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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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심리학 책을 들춰본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했던 누군가의 행동의 기저에 그런 심리가 깔려있다는 것을 알고 보면 너도 나도 참 불쌍하고 연민이 생긴다. 그러고 보면 사는 게 정말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각자 인생 열심히 잘 살아내자고 응원하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심리학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가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여기에 '괴짜'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이 책을 통해 어떤 새로운 심리학적 지식을 알게 될지 궁금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하며 이 책 『괴짜심리학』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바이원팅. 중국 후난성 펑황에서 태어났고 중국고대사 및 고대문학을 전공하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얼핏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현상의 배후에 숨겨진 심리적 비밀과 일상생활 속 심리학을 소개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을 재미있는 심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심리학자들이 어떻게 인류의 두뇌와 사고, 행동을 연구하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심리학 지식을 알려주어 사람, 더 나아가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6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잠재의식의 힘, 믿는 대로 이루어지다', 2장 '보고도 못 본 척, 거짓을 진실로 믿게 만드는 착각들', 3장 '알 듯 모를 듯 심오한 꿈의 세계', 4장 '소비의 심리: 물건을 사는 진짜이유', 5장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6장 '남자와 여자, 그 알 수 없는 세계', 7장 '거짓말과 소문, 우리를 흔드는 말들', 8장 '마음을 움직이는 몸, 몸을 움직이는 마음', 9장 '열 길 물속보다 알기 힘든 한 길 사람 마음', 10장 '내 안에 청개구리가 산다', 11장 '사람을 움직이는 두 가지 힘, 사회규범과 시장규칙', 12장 '인생을 망치는 이상한 마음들', 13장 '사랑하는 우리, 함께 있는데 왜 힘들까', 14장 '신화의 몰락, 가족 잔혹사', 15장 '편향동화의 덫에서 벗어나려면'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이게 뭐 괴짜야?'라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했다. 하지만 괴짜들만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심리를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며, 실제 사례들을 틈틈이 집어넣어 풍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괴짜라면 괴짜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구도 많고 실제사례도 더욱 풍부할 것이라 예상되는 중국 이야기를 보다 보니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어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 보면 확 와닿는 인간의 심리도 보이고 정말 이해불가한 사람들도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갖가지 이야기를 부담 없이 풍성하게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돼지 이야기를 언급해보아야겠다.

좁은 산길에 트럭 한 대가 올라가고 있었다. 벌써 세 시간째 운전하고 있는 터라 트럭기사는 피곤하고 졸려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높은 오르막을 앞두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차 한 대가 내려오더니 운전자가 차창을 열고 손가락질을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돼지, 돼지!"

트럭기사는 깜짝 놀라 잠이 확 달아날 정도였다. 뒤이어 화가 치밀었다. 아무 이유 없이 욕설을 들었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는 멀어져가는 차의 뒤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네가 돼지다!"

그러고는 씩씩거리며 엑셀을 밟아 빠른 속도로 오르막을 올랐다. 그런데 정상을 넘어가는 순간, 그는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잡았다. 정말로 돼지 한 무리가 길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기는 했지만 워낙 빨리 달렸던 탓에 그만 바퀴가 미끄러져 길 옆 배수로에 빠지고 말았다. (103쪽)

맞은편에서 온 운전기사는 언덕 너머에 돼지 떼가 길을 막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해준 것인데, 트럭기사는 그저 욕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보고 생각해 보니 우리는 대화할 때에 자신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런 의미로 한 것이 아님에도 나만의 해석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말에 이상하게 해석하고 있다면 멈춰 서서 돼지 이야기를 떠올리며 나의 마음을 살펴보고 다르게 바라보아야겠다.



이 책은 일상생활 속 숨겨진 불가사의한 비밀을 파헤치는 것으로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저자가 일반인들을 위해 부담 없이 들려주는 심리학 서적이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 지식, 연구사례 등을 이야기해 주니 도움이 된다. 갖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들어볼 수 있다. 슬슬 넘기다가 마음에 훅 들어오는 이야기를 건져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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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핵심패턴 233
라이언 박 지음 / 길벗이지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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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하지 않는 데에는 갖가지 핑계를 댈 수 있다. 날이 더워서, 피곤해서, 어쩌다 보니 등등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괜찮다. 안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하면 된다. 그리고 살짝만 기대치를 낮추면 된다. 한 문장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다음에 또 이 책을 들여다보며 한 바퀴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디즈니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으로 영어공부를 한지 4주차 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패턴으로 부담 없이 영어공부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번에 다 익히지 못한 표현은 시간이 흐르면 잊게 되겠지만, 다시 꺼내들어 영어공부를 하더라도 또다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마음에 든다. 잊으면 또 보고 또 기억해 내기 위해서 부담 없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영어공부하는 거 괜찮다.



왜 하필 233개 패턴이죠?

무조건 많은 패턴을 익히는 것보다는 원어민들이 쓰는 정해진 패턴만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효율적이죠. 이 책에서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대본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233개의 패턴을 정리했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재미있게 익히며, 캐릭터들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디즈니는 온 가족,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만큼 대사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니, 아무거나 배우지 말고 무난한 표현을 배우는 것도 괜찮겠다.



이번 주에는 마지막 장까지 훑어보았다. 영어를 책 속에서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열심히'보다는 '꾸준히'가 정답이다. 악착같이 공부하지는 않으며, 슬슬 잊기도 하지만, 그래도 뇌리에 남아나는 표현들이 있다. 그것은 패턴 영어로 익힌 덕분이다. 수많은 문장이지만 패턴으로 정리해놓으니 비슷한 상황에서 꺼내어 표현하기 좋다. 이번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패턴을 233가지로 간추려놓은 이 책을 통해 영어공부 영어회화 훈련을 해본다.



이 책의 특징은 본문에서 몽땅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빈칸으로 표해놓아서 정답이 소책자에 있는 문장들이 몇 개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생각해 보면 잘 떠오르지 않는 문장도 있으니, 하나씩 생각을 쥐어짜며 패턴으로 영어를 공부해본다. 수동적으로 문장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생각해내다 보니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한 편을 집중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겹치는 패턴을 추리고 엮어서 소개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없다. 다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부터 아직 안 보았지만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애니메이션까지 내 눈을 사로잡는다. 아, 하루 시간은 짧기도 엄청 짧다.



나는 책에 표시해두는 것을 싫어해서 노트에 적어가며 공부해보았다. 다음에 다시 펼쳐보았을 때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고, 익숙한 무언가를 원한다면 노트를 펼쳐보면 되니 말이다. 이 책은 이번에 펼쳐들 때도 기분을 들뜨게 했고, 아마 다음에 펼쳐들어도 설렐 듯하다. 내가 영화를 그리 즐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만큼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보기 때문인가 보다.



관심 있는 분들은 모바일 트레이닝 앱 출시 배너에 들어가 보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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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 우리 몸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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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시리즈 중 한 권인 우리 몸 편이다. 어린이 책이다. 현재 동물, 공룡, 우리 몸 편이 출간되어 있고, 엽기 상식편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나는 이 중 공룡, 우리 몸 편을 읽어보았는데, 블랙홀 같은 매력에 빠져든 책이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식들을 담은 어린이 편 책이라고 할까. 어린이 책인데 어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펼쳐들고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훌쩍 시간이 흘러있어서 그만큼 몰입도가 뛰어나다.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 우리 몸 편을 읽어본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 대한 엉뚱하고 흥미로운 300가지 사실을 파헤쳐 보아요!

양파가 사람보다 DNA가 많대.

두바이의 치과 의사가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틀니의 가격은?

몸속 혈관을 길게 이으면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다고?

척수에서 신맛을 느낄 수 있다고?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뒤표지를 보면 소년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이게 다 진짜라고?'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진짜다. 게다가 책을 펼쳐들면 이것뿐만 아니라 놀랄 만한 사실이 널려 있다. 50명 중 1명은 남보다 갈비뼈가 하나 더 많게 태어난다거나, 세계에서 가장 긴 자연산 속눈썹은 7센티미터나 된다는 등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고 나면 재미있는 상식들이 줄이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면 과연 두바이의 치과 의사가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틀니 가격이 얼마인가.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정답을 발견하게 된다. 기록 차원에서 살짝 공개하자면 우리 돈 약 1억 7천만 원짜리 틀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174쪽) 알아두면 어마어마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즐비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간다. 물론 한 번 읽고 덮어두기에는 아까운 정보들이라서 두고두고 펼쳐 읽으며 잘난 척도 좀 하고 재미도 누리고 이야기 소재로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는 아이들이라면 더욱더 반짝반짝 열광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리라 짐작된다.

세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의 머리카락은 경매에서 우리 돈 약 6천만 원에 팔렸다는 사실을 보니, 그거 산 사람은 어디에 어떻게 보관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만약 다음 경매에 나온다면 과연 얼마가 될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신기하고 엉뚱하고 기발하고 놀랍고 흥미롭고… 또 뭐가 있을까.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만큼의 재미가 있는 책이다. 시리즈별로 다 챙겨두어도 좋겠다. 심심할 때 지루할 때 우울할 때 그 어떤 때에 꺼내들어도 재미있게 볼 만하다. 또한 아이에게 억지로 읽으라고 권하지 않아도 알아서 꺼내들어 펼쳐들고 읽고 있을 듯한 책이다. 우리 몸에 이렇게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다니, 300가지 사실로 추려낸 이 책을 펼쳐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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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 공룡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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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시리즈 중 한 권인 공룡 편이다. 현재 동물, 공룡, 우리 몸 편이 출간되어 있고, 엽기 상식 편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해 보았다.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이라는 제목으로 도대체 어떤 내용을 엮은 것일까. 정말 그렇긴 한 걸까. 살짝 품은 의문은 이 책을 펼쳐들자마자 바로 풀렸다.

이 책의 매력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집어 들면 읽기 시작하고, 읽다 보면 어느새 다 읽어나갈 책이니 말이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들 신기한 눈으로 '오오, 그랬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어느새 이 책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몰입도가 뛰어난 책이다.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 공룡 편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책에는 300가지 핵폭탄급 공룡 뉴스와 생생한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다. 큼직큼직한 글자와 함께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되는데 시선을 뗄 수가 없다. 펼쳐들면 이 책에서 풀어내는 이야기에 압도되어 마냥 신기해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으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놀랍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커다란 공룡 알에는 우유가 무려 23리터나 들어간다는 점이나, 몇몇 공룡들은 고양이처럼 발톱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사실들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을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 아마 그것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을 별로 안 읽는 아이들도, 책에서 멀어져 버린 어른들도 상관없다. 이 책은 책을 별로 안 좋아해도 한 번 붙잡으면 넘겨볼 수밖에 없다. 그들이 책을 안 찾은 것은 이런 책이 아니어서 그래왔던 것이다. 카드 뉴스처럼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한꺼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하나씩 꺼내들어 재미있는 이야기 소재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 정도 알아두면 공룡 박사라고 해도 되겠다. 아이 책상에 놓아두면 아마 읽으라고 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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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매혹한 돌 - 주얼리의 황금시대 아르누보, 벨에포크, 아르데코 그리고 현재 윤성원의 보석 & 주얼리 문화사 2
윤성원 지음 / 모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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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보석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보석 이런 거 다 그게 그거인 거 같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씩 그 진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보석 주얼리 문화사가 궁금해졌다. 특히 의미와 역사를 알고 보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리라 생각되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집어 들고 마음에 와닿은 것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한 마디 말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이어 저자의 말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은 돌에 불과할 수 있는 것을 어마어마한 의미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훌륭한 주얼리 컬렉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모두 잠시 맡아 보호할 뿐이다."

_엘리자베스 테일러

20세기 최고의 주얼리 컬렉터로 불린 그녀의 말처럼 보석은 잠시 가질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영원한 사랑을 꿈꾸게 하고 지나간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니, 보석은 마땅히 인류 역사의 소중한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늘 몸에 지니며 함께 호흡할 수 있으니 그 신비로운 매력에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토록 매혹적인 보석의 세계로, 여러분을 다시 한번 초대한다.

-저자의 말

시작부터 보석을 알아간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보석에 대해 잘 모르기에 더욱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듯 이 책 『세계를 매혹하는 돌』을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윤성원. 주얼리의 보석학적 정보, 역사, 트렌드, 경매투자,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이다. 업계에서는 '보석 전도사', '주얼리 스토리텔러'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책속에서)

이 책 『세계를 매혹한 돌』을 통해 간절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보석의 등급도 가격도 호화로움도 아닌 그 바탕에 깔려 있는 문화사적인 의미와 창의의 가치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멋지고 정교한 글씨체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석 역시 빛나는 아름다움 속에 담고 있는 문화사적인 가치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유산이다. 이 책에서 그 가치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11쪽,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된다. 1장 '복고풍 주얼리, 약식들의 전쟁', 2장 '혁명, 매춘, 귀부인을 넘나든 직선의 미학 '초커'', 3장 '아르누보를 강타한 '나쁜 여자' 신드롬', 4장 '벨에포트1: 막심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세기의 주얼리 대결', 5장 '벨에포크2: '도금 시대' 미국 상속녀들의 주얼리', 6장 '벨에포크3: 제1차 세계대전이 갈라놓은 주얼리의 역사', 7장 '아르데코1: 파리와 뉴욕, 두 도시 이야기', 8장 '아르데코 2: 예술과 산업의 밀월, 모더니즘에 축배를!', 9장 아르데코3: 위대한 개츠비와 재즈 시대', 10장 '아르데코4: 아르데코에 스며든 동방의 향기, 마하라자와 투탕카멘', 11장 '아르데코5: 주얼리 업계여, 대공황을 극복하라!', 12장 '코스튬 주얼리의 흥행사, 할리우드 여배우', 13장 ''레트로 시대'의 다이아몬드 딜레마', 14장 '전 세계를 세뇌시킨 한 줄의 카피,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5장 '주얼리의 '라 돌체 비타 시대'', 16장 ''디스코 시대'와 모던 주얼리', 17장 '21세기 현재, 주얼리의 지속 가능성을 꿈꾸며'로 나뉜다.



아뿔싸, 이 책은 나의 독서 세계에 있어서 블루오션 같은 것이다. 그동안 내가 읽은 책 중 보석 같은 책은 많았지만 보석에 대한 책은 없었다. 주얼리에 대해 처음인가 보다. 게다가 첫 책을 제대로 만난 것 같다.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그 스토리에 몰입하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름이야 금방 잊어버릴지 모르겠지만 어떠어떠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보석이라면 한 번 더 시선이 가게 마련이다. 또한 주얼리에 이러한 역사가 있다니, 처음부터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사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비비안리의 보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폰스 무하가 디자인한 보석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그 부분을 먼저 찾아보았다. 혹시 이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이 시대의 특징이었으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코스튬 주얼리 브랜드로 '조제프 오브 할리우드'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라인스톤, 마르카사이트, 유리, 황동, 은, 니켈, 레진, 가죽 등을 사용하고 금도금을 입혀서 진짜 주얼리처럼 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영화 현장에서 조명에 반사되지 않는 특수한 매트 도금을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결국 조제프 오브 할리우드는 할리우드 영화와 함께 성장하며 많은 양의 코스튬 주얼리를 생산했다. 특히 19세기 중반의 주얼리를 재현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성공으로 1930년대 말까지 주문이 생산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번창했다. 그 결과 마를레네 디트리히, 베티 데이비스, 조앤 크로퍼드, 메릴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등 1930년대에서 195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의 90퍼센트 이상이 조제프 오브 할리우드의 주얼리를 착용하고 영화에 등장했다. (282쪽)



'보석' 하면 떠오르는 게 몇 가지 안 되는 입장에서 이 책을 들춰보니 어마어마한 보석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보석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석 전문가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가며 나에게 들려주는 느낌이다. 과거도 과거이지만, 현재 일어나는 일들도 세상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과거에는 가격 대비 좋은 소재로 만든 아름다운 주얼리가 의사 결정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품질과 더불어 제조 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원석의 공급망 관련 정보는 명백하게 공개되었는지의 여부를 꼼꼼하게 따지고 구매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내 몸에 착용하는 주얼리에 혹시 '피묻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것은 아닌지 알기 위해 추적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384쪽)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까지도 짚어보는 시간이다.

보석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세상은 넓고 보석의 역사는 길고 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보석의 세상을 이 책의 저자는 혼자만 알기 아까웠으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풀어내는 보석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하게 되니 세계를 매혹한 돌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이 책을 들춰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더 번쩍이는 빛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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