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할 때 물어야 할 여덟 가지 - 행복한 남녀관계를 위한 대화 수업
존 가트맨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해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남녀가 헤어질 때 갖가지 이유를 종합해서 '성격차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우리는 성격 차이가 아니라 대화 방식 때문에 이별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맞다. 하루 이틀 누적된 것이 아닐 테고, 거기에는 대화에서 삐걱거리는 것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관계 치료의 권위자 가트맨 박사 부부가

40여 년간 수천 쌍의 커플을 연구하고 만들어낸

남녀관계 대화법의 절대 가이드!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정도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거기에 '대니얼 시겔부터 오프라 윈프리까지 세계적인 명사들이 극찬한 최고의 남녀관계 지침서!'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어디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우리가 사랑할 때 물어야 할 여덟 가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존 가트맨, 줄리 슈워츠 가트맨,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레이철 칼턴 에이브럼스 공동 저서이다. 존 가트맨은 현재 워싱턴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며 부인 줄리 슈워츠 가트맨은 심리치료사이다. 커플을 위한 워크숍 '사랑의 예술과 과학'의 공동창설자이자 임상훈련 프로그램 '가트맨식 부부 심리치료'의 공동 설계자이다. 더글러스 에이브럼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레이철 칼턴 에이브럼스 박사는 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즈에서 통합의학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안내하는 대화들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확신하건대 이 여정에 함께 나서서 여덟 번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더 커질 것이며 함께하는 삶의 기반도 탄탄히 다져지게 될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니 이제 당신은 평생의 사랑을 향한 여정에 이미 들어선 것입니다. (51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행복한 남녀관계의 열쇠는 대화에 있다'를 시작으로, 첫 번째 데이트 '필요할 때 당신은 내 곁에 있어 줄까?', 두 번째 데이트 '우리는 서로 얼마나 다를까?', 세 번째 데이트 '어떻게 하면 더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네 번째 데이트 '당신에게 돈은 얼마나 중요해?', 다섯 번째 데이트 '가정을 이룬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여섯 번째 데이트 '마지막으로 함께 웃었던 때가 언제이지?', 일곱 번째 데이트 '당신의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한 힘은?', 여덟 번째 데이트 '마음속 깊이 간직한 꿈을 들려줄래요?'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서로를 믿고 기댈 수 있도록'으로 마무리된다.

다음은 데이트에서나 두 사람의 관계에서나 서로의 말을 들어줄 때 유용한 지침으로 삼을 만한 질문이니 참고하세요.

· 지금 기분이 어때?

· 지금 당신한테 필요한 건 뭐야?

· 당신의 선택지는 뭐가 있어?

·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 이 상황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뭐야?

· 이 상황에서 당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꿈은 뭐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심호흡을 하거나 (10까지 세기는 뇌의 감정 중추를 진정시켜 주기 때문에 정말로 유용한 방법입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세요.

(50쪽)

대화를 할 때 경청을 하기 위해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다면, 앞에 언급한 질문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말문을 트이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이에서이든 말이다.



이 책에는 실제 사례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상황에서 문제점은 무엇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짚어주니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혹은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는 것이 대단한 문제로 틀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별것 아닌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서 관계의 신뢰를 깨뜨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중 가장 흔한 방식 10가지를 짚어주고, 신뢰가 깨졌을 때 회복하는 방법 여덟 가지를 생각하도록 제안한다. 특히 크든 작든 깨진 신뢰를 회복할 때 유용하니 한 단계라도 건너뛰어선 안 된다며 강조하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제안해 주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까지 그 범위를 넓혀서 적용해도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각 장이 첫 번째 데이트부터 여덟 번째 데이트로 구성되며, 각 장의 끝에는 '데이트 전 점검하기'가 수록되어 있다.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관계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관계는 가만히 있는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개선하고 싶다면, 혹은 보다 나은 관계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이라면,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화를 시도하다가 서로 너무 다르다는 사실만 알고 답답하기만 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막연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짚어보며 보다 근원적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떻게 대화를 할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세계적인 관계 치료의 권위자 가트맨 박사 부부가 40여 년간 수천 쌍의 커플을 연구하고 만들어낸 남녀관계 대화법의 절대 가이드'라고 하니, 하나씩 짚어보며 발전 방향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일단 펼쳐들면 빠져들게 된다. 추천하고 싶은 미술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 들 때만 해도 내가 이 책에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을 줄은 미처 몰랐다. 역사도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된 것처럼, 미술도 그런 것일까. 주류 미술사에서 소외된 여성 미술가들에 대해 이제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 저자는 대학 교양 수업으로 '여성과 예술'이라는 강의를 한 학기 내내 들으며 '사라진' 여성 미술가가 그토록 많다는 데에 놀랐고, 그렇게 좋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에 감탄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프리다 칼로, 쿠사마 야요이, 니키 드 생팔, 조지아 오키프, 오노 요코, 마리 로랑생, 소니아 들로네, 생트 오를랑, 루이스 부르주아, 정찬영, 이성자, 힐마 아프 클린트, 케테 콜비츠, 메리앤 노스, 정강자 등 열다섯 명의 여성 미술가들이 있다. 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해 이 책 『여자의 미술관』을 통해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먼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가 나온다. 미술사에 남은 화가 중에 아마 가장 고통스러운 생을 보낸 사람일 거라며 설명을 이어간다. 읽다 보니 정말 이런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간 사람이라니,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천적 질병에 교통사고, 수술, 유산과 남편의 배신, 막장드라마보다도 더한 일들이 프리다 칼로 한 명의 생에서 일어났다니! 그런데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았던 프리다 칼로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의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이여, 만세>라고 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두 번째 작가는 쿠사마 야요이. 이름만으로는 당연히 모르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검은색 땡땡이로 가득한 호박을 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보며 단박에 '나도 본 적 있어요' 대답하고 싶었다. 그런데 땡땡이 호박의 존재만 알았지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서 그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일본 나오시마섬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호박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호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둘다 쿠사마 야요이(1929~)라는 일본 미술가의 작품입니다. 독특한 외관으로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요. 미술가의 개인적 배경도 화젯거리에 오르내리곤 하는데요. 바로 미술가가 '미쳤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쿠사마는 어린 시절부터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고, 지금도 정신 병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대표작인 '땡땡이 호박'은 보는 이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정신없습니다. 이렇게 일관되게 이어지는 그의 삶과 작품은 "미친 할머니가 만든 땡땡이 호박"이라는 잊기 힘든 스토리를 만들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32쪽)



그동안 미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 주로 유명한 사람들, 아는 작품들, 즉 주류에만 치중했던 경향이 있었다. 미술 관련 지식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그것도 충분치 않은 일이니 당연한 듯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여준다. 미처 시선을 보내지 못하던 부분까지 짚어주고 골라주고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밑의 사진에 담긴 작품은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 Maman>이라고 한다. 엄마를 거미로 표현한 작품인데, 작품 크기가 9.1미터, 즉 건물의 2~3층 높이의 거대한 작품이다. 그가 거미를 보며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이 책에서 하나씩 짚어준다.



이 책에서는 서양의 여성 화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 화가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미안하지만 이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더 놀라운 시선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덕분에 이 책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서 제일 부담스러운 것은 표지의 색상이었다. 현란한 형광색이 눈을 자극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일단 책장을 펼쳐들면 지금까지 잘 모르던 여성 미술가들의 이야기가 부드럽게 펼쳐진다. 이 책은 일단 펼쳐들면 빠져들게 된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풍성하게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지고 있으니, 여성 미술가들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알아나가기를 권한다. 추천하고 싶은 미술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 32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문화예술 법 이야기
백세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자.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자면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선녀와 인어공주, 심청이 등등 법적으로 따지면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 이제야 궁금해진다.

만약 이 책이 이 제목이 아니라 다른 딱딱한 제목이었다면 이렇게 마음에 훅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 하면 아무래도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제목을 이렇게 붙이니 참신해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들이 변호사를 만나 상담하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지 궁금한 생각에 이 책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칼럼 <백세희 변호사의 아트로(art law)>

전래동화의 참신한 법률적 해석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판결,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사건,사고까지 단행본으로 새롭게 재탄생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백세희.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제40기로 수료했다. 강남의 대형로펌에 입사해 변호사로서의 경력을 이어오다 퇴사를 감행하고 지금은 직접 지은 시골집에 살고 있다. 네이버 공연전시판에 <백세희 변호사의 아트로> 칼럼을 연재 중이다. (책날개 발췌)

우리 사회에 법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람들은 흔히 '법'이라고 하면 범죄와 처벌을 떠올리지만 생각 외로 많은 일상이 법에 닿아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종종 맞닥뜨리게 되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막상 궁금증을 해결해 보려다가도 법조문이니, 판례니, 뭐 이런 진입장벽 때문에 그냥 호기심 수준에서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쯤에서 친절하고 시간 많은 백세희 변호사가 등장한다. 그렇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하고 시시콜콜한 법적 궁금증을 다룬다. (8쪽)

이 책은 총 4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원래 이런 얘기였던가요?', 챕터 2 '그래서 결론이 뭐였더라', 챕터 3 '미술관에서 실수로 작품을 깨뜨렸어요!', 챕터 4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로 나뉜다. 헐크가 일으킨 문제는 배너 박사가 책임져야 합니까, 인종차별 혐의를 받는 문화예술 콘텐츠 무엇이 문제일까, 동화 『구름빵』을 둘러싼 파란만장한 이야기, 우리 아이가 실수로 미술관에서 작품을 깨뜨렸어요, 오마주인지 패러디인지 표절인지… 도대체 뭡니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으며 알고 싶었던 것은 전래동화에 대한 해석이었다.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이대로 괜찮은가', '사기, 인신매매, 자살방조…『심청전』 이런 얘기였던가', '인어공주의 계약, 제가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다. 먼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보니 엄청난 범죄의 현장이다. 나무꾼은 당연히 범죄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사슴까지 나무꾼의 형법상 범죄에 대한 교사범의 책임을 지울 수가 있다니! 그리고 그냥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던 '선녀'도 훗날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 것이 범죄인 것이다.

실제로 어떤 베트남 국적 여성이 한국인 남편의 의사에 반하여 생후 약 13개월 된 아들을 주거지에서 데리고 나와 베트남으로 함께 출국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선녀의 경우는 어떨까? 나는 개인적으로 유죄라고 생각한다. 명시적인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지만 날개옷이라는 기상천외한 도구를 이용했고 게다가 떠나간 곳은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외국 정도가 아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옥황상제가 산다는 천상계 어딘가이다. 이렇게 영구히 유아를 데리고 간 경우 그 불법성이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 베트남 여성 사건의 대법원 다수의견의 논지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선녀에게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선녀의 죄에 대해서는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39~40쪽)



특히 충격적인 이야기는 『심청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미 온라인 상으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원고를 온라인에 게재했을 때 100개가 훌쩍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동심을 파괴한다는 둥, 시간 낭비하지 말고 법률지식을 더 좋은 일에 쓰라는 둥, 동화를 동화로만 봐야지 쓸데없는 짓 한다는 둥 나의 약점을 찌르는 예리한 댓글이 참으로 많이 달렸었다. 그중 의미 있는 지적도 있었다. 법의 적용 범위나 관할 문제 등이다. 『심청전』도 마찬가지다.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왜 현대의 대한민국 법을 적용하느냐는 의문도 분명히 생길 것이다. 다 알고 있다. 새로운 사례를 만드는 것보다 누구나 다 아는 전래동화가 사실관계를 압축하기 편해서 소재로 삼았을 뿐이다. 재미있으라고 쓴 얘기니 적당히 즐겨주셨으면 한다. (59쪽)

이 책은 한꺼번에 읽어나가는 것보다는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부터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전래동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먼저 하나씩 훑어본 후 다른 부분까지 관심이 생겨서 읽어나갔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이다. 법은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깨달음 같은 것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마냥 남의 일만 같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을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들여온 느낌이다. '아,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구나!'라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미처 내 눈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변호사의 시선으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도 생각지 못한 시대가 왔다. 특히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예전과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누구나 디지털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도 이미 우리에게 와 있다. 아이도 부모도 당황스러운 먼 미래가 우리의 일상에 훅 치고 들어왔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

미래를 먼저 읽고 뉴노멀을 준비하는 자녀교육 지침서 (책 표지 중에서)

예전에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아무 도움이 안 되었겠지만, 지금은 특히 더 그럴 것이다. 게다가 아이의 능력을 키우려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알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자녀교육법을 이야기하는 이 책 『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을 읽어보았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질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리셋'되고 판이 바뀐다. 변화를 빠르게 읽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부모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잊고 새로운 질서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실제 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문제해결 능력,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능력, 생각하는 힘, 협업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은 역량이 진짜 필요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임지은. 시사월간지 <월간중앙>, 경제방송 <머니투데이방송>에서 15년 가까이 취재 기자로 일했다. 현재 교육, 미래 변화, 트렌드를 취재하고 글을 쓴다.

부모들에게 코로나19로 훅 다가온 미래 교육에 대해 다각도에서 생각할 거리와, 미래 인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이 책에 담으려고 했다. 부디 아이의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수많은 부모에게 이 책이 고민타파의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1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 아이는 어떤 미래에 살게 될까?', 2장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부모 교육', 3장 '미래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4장 '초불확실성 시대, 아이의 마음 근육이 먼저다'로 나뉜다.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 일자리 지도가 달라진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새로운 교육,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자기 조절력, 하루 15분 대화로 아이의 자기표현력을 키운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배우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서 배운다, 가장 시급한 조언 '너 자신을 알라', 진정한 스펙은 건강한 자존감이다, 인성 좋은 아이가 성공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하긴, 인공지능이 무엇보다 잘하는 것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겠군.' 하고 말이다. 그런데 미래를 위한 교육을 하지 않고 여전히 누가누가 더 잘 맞히냐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현실을 바라본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건 질문이니 호기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최고의 경쟁력은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사회는 'the best'가 아니라 'the only one'을 원한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창의적 혁신이 일어난다. 마음껏 상상하고, 관찰하고, 경탄할 줄 알아야 새로움이 보인다. (37쪽)


 


 

이 책에서는 하루 15분 아이와 대화 시간을 가지는 것, 독서와 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와 자기표현력을 키울 방법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특히 132쪽에 보면 '초등학교 학년별 쓰기 성취 기준'이 수록되어 있다. 초등 1~2학년, 3~4학년, 5~6학년 별로 어디까지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기준인지 파악해두면 유용할 것이다.

창의력 키우는 법도 인상적이다. 특히 충분한 운동과 잠은 필수다. 잠자는 동안 창의성이 자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잠과 운동 시간을 아껴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은 땅에 묻자. 뇌 발달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아이들에게 평생 건강과 정서조절 능력, 학습 능력을 앗아가는 것과 같다. 특히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감정 조절 능력이 요구되는 미래를 위해 운동과 잠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잠과 운동의 중요성을 마르고 닳도록 깨우쳐주자. (156쪽)

이 책을 읽으며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아이 교육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는 강산이 변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데,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꾸는 데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현실을 바라보자. 지금도 구시대의 교육법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마음부터 변화시킬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이 그 마음부터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모가 먼저 본보기를 보이고 변화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이야기해 주는 책이니, 부모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자녀교육법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니 말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