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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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파리 리뷰>를 처음 접했다. 문학잡지 <파리 리뷰>가 생소했지만 어떤 잡지인지 알고 나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학잡지 <파리 리뷰>는 1953년 창간 이후 소설의 실험실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우리 편집자들은 이야기를 쓰는 방식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운동이나 학파만을 신봉하지도 않습니다. 언어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탁월한 작가는 모두 자신만의 규칙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믿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성공한 작품만을 모은 선집이 아닙니다. 장르의 대가 열다섯 명에게 <파리 리뷰>가 발표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하나를 고르고, 그 소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서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어떤 작가는 고전을, 어떤 이는 우리에게조차 새로운 이야기를 골랐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집이 젊은 작가에게, 그리고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유용하게 읽히길 바랍니다. (파리 리뷰 편집부)

소설이라는 장르는 정말 읽고 난 후의 기분이 극과 극을 달린다. 기대 이상의 작품을 만나면 뿌듯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작품 앞에서는 한없이 답답함을 느끼고 그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투자했는데….' 생각하며 진퇴양난의 고민 앞에 빠지고 만다. '더 읽으면 혹시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과 '더 읽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탄생부터가 다르니 흥미롭다. 열다섯 명의 작가에게 그동안 <파리 리뷰>에 실렸던 단편소설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한 편을 고르고 그 소설이 탁월한 이유를 서술해달라는 부탁으로 탄생했다고 하니, 무언가 검증을 거쳐서 탄생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간다. 적어도 나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며 호기심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책은 <파리 리뷰>가 2012년 미국에서 출간한 《Object Lessons: The Paris Review Presents The Art of The Short Story》에 실린 스무 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열다섯 편을 추려 옮긴 것이라고 한다. 어떤 소설이 내 마음에 다가올지 기대하며 이 책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어렴풋한 시간>, <춤추지 않을래>, <궁전 도둑>, <하늘을 나는 양탄자>, <에미 무어의 일기>, <방콕>, <펠리컨의 노래>, <모든 걸 기억하는 푸네스>, <늙은 새들>, <라이클리 호수>,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 <거짓말하는 사람들>, <스톡홀름행 야간비행> 등 총 15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어떤 이야기를 골라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이 있지만, 나는 초콜릿 상자의 각기 다른 초콜릿을 선택해서 먹는 기분으로 소설을 골라 읽어보았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이렇게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같이 생생한 글을 읽고 싶으면 <어렴풋한 시간>을, 평범한 일상을 환상으로 만드는 세밀한 감각의 축적이 궁금하면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선택해서 읽어보면 되겠다.

그러다가 그냥 처음부터 하나씩 꺼내읽게 된다. 작품 자체에서 무언가 난해했다면 작품 해설을 읽으며 알아가기도 한다.



열다섯 개의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대가들이 쓴 열다섯 편의 소설은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독서 경험이, 단편 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다양한 색채의 단편소설 컬렉션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_최은영

그러고 보니 열다섯 나라, 열다섯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진다. 나도 그런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한 작품마다 하나의 세상이 열린다.

가끔은 한 소설이 끝나고 울림이 너무 커서 다음 편을 펼쳐읽는 간극이 커지기도 했다. 가끔은 소설 자체보다 해설이 좋아서 다시 소설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어나가기도 했다.

이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단편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공부해 보면 소설 작법에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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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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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이 문장에서였다.

사우디에서 이방인 한국 여자로 산다는 것,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진짜 사우디 이야기 (책표지 중에서)

궁금했다. 그냥 딱 떠오르는 이미지와 비슷할까, 완전히 다를까? 그것은 직접 살아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 책에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리라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글은 한국 여자가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의 디큐에서 살면서 사우디의 안과 밖에서 보고 느꼈던 짧은 관찰입니다. 2008년 2월 1일부터 시작하여 3년 2개월 6일 6시간 걸렸던 사우디 생활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날을 세었냐고 신기해하는데 저는 그 말이 더 신기했습니다. 한국과 너무 다른 낯선 나라인 사우디에서 매일매일 날 세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던 시간은 2014년이었는데 사우디에서 사용하는 달력으로 1435년에 해당합니다. 사우디와의 시차를 물으면 실제 시간 대신에 "대략 8백 년?"이라고 농담 삼아 말할 때 월력의 차이만은 아니었습니다. (5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두 번째 결혼이 시작된 나라, 사우디', 2장 '사우디에 입문하다', 3장 '어린 왕자를 찾아 떠나는 사막 여행'으로 나뉜다. 불길 속에 가둔 소녀들의 영혼, 페튜니아가 전하는 진실, '헨젤과 그레텔'이 살던 곳, 자전거 타는 여자, 우리 동네 대사관 순례기, 스타벅스는 룸살롱, 암시장에서 만나는 빨간 장미와 크리스마스트리, 이슬람 이전의 두 도시 이야기, 사우디를 떠나는 신고식, 경찰에 체포된 나라에서 한국 문화를 가르치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45살이 되던 날 생일선물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긴 까만 드레스와 보자기보다 더 큰 까만 스카프였는데, 그게 검정 아바야와 검정 히잡이었고, 두 번째 결혼과 함께 저자의 인생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얼결에 담요 같은 아바야를 펼쳐서 입었습니다. 인습과 습속이 사회 문화와 야합할 때 잔인한 권력이 됨을 모르지도 않는 한국 여자 하나가 자기 나라의 인습을 떠나 서양인 남자와 재혼하여 아랍이라는 곳에서 한번 살아보겠다며 도착한 나라,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일체의 타협이 없다는 엄격한 율법의 나라가 맞이한 환영인사는 "아바야!"였고 그 단어는 사우디에 살면서도, 떠나서도 결코 제 사랑을 받지 못했던 단어였습니다. (22쪽)

아무것도 모른 채 사우디로 간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 이렇게 상세하게 눈앞에 펼쳐놓은 듯 글로 그려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곳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보더라도 대략 그림이 그려지도록 그렇게 글을 쓰고 있다. 사우디라는 공간이 내 눈앞에 뚝 떨어진 듯, 아니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우디로 뚝 떨어진 듯, 그런 느낌으로 그렇게 이 책을 읽어나갔다.




겨울 햇살이 광화문에 내려앉던 날, 혼인신고를 한 후 눈 덮인 정동길을 걸어 미술관에 갔습니다. 미술관 마당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실 때 남편이 난데없이 "집 앞에 스타벅스'도' 있어" 합니다. 사우디, 그곳이 살만한 곳임을 강조하는 말이었습니다. '스타벅스 가서 책 보고 커피 마시면 된다'는 말에 일상의 평범한 일이겠거니 생각하고 온 나라였습니다. 실제 와서 보니 스타벅스'만' 있었습니다. 사우디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남편이 그토록 자랑하던 집 앞의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185쪽)

그곳의 스타벅스는 커튼 하나에 테이블 하나라고 한다. 룸살롱이 아닌가 헷갈리는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글의 소제목 「스타벅스는 룸살롱」을 보며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바로 테이블마다 커튼을 쳐두어서 옆 룸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커피 마시는 일이 졸지에 숨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해야 하는 비밀스런 일이 된 셈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편에게 사우디 생활이 어땠냐고 물어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사우디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여자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자가 다니지 않는 거리, 여자의 아바야 옷깃에도 불타오르는 '남자의 눈빛'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정의 내리는 폭력이고 억압이었습니다. 사우디살이는 사우디의 현지 여성에게도 간단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덟 살의 이혼을 예상할 수도 있고 사촌 간의 결혼일 수도 있고 첫 날밤에 처음 보는 남자와의 결혼일수도 있고, 한 남자를 세 명의 다른 여자와 공유하는 결혼일 수도 있고,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결혼인 미스야(Misaya)일 수도 있었습니다. 명예살인조차 낯설지 않은 사우디에서 여자로 산다는 일은 도전임에 분명했습니다. (6쪽)

저자는 이 책을 2014년에 처음 썼고, 2019년에 출간된 책을 지금 내가 읽은 것이다. 지금은 사우디도 아랍에미리트마저도 떠났지만, 인생의 동서남북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때그때 적어두어서 이렇게 생동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하나같이 몰랐던 것을 새로 알아가는 느낌이어서 흥미로웠다. '거기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아니거든. 내 이야기를 따라와봐.'라며 밤새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 '어머, 정말?' 반응하며 들어나간다.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이 책에는 누군가가 들려주는 어느 기간의 기록이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다. 쉽게 경험할 수 없고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이야기 하나하나에 놀라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생생하게 풀어낸 그 이야기에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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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
이상엽 지음 / 크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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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표지를 보며 짐작하던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런 데에는 저자가 유럽 여행 투어 가이드라는 점이 큰 역할을 했다. 서유럽이라는 큰 숲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럽 여행 투어 가이드가 쉽게 설명해 준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다. 직접 따라다니며 유럽 여행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설렜다.

첫 번째 길은 로마에서 시작되어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지나 밀라노까지 이어진다.

또한, 루체른과 인터라켄을 거쳐 제네바까지 연결된다.

나아가 베르사유에서 파리에 다다르며, 길의 마지막은 런던에서 끝이 난다.

이처럼 유럽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써, 열 개의 길은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역사의 축을 이룬다.

이 책을 통해 서유럽을 간접적으로 여행해보는 것은 물론, 지금의 서유럽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니 지금껏 이렇게 길로 연결해서 유럽 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어디 어디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이렇게 길을 짚어준다고 하니 그제야 서유럽을 잇는 큰 축이 보이는 것이다.

이제야 이 책의 제목도 달리 보인다. 다시 보인다. 그리고 무척 궁금해진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유럽 열 개의 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엽. 모두투어 투어 컨덕터이자 여행멘토다.

언젠가 유럽 투어를 끝마치고 한 손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여행이 끝나고 보니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껏 여행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그들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귀중한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네요.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유럽 여행인데 말이죠." 이 말을 듣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쉬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손님과 내가 여행했던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여행 후 느낀 아쉬움은 같았다. 그 아쉬움은 여행하는 내내 유명 관광지 같은 나무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역사와 문화가 이룩한 전체 숲을 못 본 것에서 비롯되었다. 큰 그림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의 기억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새로운 생각을 만들지 못하고 파편처럼 흩어져 버렸다. 서유럽은 유럽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려는 여행객이 나와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유럽이라는 큰 숲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 (6쪽)

이 책에는 총 열 개의 길이 담겨 있다. 첫 번째 길 '로마, 문명의 길', 두 번째 길 '피렌체, 회복의 길', 세 번째 길 '베네치아, 자유의 길', 네 번째 길 '밀라노, 통일의 길', 다섯 번째 길 '루체른, 창조의 길', 여섯 번째 길 '인터라켄, 개척의 길', 일곱 번째 길 '제네바, 관용의 길', 여덟 번째 길 '베르사유, 문화의 길', 아홉 번째 길 '파리, 혁명의 길', 열 번째 길 '런던, 진보의 길'로 구성된다.



패키지여행을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어서 아쉬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자유여행을 즐겼지만, 내 지식과 시선의 한계 때문에 놓치는 것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피렌체 여행 또한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 원대한 이상을 품고 도시를 건설했던 중세시대 피렌체인의 마음으로 전경을 조망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다. 너무 가까이에서만 보면 특정한 한 점만 보고 끝나버릴 수 있다. 피렌체를 여행할 때는 가깝게 있는 '이런 점'과 멀리 있는 '저런 면'을 함께 봐야 도시를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83쪽)




저자는 이 책을 서유럽 패키지 투어를 계획하고 있거나 혹은 보름 정도의 짧은 기간을 이용해 개별로 서유럽을 돌아보려는 독자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내한다.

패키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안 그래도 시간과 체력이 모자라니 여행 중에 서유럽을 큰 틀에서 바라보도록 안내해 주는 것까지는 힘들 수 있겠다. 그런 경우 미리 이 책을 읽어두어 기본 지식을 챙겨놓으면 그 지식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에서 세세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가 오랜 기간을 유럽을 여행하며 손님들이 아쉬워했던 부분들과 본인이 직접 손님의 입장이 되어 유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실었다고 하니, 부분별로 천천히 읽어두어 배경지식을 쌓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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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수소에너지 -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게임 체인저
백문석 외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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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 에너지자원개발자 7인이 말하는 2050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및 산업경쟁력 강화 솔루션 『2050 수소에너지』이다. 이전에 이 책 저자들 중 두 명이 쓴 책 『2050 에너지 레볼루션』을 읽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혁명을 인식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탄소중립 에너지 시대가 인류 보편의 당면 과제가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필독서로 적극 추천한다.

_문재도 | H2KOREA 회장

탄소중립, 탈탄소, 수소에너지 등등의 단어를 떠올리면 여전히 낯설고 멀게 느껴지지만, 일단 책을 통해 알아가며 거리감을 좁히고자 이 책 『2050 수소에너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백문석, 김진수, 이경북, 민배현, 이준석, 김기현, 천영호 공동저서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수소경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수소경제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국가경쟁력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_2021년 12월 저자 일동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탄소중립의 에너지게임 체인저, 수소'를 시작으로, 1장 '수소에너지와 기술', 2장 '수소경제와 우리의 미래', 3장 '해외 탄소중립 및 수소경제 동향', 4장 '천연가스와 블루수소', 5장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6장 '수소의 저장과 운송', 7장 '수소의 활용과 수소 생태계', 8장 '해외 수소의 생산과 도입'으로 이어진다.

1장은 백문석, 2장은 김진수, 3장은 이경북, 4장은 민배현, 5장과 6장은 이준석, 7장은 김기현, 8장은 천영호가 나누어 맡아서 작성했다. 이 책은 수소경제에 대해 이제 막 관심을 가지거나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상관없이 집어 들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본서격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알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수립되면서 수소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글은 시작된다. 이제 막 수소에너지가 부상한 것인데 사실 '탄소중립', '수소에너지' 같은 단어자체 말고는 자세히 아는 것이 없지만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고 생각하고 보면 된다.

잘 몰랐지만 궁금했던 부분까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어서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폭발우려까지 말이다. 혹시 나만 걱정했나?

한편 수소가 수소폭탄처럼 폭발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소가 핵융합반응을 하려면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필요하며, 또한 1억℃의 온도와 수천 기압의 압력이 필요하므로 전혀 우려의 대상이 아니다. (30쪽)





멀게만 느껴지던 수소 산업 활성화는 이미 수소 시범도시가 선정되어 2022년까지 해당 지역을 수소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점까지 이 책을 보며 새로이 알게 되었다.

수소 사회로의 진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실현시키느냐의 문제다. 수소는 잠재력 높은 친환경 에너지원이고, 세계 각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국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가 수소 사회를 이끄는 선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수소의 환경적, 경제적 이익을 우리가 가장 먼저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64쪽)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단계여서 생소할 수 있지만 결국은 수소에너지를 도입시켜야 하는 기로에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한다. 그리고 수소에너지에 대한 책을 찾아 읽는다면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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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로 통하는 나의 사랑, 지리산 가르마 -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 그 장대한 기록
김재농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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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지리산 종주는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일이다!"라고 말이다.

나도 언젠가 한번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볼까 하던 생각 말이다. 아, 그때 바로 실행을 했어야 했다. 지금은 할 수 없는 이유를 대자면 줄줄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그때라고 지리산 종주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 그 장대한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히말라야로 통하는 나의 사랑, 지리산 가르마』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농.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였고 남양주시 덕소에서 카이로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지리산 종주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도 없다. 가령 지리산 철쭉길을 걸어보고 싶으면 5월 중순쯤이 좋고, 신록의 블랙홀에 빠져보고 싶으면 6월 중순쯤이 좋다. 주종인 굴밤나무의 잎이 좀 늦게 피기 때문이다. 새소리를 즐기려면 6월 초 전후가 좋지만 야생화는 예상이 어렵다. 개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가끔씩 경치 좋은 쉼터를 만나 가슴이 빵 터지는 통쾌함을 맛보는 것은 엄청난 힐링이 된다. 이 좋은 지리산 종주를 나만 즐길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선전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리산 전도사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종주가 쉬운 일은 아니다. 등산로가 험하기도 하지만 대피소 예약이며, 취사 문제, 배낭의 무게 등이 있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참여시킬 수가 없는 애로가 있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종주 산행임이 틀림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지리산 가르마의 비경을 열다'에는 1장 '삼라만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더라', 2장 '지리산 걷고 싶은 내 마음', 3장 '내 인생이 지리산 꽃길만 같아라', 2부 '라니구라스 붉게 피는 히말라야'에는 1장 '에베레스트는 인간의 꿈이었다', 2장 '벽안의 그녀, 안나푸르나'가 수록되어 있다. 부록으로 '지리산 종주길에 보는 야생화들'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첫 지리산 종주 산행은 1964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쓴 산행일기 전문을 기재하였고, 그 당시의 흑백사진으로 분위기를 가늠해 본다.

생각보다 엄청난 스케일의 프로젝트다. 지리산 둘레길 언저리만 살짝 가본 것도 힘들었던 내가 보기에 지리산 종주를 한 번만 해도 대단해 보이는데, 인생 전반에 걸쳐 17번의 지리산 종주를 해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건 인생 프로젝트다. 인생에 걸쳐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록을 자신 있게 남길 만하다.




이 책에는 17번의 종주와 2번의 등반을 통해 저자가 직접 그린 지리산 종주 지도와 코스별 하산 루트 및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코스, 안나푸르나 라운드 코스의 지도가 담겨 있다.

그러고 보니 에베레스트는 꿈도 꾸지 못하고 다르질링 티 트랙 정도로도 버거워하던 내 체력으로는 아무래도 저자의 산행 이야기를 책으로 보는 것으로 대리 경험을 하는 편이 낫겠다.

게다가 이 책은 한 번의 산행으로 놓치는 수많은 자연을 제대로 담아 펼쳐놓았으니, 그곳에서 직접 담은 사진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1964년 여름의 지리산 종주를 시작으로 저자는 80세를 넘은 지금까지 총 17번 지리산을 종주했다. 그렇게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까지 눈에 담은 저자에게 남은 것은 산에서 느낀 희노애락과 감동, 대자연으로부터 배운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긴 수십 편의 글이었다. 이 책은 저자의 그 기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7번의 지리산 종주와 2번의 히말라야의 경험에서 가장 나눔직한 것들을 가려 실었다. 글과 함께 당시의 풍광과 감정이 그대로 담긴 사진도 아낌없이 만날 수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일생에 한 번은 지리산을 종주하라며 지리산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에게서 지리산에 대한 열정을 본다. 지리산뿐만 아니라 히말라야까지 대자연을 접하며 느낀 감동이 이 책에 담겨 있으니, 그 대장정에 함께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펼쳐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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