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잠재력의 최고점에 오른 사람들 슈퍼휴먼
로완 후퍼 지음,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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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 '슈퍼휴먼'을 보며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며 존경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 한계를 느낀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주리라 생각되어 기대되었다. 특히 슈퍼휴먼들과의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 있다니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인가? 그리고 그것은 학습되는 것인가? 유전되는 것인가?' 이 질문을 접하고 나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슈퍼휴먼들과의 인터뷰도 궁금하고, 여러 가지로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인간 잠재력의 최고점에 오른 사람들 슈퍼휴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로완 후퍼. 과학 및 기술에 대한 모든 측면을 다루는 잡지 『뉴사이언티스트』의 주필로, 십 년 이상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책날개 발췌)

나는 다양한 범위의 인간 특성에서, 잠재력의 최고점에 오른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즉, 지능, 음악적 능력, 용기, 인내심 같은, 우리가 감탄하는 특성들에서 세계 최고라 평가 받는 이들을 말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 즉 행복이나 장수에 있어 극한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소개할 것이다. 즉, 이 책은 인간이 도달 가능한 최고점에 대한 자축인 셈이다. 이들과의 만남으로,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이 지닌 가능성과 다양함에 경탄해 마지않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그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개인적 노력을 했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분석해볼 것이다. 이런 이들은 초인까지는 아닐지라도, 슈퍼휴먼이라고 불려 마땅하지 않을까. (7쪽_시작하는 말 中)

이 책은 총 3부 11장으로 구성된다. 1부 '사고'에서는 지능, 기억력, 언어, 집중력 등 인지 능력에 기인하는 특성들을 살펴본다. 2부 '행동'에서는 용기, 가창력, 그리고 인내심을 인간이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도 더 크게 발전시킨 능력으로 간주하였다. 3부 '존재'에서는 장수, 회복력, 수면, 행복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각각의 특성에 있어서 이 슈퍼휴먼들이 어떻게 잠재력의 정점까지 오를 수 있엇는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시도한다.

먼저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지능, 기억력, 언어, 집중력, 용기, 가창력, 달리기, 장수, 회복력, 수면, 행복이라는 11가지 분야에서 인간 잠재력의 극단의 경지에 오른 다양한 슈퍼휴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글에 잘 녹여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보며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신기해하면서 읽어나갔다. 결론이야 어떻든 일단 세계 곳곳의 특별한 능력자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만나볼 놀라운 인물들은 매우 큰 영감을 준다. 마치 직접 그들을 만난 느낌이 들 것이다. 로완 후퍼가 이들을 일일이 인터뷰한 뒤, 그 만남을 근사한 글로 남겼기 때문이다. 과학자로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로완 후퍼가 이런 인터뷰들에 각 특성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곁들였다는 점이다."

_로버트 플로민, 킹스 칼리지 런던의 행동 유전학 교수.




 

독자 여러분 중에는 앞서 다룬 용기나 가창력에는 관심 없는 이들도 있을 거다. 심지어 지능에도 그다지 말이다. 하지만 모두들 '내가 얼마나 오래 살까'에는 관심이 있지 않은가. 이 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났는지, 그리고 그 저변의 원인들은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또, 매우 장수한 몇몇 분들도 만나서 우리가 배울 점이 뭔지도 살펴보기로 하자. 물론 이런 탐구를 하는 이들은 절대로 나 혼자가 아니다. 세계 곳곳의 백 세 장수인수인들로부터 비법을 얻고자 하는 연구들이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장수를 누려볼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장수를 누리는 이들을 만나 보니, 나는 주의할 점이 있다고 느꼈다. 백 세까지 사는 법이나 이를 위한 식단을 밝히는 수백 가지의 책 및 기사들도 밝히지 않는 게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백 세 장수인들은, 장수를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분들은 그저 장수를 한 것뿐이다. 약을 마구 털어 넣거나, 칼로리 제한 식단을 지키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 그저 인생을 되는 대로 살아간 것뿐이다. (273쪽)

이 책을 읽다보면 모든 부분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을 저자도 잘 알고 있나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할지, 독자의 마음을 간파하는 듯해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내용의 강약조절을 하며 독자를 이끌어가는 필력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슈퍼휴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류라는 종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양함과 생생함을 직접 읽으면서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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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사자논어 100선 - 네 글자에 담긴 성현의 지혜
최영갑.김용재.진성수 지음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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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류의 책은 제목에 아주 충실하다. 제목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파악이 되고, 절대 독자를 낚는 일 없이 정직하다. '논어'인데 네 글자로 정리한 100가지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고전이 길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문득 '이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글과 일상에서의 생각을 연관지어 풀어내는 방식이 부담없이 다가오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큰 글자책'이라 표시가 되어 있다. 자잘한 글자의 책을 읽다보니 일단 큰 글자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건 직접 펼쳐들면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최영갑에게는 논어가 삶의 지남침이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시절에 삶의 무게를 견뎌 내게 해 준 책이 바로 논어라는 것이다. 나에게는 항상 숙제 같은 책이 논어였는데, 이번 기회에 큰 글자로 굵직굵직하게 기억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논어》 가운데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네 글자로 만들어 구성했다. 그래서 '사자논어'라고 이름 붙였다. 원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적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네 글자로 축약해서 만들기도 했다. (6쪽)

이 책에는 <학이>편의 학이시습(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부터 <요왈>편의 지언지인 (말을 알아야 사람을 안다)까지 총 100가지의 사자논어가 수록되어 있다. 전체 20편 가운데 순서대로 <학이>, <위정>, <팔일>, <이인>, <공야장>, <옹야>, <술이>, <태백>, <자한>, <향당>, <선진>, <안연>, <자로>, <헌문>, <위령공>, <계씨>, <양화>, <미자>, <자장>, <요왈>편에서 사자를 골라 그에 담긴 뜻을 음미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맨 처음은 학이시습,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는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 나온다. 논어 공부의 시작이며, 항상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 부분만은 읽고 넘어가던 기억을 떠올리니 묘한 웃음이 난다. 일단 이 책에서도 그 말이 먼저다. 하지만 한자는 극히 적고,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책이니 부담을 덜어놓고 읽어나간다.

 





네 글자로 압축한 100개의 경문으로 살아 숨 쉬는 논어의 깊이와 여운,

무력하고 아둔한 일상을 일으켜 통찰과 여유를 세운다 (책 뒷표지 中)

한자는 네 글자씩 나오고 주로 한글이 담겨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을 큰 글자책으로 출간한 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으로 읽던 책들과는 글자 크기가 확연히 달라서 읽는 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이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천천히 읽으라는 의미에서일까. 어쨌든 천천히 음미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다면 성공적이기는 하다. 세대 상관없이 온가족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급하게 먹어치우듯 읽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음미하며 읽고 생각에 잠기기를 권한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하며 인상적으로 풀어나가고, 지금의 일과도 연관지어 다양한 소재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네 글자로 압축한 논어도 보고 거기에 연관지어 생각할 거리도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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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케빈 브래독 지음, 허윤정 옮김, 정우열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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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누구나 이런 시기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예민한 사람만 그런 것일까?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라고 조용히 되뇌어본다. 나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딛고 일어나야한다고 결심만 여러 번, 하지만 몸과 마음은 바닥을 기어가는 그런 시기 말이다. 내 마음이 내 맘대로 안 되는 상황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케빈, 40대 중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태우며 살아왔지만, 성공적인 겉모습과는 다른 이면의 세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케빈 브래독.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강했던 그는 주목받는 편집장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갔지만,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삶의 끝자락에 놓인 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회복 방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우선 이 책을 펼쳐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시작할 이야기는 나에게 일어난 우울과 불안증세, 나아가 그것들이 초래하는 공황장애나 번아웃, 감정붕괴로 인해 무너진 삶을 극복하고 서서히 회복하기까지를 다룬 긴 여정이다. (4쪽_작가의 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2부 '나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이 밀려올 때', 3부 '사라지고 싶던 삶에서 살아가고 싶은 삶으로'로 나뉜다. 1장 '우울과 불안', 2장 '도와달라고 말하기', 3장 '몸을 움직이는 습관', 4장 '마음 들여다보기', 5장 '배우고 듣는 것', 6장 '운동 시작하기', 7장 '중독에서 벗어나기', 8장 '자연과 기술 사이', 9장 '일과 번아웃', 10장 '나의 부모님', 11장 '하루하루 실천하기', 12장 '인내가 가져올 변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목차를 쭉 살펴보다가 '불태워 일했지만 마음의 재만 남을 때'라는 소제목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 이런 기분 느껴본 사람이 상당히 많으리라 짐작한다.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는 것도 나도 한때 그런 기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가지며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 마음이 더욱 나락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법이다.

특히 그 시기에는 힘들긴 힘든데 긴가민가 하는 느낌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말이 와닿으며 나의 시간도 되돌아본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청해서 극복할 수 있는 시기를 돌고 돌아 고통받으면서 버텨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를 돌아보면 이상한 점은 그 모든 상황이 정상이고 일상적인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저 내 운명이고, 인생에서 좀 특별한 시기인가 보다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계속 지냈다. (37쪽)



 

이 책은 저자가 우울과 불안, 공황, 번아웃을 직접 겪은 후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기에 더욱 몰입감이 있었다. 전문가의 이야기는 조금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직접 겪은 사람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파고드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더해 어느 순간의 내 모습이 보이면 더욱 마음이 동한다.

수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파도에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12가지를 들려주는 책이다. 읽다보면 많이 힘들었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렇게 까지 힘든 것인지 의아하기도 하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누군가의 진솔한 경험담을 읽어나가며 '그건 도움이 되겠네' 생각하며 회복 방법을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용한 일이다.




우울증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 중에 이토록 진솔하고 공감 가는 고백이 있었던가.

오늘도 그저 버티듯 살아가는 당신의,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_<에스콰이어> 매거진

이 책은 '감사의 말'로 마무리 된다. 저자가 감사에 대해 성찰하면서 감사 목록을 적어보는 338쪽의 내용을 보다보니, 예전에 읽은 『해빙』과도 같은 맥락이다. 결핍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 목록을 적는 것이다. 나도 의외로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 떠올리고 감사하고 보니 우울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특히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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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재편 - 새로운 부와 마켓, 그리고 전혀 다른 기회
선대인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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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인 선대인이 집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이전에 읽은 저자의 다른 책인 부동산 관련 서적은 조목조목 다 맞는 말이었지만 그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차라리 그때라도 부동산을 사놓을 걸'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뭐 누구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인데다가 부동산 정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특히 그가 예언가가 아니라 경제연구를 하는 사람이니 그 점은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한다. 경제는 항상 예측 가능한 방향이 아니라 누구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니 말이다.

전망과 주장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통해 그러한 결과를 도출해냈느냐가 관건이다. 그 점이 책 한 권만 읽고 그냥 믿고 멈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어보아야 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부동산이면 부동산, 주식이면 주식 등 단편적인 면만을 강조하며 묻지마 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경제의 흐름을 해석하는 글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여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그것이 이 책 『부의 재편』을 읽은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선대인. 어떤 이해관계에도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와 일반 가계의 경제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소장이다.

이 책은 5년 전 출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선대인의 빅픽처》의 최신판이자 심화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선대인의 빅픽처》에서 경제와 산업의 빅픽처, 즉 큰 그림을 보고 투자와 연결하는 법을 소개했다. 빅픽처는 세계경제와 산업을 좌우할 10가지 주요 요소들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기도 했는데, 그 요소들은 지금도 유효하거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프롤로그 5~6쪽 中)

이 책은 총 2부 5장으로 구성된다. 1부 '변곡점에 선 시대, 미래를 선점하라'에는 1장 '부를 재편하는 경제구조', 2장 '코로나 이후의 경제 트렌드 10가지', 2부 '부의 미래와 현명한 투자자'에는 3장 '인식, 라이프스타일과 투자의 전환', 4장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이용한 주식 투자법', 5장 '가장 확실한 투자법, 실적 중심 투자의 모든 것'이 수록되어 있다. 1장에서는 한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6가지 구조적인 흐름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중요한 변화들 가운데 향후에도 지속될 경제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이런 변화들에 맞춰 사람들의 인식과 재무관리, 커리어, 삶의 방식 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이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어떻게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방식으로 설명한다. (6~7쪽)

심지어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덕목인 시대가 됐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슬래시 효과'다. 슬래시 효과는 어떤 사람이 명함에 슬래시 표시(/)로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동시에 여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마씨 앨보허부터 미국 변호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작가, 강연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193쪽)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도드라지게 보일 것이다. '슬래시 워커'가 되는 일이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누구든 지금껏 맞이하지 못한 세상을 현실로 접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인데, '뭐가 좋다더라'라는 다른 이의 말에 솔깃하지 말고,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흐름을 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게 되는 부분은 바로 4장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이용한 주식 투자법'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4장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금융상품 가입자에서 직접 금융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로 변신하라고 조언하는데, 이때 권하고 싶은 투자는 주식 투자라고 언급한다. 물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떠먹여주지 않고 알아서 잘 터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신만 자본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본도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를 보면 저자가 경험으로 깨달은 정직한 노하우를 언급한다. 단편적인 기술을 원했다면 약간 김 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시간과 노력 없이 좋은 결과만을 원하는 것은 역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인가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대의 금리 15% 시대는 이제 오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현재를 기준으로 어떤 미래를 향해 어떻게 노력하고 방향을 잡을지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물론 지금까지 중시하던 가치를 버리거나 뒤엎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갖가지 자료를 근거로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MSG 없이 밋밋한 음식이 몸에 부담 없는 느낌이 든다. 현혹하며 독자를 홀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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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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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 앞의 것만 보고 아웅다웅 살면서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 게다가 장마철의 꿉꿉함과 폭염, 질병의 두려움까지 더해서 마냥 움츠러들고 있다. 이럴 때에는 좀더 근원적인 부분에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 표지의 묘한 느낌과 함께 '심원의 시간 여행'이라는 문장에 시선이 갔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심원의 시간이란 인간의 능력으로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지질학적 시간을 말한다. 이 책은 과거 우주의 탄생과 동시에 생성된 암흑물질에서부터 홍적세에서 인류세로 전환한 현재, 그리고 미래 지질학자가 인류세를 연구하는 인류 이후의 먼 미래까지 다룬다. 한 권에 지구 역사의 연대기를 모두 넣겠다는, 일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도 그 깊이가 얕지 않다. (500쪽_옮긴이의 말 中)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땅 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하 세계는 어둠과 죽음이라는 필연적인 영역을 넘어 인류세에 새로운 빛과 희망의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집필하는 데만 6년이 걸린 이 책 『언더랜드』는 물질, 신화, 문학, 기억, 그리고 대지에 존재하는 지구의 방대한 지하 세계를 탐험하면서 각각의 주제에 따라 지면 아래에서 형성된 울림, 패턴, 연결의 네트워크로 확장해나간다. (책날개 中)



이 책의 저자는 로버트 맥팔레인. 경관, 기억, 장소, 자연에 관한 저술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2007년에 『와일드 플레이스』로 보드만 태스커 산악문학상, 밴프 산악도서 페스티벌 대상, 스코틀랜드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왕립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어둠 속 언더랜드를 보다', 2부 '감춰진 언더랜드를 찾아서', 3부 '언더랜드에 홀리다'로 나뉜다. 1장 '하강', 2장 '동굴과 매장', 3장 '암흑물질', 4장 '언더스토리', 5장 '보이지 않는 도시', 6장 '별이 뜨지 않는 강', 7장 '할로우랜드', 8장 '붉은 댄서', 9장 '가장자리', 10장 '시간의 푸른빛', 11장 '융빙수', 12장 '은닉처', 13장 '지상을 향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언더랜드', '지하 세계'에 대한 고정관념이 나 또한 있었나보다. 땅 밑의 세계에 대해 지금까지 어떻게 생각했든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언더랜드로 초대받는 느낌이다. 이 느낌 괜찮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듯, 이 책 속 문장을 읽어나가며 언더랜드로 향한다.

언더랜드에서는 소중한 것을 지키고, 유용한 것을 생산하고, 해로운 것을 처분하는 세 가지 과제가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며 반복된다.

은신처 (기억, 소중한 물건, 메시지, 연약한 생명)

생산지 (정보, 부, 은유, 광물, 환영)

처리 (폐기물, 트라우마, 독, 비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두렵기에 버리고 싶고, 사랑하기에 지키고 싶은 것들을 언더랜드로 가져갔다. (16쪽)




 

심원의 시간은 지구 역사가 현재에서 한없이 확장된 공간이다. 이 책에서는 근본적 관점으로서의 심원의 시간, 무관심이 아닌 행동을 재촉하는 심원의 시간을 촉구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문제투성이인 우리의 현재를 외면하는 핑계가 아니라 현재를 재구성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생성과 파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구 역사의 오랜 이야기가 현재의 성급한 욕심과 분노를 거두어갈 것이라는 것 등의 이야기에 금세 몰입하게 된다.

지금껏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확장시킨다. 주석까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놓칠 수 없는 몰입감을 느낀다. 인간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까지도 살펴볼 계기를 마련해주니 말이다. 그러면서 문득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과 답변을 내놓는다.

과연 인간이라는 종은 이 땅의 지층에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인류세의 유물로 원자력 시대의 낙진, 도시의 망가진 기반 시설, 집약적으로 사육된 수백만 마리의 유제류 등뼈, 매년 수십억 개씩 생산된 플라스틱병이 쌓여서 생긴 희미한 지층(이 플라스틱 지층은 다국적 제품 디자인 기록보관소를 찾고하면 정확한 연도를 파악할 수 있다)이 남을 것이다. 필립 라킨은 '우리에게서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지만, 그는 틀렸다. 우리에게서 살아남을 것은 플라스틱, 돼지 뼈, 그리고 우라늄 235 붕괴 사슬의 최종 산물이자 안정적인 동위원소인 납 207이다. (88쪽)




 

이 책은 소장해두고 두고두고 꺼내들어 읽고 싶은 책이다. 자연과학 서적이면서도 문학적 요소를 충분히 사용하여 흡인력 있게 독자를 끌어들이고, 지금껏 생각하던 것을 뒤집어놓는 에너지가 있는 책이다. 사고의 근간을 흔들며 지금껏 바라보지 못했던 세상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집필하는 데만 6년이 걸렸다는 역작이다. 이미 있는 세상이며 우리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가 있는 공간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되살리는 듯하다. 참신하고 파격적이다.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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