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메그 지음 / 경향BP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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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일상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일상을 여행처럼 접하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하나하나 다 신기하고 매일 일기를 적으며,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흘러가는 시간도 아깝다고 느끼면서, 일상은 왜 그리 무기력한 것일까. 그래서 일상에서 여행을 하는 듯한 마음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니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마카로 하루 한 장 여행일기를 그리면 되겠구나!' 라는 뒤늦은 깨달음이랄까. 마카를 그림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껏 생각지 못했다. 표지의 그림체를 보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나의 첫 여행 드로잉』을 보면서 여행과 일상에 마카 드로잉을 들이는 것을 모색해본다.



문득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뭔가를 기록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레는 여행지에서, 또는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아름다운 장면, 좋았던 순간,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록해 보세요. (프롤로그 중에서)

먼저 낯선 도구인 마카를 드로잉에 어떻게 사용할지 파악해본다. 종류와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본격적으로 어떤 소재를 그릴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 소개한 그림은 모두 코픽 스케치 마카 72색 A 세트로 그렸다고 한다. 마카 드로잉을 해볼까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마카 드로잉 도구를 갖추고 해봐도 좋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갖가지 소재를 그림에 담을 수 있다. 봄에는 블라우스, 청바지, 튤립 화병, 바스켓 백, 플랫슈즈, 나뭇잎, 여름에는 수영복 상의, 수영복 하의, 아이스크림, 샌들, 모자, 조개, 가을에는 스웨터, 체크 스커트, 바게트와 바구니, 부츠, 나뭇잎, 솔방울, 겨울에는 코트, 스트라이프 양말, 로퍼, 북백, 목도리, 장갑, 책과 연필을 그려볼 수 있다.

플리마켓에서 만난 베를린의 화병들, 베를린의 가구들, 프랑크푸르트의 소품들, 런던의 소품들도 그림에 담고, 사람이나 강아지, 일상에서 만나는 주문 데스크, 에그마요 베이글이라든지 머그, 컵케이크, 선인장 등 일상속 온갖 소재도 그림에 담아본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나만의 기록으로 대상을 내 시선 깊이 담아서 손으로 옮겨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노트에 사부작사부작 무언가를 적거나 낙서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또한 특별한 기록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에 따라 그리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니 막막했던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저자가 자신이 일상과 여행을 그리면서 알아낸 팁을 대방출하여 '아,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구나!', '이 부분은 다른 방법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겠구나!' 생각하며 하나씩 배워가는 시간을 보낸다.

 




설레는 여행지에서, 매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그림으로 기록해 보세요!

메그 작가가 마카로 그림을 그리며 개인적으로 습득한 팁을 함께 전해주니 특히 도움이 된다. 하나씩 배워가는 마음으로 익히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드로잉이 탄생할 것이다. 특히 색연필과 연필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니, 안정감 있는 그림을 완성하는 팁을 기억해둔다.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에 가면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고 말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언가 의욕이 생기게 하며 삶에 힘을 얻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드로잉을 통해 흩어지며 소멸되어버릴 일상을 붙잡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 마카 드로잉으로 좋아하는 계절의 물건이나 일상 속 소품을 하나씩 그림으로 남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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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어 - 랩천재 영어천재 고등래퍼 하선호와 배우는
하선호 지음 / 길벗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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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외국어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내가 알려주는 것이 거기에서 진짜로 쓰고 있는 말이 맞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봐."라고 말이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보기 전에는 그게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직접 확인할 때까지 판단보류!'라고 말이다. 지금 그 말씀이 생각난 것은 '요즘 영어'라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정말 낯설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와~ 도대체 난 뭘 배운 거야? 내가 배운 말은 옛날 영어?'

이 책은 랩천재 영어천재 고등래퍼 하선호와 배우는 요즘 영어다. 미국1020이 지금 이 순간 쓰는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기에 궁금해서 펼쳐보니 그야말로 신세계다. 짤막하고 쉬운 것 같은 데도 완전 모르겠다. 쉽게 생각하면 이거다.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처음 듣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니면 이 책에 표현된 대로 How are you?에 대한 대답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의 충격이랄까. 꽤나 신선하다.

'우리가 제일 처음 배우는 영어 표현 How are you?에 외국인들은 정말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할까?' 대답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니죠! (머리말 중에서)

나름 자극도 되고, 재미도 있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진짜영어 알짜배기 영어다. 고등래퍼 하선호와 요즘 영어를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재밌게, 조금 더 즐겁게 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 하선호는 2002년생 래퍼이며,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재학 중이다. <쇼미더머니6>, <고등래퍼2>, <고등래퍼3>에 출연하며 래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어 교사 어머니 밑에서 꾸준히 영어 실력을 키워온 수준급 영어 실력자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선호 영어>에서 영어 실력을 가감없이 뽐냈다. (책날개 발췌)

이번 주에는 Day 1에서 Day 17까지 공부해보았다. Day 1에는 Gucci가 나오는데, 명품 브랜드 구찌의 그 '구찌' 맞다. 그것이 요즘 일상 영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데, '멋져', '아주 좋아', '끝내줘' 같은 표현을 'Gucci'로 대체해서 말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Everything's Gucci!

It's Gucci!

That'll be Gucci!

잘 지내, 좋아 같은 표현을 Gucci를 써서 말한다는 것부터 익혀본다.




 

Delish 는 음식이 '맛있다'라고 할 때 It's delicious 또는 It taste good 이외에 좀더 트렌디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쓸 수 있는 단어라고 한다.

This pasta is delish. 처럼 말이다.

아재개그도 'Dad jokes'라고 한다는데, 아재 개그처럼 유치한 말장난을 아빠들이 많이 해서 생긴 표현이라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재 개그가 존재한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Stop dad joking! (아재 개그 그만해!)




 

웃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빵 터졌다'는 표현은 영어로 하면 crack up이라고 한다. '우리는 웃기면 터졌다고 하는데 영어로는 깨졌다고 표현하나봐요.'라는 설명까지 흥미를 더한다. 재미있는 표현을 하나씩 암기해본다. 재미있어서 더 잘 외워진다.

You crack me up (너 때문에 나 빵 터졌어)

언제 한 번 사용할 일이 생기면 좋겠다. 진심으로 기원한다.



오디오클립 <선호영어>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가면 예문 mp3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유튜브 영상과 요즘영어 샘플북 파일이 도움될 것 같아서 첨부한다.


https://youtu.be/FlODoJ8UFys

https://youtu.be/FlODoJ8UFys

첨부파일
요즘영어_샘플북.pdf
 파일 다운로드

더 자세한 정보는 길벗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세요.

www.gilbu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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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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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무얼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나도 그게 궁금하네'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선문답이나 스님들의 일화를 보면 알듯 말듯 좀처럼 알 수 없는 것이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긴 것은 '서른두 살 여성 불교 마니아가 여섯 스님에게 던지는 거침없는 돌직구!'라는 점에서였다. 뒷표지에 보면 "가르쳐 주세요! 대체 깨달음이 뭐예요?"라고 답답한 마음 하소연하듯 질문을 던지는 것이 보인다. 누가 내 대신 스님들에게 질문을 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함께 답변을 듣는 심정으로 이 책 『깨달음이 뭐라고』를 읽어보게 되었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깨달음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혹독한 수행을 거듭한 스님만 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경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완전히 딴 세상? 스님이 아니고서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이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은데요. 솔직히 저도 오랜 기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인연을 만나다 보니 점점 의식하게 되더군요. '깨달음이란 절대로 먼 나라 얘기가 아니구나!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내 이야기였어! (6쪽)

이 책의 저자는 고이데 요코. 스님이 아니고 속세에 찌든 불교 마니아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그때그때 연이 닿으면 울다가, 웃다가, 가끔은 진지하게 불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고백한다.

모두 여섯 회에 걸쳐 <열려라! 깨달음이여!>를 주제로 스님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감히 범접하기 힘들었던 여섯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도 각자 깨달음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세계를 향한 힌트를 찾아내길 바랍니다. 그것이 제게도 큰 행복일 겁니다. 알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먼 곳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실은 우리 바로 옆에 있는, 그런 매혹적인 깨달음 월드! 자, 함께 모험을 떠나 볼까요? (8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나로 연결된 세상 즐기기 : 후지타 잇쇼(조동종 국제센터 소장)', 2장 '꿈이었음을 깨달았다면 그 꿈을 즐겨라: 요코타 난레이(임제종 엔카쿠지파 관장)', 3장 '평온함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기: 고이케 류노스케(전 쓰쿠요지미 주지)', 4장 '매 순간 비우면서 살아가는 진흙부처 인생: 호리사와 소몬(산젠인 문주)', 5장 '죽음이 끝이 아닌 스토리로 살아가기 : 샤쿠 텟슈(뇨라이지 주지, 소아이대학교 교수)', 6장 '꽁꽁 얼어붙은 나를 녹여 주는 부처의 목소리: 오미네 아키라(전 센류지 주지, 오사카대학교 명예교수)'로 나뉜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소소한 이야기까지 살펴보며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확 잡아채는 시간이다.

모두가 부처입니다. 진흙을 뒤집어써도 부처입니다. 부처가 본체이니까 진흙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신경 쓰면 그것을 씻어 내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또 시간을 따로 써야 하잖아요. 그러면 현재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현재가 중요한데 말입니다. 지금이 부처라는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175쪽)



'나가며'에 '깨달음이란 도대체 뭘까요?'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거기에 대한 답을 밝히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려나?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그냥 달을 가리키는 다양한 손가락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수확이다.

그리고 불교와 일상을 따로따로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서 무엇을 하건 모두 불교의 교리 안에 들어 있는 부분집합(15쪽)'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거창하지 않고 일반인으로서 궁금할 법한 것들에 대해 돌직구 질문을 던져주어, 눈높이에 맞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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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생의 불편함을 정돈하는 삶의 기술, 코지
이사벨 길리스 지음, 김산하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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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제목과 표지의 느낌을 보고 무언가 뭉클,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말이다. 이 책이 그랬다. 이 책을 읽으면 표지에 있는 글처럼 '인생의 불편함을 정돈하는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떻게 먹고, 입고, 자야 편안할 수 있을까?" 저자의 제안이 궁금해서 이 책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진심 편안해지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코지 cozy

1. 편안한 2. 아늑한

3. 정체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장 편안한 삶의 태도



이 책의 저자는 이사벨 길리스. 베스트셀러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배우이다. 그녀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모든 대상과 일을 미세한 관찰과 통찰력으로 자신의 내면과 결합시키는 방식을 통해, 어디에 있든 가장 안전하면서도 집과 같은 편안함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해왔다. 이 책에서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정, 지역 사회 및 전 세계까지 뻗어 어디서든 안정감 있게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날개 발췌)

삶에서 맞닥뜨린 장애물을 뛰어넘고 다시 평온을 되찾으려면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코지의 힘이 필요하다. 코지는 행복한 삶을 위해 매일매일 쌓아가는 일종의 '자기 연마술'이다. 흔들리는 인생을 다잡고 조절할 수 있는 삶의 기술, 그것이 '코지'이다. (8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면서 '삶과 나를 연결시키는 작은 기쁨의 시작, 코지'를 시작으로, 1부 '당신이라는 존재', 2부 '집을 코지하게 만드는 것들', 3부 '세상과 나를 연결시키기', 4부 '여행 속의 코지', 5부 '삶이 힘들 때 나아갈 수 있는 힘'으로 나뉜다. 코지의 핵심은 정체성이다, 당신을 편안하게 하는 장소, 정체성이 담긴 공간으로 꾸미기, 자연의 존재에 기대라, 옷과 당신을 연결시켜라, 소셜 미디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취미는 삶과 나를 연결시키는 작은 기쁨이다, 여행이야말로 코지 그 자체이다, 걸을 때 우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혼자만의 시간을 코지하게 만들기, 불확실한 상황에서 평정심 찾기, 힘든 상황을 견뎌내기, 코지는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먼저 나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부터 답변을 머뭇거리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의 역사를 알아야 코지할 수 있다고 하며 기억을 과거로 돌린다. 유년의 기억부터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들을 불러오라고 하며, 바깥세상과 작고 사소한 기억을 연결시키라고 조언한다. 바깥세상과 따뜻한 기억을 연결할 수 있다면 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코지 목록을 보며 나의 코지 목록을 생각해본다. 옷과 관련해서 저자의 코지 목록에 가장 먼저 들어갈 것은 목이 긴 스니커즈 운동화라고 한다. 1986년부터 쭉 피 코트, 수십 년 된 청바지, 오트밀 컬러의 제이 크루 스웨터를 입고 다닌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 또한 나의 코지 목록을 작성해본다. 봄가을이면 즐겨찾고 기분도 좋아지는 코트라든지, 편안한 티셔츠를 찾는다는지 등의 소소하고 일상적이면서 편안한 나만의 코지를 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바느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도 한 때는 십자수라든가 바느질에 취미를 붙인 적이 있다. 세상만사 근심걱정을 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하다가 관뒀는데, 무엇보다 장시간 집중하며 바느질을 하다보니 눈이 침침해졌기 때문이고, 그 시간에 책 읽는 것을 더 즐기게 된 이유도 있다. 이 책은 나의 코지와 저자의 코지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신나게 읽어나갈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몇 년 전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지만 거의 후유증 없이 회복하셨는데, 혈액의 농도를 묽게 하는 약을 처방받아 계속 복용하고 계시던 어느 날 코에서 피를 철철 흘리셨다고 한다.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저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우선 보건소로 갔고, 병원으로 모시고 가도록 했다. 그 다음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그 마음은 알 것 같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폭풍전야처럼 걱정이 끊이지 않는 그 심정 말이다. 그럴 때 특히 코지의 힘은 몇 대는 얻어맞은 듯한 내 마음을 잡아 이끌어주는 힘이 될 것이다.

힘든 시련을 겪을 때 때로는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우리 안에 있는 가장 나쁜 감정들이 먼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연히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코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도구를 불러낸다면 우리 안에 있는 좀 더 지혜로운 자아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27쪽)



인생을 살면서 때때로 힘든 순간에 봉착한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게 코지이다. 흔들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괴로울 때 코지할 수 있는 방법만 알고 있다면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215쪽)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다. 특히 힘들어서 좌절하고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다시금 힘을 얻고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코지는 상처가 났을 때 발라주는 연고와 같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코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른 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자신만의 코지를 따로 생각해서 적어두기를 권한다. 그 기록이 갑작스런 힘든 상황에서 당신을 끌어올려줄 힘이 되리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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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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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감성의 세계로 초대받는 새벽 시간, 시를 읽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감성적인 마음이 솟구쳐오르는 데에는 책날개의 이 말이면 충분했다.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어쩌면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내 날개를 주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에서 잃어버린 내 날개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하며 모두 잠든 새벽, 몰래 깨어 『마음챙김의 시』를 읽는 시간을 갖는다.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과 인생에 대한 운율 깃든 통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책날개 발췌)

마음챙김에 관한 시 조각들을 류시화 시인이 그러모아 한 권의 시집을 엮었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인들의 시편이 번역의 과정을 거쳐 고르고 골라 이 책 속에 엮였다. 여기에는 우리가 살면서 소홀히 넘겨버릴 수도 있는 부분들을 잘 챙겨준 시들이 담겨 있다. 한편씩 짚어보며 마음챙김의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끝에는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너에게 하고 싶어」라는 류시화의 글이 있는데, 거기에서 류시화 시인의 근황을 엿볼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로 온 세상이 격랑에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지난 30년간 해마다 해 온 인도 여행이 불가능해졌음을 깨달은 나는 서귀포 바닷가 귤밭에 있는, 돌로 지은 작은 창고를 집필실로 개조하는 작업을 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과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육체 노동을 하다가 밤이 되면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이 시집에 실을 시들을 고르고, 행을 다듬고, 몇 번이나 소리내어 읽었다. 그 시들이 내 숨이 될 때까지. 또한 이 시들이 당신의 숨결 또한 되기를 바라며……. 그 자체로 내게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는 마음챙김의 순간들이었다. (158쪽)

그 과정을 알고 보니 더욱 이 시들의 값어치가 와닿는다. 시를 고르고 다듬고 시간을 들여 뜸들이는 과정 없이 나에게 결과물이 툭 다가온 것이다. 155쪽부터 이어지는 류시화 시인의 글을 먼저 읽고 본문으로 들어가도 좋을 것이다. 시를 음미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특별해질 테니 말이다.



세상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아이의 웃음소리, 누군가와의 깊은 대화…… 하지만 몇 편의 시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챙김의 시들을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불완전한 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임을 깨달으시기를.

_혜민 (스님)

마야 안젤루는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글이 마음에 와서 맺힌다. 지금껏 언제 그랬던가. 앞으로 얼마나 그런 순간을 만들 것인가. 바쁘게 휩쓸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챙김의 시간을 챙기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꼭 기억해야겠다. 힘을 빼고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날개를 줍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날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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