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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 부의 대전환 - 돈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각변동
존 D. 터너 & 윌리엄 퀸 지음,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에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기회와 위기를 판별하는 눈을 가졌는가?" 잘 모르겠다. 특히 지금! 버블인지 아닌지, 도통 모르겠다. 사실 거기에 대해서는 그 누가 알겠냐마는 그래도 나에게도 조금은 통찰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과감해질 것인가, 기회를 볼 것인가? 흐름을 읽는 자만이 부를 거머쥔다!"라고 말이다.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어떤 점을 알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버블: 부의 대전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존D 터너와 윌리엄 퀸의 공동 저서다. 존D 터너는 현대 경제와 금융의 역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며, 윌리엄 퀸은 경제정책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주목받는 경제학자다. (책날개 발췌)
왜 주식과 부동산은 때때로 엄청난 호황과 함께 이어지는 거대한 폭락을 경험하는 걸까? 그리고 그 횟수는 왜 더 빈번해지는 걸까? 『버블: 부의 대전환』은 이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한 여정이다. 우리는 금융의 역사를 흥미롭게 살펴보고, 경제가 위험을 내재한 채 덩치를 키우다 언제, 어떻게 한순간 터져버리는지 들여다볼 것이다. 파리와 런던, 중남미, 멜버른, 뉴욕, 도쿄, 실리콘밸리, 상하이 등 300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호황과 폭락의 시대를 방문해보며 그 원인과 결과를 밝혀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입었는지, 권력가, 정치인,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볼 것이다. (9쪽)
이 책은 총 12부로 구성된다. 1부 '떠오르거나 무너지거나: 버블의 두 얼굴', 2부 '버블이 만드는 흥망사: 거품의 탄생', 3부 '넘쳐나는 유동성이 몰려간 곳: 최초의 이머징마켓 버블', 4부 '쏟아지는 돈다발: 투기의 민주화가 시작되다', 5부 '타인의 돈을 집어삼킨 사람들: 부동산 버블', 6부 '창조적 파괴를 일으킨 대유행: 두 바퀴가 뒤바꾼 세계', 7부 '경제적 대지진이 일어나다: 금융의 중심이 무너지던 날', 8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머니게임', 9부 '놀라운 혁신 혹은 비이성적 과열: 디지털 세계의 낙관과 회의', 10부 '누군가 잘못된 게임을 하고 있다: 경제의 초석을 흔들다', 11부 '대륙이 움직인다: 카지노 자본주의', 12부 '꿈 꿔 본 적 없는 미래: 버블 예측하기'로 나뉜다.
'버블'이라는 단어를 언제부터 썼을까. 사실 '버블'이라고 하면 우리가 다 아는 '그거'라고만 생각했지, 그 기원과 의미 변화에 대해서는 몰랐기에 이 부분부터 정말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17세기 초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사용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소서』의 유명한 구절 「온 세상이 무대요」에서 셰익스피어는 버블이라는 단어를 마치 비눗방울처럼 깨지기 쉽고 공허하고 쓸모없는 걸 뜻하는 형용사로 사용했다. 그 이후 버블은 '기만하다'는 뜻의 동사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다 1719년 작가 대니얼 디포와 조너선 스위프트가 무가치하고 공허한데다 실망스럽기까지 한 신규 기업들이 무더기로 설립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부터 금융시장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보다는 덜 경멸적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버블은 자산 가격이 실제 가치에 비해 너무 높아 보일 때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쓰임마저도 논란거리다. 한 학파에서는 버블이 아예 금융 현상에 관한 설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며,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을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종의 호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쪽)
이 책에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제사학자인 찰스 킨들버거의 정의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한다. 킨들버거의 정의에 따르면 버블은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 움직임'이다. 다시 말해, 일정 기간 동안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가 다시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다. (22쪽) 먼저 정의부터 짚어보고 버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몰랐던 지식을 채워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다음 이야기에 집중하여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솔직히 미안했다. 제목에서 비롯된 첫인상이 그저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목을 어떻게 정해야했을까. 나름 최선이었음을 인정한다. 어쨌든 이 책에서 들려주는 내용을 읽어나가고 나니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지 않는 우는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드넓은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읽어나가게 되니 말이다. 띠지에 있는 '불확실성을 돌파할 최고의 경제 교양서'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읽은 경제서 중 특히 집중해서 읽어나간 책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풍부한 자료를 통해 논리적 뒷받침을 해주니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는 문장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역사는 반복한다'라는 것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니 타산지석 삼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궁극적 메시지는 금융과 경제의 지식과 면면만 살펴볼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사회, 기술, 심리, 정치과학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고, 더 중요한 건, 투자자 개인의 정신적 모델을 각자 형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라이앵글 형성에 성공한 버블 삼각지대는 1720년부터 끊임없이 투자자들을 노리고 있다. 잊히지도 않게 말이다. (406쪽)

팬데믹 사태로 인한 변화의 불씨로 인해 부에 대한 열망과 관심이 뜨겁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눈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고픈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큰 거품을 만들어 내 결국은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쪽_홍춘욱(이코노미스트, EAR 리서치 대표)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에서는 인류 최초의 버블부터 현재까지 300년의 역사를 뒤흔든 버블의 경제를 살펴본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눈을 뗄 수 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간다. 눈 딱 감고(아니, 눈은 떠야겠지만) 1부를 읽어나가고 나면, 뒷부분까지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 안에서 보게 되는 우리의 현실과 마지막에 주는 교훈까지, 좀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경제 교양서로 삼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