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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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다. 예전에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담은 책 『일터의 문장들』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되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유명 인사'라는 거대한 행성을 탐사한다는 취지로 2015년 7월부터 연재 중인 심층 인터뷰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인터뷰집인 그 책을 읽은 후라서 그런지 이 책에 더욱 특별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암에 걸려 투병 중이던 2년 전 가을, 나는 당신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때 선생님은 말했다.

"내가 느끼는 죽음은 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나 조용히 떨어지는 단풍잎이에요.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고 있구나……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선생님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고, 나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어 했다. 그렇게 매주 화요일,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사전에 대화의 디테일한 주제를 정해두지 않았고, 그날그날 각자의 머리를 사로잡았던 상념을 꺼내놓았다. 하루치의 대화는 우연과 필연의 황금분할로 고난, 행복, 사랑, 용서, 꿈, 돈, 종교, 죽음, 과학, 영성 등의 주제를 타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갔다.

(5~6쪽, 프롤로그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인터뷰어는 김지수. 2015년부터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뷰이는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궁극적으로 이 책은 죽음 혹은 삶에 대해 묻는 이 애잔한 질문의 아름다운 답이다. 더불어 고백건대 내가 인터뷰어로서 꿀 수 있었던 가장 달콤한 꿈이었다. (9쪽)

이 책은 총 16번의 last lesson으로 구성된다. '다시, 라스트 인터뷰', '큰 질문을 경계하라',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 '그래서 외로웠네',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파 뿌리의 지옥, 파 뿌리의 천국', '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고향', '바보의 쓸모', '고통에 대해서 듣고 싶나?', '스승의 눈물 한 방울', '눈부신 하루', '지혜를 가진 죽는 자', '또 한 번의 봄', '또 한 번의 여름-생육하고 번성하라', '작별인사' 가 수록되어 있다. 에필로그와 라스트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로 마무리된다.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 지나지 않아.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놓을 참이야. 하지만 내 말은 듣는 귀가 필요하네. 왜냐하면 나는 은유와 비유로 말할 참이거든." (43쪽)

단단히 마음 붙들어매고 읽기 시작하기를 권한다. "이보게. 사람들이 죽을 때는 진실을 얘기할 것 같지? 아니라네. 유언은 다 거짓말이야."(49쪽) 같은 말에 당황하며 듣다가도, 죽기 전에 냇가에 묻어달라고 거꾸로 유언했다는 청개구리 이야기나, 삼형제 과수원 얘기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밭에 금은보화를 묻어뒀다며 열심히 파면 나온다던 그 이야기 말이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며 이어가니 정신 바짝 차리고 들어야 한다.

그러니 당신의 유언을 들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정직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듣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얘기를 할 작정이라고. 과연 이어령다웠다. 죽음 앞에서조차 쉬운 진실보다 수사학으로 가르치겠다니! '덮어놓고 무슨 말이든 듣고 싶었던' 나는 찬물로 세수하듯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51쪽)

사실 이 책에서 발췌해두고 싶은 이야기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정말 풍성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떤 곳을 보든 마음에 훅 파고들어오는 문장들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은 그럼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않았네. 재미없는 데는 뛰어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지.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나비는 이 꽃 저 꽃 가서 따지, 1번 2번 순서대로 돌지 않아. 목장에서 소가 풀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풀 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 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 그 책이 법전인가? 원자 주기율 외울 일 있나? 재미없으면 던져버려. 반대로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41쪽)

풀 뜯어먹는 소처럼,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그렇게 독서하라는 말이다. 반갑다. 맞다. 의무감으로 읽으면 책이 재미 없어진다.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아니면 어떤 책을 읽든 그런 부분을 건져내야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어떤 부분을 펼쳐들어도 재미있어서 자꾸 브레이크가 걸린다.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나타나면 '맞아, 맞아'하면서 격하게 공감하며 책을 파고든다.



그러고 보니 『한국인 이야기』를 읽을 때에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듯 흥미로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장을 열면 어느 부분을 펼쳐들어도 타닥타닥, 글자들이 불꽃처럼 튀어 오르는 듯하다. 그러면서 불꽃놀이처럼 내 마음에 번지며 흔적을 남긴다. 멋진 말들이 정말 많다.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312쪽)

문득 '선물'이라는 말에 내 주위를 다시 둘러본다. 투덜거리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못해 불만이기도 하고, 그런 나의 일상 속 모든 것들을 선물로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한동안 생의 진실에 대한 깨달음이 내 마음속에 여운처럼 남아있을 듯하다.

이 책은 일단 재미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듯 흥이 나게 술술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깨달음을 군데군데 심어놓아서 집중해서 읽지 않을 수 없게 구성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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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지음, 현정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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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대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우주의 신비를 벗겨낸 『코스모스』에 이어 우주 속에서 찾은 인류의 꿈과 희망을 담아낸 역작 『창백한 푸른 점』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고 나면 그 연장선상으로 이 책 『창백한 푸른 점』에도 당연하게 손길이 가게 될 것이다.

'창백한 푸른 점'은 보이저 2호가 태양계 외곽인 해왕성 궤도 밖에서 찍어 보낸 사진 속의 지구 모습이다. 이 작은 점을 대하면 누구라도 인간이 이 우주에서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는 유일한 존재라는 환상이 헛됨을 깨닫게 된다. 거의 모든 쪽에 걸쳐 있는 최근 천문학의 성과들인 선명한 사진과 그림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은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처음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정말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지구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겨우 창백한 푸른 점 하나라는 사실에 말이다. 그러니 그 안에 사는 인간은 정말 티끌보다 가벼운 존재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주 속에서 찾은 인류의 꿈과 희망을 담아냈다고 하니 더욱 솔깃했다. 이 책 『창백한 푸른 점』을 읽으며 칼 세이건이 들려주는 지구와 우주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우주와 행성 탐험 역사의 기록인 동시에 우주 여행이나 외계인과의 조우 등 단지 꿈으로만 여겨져온 것들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전망을 다룬 안내서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칼 세이건. (1934~1996).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NASA의 자문 위원으로 보이저, 바이킹 등의 무인 우주 탐사 계획에 참여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지성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 해결과 핵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로 NASA훈장, NASA 아폴로 공로상 외 다수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는 영어로 출판된 과학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코스모스』외 다수가 있다. (책날개 발췌)

<창백한 푸른 점>은 1990년 2월에 태양계 외곽에 도달한 우주탐사선 보이저 2호의 카메라가 포착한 지구의 모습이다. 이 외롭고 볼품없는 지구의 모습은 거기에 사는 우리 인간이 우주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알려주고 있다. 또 한편으로 그것은 우주 안에 다른 수많은 <창백한 푸른 점>들, 그곳에 살고 있을 다른 수많은 인류(지성을 가진 생물)들의 존재를 암시하는지도 모른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22장으로 구성된다. '옮긴이의 말', '서문:방랑자들'을 시작으로, 우리는 여기에 있다, 빛이 빗나간다, 엄청난 격하, 우주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구 위에 지적 생명체가 있는가, 보이저 호의 개가, 토성의 위성들, 최초의 새로운 행성, 태양계 외곽의 우주선, 성스러운 암흑, 태백성과 샛별, 땅이 녹는다, 아폴로 호의 선물, 다른 천체들을 탐사하여 지구를 보호한다, 낯선 세계의 문이 열린다, 하늘의 측량, 행성간 공간의 혼돈, 카마리나의 늪, 행성을 다시 만든다, 어둠의 세계, 하늘로!, 은하수를 발끝으로 누비며 등 총 22장의 내용이 이어진다.


이 책은 이 책을 읽는 사람을 창백한 푸른 점 속의 티끌보다 작은 존재, 한없이 작고 하찮은 존재로 바라보게 하다가도, 그래도 온갖 문제로 사라져버리는 존재가 아닌 어떻게든 극복해낼 희망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밀고 당기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휘어잡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인류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말해주어 인류의 꿈과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희망이 꿈틀대는 느낌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이때의 우리 후손들은 한 행성에서만 살았던 최후의 사람보다 수십 아니 수백 세대 후의 사람일 수도 있다.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다르고, 기술은 훨씬 앞서며, 언어는 변했고, 기계 지능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고, 아마 그들의 외모 자체도, 20세기 말에 우주의 바다로 처음 항해를 시도했던 거의 신화적인 조상의 외모와는 현저하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인간일 것이다. 적어도 많은 부분에서는 말이다. 그들은 고도의 기술을 구사할 것이고 역사 기록도 있을 것이다. (415쪽)


코스모스 저 너머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 책에서 칼 세이건은 우주와 함께 살아갈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그런 책이 있다. 책은 그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냥 작은 존재감에 불과했는데, 펼쳐 드니 우주를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책이 그렇다. 몇 년 전부터 책장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펼쳐 드니 우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어나가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주에서 바라볼 때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실망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우주 어딘가에 인류와 같은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짐작해 보는 것도 정말 신비롭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우주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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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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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손 하나만 가지고 책 한 권을 할애해서 할 이야기가 충분히 있겠나' 하는 생각도 해본 것이 사실이다. 인정한다. 뭘 모르고 한 소리였다. 이 책을 보니 정말 손 그리기의 모든 것을 알차게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손이든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에 앞서 내가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 취미로 드로잉을 배울 때가 있었다. 매일 보는 게 사람이고, 나 자신도 사람이지만, 인체를 그리는 것이 마냥 낯설고 서툴렀다. 특히 작정하고 그리자고 하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손이었다. 손은 얼굴과 견주어보았을 때 제법 크지만 항상 그림에서는 작게 그렸고, '아, 이래서 그림 그리는 분들이 해부학도 해야 실력이 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희왕>의 천재 애니메이터 가가미 다카히로이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작화의 신'이라 불리는 최고의 기교파 애니메이터라고 한다. 특히 손 작화에서는 천재적이라 인정받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그의 노하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이건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 캐릭터별로 손을 달리 그리는 세심한 연출과 미려한 그림으로 엄청난 팬덤이 형성되었으며 별도로 손 애호가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알려주는 손 그리기 기본부터 연출까지 그 모든 것이 궁금해서 이 책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는 골격, 근육, 힘줄, 뼈 등의 구조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손을 그리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파악은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중시해서 '외양을 우선시'하는 터라 손 그리는 기법서는 어려우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가미 다카히로 나름의 손 표현법'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내용은 '미술 해부학적 차원에서 해설하는 손 작화 기법'이 아니라 '멋진 외양의 완성도를 중시해서 그리는 가가미 다카히로식 손 그리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쪽,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3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기본 작화법'에서는 손 기본, 손을 그려보자, 손등의 뼈와 근육, 손가락 형태, 주름, 입체감, 남녀 차이, 연령 차이, 크기 차이, 그림체에 따른 차이 등을 알려준다. 챕터 2 '연출 기술'에서는 연출하기, 자연스러운 손 표현, 힘을 줄 때 표현, 박력 있게 보이는 표현, 부드러움의 표현, 감정 표현 등을 알려준다. 챕터 3 '실사례 포즈 모음'은 기본 포즈, 무의식적인 동작, 손 맞잡기, 일상생활 포즈, 착용하기, 식사 장면, 물건 잡기, 액션, 무기, 악기, 비즈니스 장면, 두 사람의 포즈 등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포즈를 소개해 준다.

이 책은 이론보다는 실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렵게 느껴지는 손을 되도록 간단한 방법으로 그릴 수 있도록 세 가지 보조선을 사용한 방법으로 해설하였으니, 슬슬 넘겨보다가 도전해 보고 싶은 손 모양이 눈에 띄면 그것부터 해보면 좋겠다.



두고두고 꺼내 들어 하나씩 그려나가보고 싶은 책이다.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그리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생겨날 것이다. 한꺼번에 다는 못하겠지만,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디테일한 설명을 보면서 감탄한다.



특별 부록으로 '프로의 현장, '애니메이터 좌담회', '손 포즈 사진 자료집'이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손 포즈 사진 자료집에 보면 가가미 씨가 주로 참고한다는 손은 바로 본인의 손인데, 근육과 뼈, 혈관 등이 잘 보여서 자료로 쓰기에 매우 좋다고 한다. 특히 까다로운 각도나 물건을 잡는 손 등 고민스러운 손 포즈를 가가미 씨가 직접 79가지를 선별해 주었으니 도움이 된다.

책을 만들면서 그동안 제가 무의식적으로 그려온 것을 논리적으로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평소 그림에 관한 제 나름의 이유나 요령 등을 말하거나 기술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머릿속 사고만으로 그리지요. 막연하기만 했던 생각이 스태프 여러분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차츰 정리되고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있었구나'라고 역으로 제 작업 방식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43쪽)

책으로만 보는 데에 한계가 있다면, 손 그리는 법 완벽 해설 동영상도 소개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보다 보니 정말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 준다는 데에 감탄했다.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으로 손 그림을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는 책이니, 원하는 포즈부터 하나씩 따라 그리기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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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잖은 어른의 이야기
김기수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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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래, 제목부터 다들 남 이야기 같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나부터 그랬다. 어느 순간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어설프게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이렇게 어설프게 흘러가는 건지 한숨부터 나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에 어느 순간에는 마찬가지로 주눅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짢은 어른이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10대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20대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93년생, 어른이란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나의 이야기이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당신의 이야기이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이면에 숨겨진 삶의 모습들을 당신과 나누고 싶다. (8쪽)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설프게 어른이 된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며, 마찬가지로 어설프게 어른이 된 내 모습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이 책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특별하게 태어나 보통의 존재로 살아간다, 이해할 수 없던 말과 행동들을 이해하게 된다, 시간은 나에게 흐르는 만큼 부모에게서도 흐른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고민한다, 운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마주한다, 돈이 목적이 아닌 삶을 사는 것은 어렵다, 마음을 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하게 되는 일이 있다, 말과 행동으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인생의 모든 시기는 각자의 멋과 가치가 있다, 어른이 되는 나에게, 나는 나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어렵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사는 게 설렌다, 선택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젊음과 청춘 뒤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특별한 존재가 보통의 존재로 거듭나는 일이 아닐까. 특별한 존재로 인식했던 본인을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그 과정을 우리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어쩌면 영영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빛바랜 내 꿈들 앞에서, 내가 견뎌야 할 삶의 무게와 책임 앞에서 나는 나를 '보통의,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내 삶도 내가 어릴 적 보았던 그 어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아프게 받아들인다. 나는 그렇게 보통의 어른, 평범한 어른이 되어간다. 특별한 존재로 태어나, 평범한 존재로 살아간다. (20쪽)

'그 시절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래 나도 그런 생각 했었지.'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이 북적북적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여행을 하며 햇빛 상관없이 다니다가 까맣게 타서 왔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 하얀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주눅 들고 선크림도 바르고 햇빛도 피해 다니며 다시 하얗게 만들었던 경험 말이다. 여행을 다닐 때에는 나 혼자 허여멀건한 것 같아서 열심히 태우고 다녔는데 말이다. 타는 건 쉬운데 태운 것을 다시 하얗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여기에서는 하얀 피부가 미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많은 것을 판단하고 정의하며 평가한다. 판단과 정의와 평가 위에서 나는 선택하고 내 삶은 나아간다. 나는 그 선택에서 만족의 감정을 느끼기도 불만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하얀 피부와 그을린 피부 사이에서 만족하고 불만족했던 나처럼. (63쪽)

이렇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거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거나, 나도 언젠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우리들의 청춘은 그렇게 흘러간다. 그때의 판단과 선택이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했다거나 그럴 필요 없었다거나 촌스럽다거나 등등 지금 시점의 내가 판단해 볼 만한 어느 시절의 내 모습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이토록 뜨겁게 고민하는 청춘의 흔적이란. 다정하면서도 예리하고, 솔직하면서도 정제된 글로 방황은 헛된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만든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_'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떠올린 생각들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어른의 평범한 일상 기록에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예전의 나를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 정도 생각이면 어설픈 건 아니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문득 집어 들어 펼쳐서 읽다가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도 좋겠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렇게 펼쳐지는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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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 판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선점하라!
김한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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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선점하라'고 말한다. 10년 후에도 살아남으려면 스마트오피스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즉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오피스'라는 것이다. 과연 스마트오피스가 무엇인지부터 스마트오피스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고 하니 집중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을 읽으며 AI, 로봇과 함께 일하는 기업 업무 환경의 혁신 전략인 스마트오피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김한. 1989년 (주)디자인그룹아침을 설립해 20여 년간 대표 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전문 인재 양성과 창의적 디자인 역량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스마트오피스 디자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유한킴벌리, 풀무원 SKT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스마트오피스 공간을 연출하며 국내 최고의 스마트오피스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스마트워크를 위한 공간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진행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맞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왜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야 하는지', '왜 5%의 스마트피플이 모여들게 해야 하는지', '스마트오피스가 뭔지', '지금까지의 스마트오피스는 가짜인 이유', '스마트오피스를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함께 통찰해나가는 책이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포스트 코로나와 스마트오피스'는 1장 '판이 바뀌는 기하급수의 시대가 열렸다', 2장 '10배 기업을 만드는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3장 '하드워커를 스마트워커로 바꾸는 스마트오피스', 2부 '어떻게 스마트오피스를 실현할 것인가?'는 1장 '스마트피플이 모여들게 하라', 2장 '스마트피플의 일문화를 구축하라', 3장 '스마트 공간을 구축하라', 4장 '로봇(AI)과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라'로 구성된다.

모두들 우왕좌왕하며 시대를 지나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전히 돌파구가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 새판이 시작되었다는 것,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과 상식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새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8쪽)

또한 강조한다. 판이 바뀔 때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며, 기존의 판을 고수하는 것은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과감하게 과거의 것을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향후 5년은 상위 5%의 인재, 즉 스마트피플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의 시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피플을 주축으로 30%의 인재들이 움직일 것이고, 그들은 1조 비즈니스를 꿈꾸는 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피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들을 기존의 오피스 문화에서 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오피스 환경과 기업문화는 그들을 담아낼 수 없다. 그들에게 새판을 깔아줘라. 그것이 바로 스마트오피스다. (20쪽)

이쯤 되면 스마트오피스가 무엇인지 얼핏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리드하라고 하니, 그 필요성을 느끼고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보고자 집중해서 읽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오피스에서 중시해야 할 부분을 잘 짚어본다. 특히 '콘택트되어야 제대로 언택트할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너도나도 언택트를 이야기하는 시대이지만, 거기에 선행되는 것이 제대로 콘택트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왜 지금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20세기 대부분의 기업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체제'의 스마트워킹에 익숙하지 않았으니, 오래된 습관과 관행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많은 기업이 스마트워크와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할 때 '되어야 할 것'과 '되어지는 과정'을 착각하고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점에서 주의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짚어볼 수 있겠다.

단순히 낯선 단어라고 해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주니, 남 얘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집중해서 읽게 된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오래된 비즈니스가 무너지고, 안정적이라 여겼던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매일 목격하고 있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뀌어야 함을 아는 사람들 또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274쪽)

1부에서 스마트오피스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인식했다면, 2부에서 스마트피플이 모여들도록 어떻게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면 좋을지, 공간과 일문화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살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적어도 "이건 10억을 버리자는 얘기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면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스마트오피스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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