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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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면 제목의 의미가 크게 다가올 것이다. 수필작법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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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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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덕렬 수필가의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이다. 수필이라는 것이 붓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 배웠다. 하지만 그 말이 대충 쓰면 다 글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글을 읽고 쓰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깨닫게 된다. 책을 읽다가 허기지는 마음이 생기면 고전에서 그 답을 찾곤 했다. 글을 쓰다 막히면 고전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으니, 옛말에 '온고지신' 즉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그 말이 틀린 것이 하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현대수필을 고전수필과 연결해주는 교두보가 되어 이해의 폭을 넓혀주리라 생각되었다. 어떤 수필들과 글이 담겨있는지 이 책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오덕렬.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로, 방송문학상(1983) 당선과 『한국수필』 완료추천(1990)으로 등단.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을 편찬 중이며,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으로 <창작수필>의 문학성 제고와 <산문의 詩>의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여기에는 주로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15편을 다루었다. 책을 내면서 '현대수필 창작론'이냐, '현대수필 작법'이냐를 놓고 고심했다. 결국엔 '작법' 쪽을 택했다. 시중에 고전수필에서 이끌어낸 창작수필 작법서가 없기도 하려니와 독자들에게 친근한 이름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8쪽)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대[竹]의 특성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한문 고전수필', 2장 '변증법적 전개로 도에 이른 고전수필', 3장 '유추의 전개방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낸 고전수필', 4장 '경험의 일반화로 주제를 드러낸 고전수필', 5장 '고전수필의 이론적 실체를 보여준 내간체 한극 기행수필', 6장 '기행수필의 한 전범을 보인 한글 고전수필', 7장 '연암 산문의 대표작 「일야구도하기」의 번역물', 8장 '연암 산문의 명문장 <야출고북구기>의 번역문', 9장 '연암 산문의 명문장', 10장 '연암 문체, 역설의 향연 호곡장', 11장 '한국 문학 수천 년의 결정', 12장 '직유법 묘사가 뛰어난 한글 고전 기행수필', 13장 '4단 구성으로 삶을 성찰한 고전수필', 14장 ''플롯 시간'에서 탄생한 의인체 고전 수필', 15장 '침선 도구를 의인화한 내간체 고전수필'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의 머리말은 꼭 읽어야 한다. 그동안 수필이 에세이냐 아니냐에 대해 고민하다가 은근슬쩍 '에라 모르겠다'가 되어버렸는데, 저자는 현대수필의 뿌리를 고전수필에서 찾는 지난한 노력으로 이 책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의하면, 우리 고전문학에서 서구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는데, 갑오경장 즉 갑오개혁 이후에 슬그머니 서양의 에세이가 들어왔고 학자들 사이에 '수필=에세이'다, 아니다로 왈가왈부했다는 것이다. 우리 수필 이론이 없다보니 에세이 이론에 수필을 꿰맞춘 꼴이라는 것이다. 두 파로 갈린 학자들은 결국 우리 수필을 에세이처럼 써야 한다는 데에 손을 잡았지만 저자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고전수필을 제대로 연구만 했어도 에세이론을 차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뒤늦게 나마 이 작업을 시작하여 이렇게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수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 '붓 가는 대로'는 공개 부정· 폐기(2015.1.28.서울 뉴국제호텔)되었으니 언급할 필요가 없다. (38쪽)'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제야 알았다. 학교에서 다 같이 배운 내용인데 그때 배운 지식 중 이렇게 나도 모르게 바뀌어 있는 것을 나중에 알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된 것을 알았을 때처럼 충격적이다.

이 책이 그냥 처음 접한 고전수필 작품이라면 상당히 읽기 힘들었겠지만, 학교 다닐 때 접했던 글들이어서 그때의 기억도 떠오르며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서 부담감이 적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론적인 면은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한다.

어떻든 고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이론 연구가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여러 요인들 때문에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 단절된 것처럼 보이게 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고전수필을 연구하다 보니 우리 문학의 '연속성'이 창작론을 끈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276쪽)

무언가 보다 근원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론적인 책이지만 우리 수필에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들여다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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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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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리뷰를 단순히 글로만 쓰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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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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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책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릴수록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나갈 고전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하지만 세상에 책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처럼 손길이 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고전에 대해서 내가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접근하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이 책은 고전 리뷰툰이라는 점에서도 호기심이 생겼고, 특히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이라는 수식어도 마음에 들었다. 가볍게 고전에 접근해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후에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은 고전을 섭렵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되었다. 고전을 재미있게 접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 책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키두니스트. 편식하는 독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문학, 그중에서도 장르 문학 위주로 읽는 습관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40여 권의 책을 만화로 리뷰했으며 누적 조회수 80만 회를 기록했다. (책날개 발췌)

리뷰 만화이기에 내가 느낀 작품 감상이나 분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그것 못지않게 작품의 재미를 전하는 일도 중요했다. 그러려면 리뷰부터가 재밌어야 했다. 리뷰가 진지하고 분석적이기만 하면 누가 그 책을 읽고 싶겠는가? 이것은 고전 문학 리뷰가 진지한 것 일색임에 불만을 가졌던 나 개인의 욕심이기도 했다. 독서, 특히 고전 문학 독서라는 취미는 외롭기 마련이기에 단순한 후기가 아닌 '영업하는 리뷰 만화'를 그리고자 했다. 따라서 힘을 빼고 재밌게, 내용은 분량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방대하게 그리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커뮤니티의 댓글들이 평소엔 언급도 안 하던 세계 문학에 대해 떠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다행히 이것은 매우 즐거운 형태로 현실화됐다. (7쪽)

이 책에는 11편의 고전 리뷰툰이 수록되어 있다. 멋진 신세계, 1984, 걸리버 여행기, 장미의 이름, 데카메론,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오 헨리의 단편들,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시리즈,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들, 러브크래프트 전집, 카프카의 단편들, 그리고 번외 편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리뷰가 담겨 있다.

처음 수록된 리뷰는 『멋진 신세계』. 나에게도 제목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한동안 충격을 던져주었던 작품이다. 1932년에 올더스 헉슬리가 그린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 소름 끼치던 그 느낌을 이 리뷰에서도 발견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가끔 힘들 때는 이런 세상도 나쁘지 않겠다고 상상하고는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러지 않을까요? 실제로 『멋진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상당히 얌전한 편입니다. 어떻게 나쁜지 설명하려면 『1984』보다 훨씬 많은 말이 필요하죠. 그 미묘함 때문에 『1984』에 비해 내용이 덜 알려졌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매력이지만요. (39쪽)

이렇게 한 마디 보태면 어서 『1984』에 대한 리뷰를 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본다.



유감스럽게도 독서라는 취미에 기묘한 환상을 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독서에 반드시 깊은 깨달음과 사유가 필요하지는 않다. 모든 취미가 그렇듯 독서 또한 즐거움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저 여행을 떠나듯, 영화나 게임을 즐기듯 책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많은 이가 고전 명작 속 주인공을 놀리며 웃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웅대한 서사에 빠져들 수 있기를 바란다. (11쪽)

단순히 글로만 쓰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웹 연재 누적 조회 수 80만 회를 기록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고전은 딱딱하고 어렵다'라는 고정 관념이 있으니, 아예 '고전'이라는 말만 나오면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의외로 재미있다는 것을, 그만한 책 찾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이 그 장벽을 어느 정도 허무는 데에 일조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유머와 드립'이 이 책에 담긴 고전을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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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선생
곽정식 지음 / 자연경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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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생명체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날아다니기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며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귀촌을 하고는 나를 지긋지긋하게 하는 게 있다면, 단연 곤충이다. 이것들이 말도 듣지 않는 데다가, 내 눈에만 띄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 쉬운 걸 안 해준다. 벌써부터 여름이 무섭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자 했다. 알고 보면 좀 다를까 해서 말이다. 어차피 곤충들은 항상 있어왔던 것이니 내 마음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책 『충선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곽정식. 대학에서는 정치학과 경영학을 공부하였고 기업에서 35년을 근무하면서 기업윤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해외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외에도 스위스 제네바 소재 UN과 지방정부에서도 수년간 근무하였다. (책날개)

이 책은 한자 이름에 벌레 '충'자가 들어간 생물체 스물한 종에 관한 이야기이다. (4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가까이 있는 충선생'에는 잠자리, 매미, 꿀벌, 나비, 귀뚜라미, 반딧불, 2부 '멀어져 가는 충선생'에는 쇠똥구리, 사마귀, 땅강아지, 방아깨비, 3부 '지상에 사는 충선생'에는 개미, 거미, 지네, 4부 '해충으로만 알려진 충선생'에는 모기, 파리, 바퀴, 메뚜기, 5부 '곤충이 아닌 충선생'에는 개구리, 두꺼비, 지렁이, 뱀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저자가 호기심에 중국의 곤명까지 가보았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한참 쓰던 2019년 초 '어떻게 해야 곤충에 대한 좋은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며칠 애를 태우던 중 우연히 곤충의 '곤昆'자를 구글링해보았다. 문득 첫 페이지에 나타난 중국 도시인 '곤명'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이 곤명이라는 도시가 곤충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슴 벅찬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 의문은 결국 중국 운남성 곤명에 소재한 중국자원곤충연구소에 전화를 하게 만들었다. (6쪽)

학자의 지식전달형 글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나는 일반인으로서 곤충을 좀 더 이해하며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으니 그런 나의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다.

흔히 보이는 곤충부터 사라져가는 곤충까지, 스물한 가지 곤충을 알차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곤충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켜준다. 이 책을 읽으며 신기한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동서양의 지식을 총망라해서 곤충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그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재미와 지식을 다 채울 수 있다.



이 책을 쓰면서 오랜 친구 충선생들과 다시 한번 우정을 나누었다. 어떤 친구는 하필이면 왜 자신만 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중에 하루살이가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라도 꼭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인간은 '바쁘다, 한가하다, 빠르다, 느리다'라고 늘 '시간'을 가지고 말한다. 하루를 사는 우리 하루살이들(생물학적으로는 며칠까지도 살지만)에게 하루의 시간은 일생이다. 인간은 그 '일생'을 수만 번을 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리 쫓기고 사는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누리면서 사시라. 그러면 모든 것이 편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266쪽, 맺는말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곤충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무엇 하나 인용하기에는 고르기 힘들 정도로 신기하게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 많다. 여전히 곤충을 맞닥뜨리는 것은 징그럽고 두렵지만, 그래도 이제는 만나게 되면 이 책에서 읽은 지식을 떠올릴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벌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면 가끔 방안에도 들어와서 곤욕인데, 꿀벌을 보면 '꿀벌이 벌꿀 1g을 얻으려면 8천 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 한다'라거나 '일벌은 평생 단 한 번 밖에 침을 쏘지 못한다. 일벌이 침을 쏠 때는 침과 내장이 함께 빠져나오기 때문이다(51쪽)' 같은 내용이 함께 떠오를 것이다. 곤충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던 나에게 한 걸음 다가가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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