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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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이름만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병주' 교수님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맛깔스럽게 강의를 해주신 분 아니던가. 특히 여배우와 연관지어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설명해주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해당 배우가 떠오르면서 드라마의 장면도 어렴풋이 생각나고, 지루한 역사에 재미있게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 왕과 참모에 이어 이제는 왕비다!

책표지 중에서

당연스레 이 책을 집어들었다. 조선시대 왕비로 산다는 것은 어땠을까. '왕비'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 조선의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신병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이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시대의 왕비는 결코 동화나 사극 속 왕비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것보다 제약이 많았다. 어쩌면 조선의 왕비는 엄격한 궁중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 비슷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힘든 직업을 가진 존재였다. (5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을 시작으로, 1부 '새 왕조의 혼란 속 왕비들',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 3부 '연속되는 폐비와 반정의 시대', 4부 '왜란과 호란, 혼란기의 왕비들', 5부 '당쟁과 명분의 수단이 된 왕비들', 6부 '노론과 소론 사이 지켜야 했던 자리', 7부 '근대의 격동기, 마지막 궁중의 모습'으로 나뉜다.

들어가는 말의 제목에 '극한 직업'이라는 표현이 있다. '왕비가 극한 직업이라고?' 이런 의문은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해결된다. 지극히 정치적이고, 극한 직업이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왕비는 권력과 부가 보장되는 지위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야 했고 답답한 구중궁궐에서 왕의 내조에 전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었다.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뒤에 있는 인공 정원 아미산이나 궁궐 후원을 산책하는 일 또는 궁궐에서 독서를 하는 것 정도가 그나마 왕비의 숨통을 터주는 일이었을 것이다. 궁궐을 찾아보면 일견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되기도 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했던 왕비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8쪽)



이 책을 읽으며 스토리가 탄탄한 조선 막장 드라마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앞부분에서 읽은 순빈의 이야기는 여느 막장 드라마 소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서 흥미로웠다.

순빈이 세자와 사이도 좋지 않고 후사가 없자 왕실에서는 후사를 잇기 위해 세 사람을 세자의 후궁으로 뽑아 들였다. 그러자 순빈은 후궁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했다. 특히 후궁 중에 권승휘(단종의 생모, 후의 현덕왕후)가 임신을 하게 되자 더욱 분개하고 원망했다. 급기야 순빈이 스스로 상상 임신을 하여 태기가 있다고 말했지만, 이것마저 거짓으로 탄로가 나면서 세자빈에 대한 신뢰는 한없이 무너졌다. 순빈 봉씨의 폐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동성애였다. (58쪽)

조선의 역사도 왕비의 이야기만을 따로 모아 재구성하니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어떤 구성이냐에 따라 독자의 느낌은 달라진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잘 몰랐던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내어 저절로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궁금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설명을 이어나가니 이 책을 집어들고 읽는 시간 만큼은 역사에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남편이 왕이 되어 왕비가 되고, 아들이 왕이 되어 왕대비의 지위에 오른 왕비. 즉, 조선에서 세자빈, 왕비, 대비의 세 과정을 모두 거친 경우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현종(1641~1674, 재위 1659~1674)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 (1642~1683) 1명 뿐이다. 이는 조선의 왕위 계승에 그만큼 변수가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273쪽)



· 태종의 왕권 강화 정책에 따라 아버지가 사사되고 가문의 몰락을 맞아야 했던 소헌왕후

· 단종이 폐위되면서 창신동 인근에서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정순왕후

·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데 일조하고 훗날 아들 성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했던 여걸 정희왕후

· 중종반정으로 왕비가 되었지만 아버지가 연산군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폐위된 단경왕후

· 여주로 군림한 명종 시대 최고 권력자 문정왕후

· 의문투성이 남편의 사망 이후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은 소현세자빈 강씨

· 조선 왕실의 최대비극 임오화변의 아픔을 딛고 아들 정조를 왕으로 만든《한중록》의 저자 헌경왕후

· 조선 말 불어닥친 근대의 흐름 속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간 명성황후

책 뒷표지 중에서

역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다르게 다가온다.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왕비'를 주인공으로 놓고 바라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의 책도 방송 못지 않게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왕비'라는 키워드로 역사를 바라보기를 권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니 무엇을 기대하든 기대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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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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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들려주는 『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이다. 읽을수록 이 가을날과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물들어가는 낙엽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물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이 가을에 생각이 많아진다.

노력한 만큼 꼭 대가로 돌아오지는 않지만,

어쩌다 해본 사소한 시도가 인생을 크게 변화시키기라도 한다면

도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까요?

제가 세상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얻은 결론은

'그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였습니다.

10쪽



책읽기 좋은 가을날이다. 이 책은 살랑살랑 부는 가을을 만끽하며 읽는 것이 좋다. 다시 꺼내들어 읽으니 지난 번에 보이지 않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늘상 보던 것도 어떤 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부분이 인식되는 것처럼,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히 꺼내들고 읽어나가기에 좋은 책이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성가신데, 당신만 좋으면 그건 좋은 관계가 아니잖아요!" (113쪽)

저 강아지의 뚱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그렇겠다. 이런 말 할 만하다. 한쪽의 입장에서 성가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관계다. 나에게 그런 관계는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때로는 '의도는 좋지만, 지레짐작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세상사 이렇게 생각해보니 만만치가 않다. 조금은 복잡하면서 깊이 있게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돌이켜보면 참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딱 한 번만 살아보는 인생인 데다가 앞으로 뭔 일이 일어날지 도통 모르기 때문이지요. 좀 마음 편히 살아가는 지혜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돼야 말이지요.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니까 사람들은 다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듯합니다. 저라고 해서 다를 일은 없습니다. 나름 안정된 지위를 누리는 대학교수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사치일까요? 그렇지만 사실이 그런데요. (166쪽)

오늘은 추워진 날씨만큼 삶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약간 힘든 만큼의 삶이 주어지는 것 같다. '나도 그래'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사람 살이 다 불안을 안고 산다는 데에서 오히려 두려움을 좀 덜어내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글을 풀어나간다. 인생 길은 내가 개척해나가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누군가의 훈수가 아니라, 다른 이의 삶에 대한 고백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 이야기를 내 인생에 반추해 적용해보는 것으로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방향을 찾아본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소중한 것들'을 좀 더 챙기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바로 그들 안에 제가 살아가는 이유와 삶의 기쁨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건강, 회사 일, 반려동물, 제자와 친구들, 집을 나서면 보이는 온갖 생물들, 그리고 이웃 사람들……. 그들 하나하나가 제 삶을 풍성하게 해주었건만, 저는 그저 씨앗을 만드는 데에만 골몰했나 봅니다. 인생의 가을을 지나고 있는 지금, 그들과 함께라면 삶의 멋진 앙상블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263쪽)

생각해보니 소중한 것들은 늘 내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것은 거창한 것들이라기보다는 사소한 일상과 내곁의 소중한 존재들인데, 그 소중함을 인식하고 고마워하는 시간을 보낸다. 나도 내 삶을 풍성하게 해준 존재들보다 그저 씨앗을 만드는 데에만 골몰한 것은 아닌지 곰곰 생각에 잠긴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에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좀더 깊게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된다.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고 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서서, 소중한 존재들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이 가이드가 되어 안내해줄 것이다. 자기계발서이지만 부드러운 에세이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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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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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하면 못다한 숙제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부터 여러 번 논어 공부에 힘써보았지만 중도포기하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논어》이니, 이왕이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공자의 이야기를 접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2,500년 동안 동양 사상을 지배해 온 공자의 말은 이 시대에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다'라고 말이다. 오랜만에 공자의 말을 들어보며 지혜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 책 《공자의 말》을 읽으면서 말이다.

삶에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단 여섯 단어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라는 숙제를 받는다면 가장 적절한 단어는 어떤 것일까요?

누구에게나 인생의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 기회 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10년, 20년 혹은 30년을 일하고도 아직 미래가 불안하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평생학습 시대, 전염병의 시대 속에 진정 앎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파도처럼 쉼 없이 다가서는 근심 걱정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로에 서거나 갈림길에서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할 때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공자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공자의 말》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최종엽. 카이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며,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강사, 면접전문위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중심으로 나를 깨워 일어서기, 자신의 수양과 수련, 학습을 통한 성장, 리더로의 성장과 바른 리더가 되기 위한 인문적 소양을 주로 다루고, 2부에서는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중심으로 조직 속의 우리를 위한 인간관계, 가정에서의 효와 우애, 조직경영 전략, 정치와 공공의 발전을 위한 공자의 어록을 들려준다. 1부 4장, 2부 4장으로 전체는 8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장의 말미에는 댜표적인 어구를 자세히 풀어준다.

총 224가지 '공자의 말'이 담겨 있는 책이다. 지금 우리에게 한자를 먼저 보여주면 외국어를 접하는 듯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한 문단 정도의 짧은 글귀에 연관되는 논어 문장을 보여주면 '아, 이 내용을 예전의 논어에서 찾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굳이 이 안의 문장들을 한꺼번에 마스터할 생각으로 달려들기보다는 펼쳐들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발견하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고전은 아주 오랜 전부터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귀한 문장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시대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에 등대같은 역할을 한 문장들이니 지금의 우리에게도 충분히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공자, 논어' 단어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각각의 번호 글 밑에 논어 본문에 있는 글귀가 작은 글씨로 담겨 있으니, 그야말로 관심을 가지고 더 지켜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첨부한 문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본문에 나온 내용이 공자의 말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꺼내들어 공자의 말에서 길을 찾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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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것도 습관입니다 -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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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라는 말이 마음이 쑥 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을 잘 통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을 보니 눈이 번쩍 뜨인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을 알고 싶어서 이 책 『바쁜 것도 습관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리카와 마유미. 50가지 이상의 직업을 거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 마흔 즈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동안 일하는 여성들의 진로와 성장 전략을 이야기해왔던 그녀는 이제 '시간'이라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열심히 살수록 시간에 더 쫓긴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앞만 보고 달리는 게 불안하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써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시간이 없다'는 말에 담긴 다양한 문제를 밝히고, 시간이 많아지는 마음의 습관을 제안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습관 1부터 습관 8까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습관 1 '시간을 보내는 기분에 집중한다', 습관 2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을 쓴다', 습관 3 '나만의 철학으로 우선순위를 매긴다', 습관 4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는다', 습관 5 '너무 깊은 생각은 행동으로 끊는다', 습관 6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관계에 집중한다', 습관 7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시간을 쌓는다', 습관 8 '일상의 호사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로 나뉜다.



'시간이 없다.'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처럼 하는 생각이며, 습관처럼 내뱉는 말입니다. 휴가를 낼 틈이 없고, 여행할 시간이 없고, 잘 시간이 없고, 가족과 느긋하게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의문이 듭니다. 정말 그렇게 바쁜 걸까요? (36쪽)

안부를 물으면 정신없이 바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나의 안부를 되물으면 마찬가지로 나도 바쁘다고 답한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그렇게 대답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바빠야만 할 것 같은 현대인들의 심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바쁘게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과 죄책감, 고독감, 공허함 등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38쪽)'이라고 말이다. 일종의 강박 때문에 중독적으로 바쁘게 지낸다는 표현을 보고 나니 막연하기만 하던 생각이 구체적으로 와닿는다.



이 책에서는 늘 바쁜 사람들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쁜 소나무 유형, 바쁜 삶을 충실한 삶과 동일시하는 대나무 유형, 습관적으로 바쁜 매화나무 유형이다. 이 중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분주한지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시간 습관'이 박스 안에 담겨 있다. 핵심정리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놓치고 있는 습관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쓸지 생각에 잠긴다.



우선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자신을 위한 시간)'부터 확보한다.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자신의 시간)'으로 변경한다.

생활과 시간의 '비용'을 줄인다. (221쪽)

이 책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8가지 기술을 알려준다. 시간을 쪼개고 관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간을 잘 누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잘 누리기 위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짚어준다. 본문 내용을 잘 정리해서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시간 습관'으로 핵심적으로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 특히 바쁘니 열심히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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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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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타벅스'는 제주 서귀포에서 지내는 나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커피맛이 무난해서 새로운 곳에 도전하느니 스타벅스로 향하기도 한다. 때때로 기프트카드를 선물로 주고 받거나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한 것을 픽업하는 편리한 시스템에 스타벅스를 가끔 이용하곤 한다. 10년 전만해도 서귀포에 스타벅스가 없었는데, 어느덧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스타벅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그러니 이 책도 '스타벅스'의 이름과 로고를 보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가 말하는 삶의 태도와 기업인의 책무,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글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그라운드 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공동저서이다.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 명예회장으로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하며 CEO가 되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면서 파트타이머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학비를 지원하며 주식을 나눠주는 등 파격적으로 여겨지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힘썼다. 스타벅스는 하워드 슐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2만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커피 회사로 성장했으며, 매년 《포춘》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앤 고든은 전 《포브스》 기자로, 25년 넘게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미래를 낙관하기 때문이고, 과거로부터 배운 교훈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충실한 회고록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나는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는 경험을 포함해 내 어릴 적 경험이, 어떻게 계단에서 벗어나고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을 넘어서서 다른 미래를 상상하며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게 했는지 솔직히 밝혔다. 또 충실한 경제경영서는 아니지만, 한 기업이 걸어온 여정을 통해 이 시대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모두가 바라는 공정, 평등, 안전한 미래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문 8~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시작'에는 갈등, 새로운 세계, 다른 종류의 기업, 기본으로 돌아가자, 무기력, 모두 함께, 2부 '의도, 그리고 의미의 재발견'에는 일의 존엄성, 선한 천사, 전쟁이 끝난 후, 자선활동이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기업의 역할과 책임, 조국을 향한 사랑, 약속, 우분투, 3부 '거리를 좁히는 일'에는 토론하는 문화, 제3의 장소, 가능한 일들,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 함께 덮을 담요,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 가족의 힘, 환영의 손길을 내밀다, 책임감, 더 나은 모습을 위하여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고지에 오르다'로 마무리 된다.



전체적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으로 된 책이어서 두께감이 있다. 그런데 그 두꺼운 분량에 담긴 내용의 시작은 어린 시절의 역경이었다. 가난한 유년시절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나온 것이다.

책 속에는 삶의 무게와 깊이가 함께 담겨 있어서 겉으로 맴도는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125쪽 '일의 존엄성' 일화처럼 말이다.

거의 매일 스타벅스에 오는 사람이 있었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매일 반복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니까. 2011년 집 근처 매장에서 자주 마주치던 그 중년 신사의 옷차림은 늘 깔끔했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곳에 매일 오시는 것 같더군요. 스타벅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손을 내밀자 나를 알고 있던 그 남자는 악수하는 대신 나를 옆쪽으로 끌어당겼다.

"선생님, 사실 내가 매일 이곳에 오는 이유는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노숙자가 아니었다. 가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실직 상태라고 말하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는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얼굴에서 내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았다. (125~126쪽)

추상적으로 기업 운용에 대한 글이 아니라 구체적 사례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어쩌면 내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CEO라면, 그리고 나에게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 과연 나는 이처럼 나의 이야기를 고백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라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두터운 책에 자세하게 자신의 자라온 시절과 생각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한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인간 존엄성과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세울 수 있었는지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이고 이 점에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하워드 슐츠는 개인의 결단력과 서로간의 협력, 커뮤니티가 우리 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만든 그가 이제 무엇을 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_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라는 이름만으로도 일단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가 금수저가 아니라 지독한 흙수저였다는 점도 대단한 반전이었고, 조앤 고든의 필력이 그의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읽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에 하워드 슐츠의 스토리가 더해져서 그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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