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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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권을 접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12마리의 고양이 배우가 등장해 연기를 펼치는 중극 역사극인데, 고양이들이 등장하여 야옹거리며 중국사를 들려주는 것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어려워하든 상관없이 일단 고양이들을 지켜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쳐들지어다. 2권까지 출간된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나 또한 이번에도 고양이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를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페이즈. 애니메이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2014년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롄멍'이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억을 돌파했다. 현재 멍샹 문화 산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의 애니메이션 조회수는 16억 뷰를 넘어섰다. (책날개 발췌)

어느 덧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제2권 '춘추전국 편'이 독자들과 만날 때가 되었다. 만약 중국의 전후 오천 년 역사를 한 편의 연극으로 비유한다면 춘추전국시대가 분명 극 중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일 것이다. 철기가 등장하고 농업이 전면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주 왕조가 완전히 멸망하고 진 제국이 화려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권에서는 하, 상, 서주편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이번엔 춘추전국 편이다. 1권이 1장에서 13장까지였다면, 2권은 14장부터 26장까지로 구성된다. 온 세상을 다스리는 패왕의 등장, 오랜 시간 인내로 우뚝 선 중이, 백성들을 깜짝 놀라게 한 장왕, 천하를 떨게 한 오나라 왕 합려, 오나라와 월나라의 전쟁, 세 가문으로 나뉜 진나라, 상앙의 새로운 개혁 정책 상앙변법, 여섯 나라에 외교를 펼친 소진 육국합종, 여섯 나라의 연합을 깬 비밀 요원 장의, 가장 오래 통일을 기다렸던 진나라 소양왕, 어지러운 세상 속 대단한 장사꾼 여불위, 진시황 임금의 자리에 오르다, 천년을 통일하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춘추전국시대 고양이 영웅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역사는 어렵고 낯설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봐줬다. 그런 기분으로 읽어나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한자가 나오고 옛 서적이 참고문헌으로 나와도 끄떡없던 데에는 고양이의 귀염뽀짝한 표정이 큰 역할을 했다. 역시 이번에도 고양이 등장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저자는 이번 2권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각종 저서를 읽으며 역사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더 재미있게 정리하고자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중국 역사를 쉽게 설명해 주려고 애쓴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야옹이들의 프로필이 하나씩 나올 때 거기에 더 집중한 것은 안 비밀. 고양이들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집중하다 보면 중국사도 덩달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다방면으로 중국사를 접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 책도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여, 일단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믿고 이 책을 펼쳐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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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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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이다. '꾸뻬 씨'를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반가운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 정겹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다들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꾸뻬 씨'의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이야기라고 한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하며 이 책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수아 를로르.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1985년 의학박사학위와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건축, 역사, 그림, 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둔 그는 현대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꾸뻬 씨'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책날개 발췌)

울릭은 이누이트 청년이다. 그는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얼음 나라에서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지닌 서구사회로 하루아침에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두 나라 간의 친목도모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북극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이누이트 부족을 알리는 데 있다. 그러나 카블루나 사회와 이누이트 사회가 표면적으로 요구하는 이 두 가지 목적 외에도 그에게는 헤어진 약혼녀를 되찾겠다는 또 다른 목적이 존재한다. 이같은 욕망의 구조는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메타포다. (289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소설을 읽을 때에는 아무 정보 없이 읽어나가도 좋겠지만, 이 정도의 정보를 알고 읽어나가도 무방하겠다. 소설의 첫 장면은 울릭이 호텔 바로 내려가서 메뉴판을 펼쳐보고 주문을 하는 장면이었으니 약간 낯선 분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가 어쩌다가 낯선 곳으로 향하게 되었는지 호기심으로 바라보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어느 날 울릭이 북극곰을 연달아 사냥해서 나누크의 영을 모독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는 부족에게 심각한 오해를 사 사냥을 금지당했고 약혼이 취소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에게 기회가 생겼다. 이누이트와 카블루나 간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이누크 한 명을 선별해 카블루나 나라로 대사로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울릭은 돌아오는 즉시 파혼을 철회하고 나바라나바와 결혼하는 것을 추장에게 요청하며 대사가 되기로 한다. 그렇게 울릭은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의 원제목은 『혼란한 사랑 나라의 울릭』이다. 사랑은 사랑인데 혼란한 사랑이라니 궁금증이 인다. 소설 속 중심 무대는 프랑스 수도 파리다. 거기에 전작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서 주인공이 행복의 열쇠를 찾아 여행한 여러 나라처럼 주제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세계가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바로 북극이다. (289쪽)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처음에는 울릭이라는 남자가 낯선 존재였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점점 울릭에게 익숙해진다. 지독하게 외로워하는 울릭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하고, 울릭이 바라보는 세상이 생소해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가 심각하게 바라보는 세상사도 한 걸음 뒤에서 낯설게 바라보면 유머러스한 세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갸우뚱하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내용은 어쩌면 예상치 못한 것일 테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건 어쩌면 울릭이라는 남자는 고독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인간 존재에 대한 묘한 연민이 느껴진다. 사랑과 행복, 고독 등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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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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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에 대해,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건져내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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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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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인문서의 바이블 『몰입의 즐거움』 출간 2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잃어버린 삶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위대한 역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구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있었음을 인식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지금껏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책이라는 점을 알고 보니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몰입의 즐거움』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하이 칙센트미항. 시카코대학의 심리학·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클레어몬트대학 심리학과 및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는 오랫동안 인간의 창의성과 행복에 대해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연구에 대한 관심과 적용은 학계는 물론 교육 및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일상의 구조', 2장 '경험의 내용', 3장 '일과 감정', 4장 '일의 역설', 5장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6장 '인간관계와 삶의 질',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8장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9장 '운명애'로 나뉜다. 감사의 말, 자료 출처,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처음에는 '출간 2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갔다. 어쩌면 지금 바로 나온 따끈따끈하고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출간 20주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세월의 흐름에서 낡은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공감의 영역을 키워가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금세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몰입은 무엇인지, 몰입 경험은 어떤 것인지, 여가, 인간관계, 삶의 패턴 등 '몰입'에 관해 집중해서 읽다 보니 금세 앞에서 이야기한, 이 책이 언제 적 책인지, 이 책의 저자가 몰입 이론의 창시자라는 점이라든지,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은 쏙 들어가고 말았다.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며 몰입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책이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몰아 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에 다름 아니다. 운동선수, 신비주의자, 예술가는 각각 다른 활동을 하면서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그들이 그 순간의 경험을 묘사하는 방식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43쪽)

즉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44쪽)'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보통 사람은 하루가 불안과 권태로 가득하지만 몰입 경험은 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강렬한 삶을 선사(44쪽)한다는 것이다. 자의식은 사라지지만 자신감은 커지는 경험, 한 시간이 1분처럼 금방 흘러가는 '몰입'이라는 상태를 우리는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삶의 질, 삶의 자세 등등 삶에 대해 철학하고 무언가 적용할 만한 것을 건져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살다 보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많이 있는데, 아무리 면해보려고 잔머리를 굴려도 피치 못하게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툴툴거리며 마지못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울 것인가. 둘 다 의무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지만 후자가 더 긍정적인 경험을 낳는다는 것이다. 청소처럼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치운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하면 생각보다 고통스럽지 않으며, 목표를 설정해놓으면 일하는 괴로움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청소하는 것이 버겁고 귀찮고 내키지 않았다.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까지 쌓아두기도 해보았고, 어차피 내가 할 일이라며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며 청소에 돌입하기도 해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청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후다닥 해치운다. 살다 보니 그게 가장 효율적이고 나의 에너지도 탕진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니체 철학의 중심 개념이라 할 '운명애'와 연관 지어볼 수 있겠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태도'라는 것 말이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179쪽)

지긋지긋했던 무언가를 하나씩 아름답게 받아들이며 내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식은 내가 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은 일상에 주목하도록 안내해 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무언가를 생각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의 시선을 우리 일상으로 이끌어준다.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거기에서 무언가 하나씩 건져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몰입에 대해,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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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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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 상담 전문가가 알려주는 감정 취급 설명서이다. 표지에 보면 '감정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알 듯하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볼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그 애니메이션에서는 기쁨이가 슬픔이를 감추고 외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모두가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이지 기쁨이만 중요하고 슬픔이는 억누르고 외면해야만 하는 감정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분노, 인내, 경쟁심, 허세, 불안, 초조함, 감정 등을 참거나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편으로 만들라고 말한다. 이 책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를 읽으며, 내 안의 '분노, 인내, 경쟁심, 허세, 불안, 초조함,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하라 가즈코. 일본의 심리 상담사로, 현재 심리 상담 연구소 '올 이즈 원(All is One)'의 대표이자 일본 상담학회 회원, 일본 학교 정신건강학회 회원, 후생노동성 인정 '건강하고 보람 있는 삶 만들기'의 조언가로 활동 중이다. '사고·감정·오감·이미지·호흡·목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독자적인 심리학으로 문제 해결, 생활 방식, 대인 관계, 부모 자식 관계에 관한 세미나와 그룹 워크숍,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감정을 조절하는 것,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것과 같은 행위를 지속하다 보면 결국에는 '나다움'도 점점 잃고 말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에게 전하는 아주 귀한 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통 부정적인 감정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느낍니다. 요컨대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사랑하기 위해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거나 억누를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정보로 받아들여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6쪽)

이 책은 총 7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분노'를 내 편으로 만들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챕터 2 ''인내'를 내 편으로 만들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 챕터 3 ''경쟁심'을 내 편으로 만들면 성과가 나타난다', 챕터 4 ''허세'를 내 편으로 만들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챕터 5 ''불안'을 내 편으로 만들면 구체적인 장면이 보인다', 챕터 6 ''초조함'을 내 편으로 만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챕터 7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들면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고자 첫 장을 넘기면 '감정은 이유 없이 생기지 않는다'라는 소제목이 보인다. 분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고 넘겼을 일에 분노를 느껴 소리를 질렀다면, 물론 결과적으로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를 지른 것이겠지만, 평소와 다르게 사사로운 감정에 분노를 느낀 것이라면 이미 상대를 만나기 전부터 분노가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16쪽)는 것이다. 다른 일로 기분이 안 좋았던 상태에서 눈앞에 있는 상대의 사소한 언행에 분노가 터져버린 것이라고. 생각해 보니 그렇다.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혹은 '그 사람은 별일 아닌 것 같은 일에 왜 그렇게 분노하지?' 모두 같은 맥락인 것이다. 우리네 삶이 만만치 않고 상황이 감정을 조종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분노의 이유는 화가 났기 때문만은 아니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제시해 준다.

분노라는 감정이 생기는 데는 상대에게 화가 났다는 이유 말고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또한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고독함을 피하거나 타자승인욕구를 채우는 것 외에 다음과 같은 목적이 숨어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

가령 자신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운 좋으면 자신의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이처럼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는 동시에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시하거나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것이다. 분노는 결코 어느 날 갑자기 솟구치는 감정이 아니다. 내가 왜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그 원인을 깨달아야만 한다. (26~27쪽)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자신의 분노를 억지로 꺾어 잠재우려는 행위는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무시하는 폭력행위 그 자체라고 말이다. 분노의 감정은 자신의 무의식이 보내오는 메시지이니, 억지로 참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며 원인이나 이유를 깨닫고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별것 아닌 것으로 분노하는 경우에 사실은 그전부터 쌓여온 무언가가 있었고, 해결책 또한 의외로 간단한 것으로 무마되는 경우도 있었다. 살아가며 경험했던 일도 떠올리며, 앞으로는 감정을 조절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근원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감각, 오감, 감정을 총동원해 지금을 살아가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살면서 기쁠 때는 그 기쁨이 금세 사라질까 두려웠고, 슬플 때는 그 슬픔을 빨리 견뎌내고 없애버리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자 노력했지, 나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에 집중하지 않았던 듯하다. 지금의 나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내 편으로 만들며 더욱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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