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마리 공룡 : 거대 강아지산으로 가다 13마리 공룡 1
김현태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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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공룡이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자그마치 13마리!' 아이들에게 '공룡'은 그냥 '공룡'이 아니라 탐구대상이기도 하고, 장래희망이기도 하다. "공룡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순진무구하고 귀여운지. (아, 물론 다 커서도 그런 말을 하면 안되겠지만.)

표지 그림을 보면 종류도 다양한 13마리 공룡이 거대 강아지산으로 간다는 전체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13마리 귀여운 공룡이 저 험난한 강아지산으로 가면서 무슨일이 벌어질지 신나는 모험을 함께 떠나보는 마음으로 이 책 『13마리 공룡 : 거대 강아지산으로 가다』를 읽어본다.



저자들의 소개에 이어 13마리 공룡의 이름을 하나씩 짚어준다.

13마리 귀여운 공룡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자기 이름을 말합니다.

모두 13마리 맞나요?

코리, 지오, 라스, 로사, 아우라, 람스, 루리, 스테라, 앙고, 마이아, 로포, 링크…. 이상하다. 착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걸까? 다시 세어봐도 나에게는 13마리가 다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책장을 넘긴다.



그럼 그렇지. 한 마리 부족하다. 막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외침! "앗! 여기 강아지 발자국이 있어!" 공룡들이 강아지를 무서워한다는 설정이 은근 귀엽다. 어쨌든 이들 열두 마리 공룡은 막내 우루를 구하기 위해 거대 강아지산으로 출발한다. 공룡들의 대모험에 동참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펼쳐들면 공룡들과 함께 거대 강아지산으로 우루를 찾아 떠나는 듯 모험심을 키울 것이다. 귀여운 공룡들은 덤.

거대 강아지가 물리쳐야 할 악당인 것만이 아니라 열두 마리 공룡이 힘을 합해 구해주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나름 반전이어서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어렸을 때 악당 무찌르고 그러는 거 보면 가끔은 악당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무리가 훈훈해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게다가 '13마리 공룡… 어떤 공룡일까요?'를 보면, 처음 듣는 이름의 공룡들이 눈에 띈다. 다들 아는 그 공룡 이름이 아니라, 인생에서 공룡에 대해 제일 잘 안다는 5세 아이와 5세 아이의 엄마들은 아는 이름의 공룡일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이 알게 되는 공룡 이름들이 신기해서 하나씩 알아나간다. 그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13마리 귀여운 공룡들이 모험을 떠나요!

그런데 이게 웬걸?

그곳엔 엄~청나게 큰 강아지가 있었어요.

과연 우리 공룡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요?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보면서 13마리 귀여운 공룡들과 모험을 떠나본다. 생김새도 다양하고, 거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공룡들이지만 힘을 합해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는 기지를 발휘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동화책이니, 이 책을 읽으며 공룡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도록 슬쩍 건네주면 어떨까.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신나서 몇 번이고 읽으며 모험을 떠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펼쳐들고 함께 모험을 떠나며 상상력을 쑥쑥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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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함민복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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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의 글은 그냥 읽게 된다. 문득 툭 던져지는 월척 같은 문장을 낚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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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함민복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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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는 시인 함민복의 에세이다. 띠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고독과 가난이 길어 올려준 향기로운 삶의 언어'라고 말이다. 함민복의 글은 그렇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지긋지긋한 가난과 우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의 글은 수더분하고 텁텁한 막걸리 맛이 난다. 그가 들려주는 삶의 민낯이 짐덩이처럼 느껴지다가도, 문득 툭툭 던지는 표현을 건져내는 느낌이 좋아서 '함민복'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의 책에 기웃거리게 된다. '김포평야에 아파트들이 잘 자라고 있다'라든가 '식물은 살아온 몸뚱이가 가본 길이다' 같은 표현 말이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함민복의 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함민복. 자본주의와 물질로부터 소외된 인간 존재의 문제를 소박한 문체와 감성적인 시어로 고발하고 환기시켜왔다. 현대인의 삶에 침잠한 욕망과 부조리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보다는 낡은 것들을 가까이하는 투박한 일상과 자연의 내밀한 가르침을 보여줌으로써 응수한다. 느리고 가난하게 살며 시로 세상을 그려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저자의 말 '내 마음을 떠난 마음들 그, 그리운 섬들'을 시작으로, 하나 '바람을 만나니 파도가 더 높아진다', 둘 '추억을 데리고 눈이 내렸다', 셋 '통증도 희망이다', 넷 '읽던 책을 접고 집을 나선다', 다섯 '물컹물컹한 말씀'으로 이어진다. 흔들린다, 텃밭, 늦가을 바닷가 마을의 하루,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섬에서 보내는 편지, 그 샘물줄기는 지금도 솟고 싶을까?, 추억 속의 라디오, 긍정적인 밥,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벚꽃이 피면 마음도 따라 핀다, 봄비, 술자리에서의 충고, 폭력 냄새나는 말들, 고욤나무 아래서, 내가 만난 마을 혹은 도시에 관한 기록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 먹고사는 게 무엇일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재산을 소유해야 적당한 것일까. 너무 많이 풀소유하는 분들도 비난받지만, 너무 가난을 강조하는 부분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면서도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이 책에 실린 이런 말들은 꾸밈이 없어서 오히려 와닿지만 아, 삶이란 무엇인지, 뭔가 생각이 많아진다.

1998년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고 문학 담당 기자와 술을 먹었다. IMF 시대라 상금이 없어졌고 하여 동으로 된 조각품을 부상으로 주었는데, "쌀로 한 서 말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내가 중얼거린 말이 기사화되었다. 그 기사를 보고 쌀 세 가마니 살 수 있는 돈을 보내주셨던 신농백초 한의원 님들 덕분에 보일러에 기름 두 드럼 넣고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던 일이 떠오른다. (101쪽)

솔직히 말하면 함민복 시인의 글은 에세이보다는 시가 좋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느낌이 있다. 이 안에 담겨 있는 글 속에서 발굴해내는 느낌이랄까. 시 속의 문장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접하는 느낌이다. 그냥 이 문장 하나만, 또는 이 시 한 편만 툭 내미는 것보다는 이 안에서 건져내는 것이 낚시하는 손맛처럼 느껴진다.



뱀은 내가 수없이 제 집 위를 밟고 지나도 나를 물지 않았었는데 나는 뱀을 보자마자 공격했으니……. 올여름 내가 죽인 뱀이 내게 시 한 편 써주었습니다. (117쪽)

소스라치다

함민복

뱀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을

뱀, 바위, 나무, 하늘

지상 모든

생명들

지난 여름, 뱀을 보고 엄청 놀라서 소리를 있는 대로 지르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 뱀도 엄청 놀랐을 것이다. 조용히 혼자 햇볕이나 쬐며 놀려고 했는데 나에게 딱 걸려서 급하게 도망가느라 애썼겠다. 문득 그때 그 뱀이 생각난다. 그래도 나는 그 뱀을 죽이지는 않았고, 도망가도록 묵인해주었다. 뭐 자랑이라고 쓰는 글은 아니지만, 하여간 그랬다.



전원마을, 푸른마을, 강변마을…… 아파트 단지 이름들은 대부분 예쁘다. 그런데 그 이름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이름들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알 수 있다. 전원마을은 전원을, 푸른마을은 푸름을, 강변마을은 강변의 풍경을 해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해안도로를 지나며 만나는 간판들도 폭력적이기는 매한가지다. 노을횟집은 노을을, 갯벌펜션은 갯벌을, 등대편의점은 등대를 대개 가리고 있다. 풍경에 폭력을 가하면서 그 폭력성을 당당히 내세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91쪽)

섬과 바다, 거기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풍경에 폭력을 가하면서 살아가기도 한다는 말에 문득 생각이 많아진다. 이런 말들을 건져내는 시간이 있어서 함민복의 책은 읽을 수밖에 없다. 그냥 읽게 된다. 억지로 세상은 아름답다며 밝은 면만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약간 구질구질하고 외면하고 싶더라도 불편함마저도 삶이라는 생각을 하는 편이 때로는 더 와닿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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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 -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아침 습관
이케다 지에 지음, 안혜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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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는 말한다. "몇 시 몇 분에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기상 후 1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이다. 이 말이 확 와닿으며 과거 어느 순간이 떠오르는 것이다. 겨울 어느 날이었다. 작심삼일까지도 아니고 첫날이었다. 새벽 기상에 성공했다고 기분 좋아하며 도서관에 갔는데, 거기에서 따뜻한 히터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려 잠만 자다가 정신 못 차리고 그냥 집에 와버린 적이 있다. 중요한 건 기상 시간이 아니라, 기상 후에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느냐에 달려있다는 그 말, 지당하신 말씀이다.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서 외출 준비를 했더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왜, 그런 농담 있지 않은가. 급하게 서두르며 빵빵거리며 운전하는 사람에게 "어제 오지 그랬슈~" 했다는 것 말이다. 그거 정말 맞다. 시간을 조금만 더 제대로 누린다면 최소 조급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고, 최대는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업그레이드해 줄 아침 시간 활용법이라는 띠지의 말에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케다 지에. 아침 1시간 업무 효용성 개선 컨설턴트.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아침 1시간 효율성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개인을 대상으로 진로 고민을 상담하고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모닝 루틴 커뮤니티 '아침 진로'를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나는 26년간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11년째 '모닝루틴'을 연구 중이다. 그 과정에서 접한 수많은 고민 중에 '시간이 부족하다', '진로, 미래가 안 보인다'라는 고민은 아침 1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매우 안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기'를 어려워하며 좀처럼 아침 1시간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1.일찍 일어나는 방법 2.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자 한다. (7~8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새벽 기상보다 강력한 아침 1시간의 힘', 2장 '전반 30분, 하루의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시간', 3장 '후반 30분, 내가 꿈꾸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나뉜다. 부록 '아무리 바빠도 아침 1시간을 만들어 내는 법'으로 마무리된다. 아침 1시간으로 하루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운다, 오늘 하루와 인생의 우선순위 정하는 법, 우선순위를 가시화하는 4색 볼펜 메모법, 매일 아침 우선순위를 정하면 달라지는 것들, 통제할 수 있는 고민과 할 수 없는 고민을 분류해라, 평소 아쉬웠던 일들을 글로 적어라, 새벽 기상에 집착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10년 이상 일찍 일어나기에 대해 알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 일찍 일어나기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 매일 일찍 일어나지만 딱히 성과가 없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순위 정하는 방법을 모른다. (25쪽)

두둥, 이 말이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바보야, 중요한 건 새벽 기상이 아니야.'라고 속삭여주는 듯했다. 지금껏 일어나서 잠에서 깨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는다? 거기에서 나는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고 살아간 것이다. 그것을 이 책에서 알려주니 솔깃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때로는 이렇게 떠먹여줘야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거 괜찮은데? 당장 해야겠다!'라는 결심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혹시라도 '나는 새벽에 일어나기 싫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새벽 4시에 일어나기는 힘들어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기는 쉽다.(35쪽)'라고 말한다. 누구나 아침 1시간, 불필요한 경험이 전혀 없고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행동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것을 안내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아침 1시간 모닝 루틴은 그날의 일정 분류(전반 30분)와 씨앗 심기(후반 30분)로 이루어진다. 씨앗 심기란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긴급도는 낮고 중요도는 높은 일이다. (40쪽)

여기에서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일은 아날로그 방식을 추천하고 있다. 전용 노트와 펜을 준비하도록 하고, 저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노트와 필기구부터 사용 방식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4색으로 분류하여 씨앗 심기를 판별하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오늘의 할 일을 네 가지 색으로 분류하여, 색상별로 기록해놓는 것이다.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씨앗 심기'는 빨강, 긴급하고 중요한 '수확 하기'는 초록,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솎아 내기'는 파랑, 긴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묻어 두기'는 검정. 이렇게 네 가지 색깔로 기록해놓으면 우선순위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 적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모두 목록화하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침 1시간의 할 일 분류가 생각대로 안 돼서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 대개 할 일의 '크기'가 클 때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글로 적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을 목록화하여 적어두면 일의 진척 상황을 가시화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적극 활용하려 한다.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무기, 즉 모닝 루틴에 필요한 시간은 고작 아침 1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씩 완수하면 어느새 불안감은 사라지고 성취감을 느끼며 꾸준히 전진할 수 있다. (16쪽)



운동이나 공부, 습관을 의지나 결심만으로 유지하는 사람은 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의욕을 앞세워 노력하면 금세 식는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의욕을 체계화하여 생활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174쪽)

새해 계획으로 '올해부터는 꼭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다짐하고 실패했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일찍 일어나기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말한다. 또 한 가지, '잠자는 시간을 줄이지 않겠다'라고 결심하라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니 명심할 것. 특히 '수면 부족 때문에 몽롱한 상태로 하루를 낭비하는 것은 잘못된 우선순위의 표본이다. 잠을 줄이지 말고 생활시간을 아침으로 전환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는 말을 명심할 일이다.



지금껏 내가 생각하던 새벽 기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책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우선순위 분류를 통해 하루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인생을 위한 씨앗 심기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계획은 해야 할 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며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루틴으로 삼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지속 가능한 모닝 루틴의 힘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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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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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라고 하면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 시대에 청년 서예가라! 솔직히 조금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호텔 델루나>의 아이유 대필, 미스터 션샤인, 동이 등의 드라마에서 대필 서예가로 출연했다는 점을 알게 되면 조금은 가까워지며 호감이 생길 것이다. tvN 「미스터 션샤인」, MBC 「신입사관 구해령」, 영화 「도리화가」 등 드라마와 영화 속 여배우들의 마음을 10년간 종이 위에 담아낸 청춘 서예가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조금 더 가까워진 마음으로 서예가 이정화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될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를 읽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인중 이정화. 서예는 달빛에 우주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갓 서른의 청년 서예가. 서예가이신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에 붓을 잡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서예는 좋은 글귀를 따다 쓰며 그저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넓고 깊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이다.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에게서 예술을 발견하고, 붓끝에 옮기며 점차 성숙해져 가기를 고대한다. 그녀에게는 '서예'가 있는 것처럼, 독자도 자신만의 '서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붓이 아닌 키보드를 잡았다. (책날개 발췌)

붓을 잡은 지 스무 해가 훌쩍 넘었다. 나는 일희일비를 마음껏 하면서도 세상을 단단히 키워내는 자연을 닮은 서예가가 되고 싶었다. 글씨를 쓰면서 작은 점 하나에 크게 웃기도 하고, 퍼지는 먹 번짐에 눈물도 지었다. 그 덕분에 서예 속에 번져있는 세상과 길거리에 흩뿌려져 있는 예술까지도 만날 수 있었다. (10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봄'에는 나의 작은 선생님, 당연한 향기, 발이 빛나는 밤 춤추는 빗속의 여인 등이, 2부 '여름'에는 미생의 봄, 마음 인서트, 별들의 뒤태,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양날의 붓 등이, 3부 '가을'에는 여백의 눈빛, 꽃은 한 때 꽃이었던 흙이 키워준다, 다름의 닮음 등이, 4부 '겨울'에는 처연한 아름다움, 이미 알고 있잖아, 다 너를 위한 나의 생각이야, 달을 위해 빛을 내어 주는 작은 별 등이, 5부 '다시 봄'에는 한 줌의 우주, 순간의 흔적, 잘못된 측은지심, 끝부터 시작까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이 나에게 이렇게 매력적이고 설레게 다가올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고 나에게 서예와 서예가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심어준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상을 만나도록 연결해준다. 이 책을 접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본다. 세상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듯 묵묵히 걸어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또한 저자의 표현으로는 일희일비를 마음껏 하면서도 세상을 단단히 키워내는 자연을 닮은 서예가의 모습이다.

이 책을 읽으며 촬영장 현장 모습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오로지 글씨로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니 글을 읽으며 어떤 상황인지 짐작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글씨를 아주 가깝게 찍는 '서예 인서트' 장면에는 감독님의 모니터 속 가득히 하얀 한지 위에 붓끝만 서 있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은 글씨 내용보다는 현재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그의 마음 상태를 자세히 이야기해 주시고, 나는 붓끝에 감정을 싣고자 노력한다. 독화살을 맞은 상황이라면 점차 굳어가는 손으로 힘겹게 쓰고, 어쩔 수 없는 헤어짐 속 무너지는 마음을 꾹 참고 있다면 떨리는 손으로 쓰다가 감정을 주체하기 위해 붓을 잠시 멈추기도 한다. 말을 못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심경을 급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매우 빠르게 쓰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는 연서는 아주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붓끝을 움직인다. (39쪽)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을 위해서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호기심을 채운다.

만약 'A가 서찰을 거의 다 완성해 가는데, 그 내용을 본 B가 분노에 차 서찰을 찢는다.'라는 대본의 지문이 나온다면 나는 과연 몇 장의 서찰을 써야 할까? A가 쓰는 모습을 찍기 위해, 서찰의 내용을 3등분으로 나누어 처음 중간 끝, 이렇게 세 버전으로 한 장씩 쓴다. 그리고 중간 부분은 인서트를 찍어야 하므로 최소 다섯 장 정도. 그리고 거의 다 완성된 서찰은 B가 구겨야 하므로 만약을 대비하여 열 장 정도 써야 한다. 같은 획이 한 글자 안에 들어가는 것도 피하는 서예가의 마인드를 벗어던지고 이때만큼은 복사기가 된 것처럼 같게 써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해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51쪽)




 

드라마와 영화에서 서예 자문을 맡으면서도, 21세기 예술가로 활동하시는 아버지의 붓은 30년이 넘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타임슬립을 한다. 사극 드라마와 영화 속 글씨들을 재현해 내기 위해서 조선 시대로 갔다가, 현시대의 사람들의 감성에 맞는 글씨를 위해서 디지털시대로 넘어오신다. 같은 붓으로 전통과 미래가 초 단위로 바뀌어도, 그 경계선은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자연스럽다. 오롯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도구임을 잊지 않으시기 때문일까? 내가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할 때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은 딱 하나다. 자외구서 字外求書, 글자 밖에서 글씨를 구해라. 글자 안에 갇힌 마음을 더 깊고 멀리 꺼내는 것. 기본기가 다져진 이후로는 책상 안에서만 글자를 보지 말고, 고목의 나뭇가지에서 서예의 장엄한 획을 찾고, 흐르는 물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려한 선을 찾아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붓이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하라고 하셨다. 인간이 만들어 낸 선을 고집스럽게 보지 말고,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낸 획을 사랑하라고. 아주 천천히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길 바란다고. (43~44쪽)

이 말이 마음에 훅 들어와서 내 생각을 새로이 한다. 지금껏 생각해오던 '서예'는 다소 구시대적인 유물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나에게 제대로 들어와 그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단순히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마음을 울리고 움직이는 힘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세상을 보는 것이다.





써 내려간 글에 대하여 깊은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가겠습니다. 마치 여린 성품일지라도 다짐하면 단단하게 자신의 마음을 지켜내는 붓처럼, 옳은 일이라 생각되면 자신의 온몸을 타인의 생각으로 뒤덮어도 묵묵한 한지처럼, 사라지는 모습이 너무도 고귀하게 느껴지는 벼루와 먹처럼. 그들의 삶을 본보기로 삼으며 차근히 예술가로 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저 묵묵한 수다쟁이 사인방이 한마디씩 첨언해주리라 믿어요. (206쪽)

저자는 이 책을 세상에 내보이려니 두려웠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다고 한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시작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깊고 넓은 발걸음이 뒤따르리라 본다.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며 꾹꾹 눌러 읽어야 한다. 아니, 읽다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읽으며 생각에 잠기기를 여러 차례 하다 보니 생각보다 독서 시간이 길어졌다. 그동안의 편견이 사르르 녹아내리며 새로운 관념을 심어준다. 서예도, 글자도, 계절도, 인생도, 어우러져 담겨있는 책이다. 통통 튀는 진중함이랄까. 갓 서른이지만 우주를 담아냈다고 할까. 몰입하여 읽은 책이고 한동안 나에게 힘찬 획처럼 물들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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