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복한 식물들 - 인류의 역사를 이끈 50가지 식물 이야기
스티븐 해리스 지음, 장진영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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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이끈 50가지 식물 이야기를 담은 《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이다. 제목 그대로 '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싶었다. 특히 이 책의 저자 스티븐 해리스는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 식물과학과 교수이자 옥스퍼드대학교 식물표본실의 큐레이터라고 하니, 지금까지 연구한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의 양식에서 유전학 실험 연구 모델까지, 식물이 피워낸 인류의 문명'을 이 책을 읽으며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은 이처럼 서구문명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식물 50가지를 연대기적 접근을 통해 소개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식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문명에 단단히 뿌리내린 식물의 존재가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에서는 모리, 비트, 올리브, 포도, 파피루스, 장미, 소나무, 갈대, 참나무, 사과, 후추, 당근, 튤립, 카카오, 감자, 토마토, 커피, 옥수수, 파인애플, 목화, 사탕수수, 코코넛, 벼, 차, 바나나, 해바라기 등 잘 알려진 식물부터 맨드레이크, 잠두, 대청, 기나나무, 왕포아풀, 금방망이, 기름야자나무, 선옹초, 애기장대 등 약간은 생소한 식물까지, 총 50가지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펼쳐들면 '들어가며'에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먼저 저자가 식물을 무작위로 수록하거나 단순히 알파벳 순서대로 하지 않고, 역사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열거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식물을 기준으로 하는 책이지만 역사적인 포인트에 큰 역할을 했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니 이 점을 알고 읽으면 이 책이 또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나는 50종의 식물을 알파벳 순서나 대표적인 활용분야를 기준으로 열거하지 않았다(무엇보다도 하나의 식물이 한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서구 문명의 발전에 첫 영향력을 행사한 시기를 기준으로 열거했다. 예를 들어, 보리와 밀과 같은 식물들은 사회가 탄생하는 순간에 존재했고 그 이후로도 주요 산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후추와 육두구와 같은 식물들은 아주 값비싼 외래종으로 각광을 받았다. 과거에는 이 외래종들을 중심으로 막대한 부가 형성되고 사라지기도 했다. (19쪽)




맨 마지막에 나오는 '애기장대'도 인상적이었다. 식물계의 과학적 모델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기에는 별 쓸모가 없지만, 연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1만 년 전, 식물 재배는 실수에서 예기치 않게 나온 좋은 경험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애기장대의 유전자와 다른 종들에 대하여 견줄데 없을 정도의 방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있다. 과연 이 방대한 지식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연구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351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알고 있고 역사적인 의미도 기억하는 식물부터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식물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람들이 새로운 식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갔고, 그로 인해 역사적 발전까지 이루어낸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한다. 식물을 위주로 한 눈에 훑어보는 느낌이 들어서 지식 충족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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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유산 -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제준.제해득 지음 / 안타레스(책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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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글을 보고, '이 사람들 정말 타이밍 한번 최고다!'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하기 불가능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시기 아니겠는가. 지금 시기에 여행에세이는 어쩌면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여행에 대한 대리경험 정도 되겠다. 어쩌면 그들 입장에서는 추억을 글로 정리해놓고 두고두고 펼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들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했다. '위태한'여행이라니,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여행을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의 괴리감을 느끼며, 다양한 여행에세이를 읽어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위태한 여행』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제해득, 제준 공동저서다. 아버지와 아들이다.

2019년 4월, 조금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생 캠핑카를 타본 적 없는 아빠, 난생처음 미국에 가보는 엄마,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인 큰 매형,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큰누나, 과감하게 육아휴직을 한 작은 매형,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작은누나, 태어난지 22개월밖에 되지 않은 조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서부에서 캠핑카로 시작해 미국 동부, 캐나다, 하와이까지. 여덟 가족인 저희는 40일 동안 미국 횡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여행의 시간을 사진, 영상, 글로 기록했습니다. 다녀온 후 이 여행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가슴 벅찰 만큼 기쁜 영향을 전하는 것. 그것이 제가 책을 쓰는 이유 단 하나, 전부입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족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을까', 2장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3장 '발밑에 놓인 계단이 벽처럼 높게 느껴진다면', 4장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5장 '원하는 것들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왜'로 나뉜다. 시련이 익숙해지면 생기는 것들, 절벽 끝에 서야만 비로소 알 수 있어, 안 좋은 순간이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평생을 믿어왔던 것들의 '위태'한 반란, 죽음보다도 못한 삶의 특징, '평범한 여행'을 '평생의 추억'으로 만드는 사소한 차이, 그들은 왜 여행을 멈출 수 없는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 이름 중 '제준', 생각해보니 작년에 열여덟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의 저자다.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개척해나가는 것을 보며 다음 행보가 궁금했는데, 온가족이 미국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는 근황이 흥미로웠다. 그의 가족들과 어떤 여행을 떠났는지 더욱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지금에야 코로나때문에 이들처럼 여행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여덟 가족이 뜻을 모아 미국 횡단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코로나말고라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일상에 치이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며 늘 꿈꾸던 여행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의욕을 꺾기에 급급했으니 이들의 결심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며 일단 그 시도부터 높이 평가한다.

아니나 다를까. 가족끼리의 여행이 그렇다. 삐그덕거리기 일쑤다. 서로 너무 잘 알아서 배려하느라 싸우고 배려하지 못해서 싸우고, 의견충돌이 잦다.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출발하기 전 가족끼리 크게 싸우는 바람에 1년 동안 준비했던 여행은 잠시 없던 일이 되기도 했으며, 캠핑장 예약이 누락되기도 했었단다. 현실 가족의 모습이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여행 과정에서 가족들의 크고 작은 충돌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생겼지만, 그것들은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었다. 다들 처음 보는 새로운 문화를 직접 느끼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직접적인 수확보다도 모두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가족과 사랑에 대해서 몸으로 느낀 간접적인 수확이 더 큰 것 같다. (204쪽)

현실가족의 좌충우돌 미국 여행 에피소드를 읽으며 가족과의 여행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들만의 여행 에피소드를 책을 읽으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소중했을 그들의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그것을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보며 부모님이 무척 뿌듯하시리라 생각된다. 아, 그런데 이 책이 자기계발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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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 매트릭스 : 3분 영어 말하기 - 국내 1위 영어 스피킹 훈련 프로그램 스피킹 매트릭스 : 말하기
김태윤 지음 / 길벗이지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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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의 마지막 날, 스피킹 매트릭스 3분 영어 말하기로 영어 공부를 마무리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8월 초였는데, 오늘이 벌써 31일이네요. 내일부터는 9월! 새로운 시작입니다.

시리즈로 구성된 <스피킹 매트릭스>는 지금껏 영어를 대하던 마음을 다르게 하네요. 먼저 학창 시절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던 것들을 하나둘 잊어버리는 게 아까워서 시작했는데, 이 책으로 공부하고부터는 이미 내 안에 있는 영어말하기 능력을 꺼내 정리해보는 느낌이 들어요.

영어공부를 할 때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정리해서 말해보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 있잖아요. 진작 이렇게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물론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본 것이 좋은 경험이면 경험이었습니다.



영어말하기 학습서 <스피킹 매트릭스>는 1분, 2분,3분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분 영어말하기가 눈뭉치 만들기로 스피킹에 필요한 기본 표현을 익히는 단계라면, 2분은 눈덩이 굴리기, 즉 주제별 표현과 에피소드를 확장하는 단계이며, 이 책 3분 영어말하기는 눈사람 머리 완성 단계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여 전달할 수 있는 단계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물론이고,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제가 요즘 포스팅을 많이 하게 되는 것도 책을 읽는 만큼 글을 써서 내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내면욕구에서 그런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로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인풋 과정에서 기본 표현과 에피소드를 익히고, 아웃풋에서는 섞어 말하기를 학습합니다.

그렇게 인풋과 아웃풋을 골고루 반씩 나눠서 학습하기 하다보니 어느새 이 책의 마지막까지 살펴보게 되었네요. 3분 영어 말하기에도 INPUT과 OUTPUT 과정이 골고루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3분 영어 말하기 OUTPUT 과정 중 다음의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온라인 구매의 단점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끼치는 폐해는 무엇인가?, 정말로 술을 끊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 집에서 영화를 보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 아주 피곤할 때는 무엇을 하는가?, 다이어트에서 운동과 식사량 조절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가?, 가까운 사람과 싸운 후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사람들이 몰리는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가?, 하루 중 언제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가?, 건강을 위해 꼭 지키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 살면서 이따금 겪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으로 무엇이 있는가?, 숙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당신의 자제력은 어떠한가?



노트에 적어가며 외워봅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어가며 학습하고, 적어가며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기억에 좀더 오래 남잖아요. 막히는 단어는 더 집중해서 반복하고, 끊어읽기를 통해 입에 익도록 연습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입장에서는 반복해서 외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하잖아요. 연습 없이 유창해질 수는 없으니 영어말하기 공부에도 반복학습이 효과적입니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일단 한 번 만들어놓으면 그 시간에는 그것만 하면 되니 부담감은 줄어듭니다. 일단 계획을 세워두면 실천만 하면 되니, 처음 시작할 때 큰 그림을 그려두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스피킹 매트릭스는 단계별 영어 말하기 학습에 도움을 주는 영어학습서입니다. 한국인의 스피킹 메커니즘에 맞춘 가장 과학적인 영어 스피킹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스피킹 매트릭스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세요.

speakingmatrix.gilbut.co.kr

체험판 파일 자료도 참고하세요.

첨부파일
스피킹매트릭스체험판_2020052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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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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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이라! 글을 쓰다보면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며 나도 잘 모르던 내 마음이 보이는 때가 있다. 그래서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라는 말에 공감하며 이 책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를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은성. 여성 전용 글쓰기 수업인 소글워크숍을 운영했고, 2020년 봄이 끝날 무렵에는 남프랑스로 이주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거주하는 이들과 매주 이메일로 강의안과 첨삭지를 주고받으며 온라인 소글워크숍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쓰기는 먼 길을 떠나는 여행인 동시에 집을 짓는 일이기도 하다. 길 위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것이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최선의 상태로 살아 있고 싶다는 욕망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은 집은 당신이 이제서야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여행과 정주라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두 단어가 글쓰기 안에서는 공존한다. (7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마음을 보는 일: 당신의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 쓰려거든 그 이유를 들여다 보면 된다.'와 2부 '마음을 쓰는 일: 당신의 불안에 이름을 붙여주자, 불안에 언어를 만들어주자'로 나뉜다. 당신의 글쓰기 버튼은 무엇인가요?, 그냥 딱 10분만 달리고 와서 쓰자, 이걸 쓰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아닐까?, 글을 쓰다가 눈물이 흐르면 캐러멜을 먹자, 쓰는 동안 우리는 불완전하고 취약하다, 소심한 사람들이 밤새 만드는 평행 우주, 왜 상처를 쓴 후 더 우울해질까, 어디로도 향하지 못하는 공격성을 정확한 명사로 바꾸는 일, 익숙한 언어로부터의 탈주, 숨낳은 억압에도 사그라들지 않은 당신의 화,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의 우주를 만드는 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대해 호감으로 마음이 변화한 것은 목차를 훑어가면서였다. '내가 요즘 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를 쓴 후 우울하기도 했고, 지긋지긋? 후벼 파고? 등의 감정을 어떻게 정확한 명사로 바꿀지 막막하다. 이걸 쓰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서 애써 순화하며 답답하기도 했다. 익숙한 언어만 쓰게 되어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이 지금껏 접하던 글쓰기 책과는 다른 차원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그 공감대에서였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더욱 몰입해서 읽도록 격려해주었다.



저자는 여성 전용 글쓰기 수업인 소글워크숍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게 의아했다. 글쓰기를 하는 데에 남자 여자 따로 있나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알겠다. 특히 <당신, 대체 왜 의견이 없어요? -희미하고 어정쩡한 글은 내 탓이 아니야, 가정과 사회와 교육 탓이지>라는 소제목을 보며, 상처받고 몸사리며 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용기를 얻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은 글쓰기를 할 때 괴롭다. 그럴 땐 차라리 이렇게 생각해보리자. 희미하고 어정쩡할 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을 때, 그 원인은 내가 아니라 사회와 교육의 무능에 있다고. 누구나 자신의 안전이 우선이다. 명확한 의견도 날 선 주장도 없으면 사는 게 안전했다! 주장이 없는 '말을 둥글게 하는' 글을 쓰면, 한국을 떠나라거나 피해의식이 많다거나 하는 댓글이 달릴 일이 없었다. 그래서 아스라한 '느낌적 느낌'으로만 쓰며 살기도 했다. 쓰는 것은 고스란히 삶과 같아서, 삶도 둥글고 좀 지루했다. (52쪽)

좀더 구체적이고 파격적인 글쓰기 독려 책이다. 그래서 애써 외면하던 불안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쓸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넣어둔 마음을 꺼내볼 힘을 준다. 날선 그대로의 마음을 글로 적어볼 용기를 내도록 마음을 북돋워주는 책이다. 특히 글쓰기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이 책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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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6 -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6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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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시백의 《35년》제 6권이다. 1936년부터 1940년까지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사실 현대사로 올수록 학창시절에 배운 것이 거의 없다. 이것은 자발적으로 알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찾아보지 않는 한 계속 모르고 살기 십상이다. 이럴 때에는 만화로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저런 매체 중 만화가 글과 그림이 함께 담겨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담감을 줄이니 말이다. 읽어보고 싶고, 읽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35년》 제6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35년》은 1910년 8월 29일 국권피탈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의 일제식민지 35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매 5년을 각 한 권에 담아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정책, 그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그리고 친일파들의 부역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한시도 멈춤이 없었던 선열들의 치열한 투쟁과 그 반대 편에서 일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반한 이들을 소개하는 데 많은 공을 쏟았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원형이 바로 '35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박시백. 제주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한겨레>의 만평으로 데뷔했다. 스토리가 있는 시사만화 '박시백의 그림세상'으로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1년 돌연 신문사를 떠난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그리는 작업에 매진했고, 12년 만인 201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을 완간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역사를 만화로 옮기는 《35년》 작업을 위해 국내외 독립운동의 현장을 답사하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인 2018년 1월에 첫 책을 내고, 광복 75주년을 맞아 전 7권으로 완간하게 되었다. (책날개 발췌)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다. 비록 독립을 가져온 결정적 동인이 일본군에 대한 연합군의 승리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설명은 무지 혹은 의도적 왜곡이다. 자학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 세대가 훌쩍 넘는 35년이란 긴 세월동안 줄기차게 싸웠다. (작가의 말 中)

《35년》 6권에는 1936년에서 1940년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롤로그 '1930년대 후반, 세계는'을 시작으로, 1장 '억압 속의 내선일체', 2장 '국내의 저항', 3장 '동북항일연군', 4장 '중국 관내 항일 세력의 대응', 5장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로 나뉜다. 미나미 총독, 인력의 강제 동원, 황국신민화, 사상전향 정책과 전향자들, 수양동우회와 흥업구락부, 친일 조직들, 1930~1940년대의 종교운동, 일장기말소사건, 공산주의 운동 세력, 대중운동, 조국광복회와 보천보 습격, 김일성 전설, 일제의 토벌 전략과 간도특설대, 백척간두의 항일연군, 투항자들 협력자들, 민족혁명당, 한국국민당과 장정기 임정, 통합을 위한 진통, 조선의용대와 광복군 창설, 긴장하는 고려인, 악몽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스파이란 이름으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부록으로 6권 연표, 6권 인명사전, 사료 읽기, 참고문헌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1930년대 후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계지도를 펼쳐 보이며 알려주며 시작한다. 그 시절에 폴란드 침공, 스페인내란, 시안사건, 루거우차오사건 등이 일어났다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만화 속 이야기로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프롤로그에서 그 시절 이야기를 큰 틀에서 들려주고 1장부터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을 읽으며 잘 모르던 사실은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알고 있던 사실은 더욱 구체적으로 기억해본다. 속도감 있게 장면 전환을 하며 커다란 틀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부록에 보면 연표, 인명사전 등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고, 대동민우회 약법, 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 황국신민서사,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선언, 조선민족전선연맹의 기본 강령과 투쟁 강령, 국가총동원법,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 규약 등의 사료도 수록되어 있어서 역사자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민족을 배반한 이들을 기억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 박시백은 우리에게 생소한 여성 독립운동가부터 밀정 등 친일부역자까지, 한 명, 한 명을 불러낸다.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정독을 권하는 작품이다.

_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전 한성대학교 총장

글이 많지만 그림과 함께 전달해서 몰입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 시절에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던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를 알고 인식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만화로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소력이 강하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재미와 교양,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이니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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