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 - 31인 31색 청소년이 말하는 0924 이야기
이종승 외 지음 / 청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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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청소년기는 어떤가요?'라고 말이다. 나는 그때 나 자신도, 세상도 다 싫었다. '누가 청소년기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아무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만큼은 절대로 돌아오기 싫다'라며 지긋지긋해 하던 기억이 똑똑히 난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그때의 내게 아쉬움을 느낀다. 왜 그때의 나는 불가능한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데에 좌절하며 하라는 대로 하려고만 애썼을까.

우리는 진심으로 모든 청소년이 행복한 시절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청소년기는 시기상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이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꿈이 없는 사람이 불행하다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는 '스스로' 사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꿈이 정말 스스로 정한 것이 맞는지 그 이유를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저 '사회의 인식이 그 정도면 인정을 해주니까'와 같은 이유 말고 정말로 여러분이 그 꿈을 원하는 이유. (여는 말 중에서)

당연히 시험공부만이 전부인 줄 알았고, 다른 꿈은 대학 가고 나서 생각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나는 현실을 지긋지긋해하기 전에 내가 만들어갈 생각을 먼저 해보았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이 책 『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가 청소년들에게 삶에 힌트를 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권수연, 기민정, 김민경, 김민재, 김서진, 김세은, 김용덕, 김지수, 남은주, 류다예, 민선옥, 박상욱, 배진영, 백현, 양인선, 우민지, 윤정윤, 이다솔, 이하경, 장윤정, 조예은, 최영우, 최혜정, 한문희, 허용우, 황채영, 황현석 등 31명의 청소년이 저자다. 저자 소개의 사진부터가 개성 넘쳐서 한눈에 쏙 들어온다. 당당함과 열정이 느껴진다고 할까. 개성도 마음껏 표출하여 한껏 생동감 있다. 고등학생,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 창업가, 회사원, 학교 선생님까지, 제각각 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어볼 수 있다.

그런데 왜인지, 그때 저는 정말 불행했어요. 밥 먹을 급식실에 가는 순간까지 손에 단어장을 들고 있자면 정말 공부하는 기계가 된 것 같았죠. 어느 날은 그렇게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너무 싫어서, 숨 쉬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문득 느꼈죠. 아, 이건 나의 삶이 아니구나.

처음으로 겁이 났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기준에 매몰되어서 아등바등 살다가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깨달을 수 없게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시 재미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나다운 삶을 살기로 했어요. 거창할 필요는 없었어요. (41쪽)

어쩌면 어렵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아도, 그런 건 대학 가서 고민하라고 말하는 어른도 있을 것이고, 하루 이틀 고민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꾸역꾸역 살아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시기에 그 고민을 해내지 않는다면 나중에라도 그러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는 길을 잘 설정해서 나아갈 수 있는 때다. 혼자만의 고민으로는 막막하기만 할 때, 그저 다른 사람들이 간 길을 보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니, 특히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이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듯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에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청소년기는 누구나 거쳐오는 그 시기인 것이다. 이들은 지금 인생의 어느 시기를 지나고 있거나 지난 사람도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꿋꿋이 버티며 견뎌낸 그 시기 말이다. 그 시기에 들려주는 말이어서 그럴 것이다. 통통 튀는 공처럼, 팔팔 뛰는 활어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사람의 인생을 누가 더 잘 살았네 못 살았네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들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어쩌면 나중에는 생각이 달라질 수 있더라도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그 생각에도 응원을 보낸다.




사실 청소년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청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지요. 아무리 나이 들어도 미완으로 남을 겁니다. 인생이란 마치 예술 작품처럼 멈추는 순간 완성된 것이고, 멈추기 전까지는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삶이라는 도화지에 여러분만의 작품이 채워지길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이 책이 도움 되길 소망합니다. (412쪽)

이 말이 마음에 들어온다. 사실 공자가 말한 나이에 관한 이야기는 그 나이에 그러지 못한 것에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몇 학년까지 무얼 하지 않았다면 이미 늦은 거라는 둥, 이번 생은 망했다는 둥, 너무 많은 사람들을 열등감에 좌절하게 만든다. 어차피 인생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 조금 느긋하게 가도 되고 쉬어가도 되련만, 왜 그렇게 안달복달 걱정하며 살았던 것인지 지난 시간이 아쉬워진다. 특히 청소년기를 그렇게 걱정과 열등감으로 보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을 시간 낭비라 생각지 말고 꼭 겪어내기를, 길을 찾는 데에 이들의 이야기가 주춧돌이 되어 튼튼한 건물을 지어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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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 - 세월과 내공이 빚은 오리진의 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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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있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대를 이어 탕이 끓고 국자질을 멈추지 않는 집'이라는 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식들 중에서 부모의 뜻을 이어받아 계속 같은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요즘 세상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일이라 짐작된다. 그런데 그 자체가 무언가 교훈적일 듯하고 뻔한 느낌을 주어서 솔직히 이 책을 펼쳐드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내 마음이 흔들렸다.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우리나라는 식당 수가 많기로 세계에서 일등을 다툰다. 그 때문인지 '식당이나 해볼까' 하는 말을 흔하게 한다. '~이나'라는 말에는 식당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함축되어 있다. 음식 솜씨가 좀 있으면 주위에서 식당 해보라는 말을 농반진반으로 한다. 또 실제로 그렇게 열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다. 그러고는 음식은 맛있는데 경영에 어두웠다고 진단한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 되는 식당은 음식이 맛없기 때문이다. 경영 못한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지만, 음식 맛이 없었다는 평가는 죽어도 싫어한다. 불행히도 그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맛있는 식당은 안 망한다. 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살아남는 이유다. 손님에게 욕하고 불친절해도 맛있으면 잘 된다. 물론 나는 욕쟁이 할머니 식당은 좋아하지 않는다. 맛있어서 오래된 식당, 그것을 우리는 노포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식당 제일 많고 그만큼 제일 잘 망하고 그만큼 맛없는 식당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수십 년을 버틴 식당이다. 그 세월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14-15쪽)

일단 프롤로그에서 내 생각을 바꾸어주었다. 그러니까 '노포'하면 오래된 식당, 즉 맛있는 집이라도 주방이 좀 찌들어 있고 위생은 보장 못 하는 그런 느낌의 점포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대개의 노포가 깨끗한 편인데, 특별히 몇 곳은 그중에서도 각별하다(17쪽)'라고 말이다. 하긴 내가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닌 데다가 방송 타는 곳들이 다 맛집은 아니라는 선입견도 있었고, 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맛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믿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니, 그동안 너무나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박찬일 주방장의 소신을 담은 노포 탐사 프로젝트 《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을 읽으며 그동안의 생각을 바꿔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일. 누군가는 '글 쓰는 셰프'라고 하지만 본인은 '주방장'이라는 말을 가장 아낀다. '노포(老鋪)'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오래된 식당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생생한 증언과 장사 철학을 글로 써왔다. 세계에서 인구당 식당 수가 제일 많고, 그만큼 식당이 쉬이 폐업하는 나라, 대한민국. 그럼에도 격동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버티고 이겨낸 노포의 민중사적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자'며 후배 노중훈과 의기투합해 전국의 '백년식당'에 근접한 노포들을 찾아 취재하기로 했다. 그렇게 2012년 '노포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국의 '밥장사의 신'들을 찾아 발로 뛰며 취재한 지 어언 10년 가까이 흘렀다. 그들의 숭고한 노동과 벅찬 인심과 변치 않는 맛을 정리해 《백년식당》(2014년), 《노포의 장사법》(2018)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저자가 2012년부터 취재해 2014년 출간한 《백년식당》의 원고를 토대로, 네 곳은 제하고 여섯 곳의 노포를 새로이 취재하여 재단장한 책입니다. (일러두기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단순한 원칙을 변함없이 지킨다: 오래된 식당에서 배우는 업의 본질', 2부 '결국 사람의 일, 신뢰가 기본이다: 오래된 식당을 지탱하는 관계의 힘', 3부 '맛에 대한 집념이 최고를 만든다: 오래된 식당을 만드는 궁극의 솜씨'로 나뉜다. 욕심은 버리고 변함없는 맛을 내다, 최고의 레시피는 몸으로 체득하는 것, 주인은 그 음식을 가장 많이 먹어본 사람이어야 한다, 50년 전 시작된 고객 중심 영업, 주인의 성품이 고스란히 업력으로 이어지다, 수만 번의 국자질에 주방장의 명예를 걸다, 좋은 음식은 가장 본질적인 맛을 낸다, 40년 넘은 육수가 내는 궁극의 맛, 타국에서도 명맥을 잃지 않은 우리식 냉면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박찬일 셰프의 노포 탐사 프로젝트의 가치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오랜 세월, 그러니까 사람들이 "노포가 뭐예요?"라고 질문할 정도로 생소하게 생각할 때부터, 지금껏 전국 곳곳의 노포를 찾아 발로 뛰고 취재하며 우직하게 진행해온 일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더욱 대단하다. 이 기록들은 노포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로 기록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박찬일 셰프는 요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면서 글재주까지 있어서 그의 이전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일단 책을 펼쳐들면 알게 될 것이다. 전국 각지에 자리 잡은 노포를 잘 발굴해서 보여준다. 그곳의 특징, 음식에 관한 지식, 역사적인 기록, 개인적인 고찰 등등 그 모든 것이 일단 박찬일 셰프를 통해 코스요리처럼 적절한 순간에 풀어져 나온다.



노포의 기준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으나 우리 실정에서 대략 50년가량이면 그렇게 부를 수 있겠다.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노포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다. 그런 집들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응원해주기 바란다. 또한 이미 세월을 쌓은 노포들이 진짜 '백년식당'이 되는 날까지 지지를 보내주기 바란다. (344쪽)

이 책의 에필로그를 보니 노포를 취재하고 기록물로 남기는 데에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꿋꿋하게 취재하고 글을 적어나갔고 이렇게 결과물이 알려지고 사람들의 노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면 노포의 역사는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가치 있게 생각하며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리라.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월을 쌓아가는 노포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또한 노포들에 대한 기록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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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지구 시점 -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면 버리는 일이 찝찝해야 한다
정원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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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회사원이 쓴 책이어서 더욱 공감되고 함께 실천하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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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지구 시점 -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면 버리는 일이 찝찝해야 한다
정원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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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어느 정도의 선까지 타협을 할지 마음이 불편해진다. 환경에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돌아다니기 위해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등 따지고 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쓰레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만약 내가 완벽을 추구했다면 제로 웨이스트를 지속할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는 생각이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이다. 그냥 내 생활에서 한 걸음만 앞서서 동참하면 오히려 꾸준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에 대한 죄책감은 덜고 동참하는 마음으로 이 책 『전지적 지구시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원. 미세먼지를 잔뜩 마시던 어느 날 의문을 품은 보통의 회사원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는 중이다.

이 책에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던 제가 일상에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았습니다. 환경 단체 활동가도 아니고 관련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일반인으로서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함께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간단한 실천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4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볍지만 실속 있게, 미니멀 라이프', 2장 '플라스틱 알레르기', 3장 '지구를 아껴 쓰는 법, 제로 웨이스트', 4장 '나를 위해 '환경' 하다', 5장 '혼자가 아니야'로 나뉜다. 소소익선의 진리 알아차리기, 일정 기간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보기, 버린 물건 기록하기, 옷을 고를 때는 신중하기, 플라스틱에 목숨을 위협당하는 동물들 기억하기, 소신대로 행동하기, 눈치 보지 않고 '유난 떠는 사람'이 되기, 대나무 칫솔 사용해보기, 행동 실천에 부담 갖지 않기, 내일도 살아갈 우리를 생각하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열심히 재활용하던 그 마음이 시큰둥해진 것은 산더미같이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뉴스를 보거나 막상 재활용쓰레기함에 보면 씻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넣어둔 쓰레기와 섞이며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에서 오는 좌절감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그 뉴스를 본 충격을 이야기한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0퍼센트에 불과하며, 상당수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고, 재활용 처리 비용이 원료를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고는 의욕이 꺾인 것이다. 같은 고민을 한 저자의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고 실현 가능한 소소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물건을 안 살 수도 없고 사서 사용하자니 마음이 불편한 그 마음을 함께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고 부담 없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 나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는다. 요리를 잘 해서가 아니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리도 못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싫어서다. 그냥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식사를 하는 편이 낫겠다며 혼자만 조용히 실천 중이었다. 저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엔 특별한 날 가족과 피자나 치킨을 먹는 게 거의 전부인데, 음식 하나만 시켜도 일회용품과 사이드 반찬들이 낱개로 플라스틱에 담겨온다. 마음이 불편한 게 싫어서 배달을 꺼리다 보니까 시켜 먹을 생각 자체를 않게 되었다. 음식 배달은 나에게 있어 '간편'이 아니라 '번거로움'이다. (137쪽)

또 이 책의 저자는 배달에서 주어지는 일회용기에 대한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한다. 현재 상황에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개선 방향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며, 함께 실천하는 삶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고 싶어진다.

혹시 사용하는 배달 앱에 일회용품 수령 선택 옵션이 없다면 업체에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쓰레기 대란도 일어났는데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공익을 위한 요청인데 들어주지 않겠는가. 배달하는 쪽에선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해서 좋고, 시켜 먹는 쪽에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쌓이지 않으니 일석이조다. (137쪽)



제 이야기가 일상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시도를 하는 데, 환경에 덜 해로운 선택을 할 용기를 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습니다. (205쪽)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평범한 일반인의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올려도 상관없다고 본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 그래도 이거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낫다는 생각, 이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우리 함께 해보자는 생각이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반갑고 고맙고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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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비움 - 당신에게 비움을 선물합니다 스토리인 시리즈 7
양귀란 지음 / 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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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청소에 사용하는 세제를 사두고는 까마득히 잊어버린 적이 있다. 깔끔하게 정리와 청소를 하는 정보를 보며, 나도 저것만 사용하면 내 환경도 깔끔해지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냥 나는 나에게 맞게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찌든 때 생기지 않도록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최선이었다. 황새 따라가려고 고통받는 것보다는 나에게 맞는 실천이 필요하다. 나의 현재에서 한 걸음 정도 앞서나갈 추진력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공간에서 비움을 실천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배울 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도 유용하리라 생각되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매일비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양귀란. 현직 초등교사이자 미니멀라이프 실천가다.

가벼운 삶, 동시에 무게중심이 잘 잡힌 단단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당신에게 비움을 선물합니다'를 시작으로, 1장 '교실에서부터 비움을 시작했습니다', 2장 '아이들과 함께 비움을 배워갑니다', 3장 '일상 속에서 비움을 실천합니다', 4장 '내 삶을 비움으로 다시 채웁니다'로 이어진다. 1장 교실 비움에는 학급경영, 학급일지, 수업, 교실청소, 교실 앞, 교실 뒤, 비움 시간, 행사, 방학, 비움 모임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과 함께 비움을 실천하는 것과 책상, 문구류, 서류, 종이, 컴퓨터 등 일상 속에서 비움을 실천하는 것, 삶 속에서의 비움을 생각하는 것까지 살펴볼 수 있다.

어디든 아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면 물건을 보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마구 어질러진 장난감, 더럽혀진 책상 위를 보며 아이의 마음을 떠올리자. 그리고 잔소리를 하기 전에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요즘 어때?' '뭔가 힘든 일이 있니?' 아이가 정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어지럽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치원 시절만 지나도 정리를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도 정리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종종 놓치지 않는가. 잠시 긴장의 끈을 놓고 아이와 눈을 마주쳐 보자.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74~75쪽)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자 할 때 아이를 키우는 집은 거의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아이 키우는 집은 금세 다시 어질러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맘대로 안 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인식한다. 특히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거나 잔소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훈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 네모반듯한 교실 안에서도 얼마든지 수묵화 같은 쉼과 비움을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_허브티 강현선

이 책을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읽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법을 찾아 꾸준히 활용해보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뒤로 미루기만 했던 정리를 이렇게 실천할 수도 있겠구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생각해 주고, 함께 정리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할지, 의욕을 샘솟게 해주는 책이다. 부록으로 '하루 비움 학급일지', '비움 시간 만들기', '비움 습관 스티커판', '달력 양식'이 있다. 혼자가 아니라 학급 구성원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어른만이 아닌 아이와 함께, 함께 정리를 실천하기 위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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