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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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뒤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라는 말이다. 표지 그림을 보고 이 글을 읽으면 이 말이 더 와닿을 것이다. 살다 보면 때로는 삶의 무게가 버거워 허덕일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의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인생이니 말이다. 때로는 옳고 그름, 잘잘못을 떠나서 그냥 무작정 '당신이 옳다'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제목만으로도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특히 이 책이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책이라는 점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시선을 집중하며 이 책 『당신이 옳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정혜신.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 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2014년 아쇼카 펠로로 선정되기도 한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쌓아 올린 30여 년의 치유 경험과 내공을 집대성하여 이 책에 담았다. (책날개 발췌)

내가 말하는 공감은 '경계'를 인식하는 공감이다. '경계'를 품은 공감, 그 입체적인 공감은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의 핵이다. 잘 모르고 보면 "어, 저걸 가지고 뭘 할 수 있단 말이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공감의 위력은 어떤 힘보다 강하다.

(2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을 시작으로, 1장 '왜 우리는 아픈가', 2장 '심리적 CPR: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3장 '공감: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4장 '경계 세우기: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5장 '공감의 허들 넘기: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6장 '공감 실전: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삶의 한복판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로 마무리된다.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데 '너는 옳다'라고 지지해 주면 상대가 오판하지 않을까. 자만심에 빠져 결국 잘못되지 않을까. 쓴 약처럼 따끔한 말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게 어른다운 걱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니다. 그건 사람을 어리석고 표피적인 존재로만 상정하는 틀에 박힌 생각인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오만한 시선이다. (50쪽)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지, 잘잘못을 따지며 다그치는 것은 아니다. 잘못했을 때에는 스스로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지적해 준다고 '아, 내가 잘못했구나.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행동을 변화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면서도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혹시 직언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라면 정서적인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적 허기처럼 갈등과 상처들이 찾아오는데 그것들을 내 손으로 해결하는 최소한의 방법을 익히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점점 늪이 되고 지옥이 되어간다. (82쪽)

사실 고통의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일화를 읽어나가며 '그 상황에서는 그런 시도를 해보면 마음이 풀리겠구나.' 하고 깨닫는다. 특히 몸의 응급 상황에 CPR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심리적 CPR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존재에 눈을 맞추고 주목하면 된다는 것이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 표정이 안 좋아서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래?"라고 물었더니 남편이 화나고 풀죽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오늘 부장한테 욕을 실컷 먹었는데 오후엔 다시 사장실에 불려가서 또. 에이 참."

그럴 때 아내가 "당신처럼 성실한 사람한테 어따 대고 욕이야! 내가 가서 다 박살을 낼 거야. 다 나오라고 그래!"라고 한다면 남편의 마음이 어떨까. 아내가 진짜 회사에 쫓아가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순간 자기 편을 들어주는 아내의 존재 때문에 마음 한쪽에서 해빙이 시작된다. 신기하게도 그렇다. 이런 때 회사에 쫓아갈 마음도 없으면서 큰소리 뻥뻥치며 거짓말 하면 안 되니까 "부장한테 좀 잘하지 왜 또 그랬어. 신경 좀 쓰라고 했잖아!"라고 바른말을 해주면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나. 세상에 정의가 흘러넘치나. 어느 쪽도 아니다. (308쪽)

어쩌면 이 이야기가 이 책에서 전달해 주는 많은 부분을 아우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 가끔은 버겁고 힘들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곁에 소중한 사람의 공감과 응원이 있기에 버틸 힘이 생기는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무조건 지지해주는 힘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실어줄지, 때로는 너무 힘든 그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심리적 CPR을 해줄지 터득해나간다.



이 책은 저자가 온몸으로 체험하고 터득한 심리치유에 관한 이론과 경험을 옮긴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 심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사례가 정답은 아니라고 해도, 살면서 이도 저도 모르겠고 길을 잃고 방황할 때에는 이 책을 읽으며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인간관계가 풀리지 않을 때, 어쩌면 이 책에 담긴 사례를 읽으면서 생각지 못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겠다.

본문에서는 모두 당사자의 동의를 구한 사례를 수록하였고, 사례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명으로 표기하는 등 몇 가지 사항을 변경했다고 일러준다. 즉,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례들이어서 더욱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같은 문화권에서 살고 있으니 다른 듯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을 테니, 이들의 이야기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우리의 일상적인 공감은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심리적인 CPR이 된다(305쪽)'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2018년에 초판 1쇄를 거쳐 2021년 초판 35쇄를 발행한 책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책이다. 심리학 서적을 찾는다면 이 책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건네줄 것이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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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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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모든 사유는《구토》에서 흘러나왔고,《구토》로 흘러든다"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좋겠다. 사실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는 예전에 읽다가 관둔 책이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였나. 실존주의 철학을 깊이 사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그때의 나는 진지했지만 이 책이 와닿지 않았다. 《구토》는 결국 바쁜 일상의 뒤로 미루고 미뤄지다가 잊게 되었지만 늘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다르게 다가오리라 생각되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데다가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펼쳐들었다.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1938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구토》를 출간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사르트르는 2차대전 전후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평가받으며 알베르 카뮈와 더불어 참여하는 지식인의 상징이 된다. 1964년 자서전 《말》을 출간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책날개 발췌)

이 소설은 시작이 독특하다. '편집자의 일러두기'로 시작된다. 이 노트들은 앙투안 로캉탱의 서류 가운데에서 발견되었지만 전혀 손대지 않고 발행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누군가의 일기를 있는 그대로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미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물체들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을 만질 수 없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그것들을 사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제자리에 두고, 그것들 가운데에서 살아간다. 그것들은 유용한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게는 다르다. 그것들은 나를 만지는데, 이게 견딜 수 없이 느껴진다. 난 마치 살아 있는 짐승들과 접촉하듯 그것들과 접촉하는 것이 두렵다.

이제야 알겠다. 내가 언젠가 바닷가에서 그 돌멩이를 들고 있었을 때의 느낌이 분명히 생각난다. 그것은 일종의 달착지근한 욕지기였다. 얼마나 불쾌한 느낌이었던가! 그 느낌은 분명히 돌멩이로부터 왔다. 돌멩이에서 내 손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 그거였다. 바로 그거였다. 손안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구토증이었다. (34쪽)

지금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는 다가오지 못했던 느낌을 전달받는다. 지금껏 살면서 나는 내가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초등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그 이후에 어느 순간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그때의 나는 아마 이 글을 읽으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덮어버렸겠구나. 책과의 인연은 어느 순간에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 읽으며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문학작품은 감성이 지금보다는 풍부했던 그 시절에 읽었어야 했고, 그 시절에 감당하지 못했던 작품은 좀 더 묵혀 두어야 했다. 이 작품처럼 지금 만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로캉탱은 구토를 인식하고 체험하며 그 영역이 확장된다. 이렇게까지 생각을 이어간다는 것이 언제나 이해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지금, 새벽 시간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며 존재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에 이해의 문이 열리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전에 나는 공원에 있었다. 마로니에 나무의 뿌리가 내가 앉은 벤치 바로 아래의 땅에 박혀들고 있었다. 나는 이것이 뿌리라는 사실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말들은 사라져버렸고, 그것들과 함께 사물들의 의미와 사물들의 사용법, 또 사물들의 표면에 인간이 그어놓은 희미한 표지들도 사라져버렸다. 나는 너무나 생경하고 공포스러운 이 검고 울룩불룩한 덩어리 앞에 머리를 숙이고 약간 구부정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퍼뜩, 모든 게 분명해진 것이다.

나는 숨이 멎었다. 지난 며칠 동안의 일들이 있기 전에는, 나는 '존재한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다. 난 다른 사람들 같았다. 봄옷을 입고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그들처럼 "바다는 녹색이야"라고 말했다. 또 "저 위에 있는 하얀 점은 갈매기야"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존재함을, 갈매기는 '존재하는 갈매기'라는 사실을 느끼지 못했으니, 평소에 존재는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기에 있다. 우리 주위에, 우리 안에 있고, 그것은 바로 우리다. 우리는 무슨 말을 하든 항상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것에 접촉하지는 못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고 믿었지만, 장담하건대 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머릿속에 딱 하나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이다'라는 단어였다. (296쪽)



이 책의 마지막에는 변광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사르트르와 그의 작품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구토》에 제시된 인간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은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빛나는 작품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이런저런 의미를 다 제쳐두고라도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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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 - 8평짜리 매장에서 월 1억씩 버는 과일 가게의 비밀
황의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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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과일대통령'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겼다. 알고 보니 대전에서 잘나가는 과일 가게 이름이란다. 나도 주변에 믿고 과일을 구매할 만한 곳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나에게는 그런 단골집이 없다. 어떤 때에는 맛있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차라리 그냥 마트에서 구입하는 편이 낫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 들려줄 내용이 은근 궁금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에 시선이 갔다.

이 책에서는 '한 번 온 손님도 반하게 만드는 과일대통령만의 정직하고도 기발한 판매 전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의석. 대전에서 가장 잘나가는 과일 가게 중 한 곳인 '과일대통령'을 운영 중이며, 취급하는 과일 80% 이상을 전날 선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유일한 과일 가게로 자리 잡았다. (책날개 발췌)

장사꾼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 마음이 믿기지 않게도 오롯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희한한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와 1등을 다투고 있는 선의의 경쟁자가 1명이 아닌 10명이 되고, 100명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 책을 쓰면서 주워들은 지식 말고, 책에서 읽은 지식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생각했고, 내가 행동했고, 내가 성과를 냈던 소중했던 경험들은 나눈어주고자 노력을 했다. 그리고 내일의 성공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꼭 해주고 싶다. "오늘 하루, 죽도록 최선을 다하자!"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 2장 '넘어졌다. 바로 그 자리에서 승부를 보라!', 3장 '과일대통령의 월 매출 1억 올리는 장사 비법', 4장 '고객의 과일냉장고를 지배하는 법', 5장 '반전을 기다리는 당신에게'로 나뉜다. 대통령께 드리는 과일이거나 과일계의 대통령이 되거나, 눈물을 흘리며 수박을 버리다, 나는 단골손님 300명에 목숨을 걸었다, 성공한 사람의 관점을 배워라, "이 과일 정말 맛없습니다!", VIP 손님은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배달은 이제 기본 중에 기본이다, 소비자의 입은 미세한 차이도 알아챈다, 장사에도 관성의 법칙은 통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점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하면 꼬박 5년이 되었고, 가게를 차린 것으로 하면 만 4년이 지났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대전에서는 꽤나 잘나가는 과일 가게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더 키워야 한다. 그래서 '과일대통령'이 10호점을 넘어 100호점이 나와야 한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이익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장님들이 모여 10호점, 100호점이 나오기를 꿈꾼다.

(21쪽)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 것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노점 과일 장사의 차가 지나다니면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막상 장사를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보니 자리를 어디에 잡느냐부터 이동형과 고정형 등 장사스타일의 차이도 있고, 과일의 준비와 장사에 얽힌 이야기 등 이 책을 읽으며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언젠가 보았던 드라마가 떠올랐지만 그보다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가도를 달린다면 오죽 좋겠냐만, 그렇지 않은 것이 삶이다. 역경과 좌절, 고난을 겪어내며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의욕이 꺾였을 때 포기하지 않고 딛고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열정을 다해 살아낸 그 이야기를 보며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민하기보다는 행동해야 하고, 걱정하기보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내 인생에 왜 이런 어려움이 닥쳤는지를 한탄하지 말고, 지금 이 경험이 더 큰 나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을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고, 버티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266쪽)

저자는 40줄에 들어서 과일 장사를 시작했고, 죽자고 일을 했다고 한다. 새벽 빈속으로 나가서 과일을 먹고 또 먹고 속쓰린 배를 잡고 설사를 하면서 과일을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처절하게 들린다. '별다른 재주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누구에게 대접받을 만한 일도 못 되기는 하지만, 내가 장사하는 상권의 돌쟁이 아이들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까지 그들의 비타민을 내가 책임졌다(267쪽)'는 그 당당함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투박하게 생긴 과일 같다고 할까. 기대 안 하고 베어물었는데 지금껏 맛본 과일 중 손에 꼽을 만한 감동을 주는 그런 과일 말이다. 맛있게 하나 다 먹고나서 계속 그 과일가게를 찾을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저자만의 경험이 담겨 진솔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맛과 풍미를 담은 책이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생각에 열정으로 불을 지펴줄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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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
미카와 야스히토 지음, 임순모 옮김 / 행복에너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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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느낌이 딱 왔다. '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 나도 궁금하다. 알아야겠다. 이 책은 '자도 자도 피로한 당신에게 권하는 건강 지침서'라고 한다. 이 책이 혹시 해결책을 알려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 『늘 피곤한 나! 무엇이 문제일까?』를 펼쳐들며 건강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자고 또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만성적인 피로를 안고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성 및 여성분들이 저의 클리닉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나이 탓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 탓이 아닙니다. 젊은 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입니다.

사실은 상당히 많은 일본인들이 이 부신피로증후군에 의한 만성적인 피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5쪽)



이 책의 저자는 미카와 야스히토. 도쿄 시부야에서 통합 의료를 제공하는 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다. 1995년 오카야마 대학 의학부 졸업, 구급 전문의, 통합 의료 인정의, 항 연령의학 전문의. 2005년부터 병에 걸리지 않는, 최대한 약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를 위하 보완 대체의료를 실행하였고, 분자 정합 영양의학을 공부하고 독자적 이론으로 부신 피로와 우울증, 알레르기, 암 등을 치료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부신피로의 원인과 대책, 영양 및 건강법 등을 종합하여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하였습니다. 가능한 것부터 계획을 세운다면 건강을 회복하고, 예방해 갈 수 있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서장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부신피로」', 1장 ' 「부신」이 극도로 피로해지는 메커니즘', 2장 '면역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장」을 회복한다', 3장 '인체의 사령탑 「뇌」기능을 정상화한다', 4장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켜 생명력을 높인다', 5장 ' 「영양」으로 부신피로를 개선하자', 6장 '부신피로를 계기로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자'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평범한 중년 남성인 카가와 씨가 극도의 피로감에 클리닉에 찾아왔다. 오전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서 힘을 끌어올리든,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의 도움을 받아서 활기차게 보내든, 막상 그 힘을 빼고 나면 무기력해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담당하고 있던 외래 영양에서도 일할 의욕이 없으며, 아침은 너무 괴롭고, 나태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느낀다는 환자들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코르티솔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은 상태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저는 환자들에게 '부신피로입니다'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29쪽)

환자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부신피로 증상이었음을 고백하며 '지나친 업무 활동으로 모든 에너지를 태워버렸을 때 야기된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부신피로의 주된 원인을 '휴식 부족', '넘치는 스트레스', '바쁜 생활', '균형이 무너진 식습관'으로 보며, 다음 네 가지 요소가 부신피로의 예방과 회복의 포인트라고 짚어준다. 그것은 바로 '영양', '미토콘드리아', '장', '뇌'이다. 이 책의 핵심은 이 네 가지 요소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생활에 적용하는 데에 있겠다.



미토콘드리아는 대단히 작은 크기이지만, 그 총 숫자는 인간 세포의 수를 훨씬 능가합니다. 하나의 세포에는 수백~수천 개의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세포는 37조 개 정도입니다. 그중 적혈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지 않지만 계산을 하면, 한 사람의 몸속에는 1경 개 정도의 미토콘드리아가 있습니다. 체중이 50kg인 사람의 경우, 5kg 정도가 미토콘드리아입니다. (116쪽)

저자는 '사람은 자신이 '주인'이고 미토콘드리아를 '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토콘드리아 자체가 살아있는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견해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언급한다. 내 몸속의 미토콘드리아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이 책에서 하나씩 짚어준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는 다소 추상적인 생각보다는 지금은 '내 몸속의 미토콘드리아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호흡, 단식, 릴렉스, 운동 등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건강하게 일하고 싶고 가족도 회사도 지탱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자신을 고통으로 엮는 생활이 아니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 습관으로 바꿉시다. 그것은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100점 만점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먹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205쪽)

사실 건강에 대해서든, 환경에 대해서든, 완벽하게 잘 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아예 최소한의 실천조차 포기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항상 건강을 위한 식사만을 챙겨 먹을 수는 없겠지만, 완벽한 것이 아니라 틈틈이 생각해내는 그 마음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실천하면 좋은 것이니 그 자체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꾸준히 길게 가기 위해 완벽이라는 스트레스는 내려놓는다. 지금껏 피로할 때 카페인을 보충하며 나태한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며 부추겼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건강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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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희망을 채우는 긍정심리학 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댄 토마술로 지음, 이현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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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생각이나 희망도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자기계발서이니 활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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