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주식이다 - 2030 미래 성장 가치주 발굴 기법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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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 정말 어렵다. 파란불에도 빨간불에도 정처 없이 흔들리는 것이 개미 마음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작은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마라. 흔들리는 것은 가짜다.'라고 말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아마 주식은 도박처럼 생각되어 쳐다도 보면 안 된다고 배워온 사람들이 이제야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는 개미 부대에 발을 담그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불안해서 마구 흔들리고 있을 테니, 이 책이 그 마음을 다잡아주리라 생각되었다. 공매도와 세력을 이기는 진짜 주식의 세계를 배워보고 싶어서 이 책 『이것이 진짜 주식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우. 이상그룹의 설립자이자 주식 유튜버로서 구독자 65만 명, 누적 조회수 7천 3백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명쾌하고 쉬운 주식강의를 바탕으로 온라인 주식학교 투공을 설립해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실수를 줄이고 잃지 않는 투자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책날개 발췌)

아마 주식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가장 나쁜 건 주식에 대해 많이 안다는 착각이다. 만약 주식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잃고 있다면, 당신이 아는 건 틀렸다고 봐야 한다. 상승장에서 얻은 수익을 자신의 실력으로 포장하던 이가 현재의 손실은 시장이 조정을 받기 때문이라며 시장 탓을 한다. 혹은 선진 미국 시장 대비 영세한 한국 시장의 한계라며 애꿎은 한국 증시를 탓하기도 한다. 반등하는 지수의 파도에 올라탄 것을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내 실력으로 승부하는 진짜 주식을 해야만 한다. (12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돈 버는 주린이는 시작부터 다르다', 2장 '주린이 레벨업 핵심 Q&A', 3장 '성장주 투자, 제대로 알고 하자', 4장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을 실전 매매법 10가지 #성장주편', 5장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을 실전 매매법 10가지 #가치주편', 6장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을 실전 매매법 8가지 #종합편', 7장 '투자에 실패하는 9가지 이유'로 이어지며, 부록 '2020-2030 유망 섹터와 기업'으로 마무리된다.



실제 어느 초보 투자자가 저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주식 공부를 왜 해요? 그런 거 안 해도 수익률 45%인데?" 하지만 그것으로 주식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에 계속 공부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도 책 몇 권 보고 주식에 대해 대략 알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크나큰 오산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주린이는 주식시장에 겁이 없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가 접한 것이 주식 세계의 전부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주식 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왕초보를 거쳐 주식 초보에서도 시간이 좀 흐르고 어느 정도 세상 풍파를 겪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점검을 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그래프나 도표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고 있다. 꾸준히 공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는 지금 정리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실전 매매법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주, 가치주, 종합편 등 이론 말고 실제 상황에서 실전 매매법을 점검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어떤 부분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지, 지금이 바로 살펴보아야 할 때다.

부록으로 주어진 2020-2030 유망 섹터와 기업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망기업 리스트와 투자 TIP을 알려주는데, 사실 그 리스트를 무조건 믿고 투자하는 것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투자에 있어서 어느 정도 기준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꾸준히 주식 공부를 하며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이 책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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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 박준 시 그림책
박준 지음, 김한나 그림 / 난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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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이다. 이 책을 구입한 데에는 다소 충동적인 이유가 있었다. 텔레비전에서 박준 시인과 그의 아버지가 동반 출연한 것을 보았고, 문득 예전에 읽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집이 떠올랐고, 그 이후의 다른 책이 궁금해서 검색하던 중에 '시인 박준의 첫 시 그림책'이라는 설명에 덥석 이 책을 충동구매하고 만 것이다. 새벽은 책을 충동구매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고, 알라딘 굿즈는 나를 유혹하던 어느 봄날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받아들고 후딱 읽어버린 후에 한참을 다시 묵혀놓은 후 지금에야 다시 꺼내들어 감상에 젖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별로 마음에 들어오지 않던 이 말이 지금 나에게 훅 들어온다.

"안녕은 그리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띠지 중에서)

박준 시인의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을 읽으며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휘감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글은 박준 시인.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썼고, 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그림은 김한나. 화가. <일상생활의 승리> <미세한 기쁨의 격려> <먼지가 방귀 뀌는 소리> 등의 전시를 했다. 항상 토끼와 붙어다니고 있다. (책날개 발췌)



벽 앞에서 우리는 눈앞이 캄캄해지지.

벽은 넘지 못하고 눈만 감을 때가 있어.

힘을 들일수록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고,

힘을 내도

힘이 나지 않는 날들이 있지. (책 속에서)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때가 있다. 잘 하려고 할수록 미궁에 빠지고 힘을 내려고 해도 힘이 나지도 않는 그런 때 말이다. 힘내라는 누군가의 격려조차 와닿지 않고 나를 더욱 짓누르는 듯한 그런 날 말이다.

줄에 묶여 힘없이 풀이죽어 지내고 있는 강아지에게 새 친구가 나타났다. '안녕'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들의 첫 만남, 안녕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안녕'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하나씩 짚어본다. 강아지와 새를 통해 안녕의 다양한 의미를 함께 하나하나 느껴본다.



책 뒤의 '작가의 말'을 보니 이 이야기는 단비의 이야기다. 키우는 개의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글을 쓰고 그림을 담아 이렇게 시 그림책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단비의 이야기입니다. 단비는 아빠와 함께 사는 개입니다. 얼굴도 몸도 하얀 단비.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는 단비. 단비에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단비가 있는 마당으로 종종 날아들던, 잿빛과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 새는 자주 마당 한편에 있는 나무에 앉아 있었습니다. 단비가 곤한 낮잠을 잘 때면 흰 꼬리를 살짝 부리로 쪼는 장난도 쳤고요. 잠에서 깬 단비는 분하다는 듯 새를 보며 짖었습니다. 새는 단비의 밥을 먹고 단비의 물도 마셨습니다. 그럴 때면 단비는 쫑긋 세우던 귀를 내리고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런데 새가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단비는 하루에 몇 번씩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는 일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살아오면서 말하고 들었던 수많은 '안녕'들을 생각해 본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동물과 동물……. 생각은 그렇게 확장되면서 갖가지 인연을 바라본다. 안녕이라는 끈으로 연결되는 수많은 그리움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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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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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표지에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자를 떡 하니 내놓은 데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랄까. '쓰는 사람, 이은정'은 정말 모든 걸 다 걸고 글만 쓰고 살 듯해서 그의 생활 기록을 엿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이라는 부제는 제목에서 주는 당당함 덕분에 눈길을 끌고, 다소 심플한 제목과 표지가 보여주는 목적이 확실하여 결국 '이 책을 읽어봐야지' 결심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쓰는 사람, 이은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은정. 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2018년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저서로는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2020), 《눈물이 마르는 시간》(2019),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2020, 공저)가 있다. (책날개 발췌)

나는 쓰는 사람이다.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시나리오도 쓴다. 내게 번번이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한 것도, 가장 강렬한 기쁨과 행복을 준 것도 모두 문학이었다. 지금은 읽고 쓰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다. 그게 전부라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멋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가난하고 무명하고 그래서 자주 우울하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이 아무리 고단해도 살아있는 동안은 세상을 읽고 사람을 쓰는 전업 작가로 살겠다. (6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과 온기를 나눈다는 것', 2장 '나의 오늘에 충실할 것', 3장 '나에게 말을 건 생각들', 4장 '슬픔을 딛고 다시 삶으로'로 나뉜다. 기적은 가까이에 있다, 타인의 인생에는 관대하지 못했다,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나만을 위한 비싼 김밥, 그래서 오늘은 아름답게 살았느냐, 완벽한 날은 없다, 겪은 만큼 보인다, 목마른 사람이 떠다 먹으면 됩니다, 언젠가는 나로 채워질 틈, 어느 세대의 수다, 그리운 것들은 참 멀리도 간다, 산타클로스가 필요한 나이, 끝까지 작가로 살겠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에세이를 읽을 때에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솔깃해서 읽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저자는 바닷가로 가고 싶어 바다가 인접한 지역의 매물을 위주로 살펴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촌의 작은 마을에 있는 마음에 쏙 드는 아담한 주택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집에 매매로 들어갈 형편은 안 되었으니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기적은 가까이에 있다>라는 글을 읽으며, 이은정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지고 알고 싶고 그다음 이야기가 더 들어보고 싶어져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나는 에세이를 읽을 때, 읽으면서 내 기억도 떠올리며 '난 이런 일이 있었지' 생각하며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좋다. <나만을 위한 비싼 김밥>에서 저자는 멸치 특유의 비린 맛이 싫어서 잘 먹지 않았는데 엄마는 김밥 속에 멸치를 넣어놓고는 시치미를 떼었다고 한다. 그런데 멸치를 거둬내지 않고 다 먹었더니, 엄마의 멸치 김밥은 점점 퓨전이 되어갔다는 것이다. 세상 엄마들은 아이들을 먹이려고 비슷하고 치열한 고민을 하나보다.

나도 어린 시절, 엄마가 사골국물로 라면을 끓여주셨다던 일화가 있다. 음식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이들이 "라면 맛이 왜 이래?"라면서도 다 먹었다고 한다. 모험담처럼 들려주시는 엄마의 이야기에 그 장면이 상상된다. 키 잘 크라고 그랬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나는 키가 크고도 남은 건가 보다. 저자의 과거, 독자의 과거가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오버랩되며 풍성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은정이라는 사람만의 이야기를 담아 개성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튀거나 강렬한 것이 아니라 투박한 뚝배기에 담긴 담백한 음식이랄까. 그래서 은은하게 남는 그런 맛이 있는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만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읽어나갔다.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한동안 맴돌 것만 같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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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 -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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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읽기를 망설인 데에는 표지에서 느껴진 공격적인 느낌에서였다. 채식주의를 강하게 비판할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표지다. 나는 사실 채식을 선호하긴 하지만 어느 한 편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극과 극에서 서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결론도 나지 않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며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나처럼 이 책에 대해 오해할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서문의 내용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이 책에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다. 흔히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때는 강한 감정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심리 연구에 따르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린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양과 환경의 측면에서 더 질 좋은 고기를 옹호하는 주장을 완전하게 이해하면 더 섬세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15쪽,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제목 '신성한 소'라는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하면 (특히 부당하게) 그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생각, 관습, 제도를 의미한다고 이 책에 언급되어 있다. 한쪽 편에 서서 다른 한편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 지점을 짚어보는 의미로 이 책 《신성한 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이애나 로저스, 롭 울프의 공동 저서이다. 다이애나 로저스는 공인 영양사이며 임상 영양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요리를 다루는 팟캐스트'의 제작자이자 영화 <신성한 소: 더 질 좋은 고기를 먹어라>의 감독 겸 제작자다. 롭 울프는 전직 연구 생화학자로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두 번이나 베스트셀러에 오른 인기 작가다.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여러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이사회와 자문 위원회에서도 활동한다.(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서문 ''신성한 소'를 통해 자연으로 눈을 돌릴 시간'을 시작으로 1장 '고기 없는 월요일?'이 이어지며, 1부 '영양으로 보는 육식', 2부 '환경으로 보는 육식', 3부 '윤리로 보는 육식', 4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나뉜다. 책을 마치며 '장엄하고 복잡한 자연 그 자체와 인간'으로 마무리된다.

이 부분에서부터 나는 '맞아, 맞아'하면서 읽어나갔다. 무엇 하나가 원인이 되는 건 아닌데, 유행처럼 흘러가는 무언가가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이든, 우리에게 해로운 무엇이든 말이다.

인간은 대단히 똑똑하지만 복잡한 세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선호한다. 단순함에 대한 이런 욕구 때문에 연구원, 정치인, 대중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주범을 '한 가지'로 몰아가고 싶어 한다. 어느 날은 지방이, 또 다른 날은 탄수화물이 퇴행성 질환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더 최근에는 일부 의사와 연구원이 암부터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적색육에 덮어씌웠다. 이번에는 지방과 고기가 악마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36쪽)

채식과 육식은 어느 한 쪽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예로부터 이어져온 식문화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바라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짚어주는 핵심적인 이야기가 나는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는 고기를 얼마나 먹는지, 우리에게 단백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고기는 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었는지 하나씩 짚어주니 점점 설득력 있게 다가와 이 책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채식주의자 중에는 식단을 처음에 채식으로 바꾸고 나서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이유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고기를 안 먹어서 더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만일 새롭게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이 정크 푸드를 덜 먹고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먹으면 영양 밀도의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식단을 먹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예전보다 비타민, 미네랄, 산화 방지제를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문제는 동물성 식품을 안 먹는 것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149쪽)




뭐든 극단적으로 행하는 것보다 인류가 함께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소의 방귀가 정말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 걸까?'라는 말에 대해 이 책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나간다. 소가 메탄을 많이 배출한다는 주장이 과장됐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잘 관리된 소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라는 것도 언급한다. 소는 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실하게 감축하고 싶다면 해결책은 우리의 식량 시스템에서 동물을 전부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가축을 더 나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된다. 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소를 관리하는 방식이 문제다. (216쪽)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전부 정답은 아니겠지만, 논거가 뒷받침되어서 수긍하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동물을 먹기 위해 죽이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식량 시스템에서 동물을 없애버리는 것의 영향을 환경과 영양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그런 감정적인 주장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어나가며 공감하게 된다.




"로저스와 울프는 고기에 관한 시급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신성한 소》는 소가 문제가 아니라 소를 키우는 '방법'이 문제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망가진 식량 시스템의 해답은 고기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적색육이 지구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된다면 이 책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_마크 하이먼 박사, 클리브랜드 기능 의학 임상센터

단순히 취향 때문에 선택한 식단이 아니라 자신의 식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는 도덕적인 잡식성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채식주의자이지만 고기를 다시 먹을까 고민 중인 독자들이나 적색육을 먹음으로써 수명이 단축될까 봐 걱정하는 독자,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하니, 해당되는 독자는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단순히 감정적인 것이 아니고, 주장에 대한 근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이 문제는 극과 극에서 중간지점을 찾기 힘들다고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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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 - 디지털과 AI가 가져올 소외 없는 세상
오드리 탕 지음, 안선주 옮김 / 프리렉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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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 제목은 다소 평범한데 수식어가 눈에 들어온다.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천재 프로그래머 겸 사상 최연소 장관'이라는 것이다. 오드리 탕은 대만 행정원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으며 일찍이 학교를 떠나 대만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했고, 프로그래밍 언어 'Perl 6(현Raku)' 개발에 공헌하여 명성을 얻었으며, 2016년 대만 사상 최연소인 35세의 나이로 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부회를 넘나들며 행정 및 정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하니, 그가 말하는 '내일을 위한 디지털'이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덟 살 때 프로그래밍 독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에 걸쳐 디지털 세계에 관여해 온 제 관점에서,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또 사람은 기술을 어떻게 마주하고 활용해 나가면 되는지를 바라본 나름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8쪽,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신뢰를 디지털로 연결한 대만의 코로나19 대책'을 시작으로, 1장 'AI로 여는 새로운 세상: 디지털을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다', 2장 '공익의 실현을 목표로: 나를 만들어 온 것', 3장 '디지털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이 쌍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다', 4장 '소셜 이노베이션: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는 사회 개혁을 실현하다', 5장 '프로그래밍 사고: 디지털 시대에 도움이 되는 소양을 지니다'로 이어지며, 마치며 '디지털화 성공의 열쇠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쥐고 있다'로 마무리된다.

사실 이 책의 저자나 디지털에 대한 생소함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책 속의 내용은 우리의 시선을 끌고 함께 생각할 만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금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코로나19, 그 문제를 대만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저절로 시선집중이 된다. 특히 대만에는 사스의 경험이 있었기에 좀 더 체계적으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단 펼쳐들면 그 이야기에 집중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여든일곱 살인 할머니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할머니는 아버지께 한번 마스크 구입법을 배운 후 그다음부터는 혼자서도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다른 분들께도 조작법을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게 된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칠 수도 있게 되는 그런 것이 사회의 이노베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즉 인간이 AI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수정을 거쳐 인간이 이용하기 쉽도록 개선되고, 사람들은 한번 배운 조작법을 서로에게 가르쳐주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만일 고령자가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프로그램의 문제이거나 단말기의 편리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럴 때는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단말기를 개량하여 고령자가 평상시 습관의 연장선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법을 연구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고령자 맞춤 이노베이션을 실행하는 겁니다. (60쪽)

실제로 그는 개발자에게 개발의 방향성을 설정할 때, 그 프로그램을 사용할 사람을 찾아가서 의견을 들으라고 당부한다는 것이다. 실제 개발자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남성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해야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담 등을 잘 섞어서 설득력 있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어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처음에는 오드리 탕이라는 낯선 이의 개인 이야기에 대한 별다른 궁금증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궁금하고 더 듣고 싶고 알고 싶어진다. 그가 말하는 디지털 이야기에는 그의 삶에서 방향을 제시해 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그의 행보에서 디지털의 현재를 보고 미래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기도 한 레너드 코헨의 노랫말 한 구절을 소개하며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다. 그리고 그곳으로 빛이 들어온다.' -<Anthem>

만일 당신이 무언가 부조리하다고 여기고 주목을 받지 못해 분노와 초조함을 느낀다면 그 감정을 건설적인 에너지로 바꿔 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 보세요. '이러한 부조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나는 사회를 향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234쪽, 저자의 말 중에서)

읽기 전, 읽는 동안, 읽은 후의 느낌이 제각각이었던 책이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었지만, 그가 말하는 디지털이어서 더욱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오드리 탕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말에 시선을 집중해보고, 공감하며 읽어나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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