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최형욱.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매직에코'의 공동대표를 거쳐 혁신기획사업들의 기술 전략과 혁신을 촉매하기 위한 전략자문과 함게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있다. 또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위해 XR 하드웨어 플랫폼 스타트업인 '질리언테크놀로지'를 창업하였다. (책날개 발췌)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때 보이는 현상들이 있다. 두 단계에 걸쳐 그 현상이 나눠지는데 첫 번째 단계는 여러 핵심 요소 기술이 각각 발전을 하다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한두 개의 기술이 그 지점을 돌파하기 직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얼리어답터들의 손을 떠나 대중의 선택을 받기 시작하기 직전의 임계질량이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그 두 단계의 변곡점이 '메타버스'의 각 분야에 바짝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이 책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를 쓰기 시작했다. (서문 중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평평한 지구가 온다. 경계 없는 메타버스와 가상경제의 시대'를 시작으로, 1장 '메타버스는 둥글지 않다', 2장 '연결의 진화가 모든 것을 뒤바꾼다', 3장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4장 '한번에 이해하는 메타버스의 역사', 5장 '메타버스를 향한 다양한 시도', 6장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과 극복해야 할 숙제들', 7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 8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의 시대', 9장 '아 유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나뉜다.
서문을 읽을 때만 해도 나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 내심 긴장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은 공기나 물과 같이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월드와이드웹, 아이팟,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가상현실 헤드셋, 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 등 세상을 바꾼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아니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영향과 결과의 흐름을 거슬러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그보다 훨씬 먼저부터 그 본질적인 동인과 시작점이 존재하고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10년 뒤, 20년 뒤에 세상을 바꿀 씨앗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작은 떡잎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6쪽)
저자는 '지금 우리는 현실세계와 연결된 디지털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에 걸리버가 되어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16쪽)'라고 한다. 그렇게 표현하며 설명해나가니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18세기 걸리버가 긴 시간 여행하며 방문했던 상상 속의 도시를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다녀올 수도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도시와 공간을 방문하고 모험할 수도 있다는 것! 메타버스의 세상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막상 책 속의 문장으로 체감하고 보니 무언가 들뜨는 기분이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에서다.
과거의 신대륙 발견은 지구가 만들어놓은 것을 찾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메타버스는 직접 만들거나 찾는 것 모두다. 메타버스에서는 신대륙도, 신우주도, 새로운 시공간의 축도 만들 수 있다. 몇 달간의 항해나 비행 대신 현실세계에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원주민을 착취하거나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디지털로 새롭게 만들고 창조해 낼 수 있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데우스》에서 제기한 "인간은 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메타버스에서는 "이미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 물리적 세계에서 신이 해왔다고 믿는 능력들이 메타버스에서는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18쪽)
때로는 누군가가 짚어주어야 생각지 못했던 현실을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던 것이 의외로 간단명료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