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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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권미선 에세이 『시간이 하는 일』이다. 아, '시간'이라!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고 있다. 하루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후다닥 흘러간다. 조급한가 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이 말에 눈에 들어온다.

"조급한 마음이 들 때면 시간의 힘을 믿어 보기로 한다.

시간에서만큼은 낙관주의자가 되어보기로 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저자가 라디오방송 작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의 느낌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라디오를 틀면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음악을 틀어준다. 그 몇 마디 말속에서 '아하!' 하며 마음에 훅 들어오는 메시지가 있다.

그 말들을 건져내기 위해 얼마나 세세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거르고 골라서 마음에 담아두었을까. 그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펼쳐내고 있으니 즐겨 듣는 라디오방송의 DJ 목소리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권미선. 라디오 작가다. <푸른밤 정엽입니다>, <오후의 발견 스윗소로우입니다>,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등에서 글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누구에게나 각자의 속도가 있다', 2장 '먹고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 3장 '누군가에게 지옥이 되지 않도록', 4장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로 나뉜다.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 세상이 끝나는 줄 알던 때가 있었지,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 모든 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나는 나를 덜 불행하게 만드는 선택을 했다, 돈 받는 만큼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말도 마음도 가난해지지 말 것, 누군가에게 지옥이 되지 않도록, 나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다, 몸과 마음의 소리, 잃어버린 것들이 사는 마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살다 보면 언제든 힘든 시간을 지날 수 있다. 멀미가 나도록 굴곡진 하루하루를 지날 때는 알지 못한다. 최악의 날들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고, 다시는 좋은 시간도, 웃게될 날들도 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과 경험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를 울게 하고 힘들게 하던 일들도 결국은 흐릿해진다는 것을. 너무 달라져 길에서 만나면 모르고 지나쳐 버릴 학창 시절 동창처럼, 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도 잊게 된다는 것을. 지금 보내는 힘든 시간들도 길고 긴 인생 그래프에서 보면 봐줄 만한 하루라는 것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리는 굴곡은 조금씩이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라는 것을. 이 모든 게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25쪽)

생각해보면 그렇다. 산다는 것은 항상 버겁고 힘든 일이었지만, 어찌 보면 그렇게까지 힘들었는지 떠올려보면 아닌 것도 같고,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좋았던 일이든 안 좋았던 일이든, 그 시간에서 멀어지며 희미해진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렇게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낼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의 날들이 지난날보다 더 좋을 거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까.



이 책을 읽다가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감정을 되새김질하기 싫어 마음으로만 공감하며 다음으로 넘어간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비슷한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며 내 마음이 동요한다. '그래, 내가 누군가의 지옥이 되지는 말아야지'라며 이 책의 소제목으로 나름 결론도 짓는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자꾸 들여다봐야지. 물어봐야지. 살펴봐야지. 어디 잘못 꽂힌 마음은 없는지. 잃어버리고 사는 마음은 없는지. 잘 살고 있는지. (243쪽)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나는 보호자로 함께 있으면서 병문안 오는 사람들을 대하고, 엄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전화에 답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물었다. "괜찮으세요?"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계세요."라며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다시 물었다. 엄마가 아니라 나의 안부를 묻는 거였다.

나는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내 마음은 어떤지 들여다본지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이 지금 다시 나의 마음을 건드린다. 잊지 말고 나에게 자꾸 안부를 물어주어야겠다. 자꾸 들여다보고 물어보고 살펴봐야겠다.

이 책은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슬슬 건드려주며 언어로 규정지어준다. '맞아, 그때 그 기분이 바로 그거였어.'라며 무릎을 탁 치며 읽어나간다. 자신만의 시간에, 고요한 때에, 몰래 라디오방송을 듣던 어느 날처럼, 라디오 DJ가 들려주는 사연이 마치 내 이야기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들던 그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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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진심입니다 -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
유미 지음 / 치읓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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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인데, 자세히 보면 그 옆에 수식어가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읽어보면 그 내용이 좀 더 와닿으며,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짐작하게 된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7가지 이야기'라고 하여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글쓰기에 진심입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미. 욕심만큼 사랑받으며 나고 자라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 기획팀에서 일하며 부러울 것 없던 그녀에게 인생 처음으로 난임이라는 뜻하지 않은 고통이 찾아왔다.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힘든 나날이 계속되며,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것도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감정을 덜어내고자, 매일 한 페이지 이상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솔직한 감정들을 억누르고 살았다는 것과, 그저 열심히 살아왔던 자신의 노력이 도리여 자신을 혹사시켰음을 깨달았다. 그는 동기부여가이자 꿈 전도사로 살아가고 있으며,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했던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삶의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책날개 발췌)

내가 쓴 글을 가장 여러 번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나였다. 그럼 누가 가장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까? 그 역시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쓴 글은 나의 내면을 향하고 있었다. 고통의 중심에서 벗어난 것도 매일 글을 토해낸 덕분이었다. 매일 쓰고 다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11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에는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일단,쓰세요', 2부 ''글'을 쓰길 바랍니다'에는 '쓰기를 위한 독서의 힘', '쓰기의 기적, 감사 일기', '거짓 없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시간', '규칙적인 일상 속에 숨겨진 힘'이 있다.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한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보는 대신 그동안 써온 글을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 속에 비슷한 상황에서 이렇게도 느꼈다가 저렇게도 느꼈다가 갈팡질팡하는 내가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기묘한 모습이 내가 쓴 글 속에 남았다. (12쪽)

안 그래도 하루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다고 한탄하면서도 컴퓨터를 켜면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훑어보는 데에 시간을 보내곤 했다. 비록 하루 중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보다는 내 글을 쓰고 내 글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쓰고자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글쓰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이 책에서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들을 발견하며 글쓰기에 마음을 더해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네'라든가 '나도 이 정도는 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옆에 수식어처럼,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살아가며 힘들고 벅찰 때에도, 아니면 그냥 소소한 일상에서라도 글을 쓰며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글쓰기는 내가 나에게 해주는 심리적 CPR 이었다. 글을 쓰며 '마음이 어떠니?'라고 스스로 묻고 들어주며 내 마음에 정확히 공감했다. 글쓰기를 통해 숨을 고르고 다시 발걸음을 떼었다. (23쪽)

이 책을 읽으며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책이다.



마지막에 보면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라는 부분이 있다. 솔직한 글쓰기, 서평 쓰기, 감사일기, 소비의 시간 vs 생산의 시간, 작게 시작하기, 자기 이해, 건강한 욕심, 꿈, 목표, 계획, 그리고 삶의 목적 등 독자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와 기록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유미 작가. 그녀는 우리에게 좋든, 나쁘든, 삶의 흔적을 남기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책상 앞에 앉을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미 작가의 책을 꼭 권하고 싶다.

_나단, 『공부의 품격』,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저자

이 책을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단하거나 잘 쓰는 글이 아니라도 일단 시작하도록 격려해준다. 펜을 들고 쓸 수밖에 없는 힘을 안겨준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치유도 되고 살아가는 힘도 될 수 있으니, 일단 소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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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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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궁금했다. '춘천 감자빵 성공 스토리'라는 점에서 이 책을 그냥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빵 저 빵 이미 많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레드오션이라 생각되는 분야에서, 어떻게 감자빵 스토리를 키우고 가꿨는지 들어보고 싶었다.

사실 이 정도 설명에서 그다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저자 소개 한 문단에서 그냥 바로 이 책이 궁금해질 것이다.

서울에서 IT회사를 다니다 감자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전화 한 통에 26살에 춘천으로 내려가 감자를 팔기 시작했다. 감자와 울고 웃는 3년간의 동고동락 끝에 감자와 똑 닮은 춘천 감자빵을 개발해 연 매출 100억을 돌파했고,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날개 중에서)

누군가 성공신화를 이루었다면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 궁금해진다. 춘천 감자빵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거기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소. 청년 농부 출신 남편과 함께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를 설립해 100여 명의 크루들과 함께 '좋은 농산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제공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종자의 다양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인 '밭'을 만들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오희영, 김지헌, 김윤정, 홍상기', 프롤로그 '흙 속 감자가 연 매출 100억의 진주가 되기까지'를 시작으로, 1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몰라', 2부 '감자 사업은 처음이라서요', 3부 '연 매출 100억 '감자빵'을 탄생시킨 비결', 4부 '최고보다 최선이 되어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앞으로의 다이어리'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처음 춘천에 내려온 날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온 창고를 가득 메운, 팔리지 못한 60톤 감자를 보며 얼마나 답답했을까. 저자는 이 여정을 '사업'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다가 춘천행을 결심하는 이야기에서 문득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장면이 겹친다. 그리고 그 끝이 성공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냥 단순히 감자빵을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만 생각하며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문제를 척척 해결해나가는 당찬 모습을 바라보며 저자의 아버지가 참 든든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어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정말 몰랐다. 종자에 대한 것을 말이다.

우리나라 요리사들끼리 흔히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한다. 마트에는 두 가지 당근이 있는데, 하나는 '세척 당근', 하나는 '안 세척 당근'이라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시장 상황을 꼬집는 흔한 농담에 나는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우수하고 다양한 농산물 종자가 많고, 심지어 우리가 자체 개발한 종자도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걸까? 왜 똑같이 생긴 종자만을 인정하는 걸까? 왜 흰 감자, 빨간 당근밖에 볼 수 없는 걸까?

청양에서 고추 농사를 짓지만, 수십억 원의 종자 사용료를 몬샌토에 내고 있다. 또한 시금치 종자 사용료는 덴마크에, 대파 종자 사용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위종자 사용료는 뉴질랜드에 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국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는 우리 땅에서 나지만, 종자 양육에 대한 사용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32쪽)



그냥 승승장구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면 오히려 흥미가 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여곡절 실패를 거듭하며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조마조마하면서 읽는 맛이 있다.

우왕좌왕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고, 어떻게 헤쳐나갈지 터득했기에 앞으로도 꿋꿋하게 방향을 잃지 않고 잘 나아갈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잠깐의 쉼표를 찍은 것일 테다.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춘천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한다는 그곳, 매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까페 '감자밭'. 감자와 똑같이 생겨 호기심으로 먹어봤다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란다는 전설의 감자빵을 만든 주인공. 이미소 대표와의 첫 만남을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당시 이미소 대표는 주관도 표현도 결정도 다부지고 당찼다. 무엇보다 미약하게 시작해 이룬 커다란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느 사람들이 그러하듯 구름 위를 붕붕 떠다니며 날고 있지 않았고, 오히려 누구보다 정확히 발을 땅에 딛고 서서 더 큰 그림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랬다. 그녀는 큰 그릇임을 나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감자밭! 성공하는 브랜드의 가장 첫 번째 조건은 역시 단기간의 이익보다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는 진정성과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스토리텔링의 에너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의 '감자밭'보다 나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감자밭 농장주 이미소의 진심과 배짱에 이제 시간이 선물한 영민함이 더해졌으니 말이다.

_브랜드 컨설턴트, 히노컨설팅 대표 노희영

한 번의 성공에 붕붕 떠다니지 않고,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해서 쓰러지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이제 서른한 살의 나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지 않겠는가. 무언가 해낼 수 있는 힘을 건네주는 책이니, 감자빵 스토리가 궁금하거나 그 추진력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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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행동경영학 - 고객과 직원의 행동을 슬쩍 바꾸는 1% 행동 설계의 비밀
리처드 채터웨이 지음, 소슬기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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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들어봤어도 '행동경영학'은 생소하다. 하지만 '행동경영학'이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어도 괜찮다. '처음 읽는'이라는 수식어를 보며 안심해도 된다. 이 책은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경영학이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알고 보니 그리 어려운 개념도 아니다. 바로 ''넛지 Nudge'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인사관리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조직과 일을 혁신하는 비즈니스의 뉴웨이브

전 오길비 행동과학 실행팀 리더가 안내하는 행동경영학의 최전선 (책 띠지 중에서)

행동과학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전제를, 공식을, 발상을 바꾸고 있는지 궁금해서 《처음 읽는 행동경영학》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채터웨이. 행동경영 스페셜리스트이다. 세계적 마케팅회사 오길비의 행동과학 실행팀의 리더였고, 커뮤니케이션사이언스그룹 창립자이며 현재 행동과학 전문 컨설팅회사 BVA 넛지 유닛의 CEO로 행동경영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이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광고회사, 기업에게 행동과학에 기초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행동과학을 비즈니스에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행동과학에서 얻은 강력한 통찰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이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학문은 고객 경험, 마케팅, 소비자 조사, 고객 유지, 채용, 사업 실적, 인공지능이나 자동화를 비롯하여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10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추천사 '비즈니스에 행동과학이 필요하다', 들어가는 말 '인간 행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작으로, 1부 '행동경영의 시대', 2부 '디지털 산업과 행동과학', 3부 '인공지능 시대의 행동경영', 4부 '생산성 향상과 행동과학', 5부 '행동과학과 소비자', 6부 '더 나은 마케팅을 위한 행동과학'으로 이어지며, 결론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된다.

먼저 '일러두기'의 말을 기억해두고 읽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인용이나 추천사 등이 아니면 저자는 행동경제학이나 사회심리학보다는 행동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행동과학이라는 용어가 의사결정에 관한 학문 전체를 요약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307쪽)에서 밝히고 있으니, 함께 사용되는 개념인 '행동경영'은 행동과학을 경영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제목에 사용된 '행동경영학'은 행동경영과 관련한 연구 및 조사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는 것을 인식해두고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저자가 하는 말처럼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넛지'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많이들 생소했지만, 지금은 익숙한 개념이 되었으니, 행동경영학도 이 책이 스타트를 끊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이 다양하게 퍼져나가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읽다 보면 익숙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아, 이 이야기들을 행동경영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구나.' 생각해 본다.

기업은 시간 제한 할인, 마감 할인 등을 통해 이런 편향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예컨대 표나 호텔 방을 예매할 때 "이 가격에 다섯 분만 모십니다!" 같은 넛지를 통해 이런 편향을 자극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 상품을 좀 더 원하게 되며 즉시 구매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여기서 교묘한 문구에 주목해보자. '이 가격에'라는 말은 가격이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재적 편향 때문에 지금 사지 않으면 값이 오를 거라고 가정한다. (51쪽)

중간중간 행동경영의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읽어나갈 수 있고, 각 부가 끝날 때에는 '행동경영 인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읽은 부분 요점을 정리하고 핵심을 기억해본다.

이 책에서는 행동과학을 경영학에 접목시켜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고 있으니, 행동경영학에 대한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이 책에서 그 방향을 안내해 줄 것이다.

'나는 전혀 몰라요'라고 생각하고 펼쳐들더라도 의외로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생각보다 흥미로운 책이어서 자꾸만 멈춰서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된다는 사실도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기업 관계자나 마케팅 종사자, 비즈니스 관계자 등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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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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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사회학자 신정일 님의 책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다소 단순한 제목이지만, 그런 '조선천재'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글을 통하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 속 천재들 9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역사 속 천재들이라, 얼핏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도 보다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고 나서야 그들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일지 이 책 『조선 천재 열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정일. 문화사회학자다.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관동·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2005년에 시작된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길 위의 인문학_우리땅 걷기'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불러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다. (책날개 발췌)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를 짚어보기 위해 쓴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 수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되짚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단순한 나열식 위인전이 아니라, 한국 역사 속 천재들의 진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내는 또 다른 역사 기획물이다. 이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면서 대중 교양과 청소년 교육애 적절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7쪽)

이 책에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 총 9인의 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시습, 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천재 문사', '이이, 주자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천재 학자', '정철, 뜨거운 얼음 같은 천재 시인', '이산해, 이익이 경탄한 천재 문장가', '허난설헌, 조선의 천재 여류 시인', '신경준, 『산경표』를 완성한 실천적 천재 지리학자', '정약용, 유배지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천재', '김정희, 실사구시로 추사체를 완성한 천재 중의 천재', '황현, 조선을 지킨 마지막 천재'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시습은 나면서부터 생지지질(生知之質)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천품이 남달리 특이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알았다. 이웃에 살고 있던 조선 전기의 문신 최치운이 그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배우면 곧 익힌다"라고 하여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어주었다. 김시습은 말을 느릿느릿하게 했지만, 정신은 민첩하여 입으로는 비록 읽지 못하면서도 그 뜻은 모두 알았다. (17쪽)

이 책은 김시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처럼 그 일화가 놀랍고 흥미롭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고 8개월 만에 글도 읽고 세 살 때 시를 지을 줄 알았다고 하니,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천재다. 이 책은 천재에 대한 책이니 그리하지 못했다고, 혹은 우리 애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해도 너무 아쉬워 말자.

유명한 사람은 사실 이름 말고 잘 모르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세세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름을 잘 모르고 있거나 처음 들어봐도 괜찮다. 읽어나가다 보면 '아, 그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산해라는 인물은 생소했으나, 토정비결 이지함의 조카라는 데에서 '아!' 외치며 무언가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성호사설』의 저자인 성호 이익은 김시습과 선조 때 인물인 이산해를 '조선의 천재'라고 칭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122쪽)'라고 하니 호기심이 샘솟아 다음 이야기까지 눈을 반짝이며 읽어나갔다.




얼핏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듣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모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만큼, 그동안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은 한 번에 한 명씩, 큰 틀에서 훑어보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어서 굵직굵직한 장면이 강하게 큰 틀에서 핵심을 짚어주면서도 세세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한자를 잘 알든 잘 모르든 상관없이 한달음에 읽어나갈 수 있도록 정리를 잘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 호기심 가득해서 읽어나가게 되니, 조선 9인의 천재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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