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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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제목에 일단 시선이 갔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나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띠지의 설명이었다.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라는 것이다. 한두 사람의 인터뷰가 아니라 134인과의 인터뷰를 주제별로 고르고 추리고 엮어서 담아내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들의 통찰력을 건네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져서 이 책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카스 샤. 기업가이자 사회활동가이다. 현재 섬유·의류기업인 스위스콧 그룹의 최고경영자이자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이며, 리스본 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를 맡아 기업가정신을 강의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탁월한 통찰들'과 시작하는 글 '생각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대화들'을 시작으로, 1장 '정체성: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2장 '문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들', 3장 '리더십: 우리의 힘을 모으는 비전', 4장 '기업가정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5장 '차별: 타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 6장 '갈등: 전쟁과 평화 그리고 정의', 7장 '민주주의: 2500년간의 권력 실험'으로 이어진다. 감사의 글과 주석이 마지막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07년 '생각 경제학'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생각 경제학'이라는 이름은 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 아이디어, 관념 등이라는 사실에 착안해서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관심 주제에 관한 장문 형식의 글을 직접 써서 올리고, 수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인터뷰도 곁들일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뷰 게시물이 늘어날수록 블로그 방문자 수도 덩달아 증가했고, 그 이후 우리 시대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인물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올리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이다.

앞으로도 물론 생각 경제학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되겠지만, 일단 지금, 일곱 가지 주제로 인터뷰를 엮고 나누어 이 책을 발행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인터뷰를 그대로 담은 것이 아니라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일곱 가지 주제로 세계적 지성 134인의 탁월한 통찰들을 엮어낸 것이니 말이다.



각각의 주제 위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인터뷰 한 사람들의 이름과 간략한 프로필이 나열되어 있다. 해당 주제에 관해 궁금해서 본문에 시선이 가기도 하고,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서 눈길이 가기도 한다. 어쨌든 평소 관심 있던 주제와 134인의 대표 지성 중 주제에 적힌 사람에 대한 글을 보고 관심이 가면 더욱 눈여겨 보기도 했다.

이렇게 정리하는 작업 자체가 거대한 프로젝트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짚어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대표 지성들의 생각을 녹여내어 들려주니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 지성들의 생각을 집대성한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크다. 한 번쯤 짚어볼 문제부터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시선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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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교과서 -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부자들의 성공 법칙
김윤교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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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있는 글을 보고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바로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것 말이다. 다들 잘 되려고 많이 벌려고 투자하지, 쫄딱 망할 것 예상하면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투자이니 아무리 신중해도 결과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늘 후회가 생긴다. 오르면 '이럴 줄 알았으면 투자 더 할걸', 내리면 '여기에는 투자하지 말 걸'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부자들의 투자 방식만 알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다른 것 다 제쳐놓고 '부자가 되는 포트폴리오 공개'라는 데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부자 교과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윤교. 금융컨설턴트다. 기업 및 단체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및 자산관리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재무컨설팅과 자산관리를 해오면서 꽤 많은 부자들을 만났다. 그런 부자들 중 일부 현명한 부자들을 나는 '스마트 리치'라고 부른다. 그들은 전문적인 투자 원칙을 가지고 놀라운 방법으로 꾸준히 부를 증식시켜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일반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확인해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일반인들도 그들의 투자 방식을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방식을 자신에게 맞게 변형시킬 필요도 없이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나는 이 내용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책이란 가장 전통적인 도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7쪽,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도 그들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챕터 2 '부자들이 투자 시 지키는 철칙', 챕터 3 '부자들의 투자 순서 따라 하기' 챕터 4 '부자처럼 달러 투자로 인생 역전하기', 챕터 5 '부자가 되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챕터 6 '투자처 비교 분석'으로 나뉜다. 부자들의 자산증식 노하우를 배워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한다, 투자 수익률 관리의 6가지 기본 원칙을 지킨다, 모든 투자처 비교 후 내린 결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머리말 첫 소제목이 이거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한강으로 가는 거였구나…….' 20년간 나름대로 성실히 살면서 모아놓은 모든 것을 날리는 데 채 1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색잡기를 한 것도 아니었고, 과한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니었는데, 한순간의 판단 착오는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그래도 저자가 한강으로 안 가고 금융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미친 듯 쉼 없이 달려오며 이렇게 책을 통해 일반인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알려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한 분 한 분의 독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썼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상세히 알려주고자 정성을 다 한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읽는 정보는 일단 저자가 들려줄 수 있는 최선의 정보를 모은 자료인 셈이다.



이 책은 부자 되는 원리부터 실전 전략까지 꼭 필요한 것만 짚어서 알려주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금융투자 초보는 물론 투자전문가까지 재미있게 읽을 정도로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상당히 녹아 있다.

_에셋플러스자산운용 양인찬 대표이사

제로 금리의 시대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직무유기다. 하지만 잘 되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잃는 경우도 있으니, 일반인 투자자로서 새가슴이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잘 해보려다가 당황하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잊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기본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읽다 보면 이런 건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투자법이라고 알려주는 것 중에 의외인 것도 눈에 들어왔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의 투자를 판단하는 데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스마트 리치들의 자산 증식 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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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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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충격적이다. 얼핏 보면 잘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이다. 생각하는 기계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라니, '생각하는 것'이 인간만이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것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 준비하는 자에게는 최고의 기회다!'라고 말이다.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으로 내가 하는 일은 어떻게 달라지고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궁금한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성원. 현재 인사관리 컨설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주된 분야는 리더십 역량평가 및 운영 체계 개발, 인사평가, 교육 훈련 체계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등의 컨설팅과 리더십 훈련, 대인관계 개발, 문제해결력, 조직개발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생각하는 기계와 대결하는 인간', 2부 '시대 변화에서 오는 직종별 미래 가치', 3부 '지금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로 나뉜다. 역사로 살펴본 인간과 기계의 대결, 대체 당하는 자의 슬픔, 도구의 위력 앞에 서 있는 인간, 사라지지 않고 변한다, 어떤 일이든 변화를 맞는다, 고객이 달라졌다-영업서비스직, 진짜 승부처는 노동현장이 아니다_현장 제조직, 위기는 기회이다_연구개발직, 넓은 시야를 확보하라_관리 사무직, 호모파베르와 생각하지 않는 사람, 무엇이 인간답게 만드는가, 생각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신은 과거의 '인간의 기계화'와 미래의 '기계의 인간화' 중 무엇이 더 두려운가? 결국,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에 대체 당할 것인가? (책 속에서)

프롤로그의 시작 전에 이 질문을 보며 이미 생각에 잠긴다. 예전에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인간의 기계화에 대한 생각을 했다면, 『클라라와 태양』 소설을 보면서 기계의 인간화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 생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기계에 관해서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인간만의 능력 '생각하다'에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미래에 절실히 요구되는 '생각하다'에 방점을 두고 개인이 준비해야 할 일에 접근했다. 다음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인간은 기계와의 경쟁에서 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현재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미래의 기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나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생각하는 힘을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준비하고 실천할 것은 무엇인가?" (14쪽)




각 챕터의 끝에는 'THINKING POINT'가 있어서 독자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우리의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의 미래를 내다보자> 'THINKING POINT'

안타깝게도 생각하는 기계가 직업의 세계를 바꿔놓는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수용적 관점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 정형적이고 구조화된 일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사고력이 작용하는 일에는 기계의 역할이 미치지 못한다. 자신의 업무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의 성향에 따라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114쪽)



사는 것 참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생각하는 기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다니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AI시대를 위한 직종별 대응전략을 알려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업 서비스직, 제조 현장직, 연구 개발직, 사무 관리직 등 직종별로 어떤 능력을 장착해야 할지 알려주니, 읽어보고 미래를 대비하면 좋을 것이다. AI 시대에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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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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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일이 떠오른다. 무슨 검찰청인가 어디라며 전화가 왔다. 굉장히 시끄러운 곳이어서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네? 네?" 하면서 다시 말해달라고 질문을 했다. 그게 다행이었다. 상대측에서 한숨을 푹 쉬더니 그냥 끊어버렸던 것이다. 돌이켜보아도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꼼짝없이 무언가 낚였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이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반전이다. '보이스피싱' 하면 다들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는 누구라든지 적어도 기사로라도 접한 부정적인 이미지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계속 진화하며 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이스피싱 기법을 새로 하나씩 알아가며 조심, 또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이라니. 책의 제목과 발상이 참신하여 눈길이 한 번 더 갔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이렇게 소설이 탄생하다니 그 참신함에 감탄하며 이 책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탄. 데뷔작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으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만 760만 뷰라는 기염을 토한 천생 이야기꾼이다. (책날개 발췌)

아역스타, 국민 연하남. 대체불가 연기파 배우 강주혁. 그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설계에 휘말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지 5년.

돈도 명예도 삶의 의욕도 없이 방구석 폐인이 된 그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책 뒤표지 중에서)



나는 2권짜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고 그것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차례를 보니 무려 8권짜리다. 앞에 몇 장을 들췄을 뿐인데, 눈 호강하는 그림에다가 8권이라는 반전 등등 매력이 벌써부터 철철 넘친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장면부터 처음에 딱 나오니, 그 상황에 시선이 절로 간다.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이다. 뻔히 보이는 보이스피싱 수법.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 전화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가는 거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

"여보세요."

"당신의 미래를 바꿔드립니다! 인생역전의 기회! 확실한 서비스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무려 '무료서비스' 기간이 7일! 무료서비스를 충분히 누려보세요!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계속 들으시려면 1번, 수신 거부는 2번을 눌러주세요."

내게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은 미래를 판매한다. (7쪽)

그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어떨까. 그런데 주인공 강주혁에게 그런 전화가 걸려올 때의 상황이 보통이 아니다. 한때 잘 나가던 배우였지만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진 배우 강주혁은 통장에 남은 잔액 98만 원이 바닥나는 순간, 죽을 생각이다. 그에게 통장 잔액은 일종의 카운트다운인 셈. 어두침침한 방에서 3분 카레에 즉석밥을 먹으며 지내온 5년, 천 원 이천 원 돈을 쓸 때마다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퀴퀴한 반지하 월세방에 틀어박혀서 TV 시청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그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으니, 그것도 보통의 전화와는 다른 것이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어나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다. 두근두근 긴장하면서 말이다. 강주혁의 선택이 과연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지, 혹시 아닌 것인지,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등등 두근두근 생각이 많아진다. 때로는 소설을 읽을 때 '이게 말이 돼?'라는 생각으로 읽을 때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소재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도 주혁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쓴웃음이 아니었다. 보이스피싱을 받을 수 있는 주혁만이 지을 수 있는 여유의 웃음. 그리고 지금 주혁의 마음속에는 이름 모를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었다. (107쪽)

미래를 조금만 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강주혁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관여하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소설 속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아니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상황이 정말 쫄깃쫄깃해서 그 장면을 막 기다리게 된다. 전화가 오고, 그중에 강주혁이 한 가지를 선택하며 벌어지는 일들, 그것은 나른한 시간을 확 깨워주는 상상력이다.



1,2권을 읽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도 엄청난 반전이다. '(3권에서 계속)' 메시지를 보고 어찌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온갖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고, 특히 9월 9일의 일도 궁금하고, 손에서 뗄 수 없는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강주혁이 계속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브론즈 단계, 실버 단계 서비스를 이어간 것처럼, 나도 다음 권을 계속 읽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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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김태권 외 지음, 팩트스토리 기획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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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질문을 한번 읽어보자. 책 뒤표지에 있는 질문이다.

OOO 없었으면 BTS도 없었다?

OOOO 잘못 관리하다간 죽을 수도 있다?

이건희가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운 이유는?

가문의 원수에게도 빌려준다는 OOO은 무엇일까?

브란트, 카터, 미테랑이 보호한 한국인은 누구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답이 궁금했다. 사소하지만 왠지 궁금한 질문들이라며 그 속에 현대사의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단순한 호기심에 더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이라고 하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이렇게 변했다. 지금도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기사에 쓰인 단어를 세는 일만으로도 우리는 각 시대를 읽고, 눈길을 끄는 변화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에 쓰인 단어 빈도를 세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 옛날 신문에 실린 수백 편 또는 수천 편의 기사를 꼼꼼히 읽고 정리하는 일이다. 혼자 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나누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나온 책이다. (8쪽)

책장을 넘기고 보니 저자가 많아서 어떻게 된 일인가 살펴보니 하루아침에 출간된 책이 아닌 것이다. 1988년부터 30여 년 동안 나온 <한겨레>의 기사와 시사 주간지 <한겨레21>과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기사 등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36가지 주제를 골라, 그 분야를 잘 아는 분이나 내용을 보기 좋게 구성하실 작가께 글을 맡기고, 그분들이 쓴 글을 모아 '시간의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겨레>에 여러 달 연재했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문화: '누런 봉투' 통닭이 '치느님'이 될 때까지', 2장 '정치: 그들이 꿈꾼 세상의 이름', 3장 '경제: 눈부신 성장에 가려진 것들', 4장 '사회: 시간은 진격하는 자의 편이다'로 나뉜다. 치킨, 코로나19, <한겨레>역대 칼럼니스트 1,2편, 강남 아파트, IMF, 아모레와 화장품 광고 등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부문에서 궁금할 법한 현대사 속의 장면을 들려준다.

독자 입장으로서는 종이신문을 안 보고 있으니 이렇게 책으로 엮인 것이 반갑다.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후루룩 훑어보는 재미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도 한 달 전, 일 년 전,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가물가물하게 마련이니, 이 책에서 짚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이런 일이 있었지'하면서 인식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단편적인 한 가지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흐름을 굵직하게 짚어보며 곧 역사가 될 우리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이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인 '밥 한번 먹자'가 매우 위험한 발언이 된 셈이다. 이른바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의 시대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대적 변화는 우리 모두가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기에 많은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와 내 가족 외 모든 이가 '불가촉 타인'이 되는 세상에서 과연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메르스 사태에서는 이것이 성별에 따른 혐오로 두드러졌다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땐 확진자와 그 접촉자에 대한 거부는 물론이거니와, 대상도 국적, 성적 정체성, 세대, 지역, 종교 등에 따라 더욱더 다양하게 확산되었고, 그 혐오의 결과 골 역시도 더욱 날카롭고 깊어지고 있다. (42쪽)



한 가지만 정답을 공개해보자면, 'OOO이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없었다'에서 OOO은 '이수만'이다. 이야기는 HOT, 서태지와 아이들, 케이팝 등으로 이어진다. '놀랍게도 이수만은 십수 년 뒤 케이팝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했다(360쪽)'라는 이야기도 현재를 보고 과거를 돌아보니 흥미롭게 다가온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수만이 그린 케이팝의 장밋빛 미래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수만과 에스엠은 결국 성공을 한 것이다.

이수만. 그는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강력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케이팝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경영자이자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기틀을 세운 프로듀서다. 현재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중 최선두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은 최근 세계 대중음악의 정상을 상징하는 빌보드차트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라보는 이수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과거 에스엠 오디션에서 떨어진 박진영을 통해 가요계로 입성한 방시혁이 키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었던 세계 시장 정상에 오른 것을 보고 이수만은 대견스러웠을까? 아니면 선수를 빼앗긴 기분이었을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수만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비티에스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366쪽)



이 책에서는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를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네 장으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고, 목차를 읽어나가다가 궁금한 생각이 드는 부분을 찾아서 발췌독을 해도 좋겠다. 단편적으로 아는 이야기를 줄줄이 꿰어 들려주니, 우리들이 지나온 현대사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의미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온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 그 시절의 풍경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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