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도약 - 부와 나를 연결하는 돈 공부의 힘
박정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이런 말이 있다. "그저 착실히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라는 소리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한 곳이었다. 착실히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 저축하면 된다는 생각은 산타클로스를 믿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면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한다.

하지만 주먹 불끈 쥐고 결심한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른다. 지금 하던 것에서 더욱더 노력하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이 책이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돈이 스스로 불어나는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부모 세대의 성공 방정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착실히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 저축하면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거란 바람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돈 공부를 통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습득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시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점점 피폐해질 것이다. 이 책이 부를 향한 당신의 도약에 도움닫기가 되어줄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 물론 많이 늦은 거라지만, 그래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책 『부의 도약』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닫기를 도와줄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박정선. 패션지 기자, 커머스 스타트업, 유통 회사, 미디어랩을 다니며 그저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주식, 펀드, ETF, 외국채 등등 투자도 열심히 했다. 직장생활도 투자도 그렇게 그저 열심히, 착실히 하다 보면 집 한 채 정도는 장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보기 좋게 무너졌다. 그제서야 '자본주의'라는 녀석의 생리가, '돈'이라는 녀석의 본질이 궁금해졌다. 마흔 넘어 뒤늦게나마 시작한 돈 공부, 앎의 차이가 삶의 차이가 되지 않는 세상을 바라며, 그 공부 내용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금융과 경제를 일반인의 시선으로 풀어내고자 금융 콘텐츠 미디어 푼푼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책날개 중에서)

그가 난생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었을 때는 일주일 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그해 봄에 가입한 중국펀드는 결국 수익률 -50%를 찍고 손절했다. 친구 따라 제주도에 땅을 보러 갔다가 그냥 왔더니 두 달 후에 연예인이 그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그 땅값이 10배로 뛰기도 했다. 언젠가는 나라가 망하겠다 싶어서 인버스 ETF를 사 모았더니, 갑자기 대통령이 탄핵되고 주가가 쭉쭉 올랐다. 그가 도대체 누구냐고? 그래, 그 남자가 바로 나다. (22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부의 도약을 꿈꾸며'를 시작으로, 1부 '부의 출발선: 우리는 우리를 모른다', 2부 '돈 공부의 시작: 부자들만 아는 자본주의 생존 금융', 3부 '부의 도움닫기: 무엇을 어떻게 사는가', 4부 '부자의 속도로 달려라: 투자는 나의 힘', 5부 '부와 나의 연결: 부를 향해 도약하는 우리의 자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리의 목표는 완주'로 마무리된다.

회사는 늘 다니기 싫고, 돈은 늘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언제부턴가 서걱거리는 무릎은 좀 안 아프면 좋겠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일상에 촘촘히 치고 들어오더라도 그리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방 익숙해질 만한 불편함이니까요. '무릎이 시린 거지 암에 걸린 건 아니니까.'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기에 그렇게 그 불편함들을 불안해하면서도 묵혀두곤 합니다. 그런데 나이 마흔을 넘어서니 '돈'이라는 녀석이 처음으로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집 한 채 없이 전세만 전전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 나중에는 전세금도 마련하지 못해 월세로 허덕이다가 노후 대책 같은 건 꿈도 못 꾸겠구나 싶은 두려움. 그제서야 돈이라는 녀석이 처음으로 궁금해졌습니다. (6쪽)

어쩌면 비슷비슷한 마음으로 돈을 대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생각된다. 그런 점이 이 책에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가도록 만드는 계기가 된다.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다. 어려서는 돈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것으로 배웠고, 커서는 그냥 가장 만만한게 예적금에 펀드 정도로 하지만 그것도 잘 모르고 그냥 은행에서 권하는 대로 했고, 그래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막상 시작해보았지만 경제기사는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 말이다. 그러니 조금 관심을 갖다가 다시 잊고 원위치하기를 여러 번, 시작만 있고 꾸준함은 없었던 것이다. 이자가 너무 적으니 은행 이용에 한숨이 나지만, 그렇다고 투자 잘못했다가 원금마저 날린 사람들의 뉴스를 보면 주저하게 되고, 너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만 든다.

계좌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차라리 나은 수준이다. 아니면 뭐라도 하나 사놓고 그냥 잊는 게 오히려 재테크였을 수도 있다. 요점이 뭐냐면, 어차피 아무것도 몰랐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했지,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벌어도 요행이었고 벌지 못한 것은 무지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22쪽)

저자는 열심히 재테크를 해보겠다고 했으나 열심히 잃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고 본격적으로 돈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누구든 잘 모르고 하면 마이너스의 손이 될 수 있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초심자의 행운을 누리게 되어 벌더라도 그게 화근이 되어 더 크게 잃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책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돈 이야기인데, 같은 일반인으로서 이제야 돈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며 하나씩 배워나가는 입장에서 듣기에 생생하고 쏙쏙 들어오는 책이다.



나란 인간은 어떠했는가?

1.공부를 하지 않았다.

적어도 재테크나 금융, 경제와 관련해서는….

2.요행을 바란다.

그러고도 막연히 '어떻게든 잘되겠지.'라고 생각한다.

3.남이 좋다고 하니까 산다.

그러고 나선 확신이 없으니 가지고 있는 내내 마음을 졸인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종의 게으름이었다.

(45쪽)

'어떻게든 잘되겠지'라는 생각이 그저 요행을 바라는 것이며,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나도' 하는 우유부단함이 그저 책임을 전가하는 게으름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고는 뜨끔한 마음으로 읽어나간다.

이 책은 저자가 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며 알아나간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일반인이 돈 공부를 시작한다면 어떤 부분을 알아갈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본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돈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지식을 채워나가는 책이어서 몰입감이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식을 하면서 직접 알아낸 '주식의 비밀'은 바로, 초보 주식 투자자에게는 세상에 딱 두 가지의 주식만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내가 사면 내리는 주식'과 '내가 팔면 오르는 주식'이다. (152쪽)

저자에게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마이너스 손을 경험한 이야기가 풍부하다. 그래서 약간의 자조 섞인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주식에 대한 경험담은 생생했다. 마음의 중심을 잡지 않고 한다면, 아니 그렇더라도 결국 흔들리고 말 것이라 느껴진다. 나는 그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버틸 재간이 못 된다. 자신의 경험담을 묵묵히 들려주는 것이 주식을 해라, 하지 말아라, 말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 있다.

뭐든 잘 모르겠을 때는 반반이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증권투자이론을 확립한 벤저민 그레이엄조차도 방어적인 투자자에게는 주식과 채권을 5:5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294쪽)

'투자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는 제목이 쏙쏙 들어온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경험과 공부한 내용이 정리되어 담겼는데, 그냥 이쪽에 재능이 있거나 아주 노력형이라기보다는 나처럼 이제야 공부해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해서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보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설명해주는 게 더 쏙쏙 이해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런 느낌의 책이다.




 

주식 시장이 한창 폭락할 때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이 하나 있다. 모 증권사에서 개최한 약 1,500명 가까운 이들이 참가한 모의 투자 대회의 순위표였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그의 순위는 1,500명 중 50위였는데, 그가 눈길을 끈 이유는 아무런 매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원금 그대로 갖고만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50위가 되었다. 참가 신청을 하고서 까먹었을 수도 있고, 변동성 강한 시장을 바라보며 매매를 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타이밍을 지켜본 인내심 강한 투자자였을 수도 있다. 후자라면 그는 50위를 차지할 만한 자격이 있다. (304쪽)

'때로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투자다'라는 글에서 말하는 일화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 하면 열심히 온 힘을 다해 몰입하며 철저하게 무너진다. 아니다 싶을 때에는 쉬어가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잡는 인내심 강한 투자자가 되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부분에서 다양하게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그 '마음'에 대해 기준점을 삼을 수 있는 말이 인상적이다.



사놓은 주식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팔아라. 1시간에도 몇 번씩 호가창을 보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팔아라. 그렇게 노심초사한다면 이미 자신의 능력을 넘어 무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는 초단기 매매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장인이 그런 투자를 자신의 생활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일상을 망치지 않는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시작은 정기적인 자산 배분일 것이고, 그보다 더 나아간다면 좋은 종목을 찾아서 장기 투자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투자를 하다 보면 돈을 잃을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을 잃는 것도 억울한데, 일상까지 잃으면 더 억울한 일이지 않을까?

(343~344쪽)



이 책은 일종의 가이드북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관광지 몇 군데 정도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실제로 그 여행지에서 골목골목을 거닐며 즐기는 것은 어차피 여러분들의 발걸음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상품에 대해 아는 것도, 경제가 굴러가는 것에 대해 아는 것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투자를 하는 것은 '나'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체력이 어떠한지를 파악하거나 자신만의 관점을 제대로 세워두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353쪽)

이 책의 에필로그 제목은 '우리의 목표는 완주'이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완주를 목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게다가 저자가 "1년 금융 공부하며 수익률 몇 %"라고 내세우며 마치 다이어트 한 달에 몇 킬로 감량이라며 광고하고 나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아서 좋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는 1년 동안 수익률은 그리 나아지지도, 그리 나빠지지도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함께 완주를 목표로 자연스레 시장을 대하는 그 마음을 알려주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 완주하려면 지금 당장 뭐라도 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부터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에서 얻는 바가 크다. 지인에게 직접 듣는 살아있는 생생 금융 정보라는 생각이 들고, 성공한 투자자가 아니라 우리 같은 평범한 일반인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는 생존형 금융 지식이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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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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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의 에세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무언가 마음을 사르르 어루만져 주는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포근하고,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느낄 수 있을 듯했다. 배우 정애리는 가끔은 악역도 척척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은 일이니 배역에도 충실한 것일 테다. 연기를 잘 하니 그 모습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인간 정애리를 떠올리면 '위로와 희망, 나눔과 봉사'가 먼저 떠오르니, 이 책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읽으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지 들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애리. 삶의 고비를 여러 번 넘으면서도 여전히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위로와 희망, 나눔과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배우. (책날개 발췌)

몇 년 전에 큰 수술을 했습니다. 배에 수술 자국이 생겼지요. 그때는 회복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 나의 흉터가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면 얼마든지 보이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조금씩 옅어지는 흉터처럼 그 마음도 옅어지는 걸 느낍니다. 사람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요. 어쩌면 이 책은 나의 흉터를 내보이는 작업입니다. 이제는 흉도 가진 여자, 그가 전보단 조금은 더 진실되고 싶어진 시선을 가지게 됐기를 그저 바랍니다. (12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다시, 그대에게 쓰는 편지'를 시작으로, 1장 '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2장 '깊이를 더해가는 삶', 3장 '실패로 쌓은 지혜', 4장 '다시 새기는 희망', 5장 '비워야 내가 되는 나눔'으로 이어지며, '긴 편지의 끝에서'로 마무리된다. 끝내 살아냈다는 흔적, 삶을 되감을 수 있다면, 일상이라는 작품, 이 순간을 나눕니다, 잃어버린 골목길의 추억, 날마다 배움, 사는 날이 다 공부, 기다려주고 믿어주기, 빈 의자가 주는 위로, 개망초의 속사정, 어디서든 빛나는 벚꽃처럼, 비바람이 건넨 선물, 온 우주를 담아 너에게, 위로의 번호,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글을 써 내려간 조각들이 담겨 있다. 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담아낸 것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무언가 대단한 소재로 글을 써야 하고, 사진도 마찬가지로 거창한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역시 중요한 것은 소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듯한 소소한 소재를 사진에 담고 거기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 글은 정애리만의 시선으로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빈 의자.

내가 꼭 저기 앉지 않아도

빈 의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안심이 됩니다.

……(중략)……

누구나 다 가야 하는 길.

이왕이면 너무 척지고 가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아등바등 아웅다웅하지 말고

미소 한 번 날려주며 가면 어떨까요.

여행을 가면 마음이 들뜨기도 하지만

왠지 좀 넉넉해지기도 하잖아요.

뾰족함도 덜 하고요.

보기만 해도 안심이 되는 의자.

그런 빈 의자 하나쯤은 마련하고 싶습니다.

(146~147쪽, 빈 의자가 주는 위로 중에서)

문득 읽어나가다가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를 발견한다.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의미 없이 바라보던 무언가에 온기를 불어넣고 뜻을 건져낸다. 사진만 보아서는 내가 읽어낼 수 없는 사소함을 글을 읽고 나서야 '아!' 깨닫는다. 이 책을 읽으며 무미건조한 내 감성을 채우는 듯한 시간을 보낸다.



스러져가는 시간들이 서럽기도 하겠지요.

아직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찬란했는데….

하지만 그것이 인생입니다.

때가 되면 내려오는 것.

한없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더 이상 푸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붉게 물들어가는 나의 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겠다 싶습니다.

나를 반짝이게 해주는.

이왕 단풍으로 사는 것, 절정의 단풍으로 살고 싶습니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그렇게 다독이고 토닥이면서요.

붉게 붉게 살다가

가볍게 내려앉아

또 새로운 밑거름을 꿈꾸면서요.

(194쪽, 단풍의 시간 중에서)



잔잔하고 부드럽다가 울컥하다가, 또 그 감정을 어루만져 주면서 일상을 풀어나간다. 이런 느낌 좋다.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건네주는 듯한 느낌, 그것이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듯한 느낌말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 정애리가 온 마음을 다해 눌러 쓴 일상의 기적들'이라는 글이 있다. 그 말이 맞는 듯하다. 어쩌면 우리가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것도 이렇게 일러주니 일상의 기적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존재하던 것들을 하나씩 꺼내들어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글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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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 - ‘하기’보다 ‘하지 않는’ 심플한 정리 규칙 46 스타일리시 리빙 Stylish Living 22
스도 마사코 지음, 백운숙 옮김 / 싸이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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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뜨끔했다. 나도 정리에 신경을 쓰던 때에는 당연히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살았다. 하지만 귀찮아서 살짝, 나중에 치워야지 하며 하나더, 그런 식으로 거실 바닥에 물건이 하나 둘 붙어가며 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정리를 하면 된다. 나를 위한 선물로, 사실은 나를 위한 자극제로 이 책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도 마사코. '힘들이지 않고도 깨끗한 생활'을 제안하는 정리수납 컨설턴트다.

이 책에서는 '하지 않기 규칙'의 기본 틀과 내가 실천하고 있는 '하지 않기 규칙'을 소개한다. 거주 환경, 생활습관, 가족 구성이 저마다 다른 만큼 모두 따라 할 필요는 없다. 핵심만 이해하면 저절로 정리와 청소를 하기 쉬운 집으로 변한다. 그러면 쾌적하고 편안한 자기만의 공간을 가꿀 수 있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서장 ''하지 않기 규칙'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제1장 '절대 하지 않는 정리 규칙 기본 편', 제2장 '절대 하지 않는 정리 규칙 장소 편', 제3장 '절대 하지 않는 수납의 규칙', 제4장 '절대 하지 않는 청소의 규칙', 제5장 ''최소한의 생활'의 규칙'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꼼꼼할 필요 없다! '하지 않기'만 정하면 정리가 척척'이라고 말이다. 내 스타일이라는 생각에 반가웠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하기'보다 '하지 않는' 심플한 정리 규칙을 46가지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하루 종일 정리에 신경을 쓴다거나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방법 말고, 적당히 깔끔해보이기 위해서는 '이것 만은 하지 마라'는 기준을 세워두고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리 규칙을 하나씩 짚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건져내는 시간을 갖는다. 어설픈 미니멀리스트 지향으로 놔두었으면 유용하게 쓰였을 법한 물건까지 버린 경험은 선뜻 무언가를 쉽게 버리기 힘들게 만들었고, 그냥 지금은 나답게 적당히 필요한 물건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너무 많지 않으면서, 너무 줄이지도 않는 생활' 나도 그런 생활을 지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하지 않기 규칙'을 하나씩 실현해본다. 규칙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충동적으로 청소를 하지 말 것이며, 대청소 하지 말라고 권장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플한 방법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도록 하나씩 짚어본다. 기본 중의 기본이면서, 이 정도는 해줘야 최소 지저분하지는 않으며, 최대 깔끔해보이는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청소는 '못함', '귀찮음', '더러움'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떠올라서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이다. 아마도 더러운 곳을 마주할 때 밀려드는 왠지 모를 울적함과 어떤 세제로 어떻게 청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귀찮은 마음이 청소가 싫은 이유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청소가 싫다면 꼭 '심플 청소'를 해보길 바란다. 쓰고 나면 바로 닦기, 이게 전부다. (143쪽)

이거 정말 필요하다. 나도 그렇다. 어떤 세제를 어떻게 써야할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틈틈이 겸사겸사 청소하는 방법을 통해 딱히 부족함 없이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청소를 깔끔하게 하는 데에 벅찬 사람들이라면 이 방법 적극 권장한다.

청소가 싫다면 오히려 매일 청소를 해보자. 매일 잠깐씩 청소를 하면서 어떤 식으로 더러워지는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때가 찌들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 (157쪽)

생각해보니 그렇다. 매일 조금씩 청소를 하면 더러워지기 전에 한번만 쓱 닦으면 끝이지만, 한꺼번에 몰아서 하려면 찌든 때를 제거하는 데에 시간도 많이 들고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건강을 위해서도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챙겨먹기 전에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안 먹을 필요가 있는 것처럼, 정리도 해야하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하지 않는 정리'를 큰틀에서 기본으로 정해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정리에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항상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심플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니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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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장성숙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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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자존감을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10가지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하긴 인간관계를 바꿀 사람은 나 자신이니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존중은 상대가 알아서 해 주지 않는다'라는 이 말이 마음에 와닿으며 정신이 번쩍 든다. 인간관계를 위한 팁을 얻고 싶어서 이 책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성숙.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로 30년간 재직한 후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현재는 극동상담심리연구원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양 문화에 기초한 상담접근 방법들이 동양권인 한국 문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인에 맞는 상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현실역동상담'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적 상담의 대가로 불리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실제 상담 이야기가 여러 편 소개되고 있다. 일상에서 겪는 갖가지 아픔을 다루고 있는데, 그 모든 내용이 부분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또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갔는지를 상세하게 기술하고자 했다. 그러므로 주의 깊게 읽으면 당면한 갈등이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1쪽)

이 책에는 열 가지 원칙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원칙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지 마라', 두 번째 원칙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던져버려라', 세 번째 원칙 '수줍다는 것을 핑계로 삼지 마라', 네 번째 원칙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음을 직시하라', 다섯 번째 원칙 '내면만큼 외면도 중요하게 생각하라', 여섯 번째 원칙 '생각을 흑과 백으로 나누지 마라', 일곱 번째 원칙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어라', 여덟 번째 원칙 '지나친 배려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마라', 아홉 번째 원칙 '친구되기 싫다고 적이 되지는 마라', 열 번째 원칙 '모든 행복은 사람에게서 비롯됨을 기억하라'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차례를 찬찬히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한다. 눈에 들어오는 소제목들이 있다. 눈물도 죄가 될 수 있다,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태도, 서로 책임을 넘긴다는 것, 적당한 선을 그어주지 않으면, 건강한 분노는 필요하다, 수줍음이라는 핑계, 어정쩡한 태도에서 벗어나는 법, 나약함도 때로는 죄가 된다, 방심하다 '아차'하는 사람들, 형식도 진심만큼 중요하다, 그 어디에도 옳고 그름은 없다, 자식을 상전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어리석음이 불러일으키는 갈등, 상대에게 흠뻑 맞춰주기 등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이 있어서 본문이 더욱 궁금해진다.



첫 상담부터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정확히 말하면 프롤로그에 나오는 상담 사례부터다. 상담이 무엇인가. 그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누군가가 중재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상담자는 온화한 태도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절하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는 이미지만 생각했던 것이다. 때로는 단호한 단어 선택으로 적절한 때에 대화 속에 파고들어가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의외의 느낌이었다.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말이 충격이 될 수도,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 변화한다. '아, 이건 아니다. 이건 잘못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평소 일상에서는 전혀 못하다가도, 그렇게 제3자의 말을 듣고서야 잘못을 알게 되고 변화의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변화한다는 것을 느끼고 보니 이 책에 담긴 상담 사례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들 하는데, 그건 생각의 변화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인가 보다. 방식에 따라 바뀔 수도 있고, 스스로 바꿀 마음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더욱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일상에서 우리가 염두에 둘 것은 공존의 법칙이다. 한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나의 경계를 침범하는데도 덮어놓고 참는 것은 좋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억울함이라는 찌꺼기가 쌓이지 않게 해야 하고, 아울러 중구난방으로 행동하는 상대방도 어느 정도 제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것이야말로 서로 좋은 관계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당할 때 분명하게 화를 낼 힘을 지녀야 한다. (55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네 사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찰리 채플린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어느 가정이든, 특히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도 실상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깊이 들어가 보면 삐거덕거리며 불협화음을 내거나 한 쪽에서 무조건 참아내거나 반응을 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문제점에 대해 바꿔볼 가능성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가족, 연인, 친구, 직장 관계에서 희생을 강요받으며 불행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나 고통을 어쩌지 못해 곁에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데, 이때 아무런 말도 안 하고 피하다 보면 그러한 나쁜 습관을 바로잡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상대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나의 경계를 침범한다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건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한 관계를 걷어찰 것인지 그대로 끌어안고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사이의 문제는 한쪽만이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본다. 아무런 말 안 하고 꾹 참고 피하는 것도 나쁜 습관을 방치하는 것이니 피해자라 생각하지 말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삶은 복잡하고 제각각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바뀌기 힘들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 상담을 통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다양한 인간사를 보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몰입도가 뛰어난 책이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의외로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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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이지성.인현진 지음 / 차이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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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그동안 읽어보았던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이트》 등 그의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면서, 내 마음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꿈틀꿈틀 생기며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도 이 책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을 읽으며 인생을 바꾸는 공부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인생을 바꾸는 공부력의 비밀!

지금 당장 '객과공'을 시작하라!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은 이지성, 인현진 공동 저서이다. 이지성은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에이트》 등의 저자이며, 인현진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글로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옥의 문이 열릴 때'를 시작으로, 1부 '만남', 2부 '변화', 3부 '생성', 4부 '혼돈', 5부 '창조', 6부 '이별'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삶의 문이 열릴 때'로 마무리된다. 세 가지 질문,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공부를 못했던 이유, 세상 모든 공부법의 핵심, 공부를 잘하기 위한 근본 자질, 학습된 무기력과 고정관념, 무엇이 공부 재능을 깨우는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법, 자신의 뇌에 접속하라, 타인의 뇌에 접속하라, 운동과 자세의 비밀, 공부의 진정한 목적, 생의 마지막 시간에 남는 것,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다. 그런데 목차 다음으로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아, 그러면 나의 이야기 혹은 주변에 있는 사람 이야기처럼 더 생생하겠구나,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공동 저자가 필요한 거구나.' 생각한다. 더 독자가 몰입해서 읽을 방법이 있다면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시도는 저자도 독자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등장인물 강지은이 사내 부서 이동으로 이커머스팀으로 갑작스레 발령을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과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으로 괴로웠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할 수 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퇴사를 할까 고민했지만 겨우겨우 버티던 어느 날 박 과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만약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래요?"

'사표를 낼 것인가, 스스로 달라질 것인가.' 어쩌면 공부법에 대한 것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익혀야 할 계기가 되는 데에는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쏙쏙 와닿으며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독자가 주인공 지은의 입장에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촉망받는 IT 사업가 제이 정에게 멘토링을 받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서 현실감 있게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은 씨는 많은 공부법을 시도했군요. 그리고 모두 실패했고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죠." (38쪽)

아, 그거 아니다. 아니니까 이렇게 이 책에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등장인물인 J.J가 말하는 것이긴 하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법이 정말 없을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할 이야기입니다."라고 말이다.

"수많은 공부법은 외양이야 어찌됐든 공통된 몇 가지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핵심을 간과한 채 화려해 보이는 주변의 것들에 한눈을 팔죠. 그 핵심은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는 고갱이입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석학들을 비롯해 공부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말한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이지요." (44쪽)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집중과 몰입'이라는 것이다. 모든 공부법을 꿰뚫는 핵심이자 모든 공부법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집중과 몰입이라는 공부법의 핵심을 삶에 적용하는 순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제이는 강조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바닥부터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세요. 집중과 몰입을 배우지 않고서는 어떤 공부법도 헛되니까요.(47쪽)'라고 말이다. 여기부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줄여서 '객과공'을 배우는 멘토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집중과 몰입이라는 문을 여는 황금 열쇠인 '자기효능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밴듀라가 소개한 자기효능감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자신감을 뜻합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배울 집중과 몰입의 공부법에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지요. 자기효능감은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해요. 타고난 능력에 맞추었던 초점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쪽으로 바꾸는 겁니다. 말하자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연습이지요. (95쪽)

이 책을 집어 들면 몰입과 집중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멘토링을 받는 듯 제이가 말하는 것에 솔깃하며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열기가 생긴다. 무언가 행동하고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적 장치를 통해 전달력이 뛰어난 자기계발서이면서 다양한 참고 문헌을 통해 기반을 튼튼하게 하여 몰입해서 읽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읽으면서 건져내는 이론들이 실질적으로 와닿는다.

"공부는 파괴입니다. 일본의 젊은 철학자 지바 마사야는 '공부란 곧 자기파괴'라고 주장했어요. 그의 책 《공부의 철학》을 보면 공부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쌓는 게 아니라, 기존의 환경에 적응한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존의 지식에 하나의 지식을 더하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부터 철저하게 버려야 해요. 그래선 절대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으니까요. 진짜 공부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냥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니까요, (122~123쪽)



"객과공은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게 하는 방법이지만, 공부 자체가 우리의 목적은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인생에서 이루는 데 있으니까요. 이제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되었군요. 지은 씨는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344쪽)

이 책을 읽은 처음 목적은 '공부법'에 대한 것이었지만, 좁은 의미의 '공부'에서부터 나 자신에 대한 생각, 목표와 삶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을 받는다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은의 입장에서 멘토링을 받으며 하나씩 깨달으며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토리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하나씩 쏙쏙 뽑아먹는 느낌이랄까. 거창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그러면서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이다. '머리가 나빠서' '시간이 없어서' '노력해도 안 돼서' 등등의 핑계로 좌절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일단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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