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의 마법 타로
최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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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소장욕구가 생겼다. 두고두고 틈틈이 꺼내들어 재미로 타로를 보는 도구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타로점에 대해 '에이~ 그걸 믿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텔레비전 방송 <미운우리새끼>에서 오민석이 타로점 봐주는 장면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나도 거기에 함께 출연한 사람들처럼 처음에는 '에이' 하다가 '오호~' 하면서 눈을 반짝거리며 그 카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얼른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타로는 정해진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미요, 인생상담이며, 삶의 전환점에서 고민해볼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타로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마술사 최현우의 말이 거기에 대해 생각을 더해준다.

많은 이들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타로는 정확한가요?", "답이 있나요?" 타로는 답이 없습니다. 혹은 답이 있기도 합니다. 답이 있다는 것은 타로를 통해서 우리가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고 답이 없다는 것은 타로가 인생의 절대적 답이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을 차분히 살펴보며, 자신만의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안그래도 타로 관련 서적을 하나 장만하고 싶었던 차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 『최현우의 마법타로』를 읽어보게 되었다.



타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삶의 마법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법사 최현우입니다. 10대에 취미로 시작한 마술이, 저를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마술사로 만들었습니다. 공연 중에 마술과 타로의 연관성을 알게 된 후 타로에 빠져들었고, 20년 넘게 방송하면서 마술뿐 아니라 타로도 여러분께 보여드릴 기회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타로를 선보일 때는 매우 낯선 장르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마술과 타로가 특별한 친구라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책날개 발췌)

마술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이집트 벽화에도 새겨져 있을 만큼, 오래된 일입니다. 당시에는 신관의 직위를 가지고 신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마법사였던 셈입니다. 타로 리더의 역할도 이러한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고민을 곁에서 들어주고 조언해 주며 도움을 줍니다. 타로 리더는 함부로 운명에 대해서 단정 짓기보다, 타로가 이야기해주는 경고와 조언을 잘 해석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타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

타로 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 책은 적절했다. 막 관심이 생겼지만 나에게 적절한 책이 무엇인지 판단이 안 서서 막상 책을 사자니 괜히 맞지 않은 책을 살까 고민이 되어 주저하는 입장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타로점을 보러 어딘가에 가는 것은 싫고, 앱에서 단순히 결과만을 알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타로 카드 자체의 스토리도 알고 싶은 마음이어서 이 책이 정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의할 점은 '같은 질문으로 여러 번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모든 점술에는 일반적으로 재점 불가라는 원칙이 있습니다.'라며 충고를 해주니 새겨들을 일이다.

좋지 않은 타로점이 나왔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그것 역시 타로가 미리 해 주는 경고입니다. 다만, 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같은 질문으로 두 번 하시면 안 됩니다. 최소한 3일 뒤 다시 경건한 마음으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17쪽)

앱이 편리한 사람은 QR코드를 통해 <최현우의 마법 타로>로 들어가보아도 좋을 것이다.

스포츠 경기도 깊게 알자면 한이 없지만 아주 간단하게 룰이 어떻게 되는지, 역사는 어떤지 기본 상식처럼 알아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좋겠다. 타로 카드에 대해서도, 타로점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게 알자면 한이 없겠지만, 아주 간단하게 전체 몇 장의 카드로 구성되었는지, 타로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할 법한 Q&A모음과 타로 용어와 타로카드의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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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 또 어렵고 복잡하게 말해버렸다
다나카 다카히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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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먼저 제목처럼 '저, 죄송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다. 주저하며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용기내어 물어보기도 하지만 영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또 한 가지는 이 책의 표지 그림처럼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또 어렵고 복잡하게 말해버렸다'라는 혼잣말을 하는 경우다.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여 소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누구라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의 기술을 알려주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달의 기술은 꼭 필요한 것이니 이 책 『저, 죄송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나카 다카히코. 전략컨설턴트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설명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한 그 기본이 되는, 생각을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설명하는 방법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까지 배우면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풍요로운 인생을 보내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9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는 글 '설명의 기술은 순서가 결정한다'를 시작으로, 1장 '설명을 못하는 사람의 실수', 2장 '이해하기 쉬운 설명의 순서', 3장 '설명력을 높이는 생각 정리의 기술', 4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상대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 5장 '인상에 남게 말하는 법', 6장 '설명력을 높이는 생각 습관과 실전 트레이닝'으로 이어지며, 끝맺는 글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로 마무리 된다.

먼저 '설명'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설명의 역할은 상대방의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 말이 크게 와 닿는다. 설명을 못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하기는커녕 듣는 사람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한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설명을 잘하는 방법이니 속도를 내어 뒷장으로 읽어나간다.



보기 쉽게 도표로도 보여주고, 압축해서 잘 정리해주어서 이 책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할지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론적인 부분부터 실제 상황에서 쓸만한 것까지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설명을 할 때에는 어떻게 할지 핵심 지식을 톡톡히 건지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말을 잘하는 사람은 그냥 타고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인식한다. 상대방의 머릿속을 상상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조언하니, '이렇게까지 한다면 정말 삶의 무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핵심은 '설명력을 높이는 생각 습관과 실전 트레이닝'이라 생각된다. 설명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글은 단순히 한번 읽고 끝날 수도 있지만, 그 기술들을 갈고 닦는 트레이닝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매일 생각 훈련을 하고, 말을 분해하며 표현력을 갈고 닦는 것은 훈련을 통해 설명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며 전달하는 기술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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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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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참 이상하다. 미술관에 가서 명화 감상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취미가 있지는 않았는데, 막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자유롭게 관람하던 시간이 마냥 그리워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책이라도 찾아읽겠다며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아, 이 책 읽고 싶다'라는 생각에 두근거렸다.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다'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왜 남성의 알몸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았을까?

종교와 정치, 경제 상황의 변화는 미술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화 속에 담긴 시대상과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예술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회화나 조각, 건축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아는 것은 비즈니스 엘리트가 갖추어야 할 으뜸 덕목이라고 말한다. 당시의 사람들이 품었던 가치관과 신념, 생각, 그리고 일상생활의 모습을 미술작품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보니 이 책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 미술사』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하나하나 들춰보며 '읽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무라 다이지. 서양미술사가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수많은 글로벌 리더는 미술사를 교양으로 익히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서양인들은 미술사를 기본 소양으로 여기는 것일까? 이유인즉, 서양에서 생각하는 '미술'이란 정치나 종교와 달리 가장 무난한 이야깃거리이자 한 나라의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문 교양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들이 미술사와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약 2,500년 동안의 서양미술사 중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한 권에 담았다. 미술작품의 단순 설명이 아닌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와 시대적 사건, 문화, 가치관 등 '교양'으로서 미술사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소개하려고 한다. ('보기'에서 '읽기'로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신' 중심의 세계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도교', 2부 '회화에 나타난 유럽 도시의 경제 발전: 르네상스 회화의 시대', 3부 '프랑스가 미술 대국으로 올라서다 : 위대한 프랑스 탄생의 또 다른 모습', 4부 '근대 사회는 어떻게 문화를 변화시켰을까? : 산업혁명과 근대 미술의 발전'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를 약간 다르게 접근한다. 미술 작품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림 자체를 감상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있다는 것 말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거나 취미로 명화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면서 예술적인 소양도 갖추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품격을 높이는 서양미술사'로 접근하며 지식을 채우는 것이다.



당시 시대상을 짚어주며 설명해나가서 배경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그냥 역사만 이야기하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풀어내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역사도 다시 보이고, 그림도 집중해서 다시 보게 된다. 특히 미술관에서 별 감흥 없이 보았던 작품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보니 그 맛이 다르다. 역시 나는 아는 만큼 보이는 쪽이다.



이 책에서는 글로벌 리더들이 상식으로 갖추고 있는 약 2,500년 동안의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들여다보았다. 본문을 읽은 독자라면 '감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성'으로 읽는 예술이 곧 미술이라는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별 미술의 의미와 그 배경에는 당시의 역사와 가치관, 경제 상황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미술사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 교양의 표준을 피부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265쪽)

나에게도 '감성'으로 보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성'으로 '읽는' 미술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언젠가 유럽여행을 할 때 미술관 박물관 빼고 돌아다니기를 모토로 삼았던 것은 감성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재간이 나에게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지금처럼 미술관에 직접 작품을 감상하러 가기 힘든 상황에서도, 책을 통해 체력 소모 없이 작품을 '읽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이 책이 무엇보다 선물처럼 다가왔다. 잊을만할 때 가끔 꺼내들어 작품도 읽고 배경지식을 점검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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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RE:BORN - 가장 어려운 순간, 다시 태어나다
홍사라 지음 / 치읓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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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리본'이다. 처음에는 그냥 장식하는 리본인가보다 생각했다. 제목 옆에 있는 영어 단어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리본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바라보니 또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저자가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니 '리본'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인생이 처음부터 봄이었으면 봄의 아름다움과 따사로움에 감탄하지 못했을 것이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왔기에 나는 더 찬란하고 행복한 봄을 맞이했다. 인생의 모든 계절은 저마다 의미와 섭리가 담겨 있다. 지금 한 계절의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다 단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무와 사람은 모든 계절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결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계절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단정하고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이 지나면 머지않아 찬란한 꽃이 피는 봄이 올 것이니까.

힘든 겨울도 언젠가는 내 삶을 선물로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리본이 될 테니까. (19쪽)

이 문장을 읽고 보면 문득 이 책의 저자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동안의 아픔과 '인생의 겨울도 의미 깊은 선물'이라는 그 깨달음을 풀어내는 글이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사라(본명 홍선주). 교육지도자이자 진로 컨설턴트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로하는 방법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암 환자가 되어보니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은 나와 같은 수술 자국을 지닌 사람의 존재다. 5년이 지나 암을 완치 받고 회복이 된 나는 또 다른 암 환자에게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된다. 나의 살아있는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한다. (8쪽)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삶이 내게 긴 겨울을 줄 지라도'를 시작으로, '첫 번째 리본(RE:BORN)_전환점: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계기, 또는 그런 고비', '두 번째 리본(RE:BORN)_나는 네 온도가 필요해', '세 번째 리본(RE:BORN)_사랑, 할 수 있을까', '네 번째 리본(RE:BORN)_뚫고, 나오다', '다섯 번째 리본(RE:BORN)_활짝, 피어오르다'로 이어지며, 감사의 글 '우리는 더 활짝 피어나도록 만들어졌다'로 마무리 된다.



내가 병들었어도 남편은 변함없이 사랑하는 아내를 필요로 했다. 내가 쓸모가 없어졌으나 두 아이는 여전히 사랑하는 엄마를 필요로 했다. 병들고 쓸모가 없어져도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 역할을 하든 못하든, 엄마 역할을 하든 못하든 가족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로 사랑받고 있음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발 딛고 살아왔던 모든 곳에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나를 보호해 주는 따뜻하고 튼튼한 울타리가 바로, 가족이었다.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격리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50쪽)

혹시라도 이 문장이 지금은 그냥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절절히 느낄 일은 사실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는 왜 평범한 일상과 건강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일까. 어쩌면 함께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 가족은 그렇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내 삶은 메마른 사막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오아시스 같은 만남 덕분에

걸었던 모든 여정이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오아시스 덕분에 길고 길었던 메마른 사막도

무사히 안전히 건널 수 있었다. (87쪽)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은 마주치게 되는 전환점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어느 순간, 특히 고통의 핵심으로 들어갈 때,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버텨내기도 한다. 그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인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순간들이 떠오르는 것은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어서인가보다. 저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어 읽는 이의 마음 또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리본'을 떠올릴 것이다. 고통을 승화시켜 어느 순간 다시 태어나는 단단함, 그리고 내 삶을 선물로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리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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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를 위한 행복 수업 - 하버드대 최고의 행복학 강의
탈 벤 샤하르 지음, 노혜숙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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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글이 눈길을 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사실 그런 적 있지 않은가. 잘 해보려고, 완벽하게 해내려고 기를 쓰다가 완벽하게 하지도 못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그런 경우 말이다. 나 또한 완벽주의까지는 아니어도 두려워서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들이 많으니 이 책을 읽으며 용기를 얻고 싶었다. 이 책 『완벽주의자를 위한 행복 수업』을 읽으며 하버드대 최고의 행복학 강의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학과 전 세계에 행복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긍정심리학'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해피어』의 저자이다. 그가 진행한 하버드대학교 '긍정심리학'과 '리더십 심리학'의 <행복> 수업은 하버드 재학생의 약 20퍼센트인 총 1,400명이 수강할 정도로 하버드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의였으며,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와 예일대학교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과 함께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불린다. (책날개 발췌)

내가 만나본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말하지 않았고 완벽주의자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은 완벽주의자의 정의에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이런저런 방식으로 완벽주의 때문에 폐해를 겪고 있었다. 이 책은 완벽주의의 실체를 밝혀내고 어떻게 그로 인한 부작용을 극복하며 좀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머리글 '완벽주의자를 위한 행복학 강의'와 서문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를 시작으로, 1부 '불행한 완벽주의자 행복한 최적주의자', 2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3부 '완벽을 넘어 최적으로'로 이어지며, 맺음글 '나는 최적주의자다'로 마무리된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현실적이고 건강한 긍정적인 완벽주의와 비현실적이고 신경증적인 완벽주의를 구분하고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완벽주의가 근본적으로나 실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이 책에서 나는 부정적 완벽주의를 그냥 완벽주의, 긍정적 완벽주의를 최적주의라고 지칭할 것이다. (17쪽, 서문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최적주의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최적주의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패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성공도 받아들인다. 최적주의자는 삶이 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를 갉아먹는 열등감'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띈다. 완벽주의를 추구할 당시에는 성공을 즐기기는 찰나일 뿐,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생각으로 성공보다 실패에 훨씬 더 마음을 쓰고 앞으로만 달려나간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사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으니 거기에 열등감이 강해지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들려주며 생생하게 표현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으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저자의 이야기에 반추해보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완벽주의와 최적주의는 서로 다른 존재 방식이 아니다. 또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안에는 두 가지 특성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는 완벽주의에서 최적주의를 향해 갈 수 있지만 완벽히 완벽주의를 버리고 완전한 최적주의에 도달할 수는 없다. 이상적인 최적주의는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해안이 아니다. 저 멀리서 우리를 인도하고 있으나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별과 같다. 칼 로저스가 지적했듯이, 훌륭한 삶은 어떤 존재 상태가 아닌 과정이다. 목적지가 아닌 방향이다. (270쪽)

'훌륭한 삶은 어떤 존재 상태가 아닌 과정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살지는 않지만, 어느 누구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완벽한 삶을 향해 노력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 과정만은 높게 사야하며, 완벽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좌절하고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담게 되는 이야기가 많다. 명강의를 들은 듯한 느낌이어서 두고두고 꺼내 읽으며 떠올리고 실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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