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이 사랑한 시, 나즘 히크메트 - 나즘 히크메트 시선집
나즘 히크메트 지음, 백석 옮김, 이난아 해설 / 태학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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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면, 이 시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이 시를 쓴 시인이 터키 혁명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시 말고는 다른 시를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책을 보고 말았다. 그것도 백석이 옮긴 나즘 히크메트의 시선집이라고 해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들여놓게 되었다. 터키 로맨티스트 혁명시인 나즘 히크메트의 국내 첫 시집 『백석이 사랑한 시, 나즘 히크메트』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즘 히크메트(1902~1963). 본명은 나즘 히크메트 란으로, 터키를 대표하는 혁명적 서정시인이다. 그는 몰락하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였던 현 그리스 땅 셀라니크에서 태어나 이스탄불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전 세계에 전파된 자유, 정의, 평등, 인권 등 새로운 사상의 영향 아래서, 나즘 히크메트는 1921년 터키 독립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아나톨리아의 이네볼루로 가던 중 헐벗고 굶주린 민중의 현실과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어서 독일에서 온 스파르타키스트 터키 청년들을 만나 러시아 10월 혁명 등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바꾸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동양 근로자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창작했고, 러시아 시인 마야콥스키와 같은 무대에서 시 낭독을 한 것을 계기로 시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터키에서 체포와 구금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고, 1938년 '군대 반란 조장죄'로 28년 4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로써 일생 동안 총 55년의 형을 언도받고 실제로는 1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1944년 국내외에서 나즘 히크메트 석방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에 힘입어 1950년 7월 일반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같은 해 11월 그는 파블로 피카소, 폴 로브슨, 반다 야쿠보프스카,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세계평화위원회가 수여하는 '국제평화상'을 수상했다. 1963년 긴 투옥 생활로 얻은 지병으로 모스크바에서 숨을 거두었다. 생전에 그의 시집은 34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나 정작 터키에서는 출판이 금지되었다가 사후에 출판되기 시작했다. 1951년 박탈되었던 그의 국적은 2009년 회복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백석(1912~1996).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가장 토속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모더니스트로 평가받는 백석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학교와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 영어사범과를 졸업했다.1945년 해방을 맞아 고향 정주로 돌아왔고, 147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외국문학분과 위원이 되어 이때부터 러시아 문학 번역에 매진했다. 1959년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의 국영협동조합 축산반에서 양을 치는 일을 맡으면서 청소년들에게 시 창작을 지도하고 농촌 체험을 담은 시들을 발표했으나, 1962년 북한 문화계에 복고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창작 활동을 접었다. 1996년 삼수군 관평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북한에서 나즘 히크메트의 시 외에도 푸슈킨, 레르몬토프, 이사콥스키, 니콜라이 티호노프, 드미트리 굴리아 등의 시를 옮겼다.

이 책에는 2부에 걸쳐 나즘 히크메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맨 앞에는 옮긴이의 말 '나즘 히크메트에 대하여/ 백석'으로 시작하며, 1부 '해를 마시는 사람들의 노래', 2부 '나의 감금 열두 번째 해가 감이여'로 이어지고, 해설 '민중을 사랑한, 반전과 평화를 외친 로맨티스트 혁명가 나즘 히크메트/이난아'로 마무리된다.

일러두기에 보면 이 시집은 1956년 평양 국립출판사에서 출판된 『나즴 히크메트 시선집』(백석·전창식·김병욱·허준 옮김) 중 백석이 옮긴 37편을 묶은 것으로, 편집자가 이를 2부로 나누고 부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이 책은 나즘 히크메트의 시만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 훑어보고 나서 시를 읽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며 나즘 히크메트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나에게는 경이롭다.






시가 수록되어 있고, 그다음에는 발표 연대, 간단한 해설이 이어진다. 그 작품이 어디에서 씌어지고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주니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사실 대부분의 시가 난해하지만 어떤 시는 한 번에 뇌리에 남아있기도 한다. 옥중 서한 제19신 같은 경우 말이다.

옥중 서한

제19신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바다는 -

아직 지나가지 않은 바다.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아이는 -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세월은 -

아직 오지 않은 세월.

그대에게 내 말하고 싶은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말은 -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은 말.

"도스토예프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했다면, 우리 모두는 나즘의 호흡에서 나왔다. 나즘 히크메트의 시를 반대하는 사람도, 모방하는 사람도, 그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 모두 나즘의 호흡을 취하고, 그를 호흡하면서 등장했다."

-아지즈 네신(터키 풍자 작가)

비록 이 책이 백석의 번역시가 다수 실려 있는 『나즴 히크메트 시선집』(1956, 평양 국립출판사)이 터키어에서 러시아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중역시집이라는 점은 태생적 한계에 있는 것일 테다. 게다가 그 책을 또한 한글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고 북한어는 현대 남한의 말로 바꾸었으니 나즘 히크메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에게까지 잘 전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그의 시의 세계도 난해하지만 이번 기회에 정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그의 생을 함께 들려주어서 단순히 시의 언어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을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종종 꺼내들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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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쇼크 치매 혁명 - KBS <생로병사의 비밀>제작팀이 전하는 치매 걱정 없이 사는 비밀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최성혜 감수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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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의 '한 권으로 알아보는 치매의 모든 것'을 담은 『치매 쇼크 치매 혁명』이다. 사실 이 책의 소제목 중 '제주도 인구보다 많은, 대한민국 치매 인구 84만 명'이라는 데에서 적잖이 놀랐다. 추상적인 숫자가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거기에 잠재적 치매 인구와 치매 환자 가족까지 더하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것이 고맙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 치매에 관해 어떤 정보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치매 쇼크 치매 혁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인터뷰 도중 듣게 된 치매에 대한 현실은 '쇼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대한민국의 치매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늘어만 가는 노인 인구수를 감안할 때, 진정한 치매 쇼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8쪽)

이 책은 총 5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치매 쇼크', 챕터 2 '치매, 누구냐 넌?', 챕터 3 '치매, 아직 희망은 있다: 호전된 치매 환자들의 비밀', 챕터 4 '전 세계는 지금 치매와 전쟁 중', 챕터 5 '치매 혁명: 죽을 때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는 5가지 비밀'로 나뉜다. 부록으로 '슬기로운 치매 생활 안내서', '치매 관련 시설 이용 Q&A', '치매 관련 주요 기관 정리'가 수록되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주도 인구가 674,484명인데 비해 2021년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인구가 840,191명이라고 한다. 84만 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제주도 전체 인구가 70만 명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얼마나 크고 많은 숫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제는 누구나 치매 환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치매 환자 가족이 될 수 있기에 치매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젠가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26쪽)

하나하나 놀라운 사실을 알아가며 이 책을 누구나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치매 환자의 보호자는 누구 한 명이 희생하며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마련되어 있으니 파견된 요양사의 도음을 받거나 관련 시설을 이용하는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치매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지만, 그래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 이 책에 의하면 치매 치료에는 분명 골든 타임이 있다는 것이다. 치매를 일찍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치매의 증세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빠른 발견과 치료 시작으로 악화되는 속도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알려주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가족의 경제능력이 낮다면 치료에 드는 자부담까지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진료비 지원신청을 거쳐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치매가 중증이거나 돌보기 까다로운 유형일 때는 국민건강보험의 산정 특례 서비스로 병원치료비의 자부담을 10%까지 낮추는 것도 가능(76쪽)하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핀란드, 덴마크, 일본 등의 치매 마을과 다양한 케어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용했고, 식단, 움직임, 어울림, 취미, 반려동물 등 치매 예방을 위한 방법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전문가들의 제언도 도움이 되는데 뇌과학자 서유현 박사는 건강한 뇌를 통한 치매 예방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요약하면 '배운다음 줄이자'다.

배: 배움

운: 운동

다: 마음 다스림

음: 적절한 영양 섭취

줄: 술담배 줄이기. 스마트폰 줄이기. 뇌손상 줄이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도 생활 습관을 교정해 수치 낮추는 데 노력하기.

이: 치아 건강

자: 잠을 잘 자자. (188~190쪽)


에필로그에 보면 우리 사회에서 치매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치매를 호칭하는 단어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사실 치매 말고 인지증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를 여러 번 책을 통해 혹은 방송을 통해 예전부터 보긴 했지만, 너무나 익숙한 데다가 쉽게 바뀌지 않을 호칭이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는 치매 환자에 대해 관심 갖지 않고 있으니 지금에라도 조금씩 인식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우리나라 대표 건강 프로그램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시간 맞춰서 시청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이렇게 한 권에 핵심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두었으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다가가리라 생각한다.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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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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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익숙한 삶의 패턴이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패턴을 돌아보고 나답게 행복한 인생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우리 인생은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패턴이 합쳐져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의 내면 패턴을 인식하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이 책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시투안. 20여 년간 심리학 교육을 응용하는 데 전념해 심리학 이론을 기업 관리, 결혼, 가정, 자녀교육 등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를 창립하여 재미있고 따뜻한 실용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조직, 그리고 개개인에게 가치 있는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인생의 고통은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내재한 패턴은 비관적 모드, 내적 소모 모드, 고통 모드, 바쁜 척 모드, 안하무인 모드, 비난 모드, 피해자 모드, 조종 모드, 공포 모드, 걱정 모드 등으로 비슷비슷하다. 이런 생생한 사례에서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어떤 모드로 움직이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14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방법'을 시작으로, 1장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라: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 2장 '나의 사고 패턴을 바꿔라: 행복은 선택이다', 3장 '나의 관계 패턴을 점검하라: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로 이어진다. 누가 나의 행복을 앗아갔는가?, 만족과 현실 안주는 다르다, 구속받기 싫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내가 원하는 인생은 내 안에 저장되어 있다, 대응 패턴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 기쁨 혹은 고통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 '난 안 돼'라는 제한적 신념을 깨트리다, 나를 조종하는 말 "널 위해서야", 태도를 바꾸면 껄끄러운 관계가 풀린다, 왜 그토록 싫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 버릴까?, 매일 하는 말 한마디부터 바꿔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이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예전의 내 모습이 그랬던 것도 같아서였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책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법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감정도 함께 억눌린다.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격정적인 감정을 알지 못하며, 슬퍼할 줄 모르는 사람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흥분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책 속에서)

예전에 주로 참는 편이었다. 그게 편하긴 한데 가끔은 내 마음이 문드러져서 마음고생이 심해서 더 이상은 그러지 말자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분출했다가 성질 더러운 사람에게 걸려서 고생한 적이 있다. 차라리 못 들은 척하고 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래저래 감정을 참는 것도 분출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감정은 몸이 외부 세계를 대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잠재의식이 우리에게 주는 신호다. 이 신호를 받았는데도 억지로 억누르면 우리 몸은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발전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감정을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49쪽)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보면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색깔 있는 글씨로 강조해놓았다. 그 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 말이 마음에 남는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는데 둘 중 어느 것을 일깨울지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말로 인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어도 주변의 작은 세계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냐, 나쁘게 만들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251쪽)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패턴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지나간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냐, 나쁘게 만들 것이냐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겠다. 짚어보고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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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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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19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이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로 출간되는 책인데, 이번에는 음악이다.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고, 특히 서가명가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음악에 대해 어떤 강의를 들을지 기대하며 이 책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희숙.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 속에서 소리를 사유하는 음악학자이다. (책날개 발췌)

소리는 순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그다음에 더욱 중요한 일들이 펼쳐진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소리 이면의 음악 세계에 매료되었다.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학문의 분류', '주요 키워드', 들어가는 글 '음악, 사유의 날개를 달다'를 시작으로, 1부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2부 '음악에는 철학이 있다', 3부 '음악은 결국 사회를 품는다'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음악은 언제나 나에게 말을 건넨다'로 마무리된다. 특히 3부에는 BTS의 <봄날>과 리얼리즘 미학, AI 작곡가 이봄의 <그리운 건 모두 과거에 있다>와 음악의 수학적 성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와 상호문화성 미학 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낯선 가운데에 익숙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고전음학과 철학이 연결되는 이야기에 다소 생소함을 느끼다가,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지면 하나씩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향미학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지만, 김이설의 소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에는 신춘문예에 몇 년째 낙방한 시인 지망생인 주인공이 매일 일과를 마치고 주방 식탁에 앉아 시를 필사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모방은 창조의 원동력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지점이라며, 모차르트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전 유럽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음악 양식을 모방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유명하다는 식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생소한 것에 익숙한 무언가로 한 걸음씩 조금씩 접근해가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점점 워밍업 하며 읽어나가는 느낌이 드는데, 현대로 가까워오면서 아는 작곡가도 나오고 방탄소년단도 나오고 그러니까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아무래도 근대부터 지금까지 가까운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더 솔깃하게 들리나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듣게 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 것일 테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추상적인 음악에서 과연 리얼리즘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음악의 모방성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내고 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에게는 '개인의 운명은 사회적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된다'는 쓰라린 현실이 드러나며, 정태봉의 <진혼>(2014)은 세월호 사건을 음악에 담았다. 또한 음악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예술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자'라는 모토를 가졌던 작곡가 아이슬러는 <연대가>(1930)를 통해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고취하는 혁명에 불꽃을 붙이기도 하였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응원가 <아리랑>은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발휘하였다. 음악이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도 음악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210쪽)

이번에는 이 책을 읽으며 서가명강에서 음악의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음악과 철학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니 흥미롭게 다가왔다. 비록 한 번에 읽어서 이해하기가 쉬운 책이 아닐지라도 곁에 두고 다시 음미하며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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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살다 -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재휘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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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적응하기 힘들 지경이다. 무작정 속도에 휘말려 가기 전에 잠깐 멈춰 서서 사색에 잠길 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준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짚어보아야 할 논점을 다양한 학계와 현장의 전문가가 함께 스터디하며 각 전문 분야의 시각에서 제시해 준다고 하니,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디지털 시대를 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김재휘 · 김용환 · 김형준 · 김혜영 · 마강래 · 박환영 · 박희봉 · 이민규 · 이민아 공동 저서다. 이들은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행정학, 법학, 국문학, 언론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다양한 학자와 인터넷 포털 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까지 총 아홉 명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9명의 저자가 각 전문 분야의 관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전망'에 대해서 기술하는 아홉 가지의 독립된 소주제(장)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시대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이 책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학문 후속 세대에게 유익한 학습 자료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기성세대에게 더욱 유용한 참고서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디지털 시대'의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디지털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하며,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디지털 미디어, 새로운 설득 커뮤니케이션_김재휘', 2장 '디지털 저널리즘, 가짜 뉴스와 팩트 체크_이민규', 3장 '디지털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의 진실_김용환', 4장 '디지털 언어, 파괴와 폭력을 넘어_박환영', 5장 '디지털 학습, 교육의 생태계 변화_김혜영', 6장 '디지털 사회, 신뢰의 변화_박희봉', 7장 '디지털 격차, 행복의 불평등_이민아', 8장 '디지털 규범, 개인의 권리와 의무_김형준', 9장 '디지털 도시,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시티_마강래'로 나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살아내야 하는 시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기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읽기 주저했지만, 읽다 보니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문제들이 보여서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하면서 읽어나갔다. 특히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하나둘 늘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오늘날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의 정보는 그 출처가 모호하여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모두가 생각은 한다. 그러나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표현된 정보(메시지)에 의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처는 잊어버리지만 정보(메시지)는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된다. 실제로 유튜브의 건강 관련 정보, 주식 투자 정보 등에는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것도 있지만, 이에 설득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상을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3쪽)

그런 점 때문에 유튜브를 안 보고 안 믿게 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읽는 책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도 아니니, 도대체 내가 알고 있는 세상 중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가짜뉴스에 현혹된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렇게 이 책은 읽어나가다가 공감하게 되는 이슈 앞에서 현재의 내가 접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다. 언젠가는 짚어보아야 할 문제를 다양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통해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디지털 격차에 대한 부분도 그동안 별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이번 기회에 함께 고민해 본다.

문제는 디지털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사회 전반에 보편화될수록 디지털 기술 활용이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디지털 격차, 즉 디지털 활용 여부와 활용 수준에 따라 행복과 삶의 질에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 이용, 활용 측면에 취약한 디지털 약자에게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216쪽)

이 책은 읽어나가다가 함께 생각해 볼 이슈를 맞닥뜨리면 거기에서 멈춰 서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현재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에게 생긴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생각지 못하고 시대에 휩쓸리며 살고 있었다면, 이 책을 계기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방향을 이끌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9명의 저자가 각 전문 분야의 관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전망을 기술하는 아홉 가지의 독립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설득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디지털 미디어, 가짜 뉴스 시대의 디지털 저널리즘, 차별과 편향의 위험을 넘어서는 추천 서비스의 디지털 알고리즘, 창조와 파괴가 상존하는 디지털 언어, 근본적인 변혁을 맞이한 디지털 학습, 상호 의존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신뢰, 평등한 행복을 위해 꼭 해소해야만 하는 디지털 격차, 건강한 디지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디지털 규범, 사람이 중심에 서는 새로운 모습의 디지털 도시까지, 현시대에 우리가 맞이한 변화의 핵심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차원에서 포착하고 제시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찌 보면 우리가 이 변화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기 힘들 수도 있다. 어떤 점이 문제점이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답은 먼 훗날에 보이겠지만, 지금 현시점에 맞춰서 생각에 잠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9명의 전문가가 각각 아홉 가지의 소주제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한 명의 저자가 들려주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홉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니, 관심을 가지고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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