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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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명화 관련 서적을 읽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요즘처럼 미술관에 가기 힘든 때에는 특히 방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찾아서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책이 그러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현존하는 비극을 읽고, 그 내용을 토대로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린 명화가 주류를 이룬다. (서막 중에서)

이 책은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시선을 끈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표지 그림이었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왜 이렇게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전후 사정이 궁금해졌다. 궁금하다고? 그러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163쪽에 <그림 84>로 소개되니 말이다.

이 책에는 비극작품 20개, 명화 201점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이 책 『명화의 실루엣』을 읽으며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흥미진진한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러면 표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짤막하게 짚어보아야겠다.

<그림 84>는 앤서니 프레더릭 어거스트 샌디스(1829~1904)가 그린 헬레네의 모습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헬레네의 모습은 아니어서 낯선 감이 있다. 그러나 에우리피데스 극의 시선에서 생각해볼 때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헤라 여신의 계획에 따라 이집트에서 낯선 남자의 청혼을 받기도 하고, 수많은 그리스의 젊은 남자들이 스카만드로스의 해안에서 목숨을 잃어버린 원흉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등 자기를 둘러싼 무수한 풍문에 기가 질린 헬레네의 모습으로 연상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건드려도 곧바로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심통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적인 그림이다. (163~164쪽)



이 책의 저자는 박연실. 2019년 한국연구재단 시간강사 학술연구 지원사업 『명화에 담긴 그리스 비극이야기』 선정, 2020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지원사업 『미학으로 명화 읽기』 선정 등의 이력이 있다. 이 저서는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책속에서)

신고전주의 회화에는 그리스 신화를 내용으로 한 명화는 많이 있고, 또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그리스 비극을 내용으로 한 명화는 국내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필자는 2018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였던 '인문가 활동'이란 프로그램에서 그리스 비극과관련한 명화 감상 강의를 7개월간 진행한 바 있다. 그렇게 만났던 그리스 비극은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비극작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감동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신고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비극 원전을 바탕으로 유추하며 해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2019년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연구 사업에 『명화에 담긴 그리스 비극 이야기』가 선정되면서 강의록을 바탕으로 『명화의 실루엣』을 저술하기에 이르렀다. (서막 중에서)

이 책은 총 3극으로 구성된다. '서막'을 시작으로, 제1극 '그리스 3대 비극의 제1인자, 아이스퀼로스', 제2극 '일반 대중의 애호를 받은 극작가, 에우리피데스', 제3극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로 이어진다. 부록 '재미로 풀어보는 모의고사'와 참고문헌 및 인터넷 자료, 미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니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명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 듯했다. 아, 그 언제던가. 미술작품 관람에 일가견이 전혀 없던 나에게 도슨트는 작품의 매력을 짚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나는 그저 입장권만 끊고 들어가면 된다. 도슨트가 놓치지 말고 봐야할 작품들을 안내하며 친절히 설명해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면 더 재미있는 그런 느낌을 이 책을 보며 오랜만에 떠올려본다.

그리스 비극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상관 없다. 명화 감상을 즐기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눈앞에 펼쳐지는 명화와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옛날이야기 듣 듯이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그리스 비극을 명화 작품으로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았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의 작품을 그린 명작들을 모아놓은 책이니, 읽다보면 힘이 좀 빠질 수도 있다. 무섭기도 하고 말이다. 공포영화 눈 한쪽 감고 한쪽 눈 부릅뜨고 보는 것처럼,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설명을 읽고 그림을 보면 더욱 생생하게 섬뜩한 느낌이 전해질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노랑 조명이 붉은 커튼을 통과하면서 주황빛의 붉은 색조로 물들여 곧 자행될 살육의 핏빛을 보는 듯하다. 살해를 감행하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의 결연한 눈빛은 오히려 공포를 머금고 있다. (18쪽)

동서고금을 통틀어 싸움 안 하는 사람들은 없었고, 피비린내 나는 권력 싸움이 없는 나라는 없었다. 왜 이렇게 잡아 죽이며 사는 걸까. 그게 사람의 일인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이러한 비극이 담겨 있는 책이니 막 즐겁게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또한 사람의 일이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그리스 비극 작품과 그 작품들을 시각화 한 미술작품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한꺼번에 후루룩 말고, 조금씩 감상하며 인간사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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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 프로젝트 - 무엇이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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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나로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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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 프로젝트 - 무엇이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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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 프로젝트'라는 제목이 막연한 느낌이라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면 이 책이 확 와닿을 것이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부터 글로벌 컨설팅 회사까지 수만 명이 참여해 전 세계가 주목한 강점 발견 프로젝트라고 한다. 위대한 것은 모두 당신 안에 있다는 것이다. 하긴 살면서 늘 자신이 부족하다며 주눅 드는 자세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누리면서 사는 것이 특별한 삶을 위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인생 전환 프로젝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니얼 케이블. 런던비즈니스스쿨 조직행동학 교수이다. 트위터, 이케아,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부터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과 협력하며 개인 성장, 조직문화에 대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책날개 발췌)

어떤 환경이 내 삶에 힘을 주는지, 어떤 인간관계가 나의 강점을 더욱 빛나게 하는지, 어떤 강점이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발견할 때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성취감, 자신감을 얻는다. 이미 수만 명이 경험한 사실이다. 실은 모두가 이런 삶을 원한다. 하지만 똑같은 일상에 고여 있다 보면 힘을 잃고 정체되기 쉽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무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18쪽)

이 책은 STEP 1에서 3까지로 구성된다. STEP 1 '무력한 삶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는 챕터 1 '잘하는 일에서 시작하라', 챕터 2 '무엇이 우리 자신을 가로막는가', 챕터 3 '나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챕터 4 '긍정적 트라우마를 일으켜라', STEP 2 '하이라이트 릴 프로젝트: 내 안의 가능성을 깨워라'에는 챕터 5 '모든 낯선 일에는 불편함이 숨어 있다', 챕터 6 '하이라이트 릴 작업을 시작하라', 챕터 7 '최고의 자신을 발견하는 법', 챕터 8 '최고의 자신을 발견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 STEP 3 '매일 최고의 자신으로 사는 법'에서는 챕터 9 '진정한 변화를 위한 습관 만들기', 챕터 10 '인생 다시 조각하기', 챕터 11 '일 조각하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들어가며 '삶의 유한성을 깨달았을 때 얻게 된 것들'을 읽으며 나는 거기에서부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어느 날 쇄골 부근에 혹이 보였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 6개월 동안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공황 상태로 지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삶은 유한하며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죽음이란 단어는 철학적 관념 그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어머니의 입원과 극도의 스트레스로 정신 줄 놓고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쇄골 부근에 혹 같은 것이 만져졌다. 너무 놀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나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병명이 없으니 따로 약을 쓰거나 수술 등의 처치를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지켜보고 몇 개월 후에 다시 와보라는 것이 다였다. 물론 오진의 확률이 있다고도 고지했지만, 몇 개월 후 다시 검사하고 그때에도 이상이 없었고, 스트레스가 해결된 이후에 잊고 있다가 어느 순간 보니 그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그때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다. 특히 세상사 꼭 해야 하는 일도 없고, 꼭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없으며, 무엇보다도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알짜배기를 추려낼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또한 사람에 대한 생각도 좀 더 폭 넓어졌다. '저 사람 왜 저래?'라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저 사람 아파서 그럴 거야.', '저 사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 가봐' 등등 누군가의 말과 행동의 기저에 있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렇듯 살면서 무언가를 깨닫는 데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그런 깨달음을 간접경험한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이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한다. 그것도 막연한 생각을 정리해 주고 보다 학술적이고 구체적으로 짚어주니 풍성한 지식과 함께 지혜를 얻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이 제목에서 시선을 확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이 상당이 아쉬웠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책 속의 글들이 살아 꿈틀대며 나를 휘감는 듯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그냥 연구 자료만 담은 책과는 다르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세계적인 경영학자가 34세에 암 선고를 받은 후 시작한 연구여서 그럴 것이다. 어느 순간 몰입해서 읽어나가며 내 인생의 명장면, 하이라이트 릴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이 이 지구상에서 유구히 산다면 그냥 약점이나 들여다보고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무한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 약점들도 초능력처럼 거대한 힘이 될 테니까. 하지만 혹시 알고 있는가?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다. 삶이 유한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당신이 이번 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영향력은 무엇인가? (296쪽)

지금껏 우리는 자기계발서가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자신을 채찍질하는 데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반대로 공허한 긍정주의에 뒤통수를 맞는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극단적이지만은 않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그 사이사이에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릴을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고 자신의 하이라이트 릴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큰 소리로 엉엉 울거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다지 슬픈 기억이 아닌데도 운다는 사실이라고.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특별한 강점을 짚어보고 인생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며 에너지를 얻는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충만하게 사는 삶을 짚어본다. 최고의 나로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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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중독이다 - 정신건강전문의가 알려주는 자기 혁명 다이어트
한창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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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전문의가 비만의 원리부터 체계적인 다이어트 성공 로드맵까지 알려준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안 그래도 요즘 식사 이외에도 스트레스 푼다고 한 입, 입이 심심하다고 한 입, 그런 식으로 안 먹어도 되는 것을 자꾸 먹게 되어 걱정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언택트 문화로 혼술, 혼밥이 증가하고 전 국민의 우울지수가 치솟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살이 찌기 쉬운 시대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모임이 줄어드는 지금이 사실은 다이어트 적기라고 하니, 조절을 하려면 지금이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비만은 중독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교수로 정신건강 영역 중에서도 '중독정신의학'을 세부 전공으로 하고 있다. 알코올 및 마약 등 물질 중독 질환에서부터 식이 중독인 비만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독 문제를 치료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분들을 오래도록 관찰한 기록과 저만의 임상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중독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로서 적용했던 비만 치료 기법을 제시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토해서 비만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7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다이어트는 자기 혁명입니다!'를 시작으로, 1장 '다이어트, 왜 해야 하는가?', 2장 '비만 중독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법', 3장 '다이어트에서 승리하는 5가지 법칙', 4장 '몸과 주변 환경을 활용하라: 생물학적 치료와 사회적 치료', 5장 '비만은 정신적 문제다: 심리적 치료 12단계'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뚱뚱한 나와 결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부록으로 '식이요법 12주 로드맵 & 식단 샘플', 부록 2 '운동요법 12주 로드맵&운동 샘플', 부록 3 '12단계 비만 치료 워크북', 부록 4 '12단계 비만 치료 체크리스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먹으면, 결국 살이 찐다. 나이 들면 더 찐다. 혈기왕성한 젊은 사람들은 대사가 워낙 활발하니 당장은 먹어도 살이 안 찔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많이 먹는 식생활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에는 비만이 될 수 있다. (33쪽)

이 책을 읽으며 여러모로 각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 끼 배불리 먹는다고 바로 살이 찌면 우리는 곧바로 관리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한 끼 가지고는 살이 찌지 않지만 덮어놓고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살이 쪄있고, 빼는 것도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마음을 다잡도록 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직접 보아온 환자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으니 읽어나가며 더욱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음식 말고 더 좋은 보상을 찾아라' 이야기는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지금까지 음식한테 너무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살이 쪘을 수도 있다. 소중한 자신에게 줄 더 좋은 보상을 생각해 보자. 먹는 것 말고! (90쪽)'라는 이야기를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나에게 떡볶이 해주는 것 말고 다른 보상을 해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 그동안 소중한 나를 너무 막대한 것 같다. 먹는 것 말고 제대로 보상해줘봐야겠다.




특히 심리학적 치료인 '12단계 비만 치료'를 통해서 변화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 부분이 이 책 만의 특장점이다. 아무리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심리적 치료 12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금세 요요 오고 좌절하기 십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물학적·사회적·심리적 치료 12주 프로그램으로 스스로를 체크하고 관리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다이어트 전문가라고 생각지 말고 겸손하게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책이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해치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쭉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심리적인 부분까지 짚어주어야 하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준다. 어쩌면 인생이 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며, 결국 자신이 변해야 성공하는 것이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 혹은 다이어트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에게도 이 책이 다이어트의 의지를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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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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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 글에 시선을 멈춘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여성 혐오의 역사라니, 문득 인류 역사에서 여성 혐오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제야 궁금해졌다. 그런데 띠지에 보니 '여성 혐오는 기원전 8세기 지중해에서 탄생했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그 역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풍부한 문헌과 사례를 바탕으로 판도라 신화가 탄생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여성 혐오 역사를 파헤치다! (책 뒤표지 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잭 홀런드. 저널리스트, 작가. 특히 북아일랜드 정치와 테러, '북아일랜드 분쟁'에 관한 해설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로 북아일랜드 정치와 테러리즘에 관한 논픽션 일곱 편을 출간했다. 2004년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를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으로 사망했다. (책날개 발췌)

살림하고 애 키우고 임금 노동을 하자면 읽기도 버거운 이 대작들을 누가 어떻게 썼을까? 유사 이래 철학, 역사, 종교, 예술 등 인류의 정신을 직조하는 일은 남성의 몫이었다. 여성은 배움에서 배제되고 폭력에 저당 잡힌 '가정의 천사' 자리에 배정되었다. 인류의 기획은 끈질기고 공공연했다. 그래서 여성이 '감히' 생각하는 주체로 살고자 할 때 중력을 거스르는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온갖 의문이 풀린다. 바퀴의 역사보다 오래된 여성 혐오의 역사, "인류의 절반을 비인간화"해온 인식의 지층을 정교하게 '탐침해' 들어가는 이 책의 저자도, 남성이다.

_은유 《있지만 없는 아이들》 저자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판도라의 딸들', 2장 '고대 로마의 여성 혐오와 로마 여성들의 반격', 3장 '기독교 시대의 도래와 배신', 4장 '하늘의 여왕, 또는 악마와 결탁한 마녀', 5장 '문학 속 여성 혐오', 6장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비밀 생활', 7장 '20세기가 펼친 악몽 속 여성 혐오', 8장 '여성의 몸이란 전장', 9장 '결론: 여성 혐오 한층 더 깊게 파고들기'로 나뉜다.

어렸을 적 주일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 떠오른다. 나름 충격적이었기에 똑똑히 기억이 난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몇 명을 먹이셨냐는 퀴즈를 푸는데, 남자 수만 오천 명이라는 게 정답이었다. 어린 나이에는 그게 엄청 큰 충격이었다. 그때 처음, 여자는 사람 수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선거권이라든가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인식마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했든 간에 아주 오래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 혐오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인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생소한 것부터 예측하지 못했던 것까지 하나씩 알게 되었다. 루소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을 없애는 데 활용해야 할 이성을 들먹이며 여성이 "복종해야 하는 성"이라는 믿음을 정당화했다(200쪽) 거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에서 그려낸 여성은 성인 모습을 한 아이며 발달이 멈춘 생물이고 남성을 돌보는 데에만 적합하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여성은 종의 번식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니체에게까지 이어졌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동안 나의 기준과 잣대로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세계의 모든 주요 종교,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철학자들이 경멸의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았고 때로는 편집증에 가까운 불신을 가지고 여성을 대했다. 그리스 고전 시대에 아테네 여성들은 삶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야만 했고 중세 말기에 여성들은 마녀로 몰려서 산 채로 화형당했다. 이렇게 두 사회에 여성을 폄하하고 악마화하던 오랜 역사가 있었지만, 그들이 겪었던 일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불러온 결과로 여겨지지 않았다. 편견은 이름이 붙기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319쪽)

편견은 이름이 붙기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그 말이 마음에 와서 박힌다. 어쩌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 이외에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둘 극복해나가기 위해 일단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그 첫걸음을 이 책과 함께 해본다. 다소 난해한 느낌이 드는 책이지만 그만큼 존재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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