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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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언제보아도 설레는 꿈과 모험의 세계, 또 읽고 싶은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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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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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책 읽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던 어린이였던 나는, 그래도 그 와중에 꿈과 희망을 주는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여러 번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컴퓨터 게임으로 한 적도 있다. 하루는 버섯 먹고 쑥쑥 커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엄청 신기했던 기억도 난다. 그다음부터는 게임 중에 뭐 먹을 거 없나 열심히 찾아보기도 했다.

나중에 커서 다시 접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시절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언어유희와 수학적인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염두에 두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엄청 신기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 이야기마저 가물가물할 만큼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보게 되었다.



루이스 캐럴 글

1832년 영국의 체셔 데이스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으로,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입니다. 캐럴은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과 수수께끼에 관심이 많아 형제자매들과 놀기 위해 수수께끼 게임을 고안해냈습니다. 수학에도 재능이 있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이 대학 수학 교수로 근무했습니다. 저서로는 1865년 정식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그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장편 소설 《실비와 브루노》 등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루이스 캐럴 원작 소설을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으로 팡세클래식에서 출간한 책이다.

첫 시작부터 늘 나를 설레게 한다. 가끔은, 그것은 커서도 그렇지만, 눈앞의 동물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한 번쯤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게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었고, 토끼가 "오, 이런! 오, 이런! 많이 늦겠는걸!" 하고 혼잣말을 해도 앨리스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하게 여겼어야 마땅했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고 부리나케 달려가자, 앨리스도 깜짝 놀라 일어섰다. 문득 조끼를 입은 토끼도,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궁금해져서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다행히도 토끼가 산울타리 아래 커다란 토끼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이내 앨리스도 토끼를 따라 들어갔는데, 나중에 어떻게 다시 나올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 (15쪽)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것부터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게다가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니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역시 지루하고 답답하고 무더운 나날에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갑자기 앨리스가 되어서 꿈과 모험의 세계로 풍덩 들어가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한없이 작아져서 자신의 눈물 속에 빠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곧 자신이 빠진 곳이 어디인지 깨닫게 됐다. 키가 3미터 가까이 커졌을 때 자기가 흘린 눈물 웅덩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게 많이 울지 말걸! 내가 내 눈물 속에 빠지다니. 오늘은 온통 이상한 일투성이야." (37쪽)



읽다 보면 나에게도 무언가 화두처럼 의미를 툭 던지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앨리스가 체셔 고양이를 만난 장면에서는 인생길에서 앞으로 어디로 갈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알려 주겠니?"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앨리스가 말했다.

"어딜 가든 난 상관없어."

고양이가 말했다.

"그럼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겠네."

앨리스가 덧붙였다.

"하지만 어딘가에 도착하고 싶어."

고양이가 말했다.

"그래? 오래 걷기만 하면 분명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거야." (116쪽)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뒤, 나 또한 한바탕 꿈을 꾼 듯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그 마음을 잊지 말고 간직하고 있어야, 그래서 가끔 꺼내들어 바라볼 수 있어야 삶이 팍팍해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내 마음이 각박해질 무렵에 다시 꺼내들어 읽어야겠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미 나 자신이 앨리스가 되어 이상한 나라를 모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이 책이 주는 여운만으로도 힘을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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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 자기탐구 인문학 5
태지원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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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이다. 띠지에 있는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가 눈길을 끈다.

"눈과 귀를 열어주는 저자의 다정한 치유의 언어가 우리의 지친 등짝을 토닥토닥 어루만져준다."

_정여울

무엇보다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번에는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 책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태지원. 중·고등학교에서 약 10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경제·사회문화·역사 등의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지금은 잠시 휴직을 하고 남편을 따라 중동의 작은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불안함과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미술사 관련 책을 들여다보았고, 명화 속 따뜻하고 다정한 풍경과 쓸쓸한 삶을 살다 간 화가의 인생에서 때론 위로를, 때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지혜를 얻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브런치에 매거진을 열고, 일상 속 고민을 화가의 이야기와 함께 담아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책날개 발췌)

책에 담긴 글은 기본적으로 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글을 읽는 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브런치나 인스타그램에서 제 글에 깊이 공감해주신 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길고 힘겨운 전염병 시대에 고군분투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제 글이 작은 공감과 위로를 드리기를 바랍니다. (7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로'를 시작으로, 1장 '나를 사랑하기 힘든 밤, 그림을 읽다', 2장 '상처가 아물지 않는 밤, 그림을 읽다', 3장 '관계의 답을 몰라 헤매던 밤, 그림을 읽다', 4장 '위로다운 위로가 필요한 밤, 그림을 읽다', 5장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밤, 그림을 읽다'로 이어진다. 특별한 사람이 되지 않을 용기, '자학'보다 '자뻑'이 필요한 순간, 과거의 기억이 나를 아프게 할 때,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고 휘둘리는 이유, 인간관계를 망치는 최악의 착각, 불행 배틀은 위로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마법의 말, 어울리지 않는 사회적 가면이 부담스러울 때, 곁눈질한 삶도 나쁘지 않았다, 조건부 행복의 함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림을 이야기하지만 그림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 삶 속에서 드는 인간적인 생각들을 그림이라는 소재와 함께 풀어내니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덧 나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절친 폴 고갱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예술관과 화풍이 달랐던 그 두 사람의 마음의 거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했다. 조곤조곤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연결되는 이 글의 제목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이 글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가끔 인간관계에서 상대방과 생각이 미묘하게 달라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세상에 대한 견해나 취향이 달라 누군가와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예전에는 친했지만 상황이나 처지가 달라져 누군가와 멀어질 때도 있다. 상대방에게 내가 더 이상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아파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그러나 맞지 않는 관계, 마음이 변한 관계에 매달리고 이를 붙잡으려 노력할수록 관계는 손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럴 땐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낫다.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에 유통기한이 있듯 이 관계도 유통기한이 다 되었구나. 이제 놓아두어야겠다.'

이제는 안다. 관계의 유통기간이 끝났을 때는 손에 쥐고 있던 힘을 푸는 편이 낫다는 것을. 맞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되었다.

누군가와 멀어질 때 마음이 아픈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모두와 친구가 되어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습니다' 식의 해피엔딩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탓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관계가 존재함을 인정하자. (101쪽)



때로는 그림에, 때로는 글에 시선을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그 연결고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물 흐르듯 삶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느낌이다. 삶에서 드는 인간적인 감정에 공감하고, 몰랐던 예술 세계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위로'라는 것이 힘내라는 격려의 말보다는 자신의 속마음이나 상처를 꺼내 보여주는 데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보낸다. 요즘 물멍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은가.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잔잔한 물결을 보고 있자면, 문득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해서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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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핵심패턴 233
라이언 박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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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꼭 나오는 패턴으로 영어회화 핵심패턴을 공부할 수 있는 패턴영어학습서 길벗이지톡 『디즈니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이다. 베스트셀러 시리즈이며 47만 독자가 선택한 책이다. 게다가 디즈니 추천 성우가 녹음한 예문 mp3 파일도 있으니, 혼자서 영어공부하기에 적합한 교재다.

길벗이지톡의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시리즈는 수천 개 단어, 복잡한 문법 필요 없이 233개 패턴만 익히면 영어 말문이 터진다는 것이다. 영어공부도 패턴으로 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니 시리즈 별로 학습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영어'라는 부담감이 있게 마련인데, 이 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더욱 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면 영어학습이라는 목표가 아니더라도, 그냥 디즈니 작품을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해도 하나씩 건져내는 성과가 있을 것이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니 세대 상관없이 누구나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29편에서 뽑은 최상위 빈출 패턴으로 현지에서 바로 통하는 영어회화 구사를 위해 학습할 수 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29편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자주 내오는 패턴을 정리하여 수록한 것이니, 저자가 엄청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노력을 고마워하며 영어공부를 하면 된다. 그냥 이렇게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을 공부하며 내 것으로 만들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쉽고 재미있으니 누구나 접근하기 좋은 영어학습서이다.



이미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반갑고, 아직 미처 관람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아, 이거 보려고 했는데 잊고 있었네?' 생각이 드는 것은 따로 추려놓았다가 조만간 시간을 내서 보려고 한다. 그러면 이 책에 대한 호감도 상승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뒤에는 부록처럼 소책자가 달려있다. 본문 중간중간에 있는 빈칸을 채울 수 있고, 본격적인 훈련용 책자로 이용할 수 있다.

문제를 풀어보고 뒤편에 있는 정답과 맞춰보았다. 모르는 것은 열심히 외워두고, 나중에 잊더라도 다시 꺼내보아야겠다. 요즘 영어공부를 좀 소홀히 했더니 입에서만 맴돌고 탁 튀어나오지 않는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좀 더 영어공부를 해놓아야겠다.




'영어' 하면 지루한 느낌이 들고, 사실 더 잊지 않기 위해 영어학습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공부를 하기 싫을 때에도 여기에 담긴 문장들 중 관심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사라면 눈길 한 번 더 주게 되고, 영어공부에 속도가 붙을 때에도 패턴으로 익히는 영어이니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하여 링크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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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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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냥' 읽어보고 싶었다.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아주 보통의 행복'이라는 제목보다는 '평범해서 더욱 소중한'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일상 곳곳에서 순간순간 내가 느껴야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 좀 깨달은 듯한 상태여서, 진지하게 행복을 찾아보자는 것보다는 '행복에 관한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행복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 이 책 『아주 보통의 행복』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이다. 2000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 부임했고, 2010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행복과 좋은 삶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에 행복 교육을 전파하고 전 생애 행복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행복의 심화와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

심리학이란 나와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인간에 관한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 마음가짐으로 행복을 연구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이 행복의 평범성이다. 악이 평범하다지만 행복도 평범하다. 드라마 같은 행복, 예외적인 행복, 미스터리한 행복의 비법을 바라지만 그런 건 없다. 진정한 행복은 아주 보통의 행복이다. (5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 2부 '행복에 관한 진지한 농담'으로 나뉜다. 1부는 챕터 1 '행복의 천재들-평범한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그들의 비결', 챕터 2 '행복의 언더독들-그동안 주눅 들었던 행복의 비주류들이 뜬다', 챕터 3 '행복의 사도들-도덕과 행복이 분리된 시대, 행복에 품격과 윤리를 더하다'로, 2부는 챕터 1 '행복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챕터 2 '삶을 감탄사로 채우고 싶다면'으로 구성된다.

'가벼운 진담'과 '진지한 농담'이라니, 그 단어 선택부터 독특하다. 결국에는 평범함을 향해 가는 줄다리기랄까. 이리저리 무게가 기울다가 결국에는 멈춰 서는 저울 같다고 할까. 지금 이 시간은 이렇게 부담 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좋다. 이런 말에 뜨끔하면서 말이다.

행복 둔재들은 싫어하는 것에 관한 한 천재다. 하고 싶은 일은 별로 없어도 하기 싫은 것은 많다.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아무거나"라고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물으면 단호하게 대답한다. (29쪽)

생각해 보니 나 그러고 살았네. 좋아하는 것도 좀 구체적으로 파악해두자.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읽어나간다.



'우연히 일어나는 [幸] 좋은 일 [福]'을 뜻하는 행복은,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조건들을 지칭할 뿐, 행복 경험 자체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름이 아니다.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한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등과 같이 행복 자체보다 행복을 유발하는 상황과 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다. 만약 행복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흡족(洽足):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여 만족함

행복의 실체를 묘사하기에 이처럼 좋은 단어가 또 있을까? 흡족에는 만족이라는 단어 속에 언뜻 언뜻 비치는 체념의 그림자가 없어서 좋다. 흡족에는 '이 정도에 만족해야겠다'는 결단과 비장함이 없다. '형편에 만족하며 살라'는 꼰대 같은 이미지도 없어서 마음에 부담이 없다. (93쪽)

'흡족'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지만 살면서 순간순간 써본 적이 있던가. 지금 생각해 보면 '만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언가 껄끄러운 느낌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단어가 '흡족'이었으니, 앞으로 종종 이용해 줘야겠다.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을 거창한 순간이 아니라, 살아가며 나만의 행복을 찾아내는 소소한 순간에 잘 활용하고 싶다. 이것만으로도 흡족하다.

항상 신나고 항상 들떠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오해했었기에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소외되어 있었던가? 이제 흡족의 시대가 오고 있다. (95쪽)

그냥 평범하리라 생각하고 펼쳐들어도 읽다 보면 집중하게 되고 곱씹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도 아주 보통의 행복이 대략 예상되었지만, 일단 이 책을 펼쳐 드니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게 된다. 꼰대일 줄 알았는데 아닌 느낌, 평범할 줄 알았는데 특별한, 행복 이야기가 펼쳐진다. 행복에 관한 가벼운 진담과 진지한 농담이 펼쳐지니 문득 펼쳐들어 읽어보며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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