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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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고 잘난 척하고 싶었다. 대화 중에 "라틴어 격언 중에 이런 게 있어."라고 살짝 섞어주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겠는가. 뭐 그런 의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소장하고 틈틈이 하나씩 꺼내들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 없이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격언이라면 금과옥조 같은 지침 아니겠는가. 골고루 영양가 있게 음식을 섭취하듯, 책도 다양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1466~1536).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순수한 라틴어를 구사하는 신학자였고, 로마가톨릭교회의 절대권위를 비판한 인문주의자였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의 근간이 되는 『아다지아』는 그리스·로마의 철학자, 작가, 정치가들의 명언들을 한데 모은 책으로 그가 서른세 살인 1500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책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에라스뮈스 살아생전에 증보판을 거듭했다.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난 1536년까지도 증보판이 출간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4,151개 항목을 수록한 방대한 모음집이 완성되었다. (책날개 발췌)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은 로버트 블랜드가 펴낸 책 가운데 현재의 삶과 사유에도 여전히 유효한 글들을 뽑아서 엮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에라스뮈스의 책이 근간이 되었고, 그 책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격언들을 가리고 뽑아서 엮어낸 것이다. 그러니까 한 번 더 걸러내어 우리에게 더욱 와닿는 값진 격언을 모아낸 것이다.

SPERO SPREA, DUM SPIRO SPERO

스페로 스페라, 둠 스피로 스페로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책을 펼쳐 드니 보이는 짧은 글귀 중에 인상적이어서 적어놓는다. 때로는 절망에 허덕이더라도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생각해 보면 바닥을 딛고 일어서서 한 걸음은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말을 마음에 담아놓아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살면서 그 말들이 문득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총 12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시기심과 우둔함', 챕터 2 '잘난 척도 정도껏!: 허세와 위선', 챕터 3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사랑과 우정', 챕터 4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과 행복', 챕터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희망과 미래', 챕터 6 '없다, 그러나 있다!: 신과 운명', 챕터 7 '간결하고 분명하게: 순리와 원칙', 챕터 8 '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게: 처세의 지혜와 분수', 챕터 9 '진퇴양난·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리판단과 선택', 챕터 10 '팍스 로마는 그들만의 평화: 통치와 권모술수', 챕터 11 '갈망하지만 얻기 쉽지 않은: 부와 거래', 챕터 12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전쟁과 애국심'으로 나뉜다.

얼핏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격언들도 보이고 '이런 격언이 있었나?'라며 신기한 생각이 드는 것도 눈에 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는 것도 있고, 정말 이 책을 읽으며 라틴어 격언을 정리해두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중 몇 개라도 배경지식까지 제대로 알아두면 써먹는 재미도 있겠다. 어디 가서 잘난 척도 살짝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웃음 지으며 읽어나간다.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라든가 '낙타는 뿔이 없다고 불평하다가 귀까지 잃었다' 같은 격언에는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뭘 웃나, 이름만 바꾸면 당신 이야긴데'라는 말에는 뜨끔하기도 했다. '물 수 없을 때는 이를 드러내지 마라'도 살면서 꼭 필요한 격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라틴어 격언은 총정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참, '벼룩이 무는데 헤라클레스를 찾다' 즉 '벼룩이 문다고 신에게 도움을 청하다' 이 말은 벼룩과 같은 아주 하찮은 작은 일에 놀라 마치 아주 커다란 불행에 빠진 양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를 가리킨다(32쪽)'고 한다. 이 말은 아이소포스(이솝)의 격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우화도 하나 들려준다.

각 격언에는 짤막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것만으로도 지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 데나 펼쳐들고 읽어도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라틴어 격언이 풍성하게 담겨 있으니 언제든 뽑아 읽을 수 있도록 가까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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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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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뇌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연구하고 있는 학문이 뇌 과학이다. 그래서 '뇌 과학'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가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김대수, 카이스트 학생들을 사로잡은 최고의 명강의로 알려진 그분 아닌가. 그래서 그냥 무조건 읽어보자고 생각했다. "일과 생활의 모든 과제에 뇌 과학이 답하다!"라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며 이 책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삶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상하는 삶을 살라.

_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 책의 저자는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이다. 행동의 원인을 유전자 관점에서 연구하는 행동유전학의 권위자이자 뇌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지난 25년간 뇌를 연구한 한 과학자가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뇌 사용설명서다. 독자들이 한걸음 떨어져 자신의 뇌를 관찰하고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뇌 과학 지식들과 경험을 담고자 했다. (13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나를 바꾸는 뇌 과학 여행: 뇌를 따라가지 않고 가르칠 수 있을까?', 2부 '뇌가 만들어낸 세상: 우리는 어떻게 세상과 만날까?', 3부 '몰입의 힘은 내 안에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상에 끌리고 집중할까?', 4부 '욕망을 조절할 수 있을까?: 우리가 목표지향적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 5부 '내 안의 창의성 깨우기: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6부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로 나뉜다.




학생들의 교과서를 보면 공부의 흔적으로 여기저기 줄이 쳐져 있다. 그런데 나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줄 치지 말라고 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아는 내용에는 줄을 치고 모르는 내용은 넘어가서 결국 아는 것만 알고 모르는 것은 여전히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왕 줄을 쳤으면 줄이 없는 부분을 다시 공부하라고 권한다. 늘 틀리는 시험 문제는 거기서 나온다. 나는 학생들에게 '아는 느낌을 내려놓는 경험을 해보라'고 말한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느낌일 뿐이라는 것은 아는 순간, 대상에 대하여 진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가족, 친구, 학문, 자연에 대하여 종이에 적어본다면 정보의 양이 정말 보잘것없음을 금세 깨닫게 된다. (36쪽)

나도 학창 시절에는 교과서에 밑줄 치고 무언가 적어가며 공부했지만, 지금은 책에 줄을 긋거나 글자가 적힌 것이 싫다. 나중에 그 책을 다시 읽기 되더라도 새롭게 다가오도록 하고 싶다. 무언가 적어놓는 것은 노트면 충분하다. 책을 지저분하게 봐야 하고 밑줄 긋고 글도 적어가며 활용해야 한다는 것 말고 다른 의견을 들려주니 무언가 반가운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이 부분이 나에게 무언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도 중요한 지식이라는 주장이다. 공자의 깨달음은 매우 뇌 과학적이다. 뇌가 모르는 것을 찾아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함으로써 인간의 지식은 축적되고 생존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자도 몰랐던 사실이 있다. 과연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아는 것이든 모르는 것이든 그것을 아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른다. 지난 100년간 신경과학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는 여전히 뇌가 만들어내는 앎 자체에 무지하다. (37쪽)

이 책에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가게 만드는 부분이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삶이 힘들거나 지쳤을 때, 내 삶에서 길을 잃거나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거나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할 때, 과학으로 밝혀낸 작은 진실이 위로와 조언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모든 페이지에서 증명한다. 어설픈 장광설보다 따뜻한 과학자의 냉정한 뇌 과학이 더 큰 위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_정재승 뇌 과학자

이 책은 뇌 과학자가 들려주는 뇌 과학과 인생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뇌 과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의 삶과 뇌 과학자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부담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특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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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재성 지음 / 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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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을 읽어야 눈앞의 미세한 것에만 신경 쓰던 내가 우주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도 단순히 '우주'라는 단어를 보고는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쩍 펼쳐보니 이런 말이 있다.

지구가 돌고 돌아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이 왔다. 정말 신기해, 지구!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는 까만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푸른빛을 띤 채 서 있는 행성 지구는 75억 인류와 동식물을 태우고, 엄청난 물을 등에 이고 지고 지구 밖으로 한 방울도 쏟지 않으면서 우주 공간을 1초에 30킬로미터, 1시간에 11만 킬로 미터에 육박하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며 태양을 공전한다. 총알보다 무려 50여 배나 빠른 속도다. (4쪽)

이렇게 바라보니 어마어마하다. 팽이처럼 빙빙 돌면서 하늘을 무지하게 빨리 날아가는 커다란 공 모양새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멀미는커녕 우주 공간을 엄청난 속도로 떠다니는 것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가끔 책을 통해서 인식하고 금세 잊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슬쩍 펼쳐보니 그냥 앉은 자리에서 읽고 말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머리말을 읽어보니 저자의 열정과 글 솜씨에 매료되어 그냥 덮어둘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오늘만큼은 우주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이 책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재성. 오랜 시간 '천문학도'를 꿈꾸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그냥 별과 하늘을 사랑하는 '천~문학도'가 좋단다.

1967년 태양계 출생. 1978년 한국아마추어천문가협회 회원. 1994년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졸업. 2001년~ 예천천문우주센터·더스카이 대표. 늘 좋아하던 '별 꿈'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경북 예천에서 천문대를 운영하며, 언젠가 지구와 우주 공간을 오가는 스페이스 라이너를 꿈꾸며 항공사를 설립·운항 중이다. (책날개 발췌)

* 이 책은 필자가 별과 하늘을 따라 구불구불 걸어온, 또 지금도 걷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별 꿈을 공유하고 친환경우주여행도 이루어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수필이다. (7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 2장 '좀 더 재미나는 우주', 3장 '애드 애스트라'로 나뉜다. 우주 구조, 별, 행성, 달, 혜성과 별똥별, 별의 생로병사, 하늘에서 따 온 도넛 드세요, 북극성은 세 개의 별이었다, 외계 행성을 찾아서, 북두칠성이 내게 문득…, 지구 최초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태양계 끝 행성 해왕성!,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 우주의 기가 모인다는 '세도나'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고달픈 우주 탐험, 삶이 바람과 같더라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주 책이다. 쉽고 딱 와닿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제외한 별(항성)은 모두 지구보다 최소 수십만 배 이상 큰 '스'스로 '타'며 열과 빛을 내는 천체다. 말 그대로 '스타'다.(18쪽)'처럼 어린아이들도 한 번 들으면 평생 잊지 못하도록 쏙쏙 들어오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아주 가끔만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바라보는데 저자는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으니 매일 같이 바라보고 천문대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니 이런 글이 나오는 것이리라 여겨진다. 정말 쏙쏙 들어오고 재미있다. '어차피 그냥 둬도 50억 년이 지나면 크게 팽창하는 태양이 지구를 덮치고, 그 결과 지구는 펄펄 끓다 못해 녹아 증발하는 최후를 맞게 된다. (6쪽)'라는 글을 보며 살짝 걱정스러울 뻔했다. 그 세월은 내가 걱정할 부분이 아닌데 말이다.



천문대를 운영하는 저자가 수필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나다. 혹시라도 주제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 절대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냥 별 애호가의 짤막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마음을 툭툭 건드려주며 웃음 짓게 해주니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할까.

저자는 순수를 꿈꾸었으나 살아오면서 세상의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고 고백하지만, 이 정도면 그리 많이 묻은 것 같지도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의 작은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고, 정말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툭,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발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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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패턴 영어회화 90일 끝장팩 - 미국인이 매일 쓰는 패턴만 모아
정나래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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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매일 쓰는 패턴만 모아 1일 1패턴 영어회화 90일 끝장팩으로 패턴영어를 익히고 있다. 매일 조금씩 영어공부를 습관화하고 보니 할 만하다. 영어를 잘 하자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냥 그 시간만 되면 일단 영어책을 펼쳐드는 것을 목표로 하니 매일매일이 성공이다. 그래도 이왕 펼쳐든 책, 어디 한 번 뭐가 있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공부해나가면 되는 거다. 가볍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다. 때로는 아주 작고 사소해서 바로 성공할 수 있는 습관을 일상의 흐름에 끼워 넣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려면 일단 부담이 없어야 한다며 그래서 하루에 딱 한 장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하루에 패턴 하나만 딱 익힌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하다 보면 어려울 것도 없고, 문제될 것도 없다. 일종의 출석 도장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까. 빼먹으면 서운한 1일 1패턴 영어회화 공부다.



이 책은 90개의 패턴을 난이도와 길이에 따라 왕초보 2단어 패턴, 기초 3단어 패턴, 도전 4단어 패턴의 세 단계로 구분해서 알려준다. 부담 없는 시작으로 점점 지식을 하나씩 늘려가는 느낌으로 공부하면 된다. 아는 표현을 만나면 반갑고 부담 없이 복습할 수 있고, 잘 몰랐던 것이나 알쏭달쏭한 것을 보게 되면 하나하나 새롭게 익히는 재미가 있다. 그 정도의 느낌으로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뒤편에 보면 '망각방지연습장'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풀다 보면 바로 쓱쓱 나오는 것도 있고, 살짝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체크 해놓으면 나중에 슬쩍만 보아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는 예습 복습이 큰 영향을 주니 말이다. 요즘 학생들도 나름대로의 고심이 크겠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더 경쟁이 심해져서 속이 많이 끓겠지만, 이런 영어 학습서를 보면 '예전에 이런 거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사람 꼰대가 된 느낌으로 살짝 웃고 계속 공부해나간다.



각 강의 위에 보면 QR코드가 눈에 띈다. QR코드 리더기로 읽어보면 거기에 담긴 강의를 볼 수 있다. 저자 음성 강의는 물론 유튜브 강의가 함께 있어서 시각적 학습, 혹은 청각적 학습 모두 가능하다. 이제는 본인 의지와 시간만 낼 수 있다면 집에서 충분히 영어공부를 잘 해낼 수 있는 시대이다. 요즘처럼 새롭게 사람들을 만나기 부담스러운 때라면 책과 강의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노트에 적어가며 표현을 하나씩 익혀본다. 나중에 자세한 표현 하나하나는 기억에서 희미해진다고 해도 패턴은 남을 것이다. 어차피 잊어버릴 거라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산에 오르면 내려오고, 공부를 하면 잊어버리고, 영화나 드라마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렇게 망각의 시간을 거쳐야 우리는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망각방지노트를 채워나가다 보면 망각의 시간이 조금은 멀어질 수 있으리라.

'집에 영어 책 많은데 그거나 볼까?'라고 생각한다면 잠깐! 이 책은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SNS에서 뽑은 미국인이 매일 쓰는 90패턴으로 네이티브 필수 990문장을 영어로 말한다'라는 모토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왕 시간을 내어 영어공부를 할 거라면 옛날 거 말고 요즘 영어를 하는 건 어떨까.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되어 있고, 누구에게나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으니 말이다. 꾸준히 조금씩, 쉽고 재미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영어 학습서이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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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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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시시콜콜한 오늘의 삶은 일기가 되고, 그 일기로 쌓아올린 삶은 역사가 된다!'라고 말이다. 거창하게 '역사'라는 큰 틀에서 한 시대를 바라보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인간적인 소소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난중일기』나 『열하일기』처럼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생활 일기들을 주로 선정하여 시시콜콜한 일상 속의 사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역사 드라마보다 재밌는 조선의 일기들을 기대하며 이 책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조선시대 개인일기 학술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조선의 개인 일기들은 무려 1431건에 이릅니다. 여행 중에 쓴 여행일기, 전쟁 중에 쓴 전란일기, 궁중의 여인들이 쓴 궁중일기, 단맛 짠맛 다 드러나는 생활일기, 공무를 수행하던 중에 쓴 사행일기 등 짧게는 수십 일, 길게는 몇 세대가 이어 쓴 수백 년의 일기들이 우리 곁에서 묵묵히 숨 쉬고 있습니다. (5쪽)

여는 글에 보면 학창 시절의 일기 쓰기 숙제에 대해 언급한다. 솔직히 그 시절 일기를 정직하게 매일매일 쓴 어린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몰아서 쓰는데 주로 개학이 가까울 무렵에 그러했고, 한 번은 방학 시작하자마자 다 써놓고 마음껏 논 적도 있다. 일종의 기록문학이면서 사실은 들어있지 않은 상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 사람들은 달랐다는 점을 언급하며 글을 시작한다.

조선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조선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문자 그대로 그들의 존재 당위였습니다. 계급적으로는 사대부, 사상적으로는 성리학이 조선 건국을 떠받친 기둥이었죠. 사대부들은 글쓰기를 통해 공론을 형성하고, 형성된 공론을 통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나의 글쓰기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강력한 믿음, 그것이 글쓰기의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특히, 그들이 남긴 개인 일기는 지독하고도 투철했던 조선 기록 문화의 에센스입니다. (16쪽)

이 정도 되면 조선 시대의 일기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그들은 항상, 타인에게 보여줄 준비를 하고 일기를 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몰래 남의 일기를 들춰본다는 미안함은 접어두고 당당하게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에 담긴 일기를 읽어나가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당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보여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역사가 승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한다. 그 시각을 바꿔 생각해 보아도 좋겠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살아낸 일반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지금껏 못 보던 옛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른 듯 비슷하여 흥미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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