데, 이것을 이렇게 살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흥미롭게 몰입했다.





오랜만에 카툰을 읽으며 기분 전환을 해본다. 다음 내용이 막 궁금해지는 구성이 아니라, 에피소드 하나씩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이어서, 아무 데나 펼쳐들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물론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또한 jtbc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읽다보니 살아있는 캐릭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웃음이 빵빵 터지는 것을 보니 시트콤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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