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의 표지를 보자. 책날개에 표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더 관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표지 그림부터 감상한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풍속화가 얀 스틴의 작품으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은 때를 기념하는 주현절의 풍경이라고 한다. 1661년 경의 작품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헤롯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희곡 공연이 활발했다고 한다.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시의 본질과 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비극, 희극, 서사시, 서정시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에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태어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과 함께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위인이다. 『시학』은 당시 많은 시인이 본능에 따라 쓰고 대중이 재미로 즐기던 비극과 서사시를 하나의 철학이자 학문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행하고 살아남는 이야기 및 서사에 담긴 "비극 → 정화 → 즐거움" 코드는 지금도 여전히 인기 있는 구성 방식이며, 감정의 정화를 통한 인격 성숙과 미덕 향상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6장으로 구성된다. 모방으로서의 시와 모방 수단, 모방 대상, 모방 방식, 시의 기원과 발전, 희극과 서사시의 역사, 비극의 정의와 구성요소, 비극의 플롯과 그 길이, 플롯의 통일성, 플롯의 필연성과 개연성, 플롯의 종류, 플롯의 요소, 비극의 구성요소, 서사시, 서사시에 대한 비판과 그 해결책, 서사시보다 더 우월한 비극 등이 담겨 있다.
일단 우리는 '고전'을 지나치게 경외하며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내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시절에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어디 한 번 보자' 하는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랬더니 이미 우리가 알고 있고 익숙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 이미 우리는 소설이든 영화나 드라마든 이야기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의하면'이라는 수식어는 없었지만, 이미 널리 알려지고 그렇게 해왔던 것들의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다 나온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신기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며 플롯에 대해, 스토리텔링에 대해, 하나씩 건져내는 시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