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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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이다. 오소희 여행작가의 책이라니 반가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 살배기 아들과 떠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던 여행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성년이 되었다는 소식도 그녀의 책에서 이미 접했다. 그녀가 엄마들의 공동체 활동과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도 작년인가 책을 통해 읽어보았다. 세월 따라 영역을 넓혀가며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그녀의 소식이 궁금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소희. 서울의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훌쩍 계룡산에 내려가 살았고, '세 살배기 아이와 세계일주'라는 장르를 개척한 여행작가이기도 했다. 한국과 발리의 우붓을 반년씩 오가며 생활하다 지난해 서울 부암동에 생애 첫 집을 지었다. 그곳에서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나누며, 나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누군가는 코로나를 재앙의 코드로 말하고

누군가는 변화의 코드로 말한다.

나는 이 책에서 소박하게, 일상의 재발견으로 말하고자 한다. (14쪽)

이 책을 2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최초의 나의 공간'으로 시작되며 room#1 '당신만의 방'에는 위안을 넘어선 팩트, 옥탑방 창문에서 바라보면, 오늘 당신을 여기로 오게 한 것들, 여행자의 집,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에서 추락할 때, 일탈에 관하여, 당신 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 room #2 '당신과 나의 방'에는 결핍인 줄 알았던 것의 과잉, 아들이 떠나는 날, 거인의 정원, 오빠야 말달리자, 인식하는 사람의 운명이 수록되어 있다.

요즘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하면 안 되는 시기이다. 이럴 때 여행작가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마음껏 떠나던 것을 못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괴로워하며 다시 그 시절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시선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겠다. 저자처럼 말이다.

어떤 추억은 분명

액자처럼 걸어놓고 자주 들여다보아야 한다.

책상 위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올려두고

수시로 바라보는 것과 똑같은 바로 그 이유로.

사랑하는 추억을 수시로 바라볼 수 있게

과감히 집을 꾸릴 일이다.

길에서는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몸을 던질 일이다. (78쪽)

이 책을 읽으며 자꾸만 방을 꾸미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보게 되는 정돈된 미니멀리스트들의 집이 아니라, 나만의 추억을 깔끔하게 다듬어 수시로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말이다. 나만의 의미를 담은 무언가, 거기에 따른 나만의 공간 말이다.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닌 바로 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공간을 만들어 누리자, 손길이 바빠진다. 이 글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나만의 추억을 더듬어보게 된다.

과거의 여행을 추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과 교차되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서 좋았다. 나도 예전의 여행을 떠올리며 '그때 참 좋았지'라는 생각 말고 그때의 경험을 지금의 생각과 엮어서 더욱 풍성한 나의 지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여백이 참 많다. 그 안에 내 생각을 끼워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

머묾과 떠남 사이에서

집과 여행의 의미를 다시 묻다 (책 뒤표지 중에서)

여행자의 머묾, 지금은 그런 시대이다. 그래야 하는 때이다. 그렇기에 사색이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히려 여행 책자를 읽으며 다양하게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희망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 책으로 집과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가볍게 쉼표를 찍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머무는 공간, 머물러있는 마음을 들춰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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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
이지애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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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확 와닿았다. 나도 지금껏 다이어트에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는데, 어느덧 옷이 얇아지고 있고 겨우내 늘어난 살이 이제야 보인다. 이를 어쩐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몸의 절반을 줄인 셈이다. 그 정도라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 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지애. 패션 매거진 마케터로 오랜 기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시티 러버. 처절한 다이어트로 본 투 비 땅딸보였던 몸에선 벗어났지만 다이어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요요와 식이 문제, 대인관계 기피, 운동중독 같은 부작용으로 피폐한 삶을 살았다. 시티 러버답게 진리 추구와 기도, 명상, 부단한 정진이 아닌 다이어트로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일상을 지속하고자 노력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150cm, 88kg. 살벌한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2장 '요요가 왔다', 3장 '다이어트의 또 다른 이름 "성장"', 4장 '임신과 출산, 다시 쓰는 다이어트'로 이어진다. 기꺼이 상처받아도 됩니다, 쓸모없는 시간은 없다, "임신 몇 개월이에요?", 먹으면 살 찔까봐, 살 빠지니 살 만하네, 관건은 먹는 것, '나도 한번 말라보자!', 행복은 몸무게순이 아니잖아요, 세상의 다이어터들에게, 음식은 죄가 없어요, 야식에 대처하는 자세, 내 몸의 주인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일단은 '150cm, 88kg'이라는 숫자가 강렬했다. 일상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으며 살아왔을까. 그 마음이 짐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분명 상처를 주고자 한 질문은 아니겠지만, 사우나에서 어느 분이 불쑥 질문을 던지셨다는 것이다. "새댁, 임신 몇 개월이에요?" 20대 풋풋한 여대생이 들을 질문은 아니겠지만, 배가 많이 나온 걸 보니 임신이 분명하다고 생각하여 질문하셨을 거라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저 임신 안 했는데요"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고, 막장 드라마 며느리처럼 "3개월이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날 밤 어찌나 울었는지 아침에 두 눈은 뜨기 어려울 만큼 부어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을 뺐어도 70kg대 무게였으니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게 정상인데, 열심히 살 빼고 있는 나를 남들이 몰라주는 게 왜 그렇게 서운했는지 모르겠다. (36쪽)

실제 경험담과 자극을 받은 사례, 요요 경험 등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고 마음고생할 법한 일을 들려주니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처절한 다이어트 분투기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어나가게 되는 건 같은 여자 입장에서일까, 다이어트를 해본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뚱뚱하면 모르는 사람들도 무어라 하는 듯한 느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짐작해본다. 그리고 저자가 다이어트에 임하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냥 단박에 성공했다는 성공담이었다면 약간의 반감도 함께 했을 것이다. 저자에게도 '요요가 왔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빠진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계기가 되었든 원상복귀 혹은 그 이상의 몸무게를 되찾을 수도 있다. 그게 요요다.

"첫 직장에 입사해 명함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요요로 13kg도 얻었다."

이야기의 초반에 결론부터 나오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13kg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왜' 요요가 찾아왔는지에 대한 회고다. (112쪽)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이 살쪘다고 생각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그러다가 요요도 맞이하고 좌절하며 인생의 어느 시기를 보낸다, 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테니 그들은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마음에 정말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세상에 먹으면 살찌는 음식, 먹어도 살 빠지는 음식은 없다. 하루 두 끼 고기를 먹어도 되고, 가끔 야식을 먹어도 된다. 무엇이든 과한 것이 문제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지나치게 먹으면 몸에 해롭다. 먹는다는 건 삶의 방식과 맞닿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보가 옳고 누구의 방법이 맞다 틀리다를 구분할 수 없다. 지금은 어떤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것을 즐긴다. '맛있게' 먹는 것보다 더 행복한 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먹는 시간'이다. 음식은 죄가 없다. (278쪽)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것이 있다. 그때 그렇게까지 나에게 혹독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식욕을 참지 못하고 눈앞의 음식을 먹어버린 후에 망쳐버렸다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어차피 무언가를 먹고살아야 한다면, 적당량을 맛있게 즐기면서 먹어도 괜찮았다는 것이다. 지나고 나면 보이는 그런 것이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바짝 마른 몸매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결론으로 나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의 다이어트 성공기이기도 하고, 성장기이기도 한 이 책에 많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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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택 설계의 힘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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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벨경제학상 리처드 탈러의 최신작이다. 『넛지』 저자가 집대성한 40년 행동경제학의 모든 아이디어들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미 이 책을 읽어보고자 마음먹었다. 평생 연구한 내용이 담기는 책이니 행동경제학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 인생에 걸쳐 연구한 내용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본다는 것은 독서의 보람이기도 하니 나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이 책을 접하고 나는 두 번 놀랐다. 하나는 이 책의 엄청난 두께에 놀랐고, 또 하나는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리처드 탈러의 책이 나의 생각보다 더 위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넛지』의 공동 저자 캐스 선스타인은 '이 책은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이 책에 대한 기대를 한껏 상승시켜주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행동경제학』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탈러.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경제학과 심리학의 가교를 이어 비이성적 인간 행동의 비밀을 밝혀낸 공으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0년 발표한 논문 「소비자 선택의 실증이론에 대해」를 통해 '넛지' 이론의 토대를 닦았다. 이론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넛지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현재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행동과학 및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행동경제학, 긴 여정의 시작', 2장 '심리 계좌: 우리는 돈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3장 '자기통제: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택', 4장 '무엇이 거래를 공정하게 보이도록 만들까', 5장 '경제학과 심리학이 만날 때', 6장 '금융 시장과 행동 편향 효과', 7장 '인간만큼 흥미로운 존재는 없다', 8장 '행동경제학, 세상을 바꾸다'로 나뉜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극찬을 하며 시작한다고 주눅 들며 읽어나갈 필요는 없다. 그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마음의 자세만 되어있다면 그 흐름에 맡겨보면 될 것이다. 그의 오랜 친구 대니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탈러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장점은, 그가 게으르다는 사실입니다." 대니가 말하길 탈러가 매우 게으른데도 어떻게든 일을 하려 하지 않는 성향을 떨쳐버릴 만큼 흥미진진한 주제만 골라서 연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두꺼운 분량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대략 어떤 내용일지 알고 읽으면 더욱 호기심이 생겨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정보를 읽어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집중하게 될 것이다.

『넛지』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다름 아닌 한국이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4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미 많은 한국 독자가 『넛지』를 읽었기에 이 책이 전작과 어떻게 다른지 잠시 설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먼저 책 제목에 대해 설명해야겠다. 『넛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 경제학 이론은 사람들이 대단히 이성적이고 감정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도 척척해내고 자기통제와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가상의 존재를 '이콘'이라 부른다. 이콘과 비교할 때, 현실 속 인간은 종종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다. 사람들은 어떤직업을 선택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토요일 밤에 얼마나 술을 마실지, 헬스클럽에 얼마나 자주 갈지 등등과 관련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이 실수를 저지르는 다양한 방식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그를 통해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좀 더 온전하게 소개한다. (10쪽)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과 완전히 다른 학문이 아니라, 심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과학과 어우러지는 경제학이라고 보면 된다. 전통 경제학을 볼 때 사람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존재라는 가정이 있는데, 사실 사람의 소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왜 나만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지름신이 막 내리고 그러는 걸까?'라며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 인간이라면 다 그런 면이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이 연구결과의 핵심만 다루었다면 이렇게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전공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이론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보다, 그 무엇보다 저자 리처드 탈러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한순간에 완성된 학문으로 그에게 툭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해서 가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그 상황이 짐작되어 미소 지으며 읽어나갔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 연구하는 주체인 본인이 들어가 있는 책이니 그 인간적인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니 책이 두꺼워져도 이 모든 것을 잘 담아내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게으르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주제만 골라서 연구한다는 장점이 있으니 오죽이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이 책을 몰입해서 읽도록 만들었다.



리처드 탈러는 천재다! 행동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이 창조적인 천재는 노련한 이야기꾼이자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의 모든 재능과 유머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_대니얼 카너먼_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다양한 사례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풍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가 평생에 걸쳐 행동경제학을 연구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의 열정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 모든 것을 담았다며 행동경제학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리처드 탈러는 강조한다. 리처드 탈러가 한 평생을 연구한 행동경제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라는 점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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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주식상식 - 난생 처음 주식창을 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주식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곽세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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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면서 호구는 안 되고 싶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솔깃한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모르면 호구 되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시리즈 책인데, 주식상식, 경제상식, 재테크상식이 있다. 딱 보면 정말 모르면 호구되겠다 싶은 소재들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모르면 호구 되는 주식상식』이다. '난생 처음 주식창을 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주식상식 떠먹여드림'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동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팀 차장이다. 증권기자로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는 연합인포맥스 뉴욕특파원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을 누비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해본 적은 있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 소위 '주린이'를 위한 입문서입니다. 기초적이지만 꼭 필요한 개념, 주식투자하는 데 스치듯 궁금했을 법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른다고 호구라는 소리만은 듣지 않기 위한' 그리고 '몰라서 손해 보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6쪽)

이 책은 총 11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주식투자란 무엇일까?', 챕터 2 '나에게 꼭 맞는 투자 방법 찾기', 챕터 3 '다양한 주식투자의 방법들', 챕터 4 '나에게 꼭 맞는 종목 선정하기', 챕터 5 '실전, 주식투자 준비하기', 챕터 6 '똑똑하게 주식 사고파는 법', 챕터 7 '차트로 투자 고수 되기', 챕터 8 '고수들의 중고급 주식투자법 엿보기', 챕터 9 '국내는 좁다,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챕터 10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우리나라 증시의 역사', 챕터 11 '평생 주식부자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로 나뉜다.

주린이를 위해 떠먹여주는 책이라면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먼저 '주식이란 무엇인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식의 개념도 모르는 채 무작정 뛰어들면 호구되기 십상이니, 먼저 그 의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린이들을 이끌어준다. 혹시 주식과 증권이 헷갈린다고? 그렇다면 여기에서 개념부터 짚고 넘어갈 수 있다. 증권이 더 큰 개념이며 증권 중 하나가 주식, 하나는 채권이다. 그리고 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와 투기, 주식투자자가 700만 명 시대라는 점, 주식시장과 주가지수 등 주식투자를 막 시작할 때 알아두어야 할 기본 상식부터 부담 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세상이 이렇게 빨리 바뀌나를 실감합니다'라고 언급한다. 아마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든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때 그거 사둘 걸' 하고 말이다. 특히 망설이기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다면 더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후회만 하면 무엇 하나. 미래 어느 날에 마찬가지로 '그때 그거 사둘 걸' 하며 또 후회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 지금 주식을 하고자 한다면, 그건 또 망설여질 것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일단 지식부터 채워두자.

이 책이 주린이들을 위해 주식의 기본 지식을 친절하게 떠먹여주며 호구 잡히지 않도록 도와주니, 먼저 이것부터 시작해보자. '나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주식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 지식은 물론, 나에게 꼭 맞는 투자 방법 찾기,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방법과 차트 분석 등의 기본 지식을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주린이라면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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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오리진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DNA까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추적하다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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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지금에야 그것이 궁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창조론은 하나님이 7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진화론은 어느 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찰스 다윈 혼자 뚝딱 생각해내고 발표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이론은 찰스 다윈의 머리에서 완성된 상태로 어느 날 뜬금없이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진화 관념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로 여러 모습으로 존재해 왔고, 다윈 진화론의 핵심인 자연선택 관념 역시 다윈의 몇몇 선배나 동시대 사람들이 마치 유리창 너머로 어둑하게 바라보는 식으로 반쯤은 알고 있었다. 다만 다윈과 같은 시대 사람 중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그것을 다윈만큼 뚜렷하게 알아보았다. 진화에 관한 이론 또한 대니얼 데닛이 말한 "다윈의 위험한 생각"에서 끝나지 않았다. (12쪽)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부터 DNA까지 다윈의 '위험한 생각'을 추적하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진화' 하면 '다윈'만 떠올랐는데, 그게 전부가 아님을 이 책이 하나씩 짚어주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진화의 오리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존 그리빈과 메리 그리빈 공동 저서이다. 천문학 박사이며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얼핏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 과학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있다. 메리 그리빈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교육자이자 아동청소년 과학 도서 작가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고대'에는 1장 '유리창 너머로 어둑하게', 2장 '새벽 아닌 새벽', 3장 '시간의 선물', 2부 '중세'에는 4장 '다윈에서 다윈까지', 5장 '월리스와 다윈', 6장 '다윈과 월리스', 3부 '현대'에는 7장 '완두콩 주름에서 염색체까지', 8장 '결정학과 DNA의 역할, 9장 '신라마르크주의'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맨 앞에는 「다윈 속설을 깨부수다」라는 글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강렬한 첫 장면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그 속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윈 혼자 진화론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다윈의 책이 출간된 1859년 무렵, 진화는 널리 사실로 받아들여져 있었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의 메커니즘을 생각한 사람 역시 다윈 혼자가 아니라 또 다른 자연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도 똑같은 생각을 독자적으로 해냈다는 것이다.

1859년에 이르러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생각은 때가 무르익어 있었고, 다윈과 월리스가 생각해 내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오래지 않아 생각해 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월리스의 친구 헨리 베이츠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다가 상황이 바뀐 걸까? 그리고 진화의 기원 이야기에서 왜 월리스가 아니라 다윈이 주인공이 되었을까? 이게 바로 이 책이 풀어 나갈 이야기이다. (10쪽)

이 글까지 읽고 나면, 지금껏 상식처럼 알아왔던 것이 전부가 아니며,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궁금해지면서 그다음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던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갖는 것부터 시작이다. 책을 읽으며 고정관념을 깨기도 한다. 다윈 속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이 책을 받아들일 자세를 만들어준 후, 시간은 과거로 흘러가 고대부터 중세, 현대까지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훑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며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막연히 '진화=다윈'이라고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 나온 말처럼 그리빈 부부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라는 점에도 동의하게 되고, 생물학도는 물론 진화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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