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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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또 하나의 대표작이라는 데에서 호기심이 더했다. 그의 초기작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이라는 점 말고는 내가 선택하기 힘든 낯선 소설이다. 1930년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도, 마흔여덟 살 포르투갈 태생 의사가 주인공이라는 것도, 사실 알든 모르든 나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왔다.

언제나 그렇듯 소설을 읽을 때에는 최소한의 정보가 최대의 효과를 느끼게 해준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이라는 정도만 알고 이 책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를 읽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 수상작'이라는 것 하나 더 알고 소설 속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주제 사라마구.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0년 여든일곱의 나이로 타계했다. (책날개 발췌)



여기서 바다가 끝나고 땅이 시작된다. 무채색 도시에 비가 내린다. 강물은 진흙탕으로 더러워지고, 강둑에는 물이 넘친다. 검은 배 하일랜드 브리게이드호가 어두운 강을 올라와 알칸타라 부두에 닻을 내리기 직전이다. (7쪽)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지금 밖에는 때마침 비가 내리고 있다. 소설을 읽는 배경을 잘 깔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만큼은 음산한 분위기에 비까지 내려주니 이 소설을 읽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법 두께감이 있지만 이 소설을 읽는다면 고민은 뒤로하고 일단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다음, 그다음,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보듯이 장면이 펼쳐진다. 비 오는 날에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며 흑백영화 필름이 돌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머뭇거리는 대답으로 "호텔로 갑시다"라며 십육 년 만에 포르투갈에 돌아온 주인공을 클로즈업한다. 이름, 히카르두 헤이스, 나이, 마흔여덟 살, 출생지, 포르투, 결혼 여부, 독신, 직업, 의사, 가장 최근의 거주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그렇게 '히카르두 헤이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그리고 이어지는 세세한 심리묘사에 집중하며, 이 소설을 읽어나간다.



나이 마흔여덟 살, 포르투갈 태생, 독신의 의사.

히카르두 헤이스는 브라질에서 16년 동안 정치적 망명자로 살다가 포르투갈이 전쟁으로 나아가고 있던 시기인 1935년 12월 말 고향으로 돌아온다.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로 돌아와 몇 달간 묵게 된 리스본의 브라간사 호텔에서 히카르두 헤이스는 페소아의 유령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며 기묘한 우정을 다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정도의 내용은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쩌면 그 이상을 알고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 이 소설을 읽어나가다가 갑자기 난데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판사 책소개를 찾아보았다. 나는 이 정보를 알고 나서야 읽는 속도가 빨라졌고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는 시를 쓰는 의사인 히카르두 헤이스(페르난두 페소아의 또 다른 이름 중 하나로, 이는 소설의 주요 모티프가 된다)가 페소아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민을 떠났던 브라질에서 고향인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16년 만에 돌아와 9개월간 겪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 속에는 아마도 죽기 위해 고향에 돌아온 염세주의자 히카르두 헤이스, 세계대전이라는 최악의 시기를 겪기 직전의 노후한 유럽,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헤이스를 종종 찾아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포르투갈의 위대한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층위가 겹쳐져 있다. 작가는 분신인 헤이스가 창조자인 페소아보다 9개월을 더 살면서 무덤 속의 페소아를 불러내 새로이 우정을 다진다는 내용을 통해 이 둘의 관계를 독창적으로 활용한다. (출판사 책소개)

주제 사라마구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지독하게도 상세한 묘사에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그 글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놓치지 않고 따라가게 되는 묘한 힘이 있다.



"사라마구가 왜 위대한 소설가인지를 보여준다. 세련된 관조적 지성, 위대한 철학적 무게를 지닌 극적인 작품이다."

_《인디펜던트》

뭐지, 뭐지, 어, 헉, … 소설을 이렇게도 쓰는구나, 처음에는 익숙한 소설이 아니어서 낯설었지만, 다 읽고 보니 오히려 독자가 예측할 수 없는 글을 써주어 이 소설을 읽은 보람이 느껴진다. '사라마구가 왜 위대한 소설가인지를 보여준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분명 같은 말을 읽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쿵 다가오는 그런 소설이다. 독특하고 묘한 여운을 준다.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이라면 『눈먼 자들의 도시』가 먼저이지만, 이 소설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도 그의 초기작으로서 무게감 있는 작품이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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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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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품이 있다. '그렇게 좋다는데 언제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결국에는 안 봐놓고, 그렇게 잊어버려 놓고는 정말 내가 본 줄로 착각하고 있는 그런 작품 말이다. 나에게는 이 작품이 그렇다. 영화든 책이든 뭐 하나는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런 말도 많이 들었다.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내 인생 잊지 못할 사랑 영화 1위'라고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한국판 리메이크 한지민, 남주혁 주연, 김종관 감독 영화 <조제>도 나왔고, 2020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의 원작 소설 다나베 세이코의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이번에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나베 세이코.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2019년 6월,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녀는 유머와 애잔함 가득한 연애소설에서 역사소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2004년 8월 초판 1쇄를 발행했고, 이 책은 2020년 12월 개정판 1쇄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나베 세이코 대표작

빛나는 감각으로 그려낸 사랑과 연애의 본질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당연히 장편인줄 알았는데, 한 편 읽고 보니 내용이 끊겨져서 이상하다는 느낌에 옮긴이 후기를 보고 나서야 단편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상관없다. 이렇게 아무 정보 없이 읽어본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예상치 못한 데에서 문득 쿵 하고 마음을 두드린다. 뒤흔들어버린다.

그래도 가장 관심 가는 작품은 역시 이 책의 제목과 동명의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다. 역시 본문을 읽어나가다보니 처음 접하는 소설이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지금껏 제목만 알고 있었다니. 그래서 이 소설을 읽어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지금껏 제목만 가지고 상상하던 내용과 너무 달랐다. 약간의 충격과 모든 의미가 다가온 마지막의 전율이 있는 소설이다. '조제'라는 이름, '호랑이'를 보는 것의 의미, 그리고 '물고기'… 사랑과 죽음과 이별은 모두 같은 맛이라는 그 싸한 사랑 앞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미묘한 여성의 심리와 달관을 그린 단편소설집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번역해왔지만, 이렇게 여자(인간)의 비밀을 밝혀줄 많은 단서들을 도처에 깔아놓은 묘한 맛을 내는 단편모음을 대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301쪽, 역자후기 중에서)

이 책은 일본소설이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의 나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아주 공감하거나 전혀 공감하지 않거나. 그런데 이 책은 그 중간 어디엔가로 나를 이끌어준다. 덤덤하게 읽어나가다가 문득 어느 장면에서 인간의 내면 심리를 한 박자 늦게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소설 속에 담긴 사람들의 심리와 행간의 의미를 나중에야 깨닫고는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문득 '사랑과 연애의 본질'이라는 설명에서 '본질'이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온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소설에 한동안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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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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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의 모든 엄마의 말걸음을 위한 책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욕심을 담은 마음은 예쁜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엄마의 말습관만 바꿔도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며, 엄마가 아이를 키우며 꼭 갖춰야 할 올바른 "엄마 말하기"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엄마의 말하기를 알려줄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선형. 올바른 연구소 대표로,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영유아, 어린이부터 청소년, 여성, 학부모,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강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말'을 만들어 내는 '마음'을 더 잘 아는 사람, 그리하여 타인의 '마음'에 나의 '말'이 다정히 닿을 수 있는 '말걸음이 고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책날개 발췌)

엄마와 아이가 행복하기 위한 말하기를 실천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했고, 그 기록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 표현에 따라 엄마가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말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하였습니다. (4쪽)

저자는 이 책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데 필요한 유익한 방법을 직접 활용하고 아이와의 소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왕 하는 말, 진심을 담은 예쁜 말로 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 같아도 이런 말을 들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에게 한 말이 떠오르며 엄청 찔릴 듯하다.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말들이 많이 보인다. "엄마가 물 쏟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도대체 너는 왜 자꾸 이러는 거니?", "그 친구는 왜 그러니?", "그런 거 아직 몰라도 돼.",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 같은 말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걸 그냥 읽어만 보아도 단박에 느낌이 온다. 어떻게 바꾸고 마음을 담아 올바른 엄마 말하기를 할 수 있을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집중해본다.



요즘 엄마들이 두려워하는 아이의 말 중 하나가 바로 '심심해'라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시간을 심심하고 무료하게 보내게 하는 것이 마치 엄마의 직무유기인 것 같아서 아이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시키게 된다. 하지만 이는 아이가 심심하다고 느끼는 시간 동안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무엇인가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215쪽)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런 게 아니구나' 생각된다면 '그러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새로이 인식해본다.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제시해 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심심하다고 말을 할 때 해결해주려고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동기유발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 엄마 심심해

반응 1 엄마 : 그럼 이 책 좀 읽어봐. x

반응 2 엄마 : 핸드폰 줄까? x

반응 3 엄마: 심심하긴 뭐가 심심해. 장난감이 이렇게 많은데. x

반응 1 엄마: 심심하구나.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o

반응 2 엄마: 이 장난감들로 뭘 할 수 있을까? o

반응 3 엄마: 넌 뭐 할 때 제일 재미있어? 그걸 같이 해 볼까? o (217쪽)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 종종 "저 사람 말을 너무 이상하게 해."라고 호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말이 나오도록 행동한 것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엄마의 말하기만 살짝 바뀌어도 아이의 말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며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꽉 막혀있던 길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으로 향하는 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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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인권 상영관 -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최하진.박인숙 지음 / 예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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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언택트 인권 상영관』이다. 먼저 '영화'와 '인권'이라는 테마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분도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이 책의 앞부분을 조금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든 쉽게 읽으면서, '영화'라는 소재가 접근성을 뛰어나게 해주는 데다가, '인권'에 대해 부담없이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최하진, 박인숙 공동저서이다. 최하진은 영화 칼럼니스트, 박인숙은 변호사다.

영화가 힘이 센 이유는 누구나 쉽게 마음만 있으면 만날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한 편이 법안을 상정시키기도 하고, 관습을 깨며, 세상에 작은 목소리를 크게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영화만큼 법도 재미있게, 진지하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작은 시작이 아이들이 세계를 이끌어 갈 영화 인재가 되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감수자의 글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서 인정받아야 한다'와 시작하며 '영화는 힘이 세다', '아동을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것이 아동인권의 시작'을 시작으로, 1부 '법은 삶을 바꾼다', 2부 '나의 권리를 지켜줘', 3부 '나의 행복을 지켜줘'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박변은 청소년 변호사가 되세요"와 "4주가 어느새 7년이 되었습니다"로 마무리 된다.



영화를 본 지가 언제였더라. 그러고 보니 책으로 영화를 접한다는 것이 반갑다. 그런데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인권 이야기라는 테마로 엮은 내용이라니,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그 영화를 직접 보더라도 알 수 없는 것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짚어주는 것이니 더욱 흥미로운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칠드런 액트>, <로제타>, <자전거 탄 소년>, <가버나움>, <아름다운 비행>, <청원>, <우리들>, <4등>, <여행자> 등의 영화와 함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영화 줄거리도 들려주고, 영화 속 법 이야기도 이어간다. 영화를 처음 접하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충분히 이해할만큼 설명해주어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특히 법적인 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 속 법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서 도움이 된다. 영화와 더불어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내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영화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개선의 첫 발을 내디디면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화 칼럼니스트와 변호사가 함께 집필한 책이다. 영화와 청소년 인권 이야기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조곤조곤 친절하게 설명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접하는 영화라도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져서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 안에서 인권 이야기를 짚어주니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잘 모르는 영화라고 해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들려주니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특히 이들 저자가 아이들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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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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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극한의 리더십, 생존의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리더십을 배우라고 권하는 책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이다. 먼저 이 책을 접할 때까지도 나는 사실 '네이비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고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리더십'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한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이라는 것을 알고는 살짝 고민했다. '군대'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한몫했다고 할까.

하지만 머리말의 제목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투 리더십 원칙은 어떤 현장에서든 통한다'는 글을 보며 다시 생각을 바꿔보았다. 그냥 일상이 아닌 전시의 위기에서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이 확 와닿는 순간이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법이니 이 책에서 배울 점이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코 윌링크.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에서 복무했다. 서부 지역 네이비씰 교육 총책임자를 지냈다. 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에서 복무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가장 위험한 지역인 라마디에서 수많은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은성 훈장, 동성 훈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개인상과 단체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전략'에는 1장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기초', 2장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핵심 교리', 3장 '반드시 이기는 승리의 리더십 원칙', 2부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전술'에는 1장 '능력 있는 리더 되기', 2장 '효과적인 리더십 기술', 3장 '리더십 활용 전략', 4장 '리더의 의사소통 기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20년간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에서 복무한 경험담을 기반으로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현재 저자는 리더십 컨설팅 회사인 '에셜론프런트'를 설립하여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서 리더십 강사로서 활동하고 있으니, 단순히 경험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있는 이론을 끄집어내어 실생활에 적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고, 군대에서 경력을 쌓는 내내 전투의 법칙과 리더십 원칙이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사람들을 이끄는 데 필요한 리더십 역량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좋은 리더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팀을 만든다. 나는 네이비씰 팀에서 전술 훈련을 맡아 진행할 때 이 사실을 깨달았다. (79쪽)

네이비씰 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론을 탄탄하게 다져서 들려주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에피소드를 들려준 후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찾아 팀으로 데려와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리더십 자질에서 가장 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83쪽)'는 설명이 이어지니 더욱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리더십'에 대해 하나씩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이론만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네이비씰이라는 실제상황 속에서 건져낸 가치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마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전투 리더로서의 노하우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전투 리더십 원칙을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에서 20년간 복무하며 경험한 전투 리더로서의 노하우와 전투 리더십의 원칙을 사업과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담았다. 리더십 게임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리더십 게임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에 대해 직접적이고 상황에 맞게 실용적인 해법을 알려준다. (책 뒤표지 중에서)

특히 저자는 이 책의 리더십 전략과 전술을 개인이 성공하기 위해 사용하지 말고 팀이 성공하도록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개인의 경력을 위해 사용한다면 결국 이 전략과 전술은 역효과를 내게 될 것이며, 리더로서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략과 전술을 다른 사람을 돕고 팀이 임무를 완수하도록 돕는 데에 사용한다면 팀도 성공하고 리더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고 네이비씰에서의 경험에 의한 구체적인 교훈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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