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징 인테리어 - 돈 들이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조석균 지음 / 더블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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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정리 정돈에 관심이 많아졌다. 때마침 방송 <신박한 정리>를 보며 정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일단 비운 다음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공간의 재구성'에 커다란 힌트를 주는 책이다. 굳이 큰 돈을 들일 필요도 없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홈스테이징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확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이 책 『홈스테이징 인테리어』를 보면서 '대한민국 최초 홈스테이징 전문가의 30년 노하우'를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석균. 대한민국 최초 홈스테이징 전문가이다. 2006년 미국 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보다 우연히 홈스테이징을 접했다. 인테리어와 연계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와 소품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거나 재사용할지를 고민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초창기에는 인테리어 공사를 한 다음 추가로 홈스테이징을 했다면, 입소문이 난 요즘에는 거주 중인 집을 처음부터 홈스테이징하는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다.

내가 첫 번째 고객의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잡기 시작했던 것이 홈스테이징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이상한 점'이란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가 제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그 때문에 공간은 공간으로서의 본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그 가치를 상실한다. 마치 작은방이 창고가 되고, 서재가 아이들 장난감이 나뒹구는 놀이방이 되듯이 말이다. (7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돈 걱정 없는 셀프 인테리어 홈스테이징', 2부 '성공하는 홈스테이징의 여덟 가지 법칙', 3부 '구조 개선 홈스테이징'으로 나뉜다. 2부에 나오는 '성공하는 홈스테이징의 여덟 가지 법칙'은 '여백이 진정한 쉼을 가져다준다, 타인의 시선으로 배려하라, 깨뜨리라고 있는 것이 고정관념이다, 집에 감춰진 보물을 독립시키라, 물성을 고려하여 부조화를 없애라, 신념이 돋보이되 어울리게 하라, 인테리어 소품의 흐름을 보라, 인테리어에서 욕심을 버리라' 이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비포 애프터를 보여준다. 가구를 어떻게 재배치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균형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니 그야말로 마법이다. 하지만 사진을 보다보면 좋아진 것을 알겠지만, 내 공간에서 어떤 가구를 어떻게 옮길지는 판단이 안 되니 그것이 아쉽다. 이래서 전문가가 필요한가보다. 어쨌든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며 가구 배치의 다양한 예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 근무 확대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 안 환경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당장에 버릴 물건들이 눈에 선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홈스테이징은 마냥 버린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집콕 생활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늘다보니 오히려 물건을 더 자주 사는 사람들이 생겼다. 분명한 것은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감춰 있던 진짜 집이 보이기 시작하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쓸데없는 생각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홈스테이징은 걱정거리와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108쪽)

무엇보다 풍부한 예시가 담겨 있어서 좋다. 이 중에 나의 경우에 적용해보고 싶은 가구 배치는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홈스테이징에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며 삶의 공간을 바꿔주어야 할지, 어떻게 구성하면 라이프 스타일이 만족스러워질지 여러 가지 공간 활용법을 배워 본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홈스테이징 불변의 법칙을 기본으로 이해하고 각각의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가 가진 가치를 살려 줄 위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을 보는 눈과 느낄 수 있는 마음이 홈스테이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버릴 것은 '가치를 잃은 가구'가 아니라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이다. (194쪽)

이 책은 '라이프 스타일을 확 바꾸는 홈스테이징의 마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사람 사는 곳은 완벽한 곳은 없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물건의 정리 정돈이 가장 기본적인 시작점이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도 깨닫는다. 공간의 재배치, 가지고 있는 가구들의 재배치가 삶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며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 홈스테이징 전문가의 30년 노하우를 들려주는 책이니 '가구 재배치로 완성되는 홈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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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스토리인 시리즈 6
강은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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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토리인시리즈 06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이다.

스토리인 시리즈

자신만의 가치, 행복, 여행, 일과 삶 등 소소한 일상에서 열정적인 당신에게…

하루하루의 글쓰기, 마음에 저장해둔 여러분의 이야기와 함께합니다.

첫 원고부터 마지막까지, 생활출판 프로젝트 '스토리인' 시리즈 (책속에서)

스토리인 시리즈는 『이게 바로 자유학기제야』를 시작으로, 『그러니까 여행』 『괜찮아 ADHD』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 『시나리오 쓰고 있네』 에 이어 이 책이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평범한 아줌마들입니다.

이런 보통의 주부들이나 엄마들이

동네 옷 가게에서 찾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책 뒷표지)

저자는 10년째 옷 가게 사장님이다. 그것도 직장을 그만두고 선택한 제2의 인생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강은미. 10년째 옷가게를 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모르던 다른 세상의 삶도 접해보면서 배우고 있다.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파도가 일듯 문제가 생기기도 하면서 약간은 드라마틱하거나 과하지 않을 만큼의 이벤트 같은 삶. 본의 아니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매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삶. 적당한 긴장감이 주는 희열을 느껴보면 무료한 삶은 재미없고 지루한 교과서 같을 것이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나를 쫄깃하게 할까? 기다려지는 하루. 내가 변화를 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설레는 삶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33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문득'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을 시작으로, 1장 '나는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2장 '옷을팔아야 하는 사람과 옷을 사야 하는 사람', 3장 '단골 만들기 노하우는 없다', 4장 '고객님 고객님 나의 고객님', 5장 '동대문, 신세계로 가는 문'으로 이어지며, 마치며 '옷 가게 '슈가'로 어서오세요'로 마무리 된다.



치위생사로 일하던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옷가게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늦지 않게 자신이 좋아하는 찾은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이 책을 보면 느낌이 온다. '아,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묘하게 설득되는 점도 있다. 감각 있는 동네 옷가게에 가서 수다도 떨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재미도 느끼고 싶어진다. 이런 마인드의 옷가게 사장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손님들마다 똑같이 코디해주는 것이 아닌,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고 싶다. 적어도 나에게 오는 손님들은 어딜 가더라도 '옷 예쁘게 잘 입었네'라는 말에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75쪽)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마지막 날에는 '올해는 유난히 빨리 지나갔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 허무하게 보냈다는 후회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바쁘게 또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단한 성과나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었고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쓰며 살아온 것이다. 눈에 보이는 커다란 결과만이 우리가 노력하며 살아온 흔적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274쪽)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우리는 대단한 누군가의 이야기보다 때로는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에 웃고 감동받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런 힘이 되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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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롸이팅 브로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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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부터 뿜었다. 웃픈 현실이라고 할까. 아마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격려와 응원, 공감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직장인들은 누구나 가슴에 사직서 하나씩 품고 산다고 하지 않던가.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창시절에는 공부빼고 다 재미있었고, 특히 시험기간에는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던 것까지 재미있어서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직장에 가면 회사빼고 다 재미있는 법이다.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일은 많으니까. 그리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니 말이다.

궁서체로 진지하게 적은 제목 앞에서, 고개를 마구 끄덕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모르면 모를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우리 시대의 흔한 직장인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롸이팅 브로(Writing Bro).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올해로 마흔 살이 된 1981년 마케터이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는 나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깨달음을 얻고부터는 더 이상 회사에서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지 않는다. 불안한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가장인 동시에 다양한 꿈을 가진 나는, 회사 밖에서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회사에서 일의 의미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거나 일이 더 이상 나의 든든한 뒷배가 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일탈이 필요한 시기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탈을 정리해보니,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기분 전환도 되고 돈이 되는 일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탈, 그리고 지금까지 눈치 보느라 못 했지만 이제는 할 수 있는 일탈이다. 나의 일탈 프로젝트를 통해서 누군가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작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어떤 가사처럼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설레는 일을 만드는 건 결국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왜 '일' 대신 '일탈'을 하는가'를 시작으로, 1부 '일탈을 위한 4가지 마음가짐', 2장 '결국엔 돈이 되는 일탈', 3부 '아이들과 놀면서 할 수 있는 일탈', 4부 '남들 눈치 안 보고 혼자 할 수 있는 일탈'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실을 버티지 말자'로 마무리 된다.



 

가장 먼저 「회사에서 주인의식부터 버려라」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 세다. 그런데 엄청 공감한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헌신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 말이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지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약간만 읽어나가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이 나중에 내 목을 조이는 진짜 목줄이 될 줄도 모른 채(17쪽)'라는 표현을 보며, '직원은 직원의식만 있으면 된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가져라'라는 문장을 보며, 놓을 수 없는 매력을 느껴 계속 글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저자는 회사빼고 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에어비앤비, 강의, 부동산 재테크, 책쓰고 인세 받고, 자격증 따고, 육아 일기 쓰고, 베란다 텃밭 가꾸고 …. 정말 일만 열심히 하면 일밖에 남는 것이 없겠지만, 다른 데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한계가 없고, 일만 한 사람은 일밖에 한 게 없다.(22쪽)'는 말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일탈이란 '일을 탈출한다'라는 뜻이다'라고 언급한다. 회사만 바라보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기 위해 세상에 눈을 뜨는 것이다. 사실 직장 생활 경력이 오래될수록 뛰는 가슴도 멈추고 일에 끌려다니고 시간에 끌려다니며 겨우겨우 살아가지 않던가. 저자는 사회생활의 의미를 회사의 일에서 찾던 과거의 행태를 버리고 회사 밖에서 새로운 일을 찾음으로써 자신의 삶에 숨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그것 자체가 주체적이고 멋진 삶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니 솔깃하다.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을 직장인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직장의 주인들은 싫어하겠지만, 주인의식은 주인들이나 가지라고 하고, 직원들은 직원의식으로 장착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읽다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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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감성
이어진 지음 / SIS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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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이 책의 표지에 시선이 갔다. 종이가 구깃구깃한 질감에 살짝 당황했다. 봉투에서 꺼내들어 표지가 구겨진 줄 알고 좍좍 펴보다가 이내 웃었다. 책을 대하는 내 마음을 들킨 듯했다. 흔한 종이를 흔치 않게 만들어 표지부터 시선을 고정시킨다.

부담없이 짤막한 에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문득 펼쳐들었을 때 내 감성을 끌어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기대하며, 이 책 『가장 보통의 감성』을 읽어보게 되었다.



감성을 이야기하는 책이어서 당연히 저자가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읽어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군대 훈련소' 얘기에 살짝 당황했다. 어쩌면 '군대' 이야기가 나온다고 다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고정관념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보통'이라는 단어가 주는 난해한 느낌을, 그래서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진 부분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좁혀보는 시간을 갖는다.

요즘 생각하던 문장을 발견할 때 반가운 느낌이 든다.

놀라운 사실 하나, 생각보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다. 그 말은 타인 역시 우리의 삶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기에도 바쁘고 신경 쓸 것이 많기에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면 삶에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12쪽)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하게 되는 문장들도 눈에 띈다.

주위의 믿을 만한 사람들이 모두 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들어가는 투자는 최악의 타이밍이다. 최고의 투자 타이밍은 주위에 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때이다. 결론적으로 리스크를 감당하고 들어가는 사람이 소수이기에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도 적다. (87쪽)



글에는 호흡이 있다. 학술적이고 어려워도 그럴 수밖에 없는 긴 글도 있고, 무심코 펼쳐들었다가 짤막한 글속에서 감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에세이도 있다. 이 책은 후자다. '보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다 개별적이고 특별한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나가는 사람으로서 문득 느껴지는 공감 글귀에 생각에 잠겨본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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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그릇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김원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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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데에는 저자가 책상머리에서 책만 들여다본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저자 자신이 여러 번의 좌절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나요? 성공이 코앞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좌절했던 기억은? 이제 와 생각해보면 실패 이유가 분명하지만, 왜 당시에는 어떤 위험 신호도 알지 못했을까 후회했던 적은 없습니까? 이 책은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하고 싶었던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많았지만 여러 번의 좌절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며, 4쪽)

이런 글을 보고 나니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가 들려주는 '운'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서 이 책 《운의 그릇》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원. 현재 글로벌 제조업체 한국지사에서 상무로 재직 중이다. 30대 중반에 이미 직장을 여섯 번이나 옮겼던 저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명리학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자신이 방황하는 원인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시작된 명리학과의 인연은 이후 15년여 동안 이어졌고, 그러는 동안 비즈니스계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주 분석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주로 대한민국 상위 1%의 자산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임원진 등을 대상으로 명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주어진 운을 잘 쓸 줄 알면 인생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내게 주어진 운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남의 좋은 운만 부러워해봤자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뀔까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있는 운 그릇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운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기를, 그래서 늘 좋은 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책을 시작하겠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수천 명의 운명을 들여다보고 깨달은 것'을 시작으로, 1장 '운과 성공', 2장 '운을 밀어내는 습관', 3장 '운을 끌어당기는 습관', 4장 '10년 후 인생을 바꾸는 운 관리법'으로 이어지며, 마치며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으로 마무리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을 놓치지 않는다, 내 운 읽는 법, 좋은 운을 끌어당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 노력의 한계를 안다, 환경에 순응하거나 환경을 옮긴다, 나눔과 운동이 습관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두려워하기보다 기회로 삼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운이 좋은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으로 쓰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이 좋아지려면 운을 나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는 법이니, 이 책의 2장에서 알려주는 '운을 밀어내는 습관'을 먼저 알고 제거해야 할 것이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단점을 그대로 둔 채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일단 단점을 없애고 그다음에 장점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인생에 다가올 큰 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운의 크기에 걸맞는 그릇이 필요하다. 내 운의 그릇을 크게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불운을 불러오는 행동을 줄이고, 행운을 불러오는 행동의 수를 늘려야 한다. (53쪽)

그냥 '운을 나쁘게 하는 요소를 없애자'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 말이 더 확 와닿는 느낌이다. 내 운의 그릇을 크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의 내용에 집중해본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특히 2장에서 언급된 일화들은 제목에서 주는 막연함을 구체화 시켜준다. 경계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씩 마음에 담아본다.

사기꾼은 친절하면 친절했지, 이마에 사기 친다고 쓰고 다니지 않는다. 순간의 주저함이나 순간의 안정감을 불운은 기가 막히게 파고든다. 훗날 후회하는 일은 예정된 미래다. (84쪽)

하지 말라는 것을 경계하며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나면 '운을 끌어당기는 습관'을 살펴보게 한다. 특히 '애써 악연으로 만들지 마라'가 기억에 남는다. 애써 악연을 만들고 곱씹던 과거의 어느 순간, 나의 운도 많이 나빴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상대방의 의도를 비난하고 성품을 비판하다 보면, '상황(환경)과 나'의 관계를 '그 사람과 나'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 갑자기 들이친 비바람에 창문이 깨지고 천장에 비가 새면 화도 나고 번거롭지만 비바람을 욕하지 않는다. 비바람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저 다음 날 해가 뜨면 빨리 보수하고 잊을 뿐이다. 반면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그의 성격부터 됨됨이까지 얼마나 나쁜지 욕하다가 그 사람과 악연을 형성한다. 정확히 말하면 '상황(환경)과 나의 관계'를 '그와 나의 관계'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면 빨리 잊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시간도 늦어진다. 좋은 운이 와도 보일 리 없다. (132~133쪽)



운을 좋게 바꾼 사람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의 명언 모음집인 《난문쾌답》에 나온 다음의 말이 적절한 답이 되어줄 것 같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202쪽

문득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이 말에 멈춰선다. 결심만으로는 쉽게 변할 수 없었는데, 가장 무의미한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습관, 주거환경, 인맥을 독하게 바꾸면 타고난 팔자보다 좋은 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단기간에 바꾸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길이 있다고 말한다. 차근차근 실천하면 돈에 복리의 마법이 붙듯 운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운의 그릇'을 생각한다. 그냥 '운'만이 아니라 운을 담는 그릇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운을 밀어내는 습관은 경계하고, 운을 불러들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 자신이 자신의 운명에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명리학의 세계에 입문하고 꾸준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그런지,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서 운을 만들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어떤 점에 신경쓰면 좋을지 더 와닿는 느낌이다. '명쾌하면서도 초연한 명리 전문가 특유의 시선'으로 운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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