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밀리카. 타고난 미니멀리스트인 남편과 결혼해 미니멀 라이프를 함께 실천하는 일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하였고, 물건을 줄이며 찾아온 살림, 인테리어 등 생활의 변화는 물론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꾼다. (책날개 발췌)
미니멀 라이프로 일상이 자연스레 정갈해진 부분만큼은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예전에는 비어있는 공간을 보면 어쩐지 허전해서 물건으로 조급하게 채우기 바빴는데, 이제 여백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집 청소는 내 손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도 변했습니다. 매력적으로 공간을 꾸미기 이전에 청소와 유지가 편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의 집은 완벽하진 않지만, 내겐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미니멀 라이프의 습작품입니다. (7쪽 중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비우면서 사랑하게 된 나의 집'을 시작으로, 1부 '여백이 있는 집을 꿈꾸다', 2부 '매일매일 성실하게 비우기', 3부 '집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들', 4부 '지구 또한 안녕하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내가 모르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집'으로 마무리된다. 나의 비우기 방법, 우리 집 청소 루틴,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멀 라이프, 건강한 결핍 끝에 만나는 확신 있는 채움, 물건을 선택하는 열 가지 기준, 나를 대접하는 밥상, 철학이 있는 설거지, 미니멀을 위한 라이프가 되지 않도록, 쓰레기통 없는 우리 집, 쓰레기 없는 양치질, 물건을 늘리지 않고 지닌 물건의 쓰임새를 확장해보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난 이렇게 못해', '이렇게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얼마나 힘들까'라 생각하기보다는 누군가의 미니멀 라이프를 보면서 나에게 적용할 만한 부분을 찾아내어 배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저자도 말하듯이 미니멀을 위한 라이프가 아니라 자신에 맞는 라이프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나갈지 이 책을 통해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적절한 미니멀을 규정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뀌는 큰 변화는 아니지만 평범하고, 사소하고, 별것 아닌 채움이 주는 만족감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할 든든한 기반이 되어줍니다. 비워내기만 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자칫 공허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더 나은 채움을 위해 삶의 공간을 '리셋'한다고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203쪽)
역시 책을 보며 정리 의욕을 불태우는 것이 가장 손쉽게 정리에 돌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간 지 6년 차 된, 그러니까 예전에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 느낌이 더 전달이 잘 된다. '맞아, 맞아!'하며 읽어나가고 하나씩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정리가 어려웠던 품목은 립스틱이었습니다. '하늘 아래 같은 핑크 립스틱은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핑크 계열이라면 무조건 사서 모을 정도로 립 제품을 좋아했거든요. 수많은 핑크 중 내게 잘 어울리는 핑크는 무엇인지 연구하는 마음으로 메이크업을 전공한 지인의 도움을 받아 궁극의 핑크 립스틱 몇 개만 엄선해 남겼습니다. (80쪽)
안 그래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해서 립스틱이 아닌 립밤을 바르고 다닌 지 일 년가량 된 셈인데, 립스틱들 죄다 유통기한 지나버리게 생겼다. 안 쓰게 생긴 것들을 골라서 처리하고 다시 책에 집중해본다. 중간중간 정리의 시간을 갖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