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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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다 읽어버릴 수밖에 없는 몰입감을 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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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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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제1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U-NEXTㆍ 간테레상 수상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의 데뷔작이다. 옮긴이의 설명에 의하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새로운 시대의 미스터리&엔터테인먼트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2002년에 시작되었으며, U-NEXT 간테레상은 영상화 제작을 전제로 17회부터 추가된 상이라는 것이다. 동명의 드라마는 2020년 다마시로 티나와 오카모토 나쓰미 주연으로 제작, 방영되었으며, 일본 내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와 소설 모두 이목을 끌었다(373쪽)고 한다.

때로는 책을 선택하는 데에 수상 여부가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이미 영상화까지 했으니 더욱 궁금해진다. 그러면 여기에서 이 책 소개 살짝 들어가면 그냥 바로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는 기묘한 전설이 있다. 대대로 유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은 '유리코 님'이라는 절대 권력을 갖고, 그를 거역하면 반드시 불행이 찾아온다는 것. 단 유리코 님이 될 수 있는 자는 한 사람뿐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유리코 님 후보가 된 야사카 유리코는 전설을 듣고 당황하지만, 절친 미즈키의 위로에 안심한다. 하지만 그 후 유리코의 이름을 가진 학생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하고, 이를 계기로 유리코가 차례차례 살해되는데…….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가. 심장이 쫄깃쫄깃하지 않은가. 뭐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랬다. 약간 뜬금없기도 했지만 그런 전설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이 나름 참신해 보였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이 소설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도 소타. 1989년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났다. 제1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U-NEXT,간테레상을 수상하며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로 데뷔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신격화된 존재', 2장 '사라지지 않는 소문', 3장 '유리코의 일기', 4장 '양 갈래 머리와 붉은 셔츠', 5장 '밀실의 단서', 6장 '위화감의 정체', 7장 '축제의 시작', 8장 '숨겨진 진실'로 나뉜다.



프롤로그가 강렬하다. 드라마의 1회 첫 장면 같다고 할까. 사건사고에 자극적인 장면 연출로 시선을 확 잡아끄는 그런 장면 말이다. 그런데 그냥 시각적 효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것이 글로 표현되니 더 자극적이다. 이 장면부터 영상화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 나도 모르게 장면이 눈앞에 보이듯이 펼쳐진다. 그래서 상도 받고 영상화 제작도 했나 보다.



이 소설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첫 느낌은 그다지 무겁지는 않았다. 그냥 가벼운 왕따나 학폭 정도 일 거라 생각되었다. 사실 그것도 가벼운 것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안 그래도 요즘 계속 증폭되고 있는 학폭 미투에 분노를 표하며 뉴스를 보곤 하지만 일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나 보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내 머리를 쳤다. 당황하며 뭔지 살펴보자 발밑에 둥글게 구겨진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종이를 주워서 펼쳐보자 '빨리 죽어버려, 학급 학생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이걸 써서 내게 던진 것이다. 범인을 찾아내고 싶었지만 어느 쪽에서 날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이 종이를 구겨서 휴지통에 버리러 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휴지통이 있는 쪽으로 향하는 사이에 교실 안에서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가 퍼졌다. 나는 의식을 휴지통에 집중시켜 최대한 웃음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지? (31쪽)

'어떻게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에 분노지수 상승. 책장이 넘어갈수록 점점 온갖 감정이 고조된다.

무방비 상태에서 폭탄을 맞은 듯 불편했다. 하지만 공포영화 볼 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라고 할까. 자극적이면서 멈출 수 없는 추진력이 있다.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에필로그까지 충격적이었다.



이 소재로 이렇게 풀어나가다니 정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게다가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엄청 부담을 느끼며 집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어쨌든 단숨에 읽어나간 속도감 있는 소설이었으니,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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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명작을 통해 답을 얻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구와바라 다케오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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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K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인 『문학이란 무엇인가』이다. 일본의 지성을 읽는다 '이와나미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지식을 접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문학이다.

문학은 인생에 왜 필요할까?

뛰어난 문학작품이란 과연 어떤 것을 말할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바람직한 문학의 모습과 향유 방법에 관한 문학 독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동안 문학작품을 읽으며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에 대해 소홀히 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옮긴이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많이 읽힌 책이고 여전히 읽히고 있는 책이라는 점을 보면 일단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와나미신서 시리즈 중에는 한 시대나 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들이 적지 않은데, 『문학이란 무엇인가』역시 독특한 존재감과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50년에 제1쇄가 발행되었고 1963년에 제31쇄 개정판이 발행된 후 2016년 기준으로 제87쇄까지 발행되었으니 상당히 '읽힌' 책이기도 하다. 중후한 '연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히고 있는 데는 필시 그 연유가 있을 것이다.

(236쪽)



이 책의 저자는 구와바라 다케오. (1904~1988). 1928년 교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였으며, 프랑스 문학, 문화 연구자이자 논평가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문학은 인생에 왜 필요할까', 2장 '뛰어난 문학이란 어떤 것일까', 3장 '대중문학에 대해', 4장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5장 '『안나 카레리나』 독서회'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요약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으로 세계 근대소설 50선이 소개된다.

문학은 과연 인생에 필요한 존재일까. 이 질문은 지금의 내게 어쩐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틀 전부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걸작을 아마도 네 번째 읽고 있는 것 같다. (8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예전에는 '걸작' 읽는 느낌도 잘 몰랐고 오히려 '이게 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이 글을 보며 저자의 심정이 확 와닿는다. 약간은 들뜨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그런 느낌말이다. 저자에게는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읽을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기쁨을 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레빈은 키티와 결혼하고 안나는 철도역에서 자살한다는 결말을 미리 알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묘사를 섬세히 따라가 보는 것이 즐겁기 그지없다. 때문에, 일단 읽기 시작한 『안나 카레니나』를 독파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에 빠진다. 지금 쓰는 이 원고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진정 문학은 인생에 필요할까. 이런 물음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토록 흥미로운 작품이 인생에 필요치 않다면, 그런 인생이란 도대체 어떤 인생을 말할까! 이 걸작을 읽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필시 이 발언에 동의하고 싶어질 것이다. 게다가 문학작품 중 걸작은 비단 『안나 카레니나』만이 아니다. (9쪽)

이 정도 되면 그 느낌이 확 와닿을 것이다. 그 어떤 걸작과 자신이 맞아떨어져서 오로지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문학은 인생에 필요할까' 같은 질문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때에나 떠올리게 되고, 진정으로 행복할 때에는 그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저 현재의 행복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느낌말이다. 그런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낀다.

어쨌든 저자는 현재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며 느끼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문학에 대해 하나씩 짚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주 근원적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말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각자가 독자성을 발휘해 도서를 선택하기 때문에 공통적 기반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독서 기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세계 근대소설 50선이라는 문학필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이 요즘 나온 것이 아니고, 1950년에 발행되었다는 것을 볼 때, 획기적인 가이드가 되었을 거라 짐작된다. 지금껏 87쇄까지 발행되며 많이 읽힌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세계 근대소설 50선이 수록되어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미국, 중국 등 나라별로 문학 작품을 선별하여 번호를 매겨 50편을 소개하고 있다. 루소의 『고백』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소설이 아니지만, 산문 예술로서의 고도의 가치와 영향력을 참고하여 특별히 포함했다고 한다. 문학 작품에 대한 고찰과 함께 뛰어난 문학 작품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것이니,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세계가 넓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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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여행
최돈근 지음 / 피서산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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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행을 할 수 없는, 하면 안 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대리 경험'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예전 기억이나 사진을 통해 여행을 접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보내며 버틴다. 나도 여행 좀 해보긴 했지만 이집트는 처음이다. 이집트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보기는 했지만 '이집트 여행 가이드북'은 처음이다. 책 표지에도 보니 '국내 단 하나뿐인 이집트 여행 가이드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 궁금했고, 나중에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오늘은 이 책의 제목처럼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최돈근. 개인적인 여행 경험과 APEC과 UNESCO를 통한 국제교류활동을 통한 경험을 살려 선생님 배낭여행 밴드를 운영하면서, 자유여행을 어려워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구매, 호텔 예약, 구글맵 사용법 등 체계적인 안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학문적 접근 방식의 내용을 많이 줄이고, 어떻게 이집트란 나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을지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이동경로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여행 중에 만난 현지인과의 교류 경험을 곁들여 현장감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이 책에서는 카이로, 아스완, 아부 심벨, 나일 크루즈, 룩소르 동안, 룩소르 서안, 후르가다 여행에 대해 소개한다. 직접 다녀온 곳을 정리하고 있어서 여행 꿀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면서 이집트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잠깐 한 적이 있지만, 그냥 생각으로 멈췄다. 만약 그때 '그럼 어떻게 갈지 알아볼까?' 했다면 나는 정보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막막했을 것이다. 그럴 때에 이 책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된다. 먼저 여행한 사람들의 일정을 보며 내 여행을 조정해볼 수도 있고, 어느 숙소에 머물러볼지 어디를 구경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보는 이집트 여행'이라는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하지 못하는 때에는 상상으로나마 이집트 여행 가이드북을 읽으며 방구석 여행을 떠나볼 수도 있겠고,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온다고 해도 책을 먼저 읽으며 일정을 잡고 계획을 세우며 그 또한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보는' 여행이 될 것이니 말이다. 계속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며 이집트 여행 가이드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로 들어간다. 어둠 가득한 곳에 조명을 비추어 탑문과 신전의 조각들이 달빛과 어울려 신비감을 자아낸다. 투트모스 3세가 악어 머리를 한 소베트와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신에게 봉헌한 사원이다. 나일강의 악어로 인한 피해가 많아지자 고대 이집트인들이 악어를 신으로 만들고 피해를 줄이고자 신전을 지은 것 같다. 신전 내부는 한때 신전을 교회로 사용했던 콥트인들에 의하여 파손이 심한 편이지만 벽화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92쪽)

현지에서 진행되는 듯한 대략의 설명과 함께 사진을 보니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특히 신전 외곽에는 우물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나일로미터라고 하며 나일강의 수위를 재는데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사람이 걸어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고 한다. 나일강의 눈동자 같다. 언제 한 번 그곳에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학문적 접근 방식을 최소한으로 하고 실제 여행을 통해 얻은 정보를 담아서, 여행할 때 가지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문적인 내용은 다른 책을 통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여행할 때 가이드북이 무거우면 짐이 되니, 이 정도면 적당할 것이다. 이집트 여행 책자를 처음 접한 사람으로서 이 정도의 내용이면 이집트 첫 여행에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직접 경험한 사람이 들려줄 수 있는 노하우여서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 느낌이다. 이 책에 실린 글과 사진을 보며 이집트의 매력을 느껴본다. 하지만 어쩌나. 지금은 여행을 꿈꾸기 힘든 시기인 것을. 그냥 지금은 일단 '방구석 여행'으로 들뜨는 마음을 달랜다.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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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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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니 '어른의 교양'이다. 어른의 교양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교양은 알아두어야 하니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진짜 어른이 되려면 어떤 생각이 필요한가'를 탐구하게 되었고 이 책이 그 결과 탄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이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를 '삶의 문제 해결'이라는 시각으로 재정의해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저자는 제법 많은 공이 드는 작업이었다고 고백한다.

왜 인문학과 고전 공부를 하는가? 굳이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생각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나만의 생각과 행위를 이끌어내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다. (6쪽)

이 책에서는 먼저 '어른'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짜 어른'은 당연하겠지만 그냥 다 자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고전 공부를 통해 생각의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어른의 교양』을 읽어나가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천영준. 기술정책학자다. 현재 기업의 홍보와 위기관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정책 그리고 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고 활동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지적 독립과 자기 경영을 위한 생각의 기술, '어른의 교양''을 시작으로, 1부 '철학 -어떻게 남과 다르게 깨달을 것인가: 같은 것을 보고도 본질을 꿰뚫는 판단의 기술', 2부 '예술-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가: 평범함을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관점의 기술', 3부 '역사-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할 것인가: 일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되새김의 기술', 4부 '정치-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관계의 기술', 5부 '경제-어떻게 남의 이익과 내 몫을 나눌 것인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지 않는 경쟁의 기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영토를 만들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첫 시작부터 흥미롭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요즘 맥락으로 풀자면 '너의 경험이 지극히 편파적이니 너도 진짜 너의 모습을 모른다'쯤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부분부터 '오, 확 와닿는데'라는 생각으로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특히 아테네 사회는 요즘 말로 정말 다양한 유형의 꼰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에 참여한다고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 꼰대, 민중의 인기를 한 몸에 안았다고 자부하는 꼰대, 얼굴이 잘생겼으니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꼰대 등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특히 가장 위력적인 꼰대는 그리스 지역을 돌며 말의 기술을 가르치던 소피스트들이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프롤로그에서 눈길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고, 본문에서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있다. 이 책은 본문이 그렇다. 일단 우리의 테스형 '소크라테스'부터 읽어보시라. 그러면 '오,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 하는 마음이 막 샘솟을 것이다. 그리고 읽어나가다 보면 어디에서든 나에게 훅 들어와서 내 생각을 끌어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그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 된다.

인생은 재봉선 하나 없는 비단결 같은 모습으로 구현되지 않는다. 갖가지 모순과 불편함으로 빚어진 모자이크가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의 실재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과 자신과의 갈등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잘 활용해야 한다. 철학자 헤겔은 '갈등과 모순이 삶의 본질'이라고 했다. (20쪽)

'헤겔=변증법'이라고만 배우고 외우며 그 이상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여러모로 내 안의 생각을 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에서 실전 인문학에 돌입해본다. 때로는 누군가가 툭 건드려주어야 생각의 봇물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읽어나가다 보면 이 안에서 내 생각을 정립하며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으니, '어른의 교양'에 부합하는 책이다. 소크라테스부터 애덤 스미스까지 이 책을 통해 접하면서 어른의 교양을 쌓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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