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 - 디지털 생태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과 기본권에 대하여
최배근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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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자 못했던 '새로운 처음'의 충격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라고 말이다. 사실 그렇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조금만 바짝 거리두기를 하면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딱히 달라진 것이 없이 오히려 심해졌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마스크 쓴 사람이 극히 드물고 이상했지만, 지금은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나쁘다. 위험하다. 그리고 새로 만나는 사람은 생김새조차 모르겠다. 말 안 듣고 모이는 사람들 참 답답하다 등등 그동안 신세한탄만 하고 있었지만, 생각의 범위를 좀 넓혀야겠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면 먼저 이 책의 질문에 귀 기울여보자.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20세기가 아닌 21세기를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AI와 공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에 걸맞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 앞에서 자연과 공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몇 가지 질문 앞에서 얼어붙는다. 특히 '우리는 지금 기존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완전히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정신을 번쩍 차린다. 지금, 조금만 버티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닌, 지금이야말로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처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인식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최배근 경제연구소 이사장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몰려오는 '새로운 처음'형 쓰나미와 디지털문명 사회로의 대전환'을 시작으로, 1장 '21세기 vs 20세기, 패러다임의 대충돌', 2장 '거대한 분기점', 3장 '대한민국,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시간', 4장 '대한민국 대전환, 그 100년의 조건들', 5장 'K평화, 대한민국 대전환의 마지막 조건'으로 나뉜다.

저자는 21세기는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시대라고 언급한다. '변화'와 더불어 2000년 이후 '대사건' 혹은 '새로운 처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현재의 코로나19,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그리고 지진과 쓰나미에서 시작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나 지구온난화와 인도양 쌍극화 현상에서 비롯한 '2019년 호주 산불사태' 등의 기후위기 등 짚어주고 보니 2000년 이후에 일어난 대사건들이 생각보다 많다.

21세기 들어 우리가 겪는 '대사건'들이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는 대사건들이 모두 '새로운 처음'이기 때문이다. 왜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것일까? 인간의 이성과 지식체계로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지난 100년 혹은 심지어 지난 200년의 상식을 깬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재난이나 재앙에 대한 대비책도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참고하여 만들어진다. 과거에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처음'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5쪽)

이처럼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시대 전환기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21세기에 우리가 겪고 있는 '새로운 처음들'이 대규모 재앙이나 재난의 성격을 띠는 것은 변화의 내용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29쪽)

'그렇구나'라며 팬데믹이든 각종 재앙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다가 이 책을 읽으며 이 시대가 시대 전환기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일단 인식으로 시작해야 앞으로 어떻게 변화의 흐름을 적응하고 나아갈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과 교수이자 경제 연구소 이사장이다. 각종 자료를 논거로 '새로운 처음들'에 대해 풀어나간다. 다소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도 첫째, 둘째, 나누어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요약하면'이라는 말로 한 번 더 정리해 주어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난해한 문제를 잘게 쪼개서 눈앞에 펼쳐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처음들'이지만,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처음'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 사회는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니,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나갈지 이 책을 통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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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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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수식어를 보면 아마 고개를 더 끄덕이게 될 것이다.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이라는 것 말이다. 가장 최근을 생각해 보자면 스트레스로 몇 날 며칠을 잠도 잘 못 자고 힘들게 지내던 그 무렵, 목에 멍울 같은 것이 생긴 적이 있다. 병원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불안해서 계속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았다.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나의 걱정은 더해졌고, 내가 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없던 물혹이 생겼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어떤 사람은 진료를 보기도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보고 지레 심각한 질환으로 의심하면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병원을 찾아오기도 한다(16쪽)'라고 말이다. 무언가 잔뜩 얼어있는 것을 느꼈는지 의사는 나를 안심시키며 말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그때까지도 안 그래도 힘든 나에게 인터넷의 정보들은 고민을 가득 안겨줬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물론 검사 결과도 오진일 확률에 대해서 의사선생님이 언급했으니 한동안 원인 모를 작은 멍울과 걱정과 함께 지냈고, 가끔 생각나서 만져보면 기분 나쁜 정도였으며, 지금 보니 사라져있다. 문득 다행이고 감사하고 그렇다.

요즘은 뉴스도 가짜 뉴스가 진짜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건강 정보도 가짜가 많다. 사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까지 여기에서 하나 싶은 어이없는 것들도 많고, 정말 전문가처럼 답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저 병원에 가보시라고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오염된 가짜 의학 정보들에 당신의 몸을 맡기지 마라!'라는 말에 더 솔깃한가 보다. 의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병원 진료 가이드가 궁금해서 이 책 『의사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세원.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다.

제가 내과 의사이다 보니, 내과적 만성질환을 주로 진료했고 그와 더불어 건강검진 결과를 설명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많이 받는 질문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제가 진료하면서 느낀 점들, 환자분들과 공유하고픈 경험도 같이 소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특히 본인이나 가족이 건강검진을 앞둔 사람,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 병원 진료가 꺼려지는 사람, 기본적인 의학지식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등을 위한 책입니다. (5~6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금 병원의 트렌드는 환자 중심 의료'를 시작으로, 1장 '똑똑하게 병원 진료받는 방법', 2장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16가지', 3장 '알아두면 좋은 의학 지식 14가지로 나뉜다. 가짜 의학 정보에 속지 마라, 병원에 온 이유를 정확히 말하라, 의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병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라,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어지러우면 다 빈혈이다?, 술도 안 마시는데 왜 지방간인가?, 비타민D 영양제 먹어야 하는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해치지 마라, 살은 숨이 차야 빠진다, 가슴이 자주 두근거릴 때 의심해봐야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정보 제공에 부족함이 없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조곤조곤 풀어주며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덜덜 떨기만 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 공포심에 떠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설명을 착착 와닿게 쉽게 해주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집 밖을 나서면 집 안에 있을 때보다는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집을 나설 때마다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고 시간을 보낼 것인가. 그보다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되 교통사고가 날 확률을 줄일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좌우를 잘 살피며 다니는 것이 더 적절한 행동일 것이다. (117쪽)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근거 없이 만들어져 각종 매체를 통해 퍼지는 수많은 가짜 의학 정보들. 그런 무책임한 정보들과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질병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내과 전문의가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이 책, 나의 진료실에도 비치해두고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

_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 오은혜

이 책은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 제4권 의사 사용 설명서다.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는 전문가 앞에만 서면 주눅 드는 모든 일반인을 위한 전문가 활용 가이드로서, 10년 이상 각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들이 사용자 입장에서 전문가를 잘 고용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제목처럼 '의사 사용 설명서'를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일단 이 책의 안내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나아갈지 길을 안내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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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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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슐랭 가이드'라니 정말 솔깃했다. 미슐랭 가이드는 찾아가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편슐랭 가이드는 정말 부담 없고 좋지 않은가.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만약 편슐랭 가이드에서 알려준 메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상관없다. 실패에 따른 부담이 적으니 말이다. 편의점에 가면 따라 해보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를 읽으며 편의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채다인. 도시락 삼각김밥 애호가이자 편의점 전문 리뷰어. 솔직하고 구체적인 품평기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시절 겪은 에피소드를 2004년부터 블로그에 연재하며 타칭 '편의점 평론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책날개 발췌)

누군가가 나에게 편의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거리의 오아시스."라고 이야기한다. 항상 그곳에 있어서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변함없이 늘 있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 어쩌면 편의점의 그런 면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알아채지 못할 뿐, 누구나 가슴속에 편의점을 품고 있지 않을까. (8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1장 '편의점 음식 해부학'에는 혼밥의 친구 편의점 도시락, 편의점 푸드의 원조 삼각김밥, 살기 위해 먹는가 찍기 위해 먹는가? SNS핫템, 해외여행은 못 가지만 마라탕과 흑당밀크티 등이, 2장 '당신의 편의점은 어떠신가요'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잔혹사, 편의점 진상 손님 생태보고서, 아르바이트생을 울리는 사기 수법, 워홀러가 처음 마주한 일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비밀 레시피, 편의점에서도 건강한 한 끼를, 편의점이 비싸다고? 편견을 버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그냥 가볍게 편의점 음식 메뉴나 볼까 펼쳐든 책에서 편의점의 역사부터 시작되니 나름 반전이고 흥미로웠다. 나도 몰랐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이 무엇인지 말이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문을 연 사우스랜드 제빙회사'라고 한다. 세븐일레븐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46년부터라고 하니, 이것도 처음 아는 사실이다. 왜 세븐일레븐인고 하니,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했기 때문에 7-Eleven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라고 한다. 24시간 영업은 1962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점포에서 시범적 운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렇게 역사를 간단하게 훑어주니 편의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너무 흔하고 별로 안 궁금하던 편의점이 새록새록 의미를 건네주는 시간이다.

사실 오늘 오랜만에 마트에 갔다가 각종 반조리식품이 등장한 것을 알고는 감탄하고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편의점의 신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편의점에 쌈밥 도시락이 있다니! 열무비빔밥 도시락에 대만풍 고기덮밥, 초밥도시락까지! 초반부터 화려한 메뉴를 자랑한다. 내가 자주 먹은 것은 삼각김밥인데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어 살짝 주눅들 무렵, '편의점 푸드의 원조, 삼각김밥' 이야기가 나온다. 스테디셀러 삼각김밥 참치마요삼각김밥! 얼큰한 국물 라면이 잘 어울린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CU에서 출시한 '여수 쑥우유'와 '청도 홍시우유'는 패키지만 봐도 이런 우유가 과연 맛이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이색적인 조합이지만 사람들은 오로지 재미를 위해 상품을 사서 인증샷을 올렸다. 먹어보니 맛은 의외로 괜찮은 편. 쑥우유는 쑥의 향긋함과 설탕의 달콤한 맛이 잘 어울린다. 쑥의 향이 강한 것이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하다. 홍시우유는 홍시보다는 메로나의 맛이 좀 더 강한 편이다. (67쪽)

언젠가는 저 '여수 쑥우유'를 사 먹어봐야겠다. 정말 궁금한 맛이다. 그리고 의외로 괜찮은 편이라는 것에 안도한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하다는 것을 보며 살짝 '다른 거 먹어볼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르바이트생들의 비밀레시피」도 흥미롭다. 무언가 더 궁금하고 더 먹어보고 싶고 구미가 당긴다. 삼각김밥 볶음밥부터, 어묵 컵라면, 군고구마 그라탱 등 몰래 알려주는 느낌이어서 더 맛있을 거라 기대된다.

바야흐로 편의점 모디슈머의 시대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라는 의미의 'modify'와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가 합성된 단어다. 즉, 정해진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응용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편의점 음식 레시피들을 SNS와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그러나 고릿적부터 편의점 음식을 제일 맛있게 먹는 법을 알고 있는 건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 나 또한 비밀 아닌 비밀 레시피로 편의점 음식을 먹었다. (152쪽)



'편의점 외길 인생'이라는 저자의 이력이 흥미롭다. 어떤 일이든 자신만의 경력으로 잘 이용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미슐랭 가이드다, 맛집이다 외칠 때 '편슐랭 가이드'를 외칠 수 있는 당당함이 마음에 든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편의점에 대한 역사와 다른 나라 편의점까지 간단히 훑어볼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해주어서 편의점 평론가다운 책을 집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스토리와 함께 먹고 싶은 편의점 메뉴를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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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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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훅 치고 들어온다. 그 누가 덤덤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살면서 가끔은 이렇게 책으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어떤 죽음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접하며 더욱 힘차게 살아가고자 이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당신의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김범석. 서울대학교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다. 항암치료를 통해 암 환자의 남은 삶이 의미 있게 연장되도록 암 환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상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임상암학회, 유럽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등 여러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누군가의 어제는 우리의 오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오늘은 또 다른 이의 내일에 영향을 미친다. 삶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 모두는 이어져 있다.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이 다른 이의 삶에 작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진 빚을 비로소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서 당신에게 바친다. (8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예정된 죽음 앞에서', 2부 '그럼에도 산다는 것은', 3부 '의사라는 업', 4부 '생사의 경계에서'로 나뉜다. 너무 열심히 산 자의 분노, 저는 항암치료 안 받을래요, 10년은 더 살아야 해요, 말기 암 환자의 결혼,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눈을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 너무 늦게 이야기해 주는 것 아닌가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울 수 있는 권리,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암 병동에는 음울한 기운이 느껴졌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암울한 기운이 나에게로 전해져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달리해본다. 어쩌면 그것은 그저 암 환자를 대하던 내 마음이 그랬을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닫는다.

기대여명을 알게 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특별한 보너스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자기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채로 살다가 죽기 때문이다. "자, 당신의 남은 날은 oo입니다. 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물론 이 문제를 다 풀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빈칸으로 남겨두기에는 아쉬운 일이다. (63쪽)

저자는 의사 면허를 딴 지 딱 18년이 되었다고 한다.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종양내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탓에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봐왔다는 것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지연된 죽음과 늘어난 삶'의 시간들을 지켜보며,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더 누적되고 단단해졌을 것이다.

미화된 사례가 아닌, 현실 속에서 충분히 볼 법한 사례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씁쓸함이 있다. 병원에서 지켜보면 의아한 점이 많다. 집안에 아픈 환자가 생기면 다들 힘을 모아서 이겨낼 거라 생각하지만,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다들 영화나 드라마처럼 살고 있지는 않다. 혈연이 오히려 남보다 못한 점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다. 가족이라서 더 끈끈한 사람들도 있고, 가족이라서 더 지긋지긋하고 참담한 경우도 있다.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며 접하는 시간을 갖는다.

타인은 모르는 대상이기에 예의를 갖추고 서로 알기 위해 대화하지만 가족은 날 때부터 가족이었으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착각한다. 무슨 문제가 생기든 결국에는 괜찮아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상처 주기 십상이다. 언제나 '가족이니까'와 '가족인데 뭐 어때' 그 언저리에서 누구보다 가장 모르는 존재가 되기 쉬운 것이 가족인 것만 같다. (70쪽)


우리는 죽음만 잊고 사는 것이 아니다. 삶도 잊어버린 채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이 삶을 느끼지 않고 산다. 잘 들어보라. 삶을 잊은 당신에게 누군가는 계속 말을 걸어오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종착역에 당도한 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묻는다. 이제는 남아 있는 우리가 우리의 삶으로서 대답할 차례다. (261쪽)

이 책에는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확실히 번역서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실화라고 생각하니,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다. 드라마에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처럼 생생하고, 거기에서 전달해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쿵 하고 와서 꽂힌다. 실감 나고 아프고 책 속의 활자 하나하나가 살아움직이며 나를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다. 살아야겠다. 더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 잊고 있던 삶을 떠올리도록 화두 하나 건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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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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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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