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 - 클릭을 유도하는 컨셉부터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노하우까지
박창선 지음 / 유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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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읽고 싶었다. 그 노하우 알고 싶었으니 말이다. 어떤 글을 보면 제목만 보아도 궁금해서 읽지 않을 수 없고, 제법 긴데도 정독해서 읽게 되며, 그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서 광고까지 누르게 된다. 그 글을 읽기 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 힘이 있는 글이 엄청 부럽다. 이제야 어렴풋이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의 간극을 알 듯한 상태인데, 때마침 이 책이 등장했으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클릭을 유도하는 컨셉부터 트래픽을 만들어내는 노하우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어차피 길게 보고 블로그를 할 거면 이런 노하우도 알아가며 성장가도를 달려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이유는 뒤로하고 이 책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창선. 글 쓰는 디자인 회사 애프터모멘트 대표. '대충 말해도 제대로 알아듣는 디자인 회사'라는 모토 아래 잘 읽히는 텍스트와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회사 소개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제5회 브런치북 금상, 제7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기분 벗고 주무시죠》 등이 있다. (책날개 발췌)

페이지 너머의 사람을 생각하세요. 글은 무엇을 쓸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어디에서 멈출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11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터지는 콘텐츠의 기본기', 2장 '반응을 이끌어내는 디테일의 힘', 3장 '읽혀야 글이다', 4장 '목적에 충실한 텍스트 설계', 5장 '일잘러의 글쓰기'로 나뉜다. 쓰고 싶은 것과 읽고 싶은 것은 다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은 따로 있다, 공감의 세 가지 요소, 트렌드란 일주일을 먼저 보는 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최소한의 방어선, 유머와 위트를 첨가하는 법, 기획한 건 안 터지고 대충 쓴 글이 터질 때, 재미를 만드는 구조, 육성지원되는 콘텐츠, 손버릇에 신선함을 더하기, 새벽 감성 활용법, 안 읽히는 문장의 특징들, 길게 써도 잘 읽히는 법, 잘 쓴 글의 세 가지 기준, 퇴고 체크리스트, 오해를 예방하는 장치들, 기억할 것만 기억하게 한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우리가 맨 처음 기억해야 할 명제는 이것입니다.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읽고 싶은 글을 쓴다.'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고민하는 영역이죠. 나의 욕망과 독자의 욕망을 동시에 인지하는 능력. 하나하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8쪽)

특히 '일주일 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말하자'라는 소제목을 보며 선견지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 미래도 말고 약간만, 오늘 말고 내일모레 정도,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이슈가 될 만한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테니, 어쩌다 얻어걸리면 좋겠다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글이 '읽고 싶은 글'일지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테면 '프리미어 에러메시지별 대처방법 30가지' 같은 식으로 '반드시 생길 것 같은데 그 일이 생기면 봐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가 좋습니다. (49쪽)

이런 거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떤 것이 있는지는 차근히 하나씩 떠올려본다.




 

모든 걸 지켰음에도 업로드 후 어떤 이유로 수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면 여러분이 하실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루머엔 무대응으로, 피해엔 무관용으로. 틀린 건 정정하고, 잘못된 건 사과하는 일이죠. (57쪽)

가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다. 섣불리 대응했다가 걷잡을 수 없이 비난을 받으면 어떻게 할지 두렵기도 하다. 그럴 때에는 이 대응법을 기반으로 행동해보아야겠다.

'기획한 건 안 터지고 대충 쓴 글이 터질 때'라는 글을 보면, 핵심을 잘 집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기획을 하면 안 터지고, 대충 쓰면 터진다'는 말엔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기획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소리가 아니죠. 막 쓴 글이 터지는 이유는 특유의 생동감과 자연스러움 때문입니다. 썰을 푸는 듯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무겁지 않은 문체, 감정이 섞여 드러나는 인간미와 솔직함 등에서 매력이 태어나죠. 깊은 생각이나 논리보단 감정의 매듭으로 묶여 있는 '말에 가까운 글'입니다. 기획한 글이 터지지 않는 건 기획의 잘못이 아니라 정확히는 '긴장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기획해야 하는 건 글의 구성과 치밀한 개요입니다. 그 글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너무 강조되어서는 안 되죠. (69쪽)




블로그에 글쓰기를 일단 '꾸준히'는 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깊이 생각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실전 콘텐츠 기획이면서도 블로그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노하우를 짚어준다. 특히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큰 틀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글쓰기가 점점 쉬워지고 익숙한 패턴이 만들어지는 건 분명 좋은 신호이지만, '숙달'과 '성장'은 조금 다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게 숙달이라면 정해진 패턴을 계속 반복하며 소위 '손버릇'을 최대 강점으로 만들어야겠지만 성장을 원한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익숙함에 질문을 던지고, 눈에 담긴 풍경을 부술 용기. 펜의 예리함은 여백의 고요함을 깨고, 통념의 단단함을 파고듭니다. 태도는 굳건히, 손은 유연하게 해봅시다. (100쪽)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답 없는 콘텐츠에서 좌절하고 있는 비즈니스 사업 관련자라면 이 책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당장 적용하고 싶은 생각에 어느 하나 빼먹지 않고 읽어나가게 되고, 그만큼 몰입감이 있는 책이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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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비스의 모자 - 빠른 세상, 느림보들의 성공하는 힘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나종석 외 옮김 / 북캠퍼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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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릿빠릿하지 못해서 항상 무언가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느릿한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것만이 능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세상, 느림보들의 성공하는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가장 어려운 주제를 다룬 시대를 초월한 지혜! 이 책은 언제 읽어야 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정말로 책을 읽을 시간조차 없을 때, 정확히 바로 그때다.

_에카르트 폰 히르쉬하우젠 | 의학박사

서문에 보면 이 책을 읽으면 "천천히 서둘러라"의 이유와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거라고 한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슬로비스의 모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로타르 자이베르트. 유럽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시간 관리 전문가이자 인생관리 전문가다.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위치한 자기계발 훈련·상담 전문회사인 '자이베르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마음이 끌리는 데로 행하려면 우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도를 줄이고 시간 흐름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다음 "천천히 서둘러라"를 실천하라. 그래야 자신의 시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의 새로운 발견이야말로 더 많은 자유 공간과 자율성 그리고 즐겁고 충만한 삶을 위한 핵심이다. 당신에게 이런 시간이 있기를 빈다.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슬로비스가 몰려온다: 새로운 시간 문화', 2부 '시간 운용과 실효성을 위한 4단계', 3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하여'로 나뉜다. 지난 시간 관리와 결별, 감속과 시간 벌기, 타임 시프트, 시간 관리에서 삶의 관리로, 총체적 시간 관리와 삶의 관리, 개인의 성공 피라미드, 비전과 모델 그리고 인생 목표를 발전시킨다, 인생 모자나 인생 역할을 명확히 한다, 우선순위를 일주일 단위로 효율적으로 계획한다, 일상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한다, 균형 잡힌 삶을 위한 고집, 행복으로 가는 길, 느림의 발견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예전에 시험공부를 하며 천천히 밤새 커피를 마시며 준비한 적이 있다. 내심 뿌듯해하며 말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그건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원하는 결과도 얻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 이후 며칠을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던 적이 있다. 노오력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한다는 것은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일이다. 잠을 줄일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안 하는 편이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뇌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멈추지 않고 작용하여 작업 능력의 한계에 부딪힌다. 이 악순환으로부터 유일한 탈출구는 감속이다. 자신의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넘치는 자극을 줄여 뇌에 '의식 활동의 휴식'을 주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도 잠이 중요하다. 잠자는 동안 뇌는 그날의 정보와 인상들을 가공하고 신경 네트워크를 새롭게 '정돈하기' 때문이다. (34쪽)

휴식을 취하고 잠자는 시간을 늘린다고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만큼 5분간의 '소박한 중단'으로 뇌를 충분히 회복시켜 스트레스를 낮추고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은 Part 2 '시간 운용과 실효성을 위한 4단계'이다. 인생을 점검하고 내 삶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오늘부터 계산해서 정확히 5년 후 미래의 나 자신으로 투사하여 그날 어떤 것이 변화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준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스스로 답하며 채워나가보면 좋을 것이다. 책에 적기 뭐 하면 따로 노트를 준비해서라도 적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인생 계획을 세워본다.

2단계에는 '인생 모자'에 대해 살펴본다. 머리에 모자를 쓰듯이 역할을 머리에 쓴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직업이나 개인적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인생 모자라고 표현한 것인데, '인생에서 실제 우리가 겪는 시간문제는 너무 많은 모자를 쓰거나 너무 많은 역할을 동시에 하려는 데서 생겨난다.(161쪽)'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인생 모자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스스로 인생을 점검하며 비전을 세워보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하며 자신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의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나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아놓고, 우선순위를 매겨 꼭 해야 할 일은 하면서 천천히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슬로비스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느리지만 일을 더 잘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들은 빠름을 성공의 유일한 척도로 여기지 않습니다. 느리게 가지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하며 성과를 얻어 내는 사람들입니다. 남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남들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263쪽)

옮긴이는 말한다.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아야 할 이유도,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할 이유도 없다고 말이다. 내가 감당할 만큼 적당히 골라서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에 이 책이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슬로비스가 되어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인생 가이드북이라고 하니 이 책의 제안을 들어보는 것도 효과적인 시간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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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의 세계 -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
문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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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감상 말고 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는 그림을 책으로 배운 사람이다. 미술품에 대해 책에서 읽은 적이 있으면 '아, 그 작품이구나'라고 알고 보는데, 아닌 경우에는 낯설고 막막하다. 그런데 이 책이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이라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미술품 컬렉터'라! 그건 그쪽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금수저도 아니고 예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우연히 미술품을 구입했는데 몇 년 뒤 그 미술품 값이 4배나 오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직업과는 별개로 미술품 수집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평범했던 청년은 현재 《구운몽》 최고본, 로뎅의 조각, 리히텐슈타인의 그림까지 소유한 성공한 컬렉터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솔깃해져서 이 책이 궁금했다. 저자의 미술품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 책 《수집의 세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웅. 20대 시절 우연한 계기로 미술품 수집에 뛰어든 이후 50년간 수집가로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인사동에 인영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수집이라는 운명을 만나다', 2장 '그림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3장 '예술시장의 현재와 미래', 4장 '예술경영학 측면에서 본 미술', 5장 '수집가로 사는 법'으로 나뉜다. 서예로부터 시작된 수집가의 운명, 서두르지 않되 끈질기게, 보통 사람이 예술품 수집가가 되기까지, 예술 중 미술품만이 재판매가 가능하다, 돈이 되는 미술품 구입 가이드, 판단하기 어렵다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작가를 선택하라, 작가의 대표작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미술품 구입은 재테크다, 꾸준히 살아왔을 뿐인데 길이 되었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취미'라는 말은 좀 모호하다. 학창 시절에 생활기록부의 취미란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이 '독서'나 '음악 감상'이라고 쓴다. 그런데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책을 수집하면 취미다. 듣기만 하는 음악 감상도 취미가 아니다. 희귀음반을 수집하고 장르를 구별해 정리하는 것은 취미라고 할 수 있다. (23쪽)

우리가 공기를 마시는 것을 취미라고 할 수 없듯이, 일상생활 속에 젖어들어 있는 것들은 취미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권유한 대로 그림을 샀더니 나중에 큰돈이 되었고, 그로부터 그림들을 사기 시작했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가짜나 졸작들을 사는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왜 이 작품이 가짜인가?'를 배우게 되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마침내 미술관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예술경영을 공부했으며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 것이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이 인생의 길을 개척해나간 흔적이 보여서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특히 성공담뿐만이 아니라 각종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서 다채로운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경매 이야기도 흥미롭다. 미술품 경매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의 실제 심정을 들어보는 듯 이야기에 경청한다. 저자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다가와 저절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추사의 작품을 수집할 때처럼, 수집에서 경매는 필수다. 그런데 경매를 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서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체로 초심자들이 저지르는 실수이지만, 경매를 오래 해왔어도 갖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냉정한 판단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천천히 걸으면서 작품을 꼼꼼히 관람하고 그 작품 없이는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확신이 들 때까지 관찰하고 난 다음, 숨 고르기를 하고 그래도 눈앞에 아른거리면 과감하게 결정하라. 나의 경우 배동신의 <자화상>은 31번의 경쟁을 통해 겨우 손에 넣은 작품이다. 경매에 임할 때 가능한 한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하고 하지만, 거의 5부 능선을 넘었는데 계속 다른 경쟁자가 올라가면 그때는 오기와 끈기, 집착이 발동하고 만다. 결국 100만 원에서 시작해 수수료 포함 900만 원에 낙찰받았다. 보통 시작가에서 이렇게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돈으로 따질 게 아니었다. 간절한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다른 부분에서 절약하고 만족감을 얻는 편이 놓치는 것보다 낫다. (42쪽)

중간중간 소장품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루아침에 구입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조금씩 수집해나간 수집품이어서 그런지 눈에 더 쏙 들어온다. 게다가 그 소장품을 구입하게 된 이야기와 그 열정까지 풀어내니 흥미로워서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미술품 수집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수집 노하우를 진솔하게 대방출해 주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다가와 읽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도 미술품 수집에 별 관심 없었던 독자로서도 이 책은 흥미롭게 다가와서 푹 빠져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물며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있다면 오죽할까. 더욱 솔깃하며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있거나 발을 들이려고 한다면 필독서로 삼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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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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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의 스페셜 에디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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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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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이다. 안 그래도 요즘, 평소보다 더 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니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시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시기에 나에게 와서 일단 반갑다. 특히 나태주 시인은 요즘 들어 왕성하게 시집을 출간하고 있고, 이번에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엮어냈으니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펼쳐보게 되었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스페셜 에디션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풀꽃 시인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등단 이후 50여 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지금껏 펴낸 책 중 5천 페이지의 시 가운데서 400여 페이지만 추려낸 시집이라고 한다. 시집뿐만 아니라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해왔는데, 그중에 시만을 골라 담은 책이다. 그래도 두껍고 많다. 한 사람이 시를 쓰는 인생길을 걸어오며 쓴 시들을 추리고 걸러서 스페셜 시집으로 만들어낸 것이니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한 권에 담기기 위해 더욱 엄선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마음을 다해 감상해보기로 한다.

시를 읽는 당시의 내 마음과 맞닿는 시를 만날 때 마음에 동요가 일어난다. 한 번 정도는 벚꽃을 보러 더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마음먹었던 날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길을 나설 수 없었다. 그 이후 이미 많이 져버렸다는 소식과 함께, 지금은 밖에 비마저 내려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보니 「미소 사이로」라는 시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벚나무는 힘겹게 잡고 있던 꽃잎을 바람결에, 비에, 내어주고 있겠지.

미소 사이로

벚꽃 지다

슬픈 돌 부처님

모스라진

미소 사이로

누가 꽃잎이

눈처럼 날린다

지껄이느냐?

누가 이것이 마지막이다

영생토록 마지막이다

울먹이느냐?

너무 오래 쥐고 있어

팔이 아픈 아이가

풍선 줄을 놓아버리듯

나뭇가지가 힘겹게

잡고 있던 꽃잎을 그만

바람결에 주어버리다.



그리움 2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시 「그리움2」의 첫 문장이다. 보통 시 제목으로 책의 제목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책은 시 중에서 첫 문장을 골라내 책의 제목을 삼은 것이 독특했다. 그리고 제목 문제로 에디터와 통화하다가 문득 이 제목에 합의했다는 일화를 보고 나니 특히 더 잘 정했다고 한마디 보태고 싶다.

이 책에는 풀꽃 시인의 대표작 「풀꽃」 외에도 4부에 걸쳐 거의 500페이지에 육박한 시들이 담겨 있다. 이제는 교직 생활은 마치고 시작에만 전념하고 있으니 더욱 왕성하게 창작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시집' 하면 생각나는 두께가 아니라 꽤나 두꺼운 책인데 오로지 시만 담고 있으니 곁에 두고 꺼내들어 조금씩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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