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운동을 통한 건강기능연금 쌓기
박기섭 지음 / 공동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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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하루하루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문득 질병이 찾아오거나 충격적인 인생 사건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늙는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건강하던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건강을 잃었을 경우, 운동의 중요성은 당연히 알면서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또한 운동을 잘 안 하시던 어르신이 "운동 좀 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난감하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해야지'라는 다짐은 주로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근력운동을 통해서 보기 좋은 몸을 만든다거나,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목표를 가집니다. 이 책에서 소개할 운동은 위에서 나열한 것들을 위한 운동이라기보다는 하루를 영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움직임을 잘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꼭 필요한 움직임이란 앉아서 일어나고,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며, 식사준비를 하고, 식사를 한 후 정리를 하는 등의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들을 말합니다.

(7쪽)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병문안 갈 때 꼭 선물해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이 말에 정말 공감했다. 사실 병원에 입원해있으면 재활 수업은 짤막하고 혼자 스스로 운동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다. 그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호자도 환자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럴 때 이 책 한 권이 크나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특히 노인, 통증환자, 퇴원 후 재활환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것을 이 책을 넘겨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실버 홈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배우고, 재활이 필요하신 분들이나 어르신께 이 책에 담긴 운동법을 알려드리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박기섭. 건국대학교 더클래식500 운동/물리치료실 파트장이다.

저는 물리치료사로서 이 일을 정말 사랑합니다. 약, 수술 등이 아닌 '손'을 이용하여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활운동교육'을 통해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잘 적응하시며, 다시 웃음을 찾으시고, 가족에게 희망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저의 값진 경험과 성과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또다시 회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감사의 말 중에서)

경제적 효도만큼 앞으로 가족의 운동 효도도 중요합니다. 내게는 너무 쉬운 운동이어서 부담 없더라도 내 아빠, 엄마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어려울 수 있고, 그래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꼭 전문가만이 그 불편함을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생활운동전문가가 되어 알려드리는 운동은 더 삶에 의미 있는 효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기능연금 만들기 운동은 전 가족 구성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7~8쪽)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집에서의' 건강기능연금 만들기 운동방법', 챕터 2 '도구를 이용한 운동', 챕터 3 '세대별 생활운동', 챕터 4 '그룹 생활운동', 챕터 5 '퇴원 후 운동'으로 나뉜다. 옷을 입고 벗기 위해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 식사하고 정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 대소변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 바른 자세의 유지와 걷고 이동하는 데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 목욕 개인위생을 하는 데 필요한 동작과 운동방법, 세대별 생활운동 프로그램의 핵심 동작의 원리, 잠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 '침대 섬 탈출!!', 고유수용성 감각 기르기 운동, 걷기 운동, 벽 운동, 손-뇌 운동, 바른 자세 유지하기, 지팡이를 이용한 운동, 워커 운동, 휠체어 운동, 치매 운동 접근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를 하는 목적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늘 하던 기능을 상실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곁에서 무엇을 하시라고 권할지,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관련 서적은 그리 많지 않고, 원하는 정보가 적시에 눈에 띄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은 죽어라 운동해야 도움이 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통증이 있으면 멈춰야지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이 정답인지는 정말 오리무중이다. 회복이 빠르다는 시기는 속절없이 지나버리니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사진으로 동작의 방법과 순서를 친절하게 알려주어 알아보기 쉽다. 적당한 설명과 함께 꼭 필요한 운동법이 친절하게 안내된다.



병원에 입원하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수업 중에는 수업을 열심히 듣고 병실에서는 가만히 휴식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책 속의 운동을 하나씩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집에서 통원하는 사람도, 퇴원하고 일상에 있는 사람도, 각자에게 맞는 일상 속 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하면 도움 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집에서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의 방법을 오랜 경험과 열정을 가진 저자가 명쾌하게 제시해 줍니다. 정상적인 신체활동이 가능한 노인이나 운동기능의 제약 혹은 인지기능의 손상이 있는 노인 모두에게 필요한 생활 속의 운동법을 제공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생활운동은 노인뿐 아니라 전 연령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신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물리 혹은 운동치료를 한 후에 집으로 돌아갔을 때 이러한 활동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천의 글 중에서,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북구치매안심센터 센터장 유승호)

책 표지에 있는 말처럼 "병문안 갈 때 꼭 선물해야 할 책"이다. 병문안 가게 된다면 말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위로의 말이 자칫 송곳처럼 상대를 찌를 수도 있고, 섣부른 한 마디 말이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재활 치료를 받는 누군가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네는 것보다 그냥 이 책 한 권 슥 내밀면 당신은 센스쟁이!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병문안이 힘드니, 그냥 인터넷 주문으로 전달해 주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을 잃어보면 지금까지 누리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물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일상생활을 위한 운동을 담은 이 책을 꼭 읽고 꾸준히 실행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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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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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누구든 어느 순간이 떠오를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을 때에는 놀아도 노는 것 같지 않고 불안하게 마련이다. 지금의 내가 그 당시의 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고민해봐야 아무 소용 없어. 차라리 마음껏 놀기나 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마음 대로 되는가.

이 책은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이라고 한다.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이라는 수식어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에세이로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은 주서윤, 그림은 나 산이 맡았다.

연예인 박명수의 어록 중에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며 깔깔깔 웃었다. 꿈은 없지만 놀고 싶다니. 이렇게 유쾌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게 조금은 부러웠다. 그리고 뒤이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놀고 싶지만 불안해서요….'

삶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욜로 하면 골로 간다."라는 말을 들으면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나는 고민해왔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가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린 책이다. (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놀고 싶지만 불안한 당신에게', 2장 '얼떨결에 어른이 되었습니다', 3장 '나를 사랑하는 게 정말로 가능한 걸까'

, 4장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나요', 5장 '한 번 사는 인생에서 필요한 건 용기'로 나뉜다. 마음의 중심 잡기,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더뎌도 계속 걸어가기, 노력일까 '노오력'일까?,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데, 먹고사는 일이 뭐라고, 어른도 사춘기가 옵니다, 살날이 더 많은 내일을 위해, 내가 봐도 내가 이상한데, 행복하기 어려운 마음들, 일상에서 발견하는 기쁨, 미루지 않는 연습, 마음먹은 대로 할 수만 있다면, 생각은 이제 금나, 용기라는 마지막 카드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슬슬 읽어나가다보면 문득 내 마음에 콱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그 이야기들을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원하면 된다.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은 '시간'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금전'이었다. 얻을 수 없는 자원인 시간을 원할 때는 불행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니 묘하게 마음이 괜찮아졌다. 포기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원하면 된다. (29쪽)



얼떨결에 어른이 되었다는 청년 치고는 생각이 많고 깊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글귀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하루아침에 불현듯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다듬고 익히고 성장하며 발견해낸 것 말이다. ''노력'이나 '노오력'이면 어때?' 라고 말하는 당당함이 마음에 든다. '저도 놀고 싶어요, 하지만 불안한 걸 어떡해요?'라는 솔직함을 보며 어쩌면 인생 별 것 없으니 젊었을 때 여행이나 많이 가라고 하시던 유튜브 영상의 노인분들이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소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살아내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

성공한 사람만이 승자도 아니고,

즐기는 사람만이 승자도 아니고,

그저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두 인생의 승리자라고. (261쪽)

어떻게 보면 20대의 청춘은 고민도 많고 불안하면서도 그 어느 것도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의 나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지금 막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라면,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막막한 청춘들이라면, 이 책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솔직함과 사소함, 우울과 희망이 모두 담겨 있는 글이니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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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철학 하기 - 다시 살아가고 배우기 위한 인문학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5
오하시 겐지 지음, 조추용 옮김 / 씽크스마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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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인복지학을 전공한 역자가 '<노년철학하기>를 옮기며'에 쓴 글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젊은 시절에 바빠서, 혹은 관심이나 누군가의 권유가 없어서 철학을 포함한 많은 생각을 못했다면 90 평생시대, 또는 그보다 더 긴 남은 여생 동안에는 철학을 하면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2018년부터 1년에 3회, 1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3일간에 걸쳐서 한국과 일본에서 노년철학과 관련된 학자, 연구자, 현장실무자, 언론인 등이 모여서 포럼을 개최하였다. 한국은 청주를 중심으로, 일본은 교토에서 양국의 30여 명이 모여서 포럼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에 청주에 있는 동양일보를 통하여 신문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고, 책으로 엮어서 간이출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노년철학에 참석한 오하시 겐지 씨가 이 책을 일본에서 출판하여 역자에게 번역을 요청하게 되었다. (8쪽)

그들의 포럼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노년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노년철학 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겐지. 1952년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재직하다 나고야 상과대학과 스즈카의료 과학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은 <노년철학 하기>를 옮기며, 시작하기, 1장 '현대 일본의 노인문제', 2장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기업사회가 가져온 것', 3장 '동물신체, 식물생명', 4장 '우선 철학하라, 그리고 죽어라 -다시 살고 배우기 위한 인간학-', 부록 '삶과 죽음, 천지왕래로서 바쇼의 여행', 끝으로 등으로 구성된다.



인생은 완전히 순수한 알몸의 순간이 두 번밖에 없다. 태어났을 때와 죽을 때(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이다. 막 태어난 갓난아기, 죽어가는 노인 어느 쪽도 모두 한없이 약한 개인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생명>을 어쩔 수 없이 맡기게 된다. 양쪽 모두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고,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도 신세를 져야 하고 짐이 되는 존재라는 건 변함없다. 노인이 되어도 현대 고유의 높은 자아의식, 프라이드가 이를 방해할수록 갓난아기의 순수를 따라하거나 치매를 가장하여 흉한 꼴을 보이게 된다. (268쪽)

이 책은 제목에 '노년철학'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느낌은 이 책을 읽다보면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노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늙음, 죽어감' 등 부정적인 것이 함께 떠오르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본 노인들의 모습도 사실 이중적이다. 나이든다는 것은 그만큼 연륜이 쌓이고 마을의 도서관같은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어느 특정 노인들의 어떤 행태를 보면서는 꽉 막힌 막무가내의 고집스러움에 답답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괴리감을 느끼며 읽어나갔다. 과연 노년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그 입장이 아니니 알 수 없으면서도, 알 수 없으니 생각만 많아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끊임없이 철학하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나이 든 인간은 홀연하고 우아하게, 명랑한 방념 속에서 항상 타인과 천지와 함께 있고, 느릿느릿 영원함으로서 스스로 존재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노년철학의 목표이자 이상적인 경지다. (277쪽)

이 책은 제4회 회의(2019년 3월 7~9일)까지 매회 참석한 중간보고다. 즉 보고서 형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노년을 생각해보며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으며 사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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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 - 부의 기운을 높이는 풍수지리 투자
김영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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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생각했다. '오호~ 이거 괜찮은 생각인데'라고 말이다. '풍수'라는 것이 과거의 이론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즉 현대인에게도 플러스 알파의 정보 효과를 주면 그야말로 풍수지리의 긍정적인 효과 아니겠는가. 터무니없이 그냥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풍수지리를 알면 땅이 보이고, 돈이 흐르는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것이니, 아마 솔깃한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청운 김영운. 젊은 시절 전국을 유랑하며 풍수지리를 연구한 풍수지리연구가다. 풍수지리를 부동산에 접목시켰으며, 1970년대부터 수많은 풍수지리 관련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청운선생이란 필명으로 여러 부동산 카페에 글을 쓰기도 했고, 천년노송이란 필명으로 네이버 지식인의 부동산, 경매, 법정지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만 회 이상 답변이 채택되기도 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지은이의 말 '자연의 이치가 안목을 높인다'를 시작으로, 1장 '풍수지리와 부동산', 2장 '풍수지리로 땅을 보면 땅의 미래가 보인다', 3장 '부동산 투자의 기본 다지기', 4장 '청운선생의 부동산 천기누설'로 이어지며, 글을 마치며 '풍수지리와 나의 삶'으로 마무리 된다. 답사로 본 풍수지리와 부동산, 풍수지리와 부동산 Q&A, 여러 땅 투자 노하우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자,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법의 기본 상식, 인사이트를 주는 청운선생의 부동산 칼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을 표현하자면, 풍수지리 책을 보며 이론을 접하는 것과는 또다르게 생동감이 느껴지며 눈이 번쩍 뜨인다는 것이다. 과거의 땅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수학공식을 외우는 걸 아무 쓸모 없다며 지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눈앞의 투자에 적용이 되는 느낌이랄까. 별로 연관이 없을 줄 알았던 것이 이렇게 짚어주니 연결이 되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 발품을 팔아서 많이 보러 다니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부동산을 보는 안목일 것이다. 거기에 '풍수'라는 플러스 알파의 혜안을 장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비슷비슷한 매물 중 고민이라면 풍수적인 요소도 기준 삼아서 파악해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어보고 공부를 한다면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아는 것처럼 땅도 일단 사봐야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땅은 어려울 때 재기의 발판이 된다. 건물에 투자하지 말고 땅을 사라. 다른 재테크에 눈을 돌리지 마라. 건물, 상가, 아파트에 투자하지 마라. 땅에 투자해라. 투자방식을 땅으로 바꾸는 것이다. (83쪽)

땅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땅을 사야할지 알려주는데 때로는 '엥?'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야 뭐 땅을 보는 안목이 없으니 그렇지만 땅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풍수지리와 땅 투자에 대한 이야기만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재개발, 재건축, 세금까지 알차게 정보가 눌러담겨 있다. 부동산 투자의 통찰력은 키워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아무 부동산 가서 권하는 매물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공부하고 땅 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워보고 싶다면, 이 책이 학구열의 불을 지펴줄 것이다.



풍수지리는 자연의 이치이고

그 자연의 이치는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부동산을 보는 안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는 내가 살아온 경험을

일부분 담았고,

그 외 부동산 상식 등을 정리했다.

-'지은이의 말' 중에서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땅은 자연이니 거기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책이 풍수지리의 관점으로 부동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풍수지리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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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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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스페셜 에디션이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와 함께 떠오르는 책이니 그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옮긴이도 말한다. 이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4년 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일단 비슷한 제목에서 뭔가 궁금해지다가, 4년 후의 이야기라고 하니 호기심이 급상승한다.

그 일이 일어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엄청난 사건이었으니 당연히 무언가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실 어쩌면 별다른 노력을 안 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작가는 어떻게 상상을 했을까. 옮긴이에 의하면 이 도시에서는 도시의 모든 주민이 눈이 멀어(사실 한 여자는 눈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도시가 생지옥으로 변했던 사실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에게 수치였던 그 일을 두고 침묵의 협정이라고 맺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나면서 다시 그 일을 거론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출발점부터 이 책을 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급해진다.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주제 사라마구.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10년 여든일곱의 나이로 타계했다. (책날개 중에서)



선거일 투표소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제부터 비가 쉬지 않고 오는 걸 보니 기권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거라며 걱정이다. 하지만 비는 그쳤고 4시 이후에는 투표자 수가 많아졌으며, 자정이 지나서야 개표가 끝났다. 그러나 유효표 숫자는 25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표의 70퍼센트 이상이 모두 백지였던 것이다.

친애하는 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나라 수도에서 실시된 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익정당 8퍼센트, 중도정당 8퍼센트, 좌익정당 1퍼센트, 기권 없음, 무효표 없음, 백지투표 83퍼센트. 총리는 말을 끊고 옆에 있던 잔으로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오늘의 투표가 지난 일요일에 드러난 경향의 확인인 동시에 악화임을 알기 때문에, 이 곤혹스러운 결과의 모든 원인을 진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습니다. (44쪽)



저자는 1922년생으로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온 당시가 2007년이다. 그 당시 이미 여든이 훨씬 넘었다지만 그런 느낌이 소설 속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 소설에는 대화에 당연시되는 따옴표조차 없다. 글자 자체로는 가독성이 뛰어나지 않은데, 내용은 놓치기 싫어서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인간 본성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듯, 차근히 바라보며 읽어나간다.

선거인 100명당 83명이 백지를 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백지 몇 장 나온 것이라고 할까, 하나의 현상인 것인가. 투표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또?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지금껏 없었던 그 도시의 백지 사건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가며 읽어나간다. 특히 소설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며칠이 지나면서 백지라는 말이 갑자기 외설적이거나 무례한 말이라도 된 것처럼 입에 오르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감지하기 힘든 정도였지만 곧 누구나 느낄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방법으로 그 말을 피해 가거나 에둘러갔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는 빈 종이라고 불렀고, 얼굴이 백지장 같다는 표현은 그냥 얼굴이 창백하다고 표현해버렸으며, 액수가 적히지 않은 수표는 백지수표가 아니라 자유수표라고 불렀다.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문제에 대해 백지상태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그 주제에 대해 모른다고 말해버렸다.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부모, 조부모, 숙모, 숙부, 이웃이 어린아이들의 지력과 연역력을 자극하려고 내던 수수께끼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채울 수 있지, 내 위에 그릴 수도 있지, 나한테 불을 붙일 수도 있지, 자, 나는 누구일까. 사람들은 순진한 아이들에게서 백지라는 말을 끄집어내는 것이 망설여지자, 이 수수께끼가 세상 경험이 제한된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말로 없애는 것을 정당화해버렸다. (67쪽)

이들은 거짓말 탐지기를 활용해 진실을 파악하려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지지만, 이 책의 띠지에도 발췌되어 있는 문장이면서 본문 중에 있는 이 말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다.

우리는 진실을 말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고요, 바로 장관님처럼, 바로 댁처럼 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내가 댁한테 나하고 같이 자고 싶으냐고 물었다면 댁은 뭐라고 말했겠어요, 저 기계는 뭐라고 말했을까요. (75쪽)



처음 투표소 광경이 나올 때만 해도 이런 심정이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게 이럴 일이야?'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소설 속 세상은 생각보다 총체적 난국이다. 그런데 현실 세상이라고 다를 게 있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때로는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없다지 않은가. 거기에서 나의 머릿속은 이곳저곳, 이 광경 저 광경을 떠올리며 이 소설을 풍성하게 채워가고 있었다. 역시 소설의 완성은 독자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이 두둥, 나를 멈칫 멈춰 세운다. 햐, 이렇게 마무리를 하신다?! 어쩌면 마무리는 소설가가 아닌 소설 속 인물들이 하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 무어라 판단하기도 애매한, 그냥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 이렇게 흘러간 것처럼, 묘한 생각이 스며들어서 생각이 많아진다. 다음에, 시간이 좀 더 지난 어느 날, 『눈먼 자들의 도시』와 『눈뜬 자들의 도시』는 다시 읽을 책 목록으로 뽑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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