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출시 편스토랑 -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잘된 만남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팀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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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에서 눈으로만 보던 것을 언제든 해먹어볼 수 있도록 해주는 특별한 레시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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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출시 편스토랑 -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잘된 만남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팀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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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에서만 보던 레시피를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 먹지?' 신기하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출시된다고 하니 한번 먹어보고 싶기도 했다. 어떤 건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방송 끝나면 일일이 레시피 찾고 해보기 귀찮아서 관두곤 했는데, 이렇게 눈앞에 신상출시 편스토랑 인기 메뉴 레시피 책이 있으니 가능하다면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겠는가.

편셰프들의 알짜 레시피를 모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이밥차 요리연구소'에서 편스토랑의 레시피들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를 정말 잘 해주셨어요. 숟가락, 종이컵 등 집에 있는 손쉬운 계량 도구를 사용해 여러분도 스타들의 필살 레시피를 집에서 꼭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스토랑과 이밥차 요리연구소의 만남으로 좋은 레시피를 더 쉽고 맛있게 요리해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진 드림(4쪽)

어떤 메뉴들이 담겨있고, 또 그중 어떤 음식을 직접 해보면 좋을지 고르면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기로 한다. 이 책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보면서 말이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TV 속 화려한 요리를 보며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시청자의 로망을 채우기 위해 연예계 대표 요리 실력자들을 모았다. 혼자만 먹기 아까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스타들이 자신만의 필살 메뉴를 공개하고, 최종 선택된 메뉴가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는 신개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매주 공개되는 스타들의 기발하고 화려한 메뉴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밥 코너, 면 코너, 베이커리&떡 코너, 프리미엄 코너, 음료 냉장고 코너, 정육점 코너, 스낵 코너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승메뉴에는 앞에 별표와 함께 우승메뉴라고 표기되어 있고,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해먹어 볼 만한 레시피도 풍성하게 소개해 주고 있으니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먹음직한 사진과 함께 요리명과 간단한 설명이 이어지고 필수재료, 조리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김자반비빔밥. 만능 반찬 김자반만 있어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지만 거기에 라유장 얹어서 먹으면 그 또한 별미일 것이다. 라유장 만드는 법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으니 참고하여 만들면 되겠다. 이 정도면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달래랑 부추 잔뜩 넣고 '들고 먹는 오믈렛'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입안에 상큼한 달래 향이 가득 퍼지면 기분이 상쾌해지겠다. 무엇보다 두툼한 오믈렛은 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 식사가 되겠다. 표시해두고 나중에 한번 해먹어 봐야겠다.






커피떡볶이

세상에 이런 떡볶이는 없었다!

무수히 많은 떡볶이 중에서 비슷한 떡볶이도 없었던 신종 떡볶이!

도전의식이 강하신 분들 호기심을 거두지 마세요!

(121쪽)

정말 해먹어 보고 싶지만 차마 해먹어 볼 수 없는 레시피도 발견이다. 커피 떡볶이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하면서도 선뜻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자신이 없다. 바닐라맛 아이스크림도 들어가고, 우유와 인스턴트 블랙커피도 넣으니 언젠가 한번 직접 맛보고 싶다.




당장이라도 바지락 사 와서 해먹어 보고 싶은 요리 '토마토바지락술찜'이다. 바지락으로만 맛을 낸 맑고 시원한 국물에 맛술로 잡내를 제거하고 쑥갓과 토마토를 넣은 토마토바지락술찜은 잘 표시해두었다가 추워지는 계절에 열심히 해먹어야겠다. 든든하고 속이 시원한 반찬이 될 것이다. 기억해두어야겠다.





신상 개발에 진심인 편셰프들이 개발한 필살의 메뉴를 실제 출시상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편셰프의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언제나 화제 만발의 레시피가 탄생했어요. 이 세상에 없던,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편셰프 19인의 기발한 레시피 94종을 모았습니다. TV 속 화제의 신상 메뉴를 이제 우리 집 부엌에서 만나보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에서 흘려보았던 레시피 중 이건 진짜 해 먹어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들을 이 책에 알차게 모아주었다. 궁금한 맛,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맛, 특별한 한 끼로 만들어보고 싶은 레시피, 이 정도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는 레시피 등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해 주어 흥미롭게 읽어보았다. 무엇보다도 흔한 한 끼가 아니라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한 끼를 준비한다면 이 책에서 선택해 보면 좋을 것이다. 식탁 위에 내놓으면 모두가 즐거워하며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가 탄생할 것이니,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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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 코스믹 호러 × 제주설화 앤솔로지
전건우 외 지음 / 들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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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공포'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 때문이랄까. 하지만 그 단어 때문에 읽지 말자니 '제주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읽을까 말까 고민될 때에는 일단 읽는 걸로 한다. 고민된다는 것 자체가 궁금하다는 것이니 말이다. 읽고 싶지 않을 때에는 그냥 단칼에 '아니다' 생각하게 마련이니, 결국 그냥 읽는 걸로 결정했다. 그리고 읽어보니 이거 정말 새로운 느낌이다.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했다. 읽기를 잘 했다. 지금껏 제주설화를 전래동화처럼 오래된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다면, 이건 그렇게만 생각되던 이야기들이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이 책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를 읽으며 제주 설화를 소설 속에 녹여낸 이야기에 집중해 본다.




이 책은 전건우, 전혜진, 정명섭, 황모과, 김선민, 사마란 공동 저서이다. 이들은 괴이학회 회원인데, 괴이학회는 괴담, 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로서 괴담과 호러 콘텐츠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그룹이다. 전설과 신화, 민담을 포함한 괴담을 바탕으로 기괴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현재 50여 명의 창작자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창작 및 제작, 출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먼저 '괴이학회'라는 모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리라 생각되는데, 나는 아마 이들의 이야기를 한쪽 눈만 실눈 뜨고 바들바들 떨면서도 읽어나갈 듯하다. 전설과 신화, 민담이 사실 무서운 이야기가 많으면서도 따로따로 생각되는 장르였는데,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소설 속 이야기에 녹여서 활발하게 창작되는 모습이 정말 좋다.



이 책에는 전건우 「광기의 정원」, 전혜진 「단지」, 정명섭 「수산진의 비밀」, 황모과 「딱 한 번의 삶」, 김선민 「뱀무덤」, 사마란 「영등」 등 총 여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여섯 편의 소설은 '장르소설 대가들이 그리는 6편의 우주적 공포!'라는 설명에 부합한다. 첫 이야기부터 뇌리를 강타하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가장 먼저 읽고 가장 충격을 받았던 전건우의 「광기의 정원」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보아야겠다. 이 소설을 읽는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충격받은 장면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나는 '내 다리 내놔~'보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었다. 정말 우주적 공포다.

1.전화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마.

어머니는 늘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것도 치매에 걸린 이후로 줄곧. 한 번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새벽 전화는 귀신이 건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셨다. 귀신이 꼬드겨서 데려가려는 거야. 그러니 받지 마! (9쪽)

전건우의 「광기의 정원」은 이렇게 시작된다. 워밍업이나 주위 환기 등의 불 지피는 시간 없이 바로 훅 치고 들어온다. 한평생 교회를 다니셨던 분이 귀신 운운하다니 무슨 일일까. 여기에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천꽃밭으로 가는 길을 발견했네."

동료 교수 김동호가 5년 만에 최진만에게 전화해서 한 말이었다.

소설은 있을 법한 현실을 보여주는 도구인데, 이 말에서도 나는 정말 참신함을 느꼈다. 그동안 제주설화를 접하며 서천꽃밭에 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듣기만 했을 뿐인데, 소설가는 제주 설화에 나오는 가상의 세계를 실제 장소로 끌어오다니, 정말 상상력이 대단하지 않은가!

서천꽃밭.

그곳은 제주도 설화에 내려오는 가상의 세계였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펼쳐진 광대무변한 정원. 그곳에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꽃, 폭탄처럼 폭발해 적을 섬멸하는 꽃 등 그야말로 전설 속에나 등장할 만한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무척 흥미로운 장소고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실존할 수 없는 장소, 그것이 바로 서천꽃밭이었다.

"선뜻 믿지 못하는 것도 이해하네. 그렇다면 그저 여행삼아 오는 건 어떤가? 오랜만에 회포도 풀 겸 말이야. 내 이야기를 들어본 후에 아니다 싶으면 바로 돌아가는 걸세." (15쪽)

아, 나 같아도 그 말에 흔들릴 만하겠다. 최진만 역시 그 제안에 따라 바로 다음 날 제주도로 향했다. 그 이후에 제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휘몰아치듯이 격동적으로 다가와서 나를 뒤흔들었다.

'어어어~?!'하면서 읽어나갔다. 순식간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 되는 듯도 해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후기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코스믹 호러의 매력, 즉 코스믹 호러라는 이 생경한 장르가 독자에게 공포를 선사하는 방식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기꺼이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란 단순히 상대가 크고, 무섭고, 혹은 해결해야 할 게 많은 조금 골치 아픈 일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이라는 미약한 존재로는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거대한 괴물이나 신의 출현, 자연재해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90쪽)

이번에 코스믹 호러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본다.



이 책 속에는 특이한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나라가 아닌 새로운 나라에 다녀온 듯하다. 신들의 나라 특집이라고 할까. 제주 신화를 코스믹 호러로 재해석하니 매력적인 소설이 탄생했다. 제주는 가는 곳마다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마을마다 신도 다르고 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증폭시켜서 코스믹 호러로 탄생시키니 이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신선한 충격이다. 전설의 고향,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무서워서 못 읽을 공포가 아니라, 현실에서 정말 있을 법해서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책 속에만 있었던, 그래서 당연히 현실이 아니라 신화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모티브가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공포로 탄생했다.



아마 '제주설화 자료집'만 보았다면 그냥 설화를 학술적으로 읽어보는 듯한 느낌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숨결을 불어넣고 구체적인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니 이렇게 소설로 탄생한 것이다. 이 매력적인 여섯 편의 소설들이 한동안 나에게 잔상처럼 남아있다가 문득 불쑥 어느 순간에 강렬하게 떠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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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이효석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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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담출판사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메밀꽃 필 무렵』이다.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목록을 살펴보면 익숙한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든가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등의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의 시집도 있으니, 시리즈별로 소장해두고 꺼내들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번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효석(1907~194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태어난 이효석은 경성 제일고등 보통학교와 경성 제대 법문학부를 졸업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 「기우」, 「행진곡」 등 빈곤하고 불행한 하층민의 삶의 문제들을 작품화하였다. 1931년 함경도 경성 농업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노령근해」, 「약령기」 등 현실 문제를 주요한 소설적 주제로 다루었다. 일련의 근원적인 생명력으로써의 성의 문제를 서정적 필치로 그려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작품집으로 『효석 전집』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사실 이 책을 읽고자 한 가장 큰 이유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공부하던 때여서 대부분의 작품에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메밀꽃 필 무렵」만큼은 달랐다. 달밤에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는 메밀밭이 상상되면서 나 또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이 책을 계기로 다시 접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이효석의 소설이 담겨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화분」, 「약령기」, 「수탉」, 「분녀」, 「산」, 「들」, 「장미 병들다」가 수록되어 있다. 작품해설 '이효석 소설의 서정성'과 작가연보로 마무리된다.

일러두기에 보면 선정된 작품은 1920~1970년 한국 현대 소설사의 대표적 작품들로서 현행 고등학교 검인정 문학 8종 교과서에 실린 작품 외 개별 작가의 대표적 작품을 중심으로 엮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은 대입수능시험은 물론 중고교생의 문학적 소양 및 교양의 함양을 위해 참고서식 발췌 수록이 아닌 모든 작품의 전문을 수록하였다고 하니, 이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왕이면 작품의 전문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시리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 앞에는 '이효석'하면 떠오르는 「메밀꽃 필 무렵」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을 다시 다 읽어본 적은 졸업 이후에 없었던 듯한데, 역시 다시 읽어도 그 장면 그 분위기가 상상이 되어서 마음이 설렌다. 역시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나 보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 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깃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14쪽)


 

이효석의 문학은 순결한 자연의 생명력과 융합된 자성의 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자연의 순수한 가치에 인간을 비추어 그 왜곡된 사실을 반성하고 순결한 자연과 가치 동일화를 이룩하여 원래의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미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_<작품해설> 중에서

학생이라면 시험에 안 나온다고 관심을 끄지 말고, 학생이 아니라면 시험 볼 일 없다며 관심을 끄지 말 것이다. 오랜만에 이효석의 문학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 글 읽는 맛이 느껴져서 좋다. 잊고 있던 분위기, 가물가물한 감성 등등 살살 끄집어내어 문학적 감수성을 살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마지막에 작품 해설을 보면서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인식의 폭을 넓혀본다. 옛 감성을 살려 문학의 세계에 발을 담그며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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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왜 야생동물은 비만과 질병이 없는가?, 재개정판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1
하비 다이아몬드 지음, 강신원 외 옮김 / 사이몬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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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예전에 읽었다. 한동안 실천하다가 또 한참을 잊고 살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재개정판이 출간되고 내가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이다.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사실 무언가 불쾌한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요 며칠 아침에 자연상태의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몸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사실 예전에도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아침에 과일과 채소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속이 편하고 든든했다. 다시 시작이다. 이 정도는 실천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의 리더 김종진 씨가 오전에 과일과 채소를 먹는 건강 다이어트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주려고 서점에서 책을 100권 샀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효과를 본 방법이기에 함께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 세계 1,200만 부 돌파, 재개정판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하비 다이아몬드. 그의 몸은 '종합병원'이었다. 어릴 때부터 병을 달고 살았다. 베트남전에 공군으로 참전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그가 '자연위생학'을 실천하여 음식으로 병을 고쳤다. 20대, 178cm에 90kg이 넘던 그가 25kg을 감량했다. 그 이후로 그는 한 번도 살이 찐 적이 없고 병에 걸린 적이 없다. 이에 고무되어 건강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현재 전 세계인의 건강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저자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수분이 많은 자연 상태의 채소와 과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먹어라. 그리고 에너지의 대부분은 자연 상태의 탄수화물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라. 원한다면 소량의 단백질 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 먹을 경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서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섭취하라.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는 단백질 음식을 먹지 말고, 단백질 음식을 먹을 때는 탄수화물 음식을 먹지 마라. 그리고 낮 12시 이전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먹는다면 과일과 채소만 먹어라." 이 원칙만 지킨다면, 체중이 감소하고 건강이 회복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7쪽, 이의철 직업환경전문의,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저자, 베지닥터 사무국장 추천사 중에서 )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 '건강과 식이에 대한 놀라운 통찰, 당신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와 저자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시작으로, 1장 '지금 당장 다이어트를 멈춰라', 2장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라', 3장 '섞어 먹을수록 살이 찐다', 4장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라', 5장 '단백질 강박증을 버려라', 6장 '끌고 가면 운동이고 끌려가면 노동이다', 7장 '다이어트할 때 궁금한 질문들', 8장 '단기간의 실천법(모노 다이어트)'로 이어지며, 맺는말 '영국 해군은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되었나'와 번역자의 말 '비만과 질병의 치료는 모두 하비 다이아몬드에게서 나왔다', 참고자료 등으로 마무리된다.




당신은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먹어도 좋다. 그러나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쏟아 넣거나 그것들을 모두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이 '한 번에 한 가지' 방법은 부패도 되지 않고 발효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에 있는 영양분을 최대한도로 추출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소화불량을 끝내고 에너지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배합의 원리를 어기면 부정적 결과들이 나온다. 이 원리를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 (92쪽)

돌이켜 생각해 보니 건강을 위해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골고루 열심히 먹고는 소화제를 챙겨 먹곤 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잘못된 신념(95쪽)'이라고 말이다. 정말 깨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잘 챙겨 먹지 못한다는 것에 결국은 불안해지며 컨디션이 안 좋아져도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이다.

저자는 억지로 이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결국 하고 싶도록 만든다. 웃으라고 한 이야기인 줄은 모르겠으나 동물들 이야기를 섞어가며 비유를 잘 해주어서 눈에 쏙쏙 들어왔다.

여러분은 이제서야 내가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짐작했을 것이다. 나는 식탁 위에 과일과 채소를 올려놓는 것이 '골고루 음식'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터득했다. 요리를 하느라 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 설거지 당번을 정하느라 다툴 필요도 없다. 당신이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음식을 바꾸어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에 흥미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160쪽)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과일을 먹는 것, 이건 자신 있다. 밥 먹고 후식으로 먹거나 다른 것과 섞어먹는 것은 안 된다. 이 또한 조심할 자신이 있다. 이런 식으로 실제 식생활에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짚어가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단순히 읽는 것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해 내고 싶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마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식생활은 어느 하나 정답이라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은 분명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렇게 하면 괜찮을 것 같고,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들을 모아본다. 이미 예전의 내가 한동안 해서 효과를 느꼈고, 한참을 잊고 있었지만 다시 시작한 요즘 또다시 그 효과를 느끼고 있다. 비록 이 세상의 맛있는 음식들에 설득당해 한동안 잊게 된다고 해도 다시 기억해 내고 실천해 주면 그것으로 또다시 디톡스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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