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부를 끌어당기는 100가지 블루오션
닛케이BP종합연구소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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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꺾일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들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있다. 아니, 솔직히 '다들'은 아닐 것이다. 분명 겉으로 표정관리하면서 속으로는 웃는, 대박 아이템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10년 부를 끌어당기는 100가지 블루오션을 알려준다니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고 싶었다. 100가지라니! 그 방대함에 일단 놀랐다. 어떤 아이템들을 알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앞으로 10년 부를 끌어당기는 100가지 블루오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닛케이BP종합연구소.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만든 '닛케이BP사'의 리서치 및 컨설팅 그룹이다. 이들의 전문 지식, 인맥, 정보력을 활용하여 기업이나 단체의 경영 개혁, 인재 전략, 사업 창출, 소비자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 및 활동 결과를 책으로 출판하는 일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닛케이BP에 소속된 전문 인력 80명이 앞으로 10년 후에 크게 성장할 100대 시장을 조사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아마존 재팬 경영 전략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머리말 '경쟁 없는 시장에서 새로운 부를 끌어당겨라'를 시작으로, 1장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는 5가지 구조 변화', 2장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상품: 건강, 음식, 삶의 질(QOL)', 3장 'AI가 지배하는 세상: 개인 정보야말로 자산', 4장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기술: 무형 자산에 투자하다', 5장 '공유 서비스: 오픈 시대의 도래', 6장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서비스: 사회문제, SDGs, ESG', 7장 '과학의 발전이 가져다줄 상품: 테크놀로지, IT 기술이 선사하는 미래 세계', 8장 '블루오션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순서에 보면 1번부터 100번까지 블루오션을 알려준다. 방대한 제안에 솔깃하다. 일단 제목만 먼저 살펴보아도 흥미롭다. 행복 매니지먼트, 통증 없는 신속 진단, 수명 예측, 푸드 투어리즘, 반려동물 친화형 스마트 시티, 완전 간병 로봇, 뇌 피트니스, 마을 정리 컨설팅, 우주 이주 정착,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등 다양하다. 100가지 중에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부터 찾아서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이 일본 서적 번역서다. 특히 고령사회는 우리보다 먼저 맞이하는 만큼 그에 관련된 직업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고령자 케어를 책임지는 완전 간병 로봇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보고 기대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시대에 간병인에 의해 요양 시설에 전파되는 경우도 볼 수 있으니 가능해지기만 하면 정말 유용할 것이다.

고령자의 안전을 체크하고 입욕, 이동, 커뮤니케이션을 도맡아줄 만능 간병 로봇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간병 로봇 시장은 일본은 물론이고 결국에는 '늙어가는 세계' 전체로 확대될 것이다. 간병 로봇은 고령자를 지켜주거나 커뮤니케이션, 이동, 입욕과 배설 등을 지원하는 다기능형이 될 것이다. 간병 시설의 면적이나 편리성을 생각하면 단순한 기능의 로봇을 다량으로 도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10쪽)



닛케이BP종합연구소의 연구원 80명은 '블루오션 100'이라는 연구 조사를 통해 앞으로 유망한 분야를 찾아냈다. 이 책에 실린 유망 분야들은 후보 또는 예상안일 뿐이다. 블루오션, 즉 수요 요구가 있는데도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들이 더 있을 것이며, 기업들이 나서서 더 발견해야 한다. (323쪽)

이 책은 전문가 집단 80인이 뽑은 비즈니스의 구조를 바꾸는 100가지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이다. 전문가 집단이 알려주는 100가지 트렌드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세상은 항상 변화한다. 하지만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그 변화는 급물살을 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미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니 아직까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혹은 이후에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 같은 트렌드를 잘 살펴보고 선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이 책이 아이디어를 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물론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능한 트렌드를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음 시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이기도 하니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설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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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보듯 나를 돌본다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앨리스 빈센트 지음, 성세희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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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부담스럽지만 반려식물 정도라면 내가 감당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두고 돌아다니다 와도 걱정 없고, 물만 잘 주고 햇볕 쬐면 강한 생명력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반가운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식물에게 인생을 배웠다"라는 말이 주는 힐링과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수식어에서 주는 느낌이 좋아서 이 책 『식물을 보듯 나를 돌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앨리스 빈센트. 런던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저자는, 아파트의 작은 발코니에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가꾸며 바쁜 도시 생활 가운데 안식을 경험한다. 남자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생긴 삶의 변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빛과 온기와 양분 그리고 수분만 있으면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성장해나가는 식물들을 보고 인생의 영감과 통찰을 얻는다. 나아가 순환의 법칙을 따라 피고 지는 식물의 생명력과 에너지로부터 위로와 용기를 경험하며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구성은 6월부터 5월까지로 되어 있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6월 '느닷없이 찾아온 마음의 균열', 7월 '나를 일으켜 세울 의지', 8월 '단단한 뿌리가 세우는 안정', 9월 '초록 생활자의 뉴욕', 10월 '런던의 초록 공간', 11월 '가족이 거두는 사랑의 결실', 12월 '새순과 함께 움트는 마음', 1월 '행복의 싹을 틔우다', 2월 '성장의 꽃을 피우다', 3월 '작은 정원의 위로', 4월 '인생의 열매를 맺다', 5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와 감사의 말로 마무리된다.

'내 삶의 모든 것이 구멍 났고, 바람이 너무 빠르게 빠져나가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9쪽)'라는 표현을 보며, 반려 동물이나 식물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그랬을 당시에 반려식물을 떠올렸다면 좀 더 빠르게 극복했을까? 그 당시에는 반려동물을 잠깐 생각했으나, 내 몸도 버거운데 무리라고 판단되어 금세 포기했다. 왜 식물은 생각지 못했던 것인지, 이렇게 누군가의 책을 접하고 나서야 이 방법도 있었다는 때늦은 깨달음을 얻는다. '이 식물들의 원리를 다룰 수만 있다면, 어떤 힘으로 피고 지는지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나는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18쪽)'는 말에 크게 공감하며, 저자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누구나의 인생에서 어느 순간, 위로가 필요한 때가 있다. 맘대로 안 되고 지치고, 그야말로 바닥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남들이 볼 때에는 그냥 그런 순간일 수도 있다. '며칠만 앓으면 잊을 수 있을 텐데 왜 저러지?' 하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걸로 안 되는 때에는 더 오래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해결책을 얻어야 한다. 저자에게는 식물이 그 역할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났다. 그냥 순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영화에서는 음식이고, 이 책에서는 식물이다.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접했던 기억이 있고, 잊고 살다가 인생에서 정말 버거운 순간에 문득 하나씩 떠올리며 회복해나가는 것이다.

연한 노랑 꽃봉오리들이 부풀고 며칠이 지나면 꽃잎들이 펼쳐지는데, 이제는 때를 기다릴 차례다. 다른 꽃봉오리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아름다운 식물의 연약한 첫사랑을 자르기까지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을까. 일년생 식물들은 꽃이 피고 지는 주기를 맞추도록 몇 주간 이런 비법을 쓴다. 통제하다 풀어주고 보살피다 손상을 입히는, 작은 왈츠를 추는 과정. 어떤 꽃을 얼마나 오래 살게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희망을 품다가 느닷없이 아름다움을 얼마나 지속하고 얼마나 즐기다가 끊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81쪽)



이 책을 읽으며 반려 동식물은 우리네 삶에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부로 들일 일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어쩌면 가드닝 초보자로 당황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내가 좀 더 단단해지겠구나, 생각된다.

최근 오 년 동안 친구들, 친구들의 친구들, 동료들, 인터넷에서 연결된 낯선 이들까지 대부분 내 또래인 이들이 내게 와서 식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들 나와 똑같은 걱정거리들과 똑같은 희망사항들을 가지고 있었다. 초록 식물을 삶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했고, 돌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고, 식물이 죽어가는 게 아님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나는 종종 인내심을 처방해주고, 초심을 잃은 태도가 절대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물을 너무 많이 주었다고 알려줬다. 짧은 시간 동안의 경험만으로도 나는 적당한 햇빛과 물과 기회만 주어지면 식물은 다시 살아난다는 가드닝 철학을 갖게 되었다. 끝이 살짝 갈색으로 마른다고 바로 죽는 게 아니라, 집 안의 난방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을, 가장 최선의 방법은 기다려주고 바라봐주고 각각의 식물들이 가진 유쾌한 속도에 맞춰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는 과정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80쪽)



내게는 항상 자연을 향한 욕구가 있었다. 조부모님들과 조부모님들의 조부모님들에게서 물려받았고, 어린 시절 너무나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어서 오히려 자연을 인식하지 못했던 욕구가 말이다. 그 욕구는 도시의 삶 속에 담겨 있었다. 내가 술집, 바, 클럽 그리고 창고 파티의 방식들과 직장, 경력, 집, 생활, 친구, 연인, 긴 밤, 이른 새벽의 방식들을 익히고 또 옳은 일을 하는 동안에 말이다. 내가 이 모든 일을 해내는 동안, 자연은 기다려주었다.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고 씨앗들을 흩뿌리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잎이 나고 자라고 또 지면서. 겨울이 우리를 추위에 떨게 하고 봄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여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리면서. 내가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붙잡느라 분주했던 동안, 그렇게 기다려주었다. 그러다가 내가 끝냈다고 생각했을 때, 모두 거머쥐고 안정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나는 자연을 갈망하고 있었고,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때마다 자연을 찾았다는 것을. (408쪽)

이 책 한 권의 여정에 인생 어느 순간의 순환이 담겨 있다. 이 책이 그 과정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너무 많이 꽉꽉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식물'과 '나'가 있다. 식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그냥 영화의 장면을 보는 듯, 그 이야기와 함께 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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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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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질문을 던진다.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생각이 많아진다. 예전에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것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조차 의문이 든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살짝 포기 상태이긴 했는데, 이 책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온종일 상식으로 생각하며 비상식에 저항하는 실천만이 삶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저항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실천해 낼 수 있는 사고를 통한 자기 개선이 이어질 때 상식적 삶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거침없는 변화 속에서 상식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며 속도를 조절해 줄 것이다. 그 혜택은 오롯이 우리의 다음 수십 년 그리고 다음 세대들에게로 돌아올 터이다. 그래서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지금 상식에 맞게 살고 있나요?"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이 많이 두꺼웠다면 '상식'이라는 무게에 더해 펼쳐보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지속 가능한 삶과 소통의 가치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부담 없는 무게감에 펼쳐들기 쉽도록 구성된 책이어서 일단 접근성이 좋다. 상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종혁. 소통전략가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상을 바꾸는 소통'을 화두 삼아 소통 전략 개발에 전념해왔다. 100여 곳이 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관련 전략을 컨설팅하고 200여 건 이상의 캠페인과 갈등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책날개 발췌)

대체 상식이란 것이 존재는 하는가. 모두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주장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비상식의 상식화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모든 지식은 잠시 접어 둔 채 상식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질문을 던져 보았다. 이 질문들에 예, 아니오 대답하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었지?'하고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5쪽)

이 책은 의,식,주,인,생으로 구성된다. '의'에는 옷, 이어폰, 신발, 명품, 정리, 웨어러블, '식'에는 유기농, 배달, 맛집, 빵, 소식, 물, 무스 케이크, '주'에는 독서, 책꽂이, 환기, 공간, 식탁, 반려견, '인'에는 자성, 선전, 셀럽, 키, 대화, 배려, 목소리, 남의 말, 인플루언서, 단골, 걷기, 눈물, 소통, 성장, 시력, 노화, '생'에는 하루, 사진, 쇼, 몰링, 소비, 의식 비만, 턱걸이, 꿈, 기도, 여행, 산, 알고리즘, 뉴스, 유행, 포인트, 이동수단, 선물, 나무, 정의, 역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각각의 글은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하나씩 부담 없이 짚어보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읽어나가며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에서는 공감하고, 다른 부분은 '그렇구나' 존중한다. 누군가의 생각을 읽으며 내 생각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던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건져내고, 때로는 평범한 듯한 현상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러면서 글의 마지막에는 물음표를 던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에게 하나씩 툭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갖는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 우리는 원점, 즉 제자리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수많은 기술혁신이 우리의 의식을 바꾸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수록 본질의 가치는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비상식이 상식을 지배하는 시대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모두가 하기에 나도 그래야 할 것 같고, 모두가 갈망하기에 나 또한 갈망하는 모습. 나는 사라지고 대중 속 한 무리 안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까 두렵기까지 한 시대다.

(195쪽)



이 책을 읽으며 별생각 없이 따르고 살아온 일상에 갖가지 물음표를 던져보는 시간을 갖는다. 상식이 무엇인지, 상식에 맞는지, 이런저런 생각조차 모두 혼란스럽기만 한 요즘, 이럴 때일수록 질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 상식에 맞게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준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다큐 프라임>,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온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이종혁의 '상식'에 대한 생각과 물음을 담은 에세이니 함께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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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7일 - 페로제도
윤대일 지음 / 달꽃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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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 여름 7일'이라! 어쩌면 저자에게는 인생에서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기간이겠구나, 생각된다. 이렇게 책으로 엮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리라. 생각해 보면 유유자적 긴 여행만이 의미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어 순간 이동을 하듯 비현실적인 여행을 감행하는 것도 긴 여운을 남긴다. '그 여름 7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책장을 넘긴다.



* 이 도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진, 전담하고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서울을지로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서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어디로 갈까?', 2부 '떠나기 전에', 3부 '그 여름, 7일'로 나뉜다. 3부에는 1일차 '대자연, 날 것의 시작', 2일차 '어디에도 없던 세계', 3일차 '강렬함과 포근함 사이', 4일차 '조급함 없이, 천천히, 여유를 두는 마음', 5일차 '지금 서 있는 이곳을 잊지 않기로', 6일차 '그 피로와 지침이 감동으로', 7일차 '안녕 퍼핀, 안녕 페로'의 7일 간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6년 차 직장인이다. 고작 일주일간의 여행을 위한 3,4개월간의 준비과정, 그 시작부터 들어본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빼기 위해 얼마나 고뇌해야 하는지, 그 시간 동안 어느 곳을 여행할지 현실 직장인의 마음을 따라가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문제는 우리 직딩들에게 주어진 한도는 오직 일주일뿐. 문화체험의 사치를 즐기기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찾은 답일까, 오직 신만이 만든 산물을 마주할 때의 짜릿함과 감동은 투자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 믿기 힘든 폭포의 웅장함, 본 적 없는 분홍빛 노을, 그 빛을 휘감아 어떤 색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빙하들의 유영은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넘어 온몸을 감도는 황홀감을 준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펼쳐지는 신들의 작품은 지루할 틈이 없다. (29쪽)



 

'조금 더 인간의 때가 덜 묻은 곳으로 가고 싶다.', '꼬질꼬질해져도 좋다. 좀 불편해도 좋다. 가슴 탁 트이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이런 글귀들을 보며,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라고 생각해 본다. 어쩌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겨우, 길어야 일주일의 시간을 낼 수 있으니 기를 쓰고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신이 만든 산물을 이렇게 직접 가본 저자가 은근 부럽다.

출발 전 짐 싸는 두근거림에 함께 설레고,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자연과 마주하겠다'라는 목적과 콘셉트가 확실한 그 여행을 함께 지켜보는 듯한 느낌으로 속도 내어 이들의 여행을 바라본다.




 

지명도 생소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때라고 하더라도 갈 생각도 못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글과 사진을 통해 충분히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사진으로 그 멋진 곳을 보여주니 고마운 생각마저 들었다. 사진으로도 이렇게 멋진 데 직접 보면 얼마나 대단할까. 특히 꼬질꼬질 힘든 여행이지만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이 무척 부럽기도 했다.



짧은 시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면,

위대한 빙하의 걸작을 보고 싶다면,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날 것의 여행을 하고 싶다면,

북대서양 바다 위, 원 없이 드론을 날려보고 싶다면,

뻥 뚫린 도로, 협곡과 피오르드 사이를 운전하고 싶다면,

아스팔트 말고 푸른 초원 위를 걷고 싶다면,

다음 당신의 행선지는 페로제도가 정답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사실 이 책을 통해 페로제도 여행기는 처음 읽어본 셈이다. 일단 사진만 보아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고, 직접 여행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진만으로도 두근두근 설레는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며 페로제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자연과 마주하는 여행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설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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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학교는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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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다. 2016,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상 2회 수상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이 들여다본 학교라는 소우주 『오늘, 우리 학교는』이다. 아이들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화된다. 학교는 단순히 학습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나라의 학생이 말하는 학교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며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베르그만 초등학교 6학년이야. 내 생각에 우리 학교는 아주 평범해.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엄청 나쁘지도 않은…… 그냥 어중간한 학교라는 말이야……. 물론 고치자고 들면 고칠 건 아주 많아. 학교가 좋은지 나쁜지는, 시설의 문제는 아니야. 좋은 학교라는 건 선생님들, 학생들, 친구들, 부모님들 그리고 교장 선생님 등 학교 구성원들이 어떠냐에 달려 있지. 학생들은 저마다 다 달라. 그래서 학교는 다양함으로 넘쳐나지. 내 생각에 학교는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제각각 다른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서로에게 아주 많이 너그러워야 가능하지. (8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 날 따라와 봐…… 내가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줄게.'라는 말 이후에 생생한 그림과 글이 이어지니, 정말로 베르그만 초등학교 6학년 친구가 그 학교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가 세상은 공평하고 학교는 아이들이 꿈꾸는 멋진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그냥 있는 그대로 꾸밈 없이 소개해주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 "우리 학교에는 왕따나 집단 괴롭힘 같은 거 없습니다."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더이상 믿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우리 학교가 어떤지 잘 알았지? 너희 학교는 어떠니?'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끝난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독자의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친구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의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학교의 현실을 짚어보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이다.

책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말하더라도 그림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림이 전달력을 증폭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실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도가 뛰어나고 상상력을 자극해주어서 어린이들에게 호응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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