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다나카 미호.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헌책방 <벌레문고>주인. 에세이스트. 이끼연구가. 스물한 살 되던 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바로 그날 헌책방을 열기로 결심.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양이 두세 마리, 거북이 아홉 마리, 금붕어와 송사리 몇 마리, 그리고 이끼와 현미경과 함께 헌책방 카운터에 계속 앉아 있다. 열 평도 채 안 되는 <벌레문고>에는 책뿐 아니라 지역 사람들이 만든 잡화들도 전시되어 있고, 때때로 작은 음악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경험도 자금도 없이 덜컥 가게를 열어버린 여성 헌책방 주인의 책과 일과 삶을 그린 <나의 작은 헌책방>은 많은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상품 대부분이 고객에게서 매입한 물건이라서 대체로 보면 '어디선가 모여들어서', '어느새 이렇게 된 듯한' 구성입니다. 가게를 바라보다 보면 새삼스럽게 '맞아, 그러고 보면 나는 고서점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런 가게를 하고 싶었던 거야'라든가 '처음 생각했던 거보다 더 재미있는 가게가 되어 가는군' 하며 스스로 놀랍니다.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시작한 가게에서 보낸 20년 가까운 나날들. 나름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마도 가게를 하며 겪은 여러 일과 가게에서 만난 여러 사람과 맺은 인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그래, 헌책방을 하자', 2부 '어깨너머로 배운 헌책방', 3부 '고객님, 안 오시네', 4부 '돌고 돌아 당신 곁으로', 5부 '그리고 가게 보기는 계속된다'로 나뉜다. 헌책방 체질, 100만 엔으로 할 수 있는 가게, 책장 판자를 찾아서, 가게 이름은 벌레문고, 책방의 마음과 등뼈인 문고본, 마스코트 고양이, 헌책방의 모습, 우리 집 책값, 벌레 기념품과 벌레 행사, 관광지의 헌책방, 책을 팔아 주세요, 문학 전집을 일괄 판매한 사연, 헌책의 요정, 틈새 살이, 헌책방 주인이 부르는 노래, 책 도둑질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실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의 에세이인데도 나에게는 동화처럼 소설처럼 느껴졌다. 흔치 않은 일이어서 그런가 보다. 충동적으로 시작한 부분부터 아기자기하게 이어져 가는 나날에 주목하며 읽어나갔다. 운 좋게 책장 판자를 저렴하게 구매한 이야기라든가, 벌레문고라는 이름을 지은 배경, 무엇보다 고양이 마스코트 이야기 등등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미소 지으며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