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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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이다. '조지 오웰' 하면 『동물농장』, 『1984』가 떠오른다. 그리고 여느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유명하지만 여전히 난 이 책을 읽지 않았고, '그게 뭐?'라는 당당함이 있다. 괜찮다. 나만 안 읽은 것 아니니까. 그리고 이제 읽으려는 건데 뭘.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

미래를 경고하는 조지 오웰의 강력한 메시지! (책 뒤표지 중에서)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권 소설 TOP 100', 서울대학교 '6년 연속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도서 TOP 20',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100',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문학 100', 아마존 선정 '살면서 꼭 읽어야 할 도서 TOP 100',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뉴스위크 선정 'TOP 100 Books', 르 몽드 선정 '세기의 도서 100' 등등 여기저기 선정도 많이 되고 유명한 소설 『1984』를 '드디어 나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지 오웰. 1903년 영국령이었던 인도의 벵골주에서 영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튼 학교에 들어가 장학생으로 공부하다 졸업했으며,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경찰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제국주의를 뼈저리게 실감한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갔고,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발표, 1935년에는 『버마 시절』을 출간한다. 1945년에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에 관한 우화인 『동물농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해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신세를 지었고, 아내마저 잃었다. 이후 작품 활동을 지속하다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인 『1984』를 집필했다. 『1984』 출간 후 명성을 얻은 그는 이듬해 1950년 마흔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책날개 발췌)

'디스토피아 소설의 최고봉'이라는 설명 만으로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미루고 있었다. 여느 공포소설보다 오히려 더 무섭게 다가오리라 짐작하면서 말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집어 들어 읽어나간 이 책은 생각보다 더하다. 현실이 낯설게 보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이라는 설명이 여기에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이 책은 1948년에 탈고한 작품이라지 않은가. 어떻게 그 시절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그것이 더 소름 돋는다.

오웰이 사망하기 5개월 전 출간된 이 소설은 그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디스토피아 소설의 전형이 되었다. ('1984'라는 연도를 제목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이 작품을 탈고한 1948년에서 뒤의 숫자 두 개를 바꿔 쓴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해 보인다.) (479쪽, 역자 후기 중에서)



공포의 대상은 '빅 브라더'. 나에게는 귀신 그런 거 보다 더 공포로 다가왔다. 지금 보면 여기저기에 빅 브라더 같은 CCTV가 즐비하지 않은가. 어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고 오히려 믿음직한, 지금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며 치를 떨었다.

윈스턴은 도중에 몇 차례씩 쉬어 가며 천천히 올라갔다. 층계참에 이를 때마다 엘리베이터실 맞은편 벽에서 거대한 얼굴이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동작하는 방향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도록 고안된 그림이었다. 아래쪽에,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8쪽)

아주 작은 속삭임을 제외하면 윈스턴이 내는 모든 소리는 텔레스크린에 포착될 것이고, 게다가 그 금속 화면의 시야 안에 있는 한 그가 내는 소리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탐지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이 어느 특정 시간에 감시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사상경찰이 얼마나 자주 또는 어떤 체계에 따라서 개개인을 도청하는지는 그저 짐작만 가능할 뿐이다. 심지어 모든 사람을 24시간 내내 감시한다고 볼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들이 원할 때는 언제든 개인을 도청하는 일이 가능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내는 모든 소리가 도청당한다고, 또한 어둠 속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이 감시당한다고 여기고 살아야 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었으며, 그런 삶의 방식은 이제 습관을 넘어 본능이 되었다. (10쪽)




어쩌면 문제 삼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는 상황이고, 문제 삼고 보자면 한없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것을 잘 포착해서 소재를 삼아 소설을 써나갔다. 그런데 그 시절에 그걸 어떻게 예견했을까. 무엇보다 이 책이 오래전 그 당시에 나온 책이라는 점은 정말 미래를 예견했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겠다.

나는 이 책의 마무리가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다. 문득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본다. 수많은 의문이 들지만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덮어버리고, 의문을 가졌던 것조차 잊고 살아가는 현실을 바라본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의 생각을 바꾸고 말지, 그랬던 생각이 딱 그 모습이어서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책을 읽을 때, 그 옛날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면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 시대 이야기 같고 남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들 때면, 책과 우리의 간극은 좁아진다. 고전으로 꼽히는 책들은 대부분이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어서 늘 언급되고 권장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며 떫은 감 먹다가 뱉어도 입안에 한동안 떫은맛이 남는 것처럼, 맛있는 감정은 아니지만 무언가가 강하게 남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영미 문학 번역의 대가 한기찬의 최신 완역본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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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사용설명서 -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NFT 사용설명서
맷 포트나우.큐해리슨 테리 지음, 남경보 옮김, 이장우 감수 / 여의도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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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바꿀 거의 모든 돈의 미래 『NFT 사용설명서』이다.

안 그래도 요즘 여기저기에서 'NFT, NFT' 해서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실 처음에는 MMF나 ETF 비슷한 거라 생각했다는 건 살짝 비밀. 요즘에는 '그런 걸 돈 주고 산다고?'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그게 NFT와 연결된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는 뜻이며, '블록체인에 기반한 고유한 디지털 수집품'(20쪽)이라고 한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이 책 『NFT 사용설명서』를 읽으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맷 포트나우, 큐해리슨 테리 공동저서이다. 맷 포트나우는 변호사이자 스타트업 창업과 매각을 모두 경험한 IT 전문가다. 큐해리슨 테리는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고 동시에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아트 마켓플레이스인 23VIVI의 공동창업자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챕터로 구성된다. 서문 'NFT는 미래이자 현재다'를 시작으로, 챕터 1 'NFT의 시대가 열렸다', 챕터 2 'NFT의 기본 개념', 챕터 3 'NFT는 가치가 있을까', 챕터 4 'NFT의 역사', 챕터 5 'NFT 마켓플레이스', 챕터 6 'NFT 만들고 민팅하기', 챕터 7 'NFT 판매하기', 챕터 8 'NFT 구매하기', 챕터 9 'NFT의 법적 해석', 챕터 10 'NFT의 미래'로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해 NFT의 개념부터 하나씩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을 NFT 입문서로 삼으면 좋겠다. 지금은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인 NFT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친절하게'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데에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NFT가 뭐야?'라는 의문만을 가진 채 이 책을 펼쳐보아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그러면 여기서 이것이 궁금해질 텐데, 그것도 한번 살펴볼까요?'라며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느낌이 든다.




나 또한 단순히 'NFT가 뭐지?'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NFT 만들기부터 판매하기까지 실질적인 방법까지 안내해주니 실용적이라고 느껴져서 더욱 솔깃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실제로 NFT 만들기와 판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아주 상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NFT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NFT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독자로 하여금 NFT를 실제로 사용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우리가 NFT의 세계에 푹 빠져들도록 이끌어준다.

_조재우 한성대학교 스마트도시·교통 트랙 교수

살다 보니 '이게 뭐지?'하며 낯설어 하는 동안 속도를 내어 우리의 틈에 쑥쑥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NFT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쩌면 다들 낯설어할 때가 기회일 것이다. NFT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알아두면 좋을 정보까지 알차게 알려주는 책이니,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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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강관우 지음 / 히읏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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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이런 말이 있다.

"위로는 낼 힘조차 없는 이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당신 곁에 있겠다 말하는 일입니다." (책 띠지 중에서)

이 문장을 보며 '위로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군.' 생각했다.

위로를 받을 입장이 되었을 때에는 좋은 의미로 하는 말까지도 다 송곳처럼 쿡쿡 쑤시며 나를 괴롭혔는데, 내가 위로할 입장이 되고 보니 '힘내라', '응원한다' 같은 말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말이다. 살아가는 것은 참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은 바닷마을 보건소에서 근무한 의사의 에세이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바닷마을 보건소 의사선생님, 실제로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이 책 『힘 내라는 말 대신』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강관우. 의사.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강원도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때의 기록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삼 년 동안의 그저 스쳐가는 곳이었지만, 저는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환자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듣다보면 지극히 평범한 사연 속에도 각각 보석 같은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그 보석은 사람의 마음에 온기를 지피는 위로나 공감,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것들을 글로 엮었습니다. (4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어디 또 불편한 데 없으세요?', 2장 '마음 둔 곳', 3장 '작별'로 나뉜다. 약값이 없어요, 술에 취한 아들, 난 입원 못해요, 약을 복용하지 않는 청년, 위로, 내 아내랑 며느리예요, 정신과나 가래요, 검사기기 좀 똑바로 관리하세요, 어디 또 불편한 데 없으세요, 차가 전복되었어요, 심정지, 수면제를 모은 어머니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안 그런 분들도 많지만, 현실에서 만나본 의사선생님들은 차갑고, 몇 마디 안하고, 그나마 말을 건네도 툭툭,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장소도 그렇고 스토리도 드라마의 에피소드 하나씩 담아놓은 듯하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 의사선생님들은 혼자만 알고 계시지 말고 책을 내서 알려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 아주 바람직하고 훈훈하고 그렇다.

병원에서 의사들의 말 한 마디에 눈물 쏙 빼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것이다. 환자들이 어떤 말을 듣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지 말이다.

오늘 내가 진료했던 환자도 '정신과나 가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속상해했다. 그것도 의사한테 들은 말을 듣고 말이다. 배려와 사랑이 빠진 진료는 환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것이다. (60쪽)

의사들이 그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한 별별 환자가 다 오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현명한 방법을 엿보는 듯했다. 환자 마음 상하지 않고 의사도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지혜롭게 해결하는 모습을 글을 통해 볼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여서 있었던 일들에 울컥, 환자들의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콕콕 와서 박힌다. 아프다는 것은 멀리하고 싶은 일, 매일같이 환자를 대하는 의사 입장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의사와 환자와 스토리가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냥 글자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뭉클, 울컥, 씁쓸, 아픔… 또 무엇이 있을까? 내가 아는 단어들보다 조금 더 보태면 될 듯하다. 그만큼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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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멘토 GOOD MENTOR - 당신이 성공하기로 결정한 순간
데이비드 코트렐 지음, 박은지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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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파이팅 하고자 읽어본 책이다.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이 성공하기로 결정한 순간" (책표지 중에서)

그래, 내 성공은 내가 정해야지.

그런데 띠지에 있는 말이 영 거슬리면서도 신경 쓰이고 그렇다. '이게 뭐 어때서'라며 버럭 화를 내다가도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영 찜찜한 그런 느낌말이다.

인생을 망치고 싶다면 지금과 똑같이 살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책 띠지 중에서)

하긴 언제부터인가 안일한 일상에 적응하면서 변화 없이 뜨뜻미지근하게 살고 있긴 하다.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였으니 한 번 바꿔 봐? 표지를 보며 벌써 마음이 시끌시끌해지는 책 『굿 멘토』다. 이런 느낌 좋다. 내 안의 내가 달그락달그락 토론하며 활기차게 북적북적 떠드는 느낌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코트렐. 미국 최대의 자기계발, 리더십, 경영 철학을 제공하는 코너스톤 연구소의 CEO이다. 오늘날 매우 성공한 기업들과 함께 일하며 최고의 성과를 이끄는 방법을 전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지금 손에 든 이 책이 정답을 알려줄 것이다. (12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Lesson 1 '과감하게 돌파하라', Lesson 2 '방황은 그만', Lesson 3 '변화를 받아들여라', Lesson 4 '사소한 일을 잘하자', Lesson 5 '안개를 걷어라', Lesson 6 '진실을 경배하자', Lesson 7 '이유를 물어라', Lesson 8 '행운을 찾아라', Lesson 9 ''언젠가섬'에서 탈출하기'로 나뉜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독성이 좋다. 독자는 이 책에 나오는 잭 데이비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어나가게 된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는 마음도 잭 데이비스와 비슷했다. 부정적이고 시큰둥한 마음이 비슷해서였을까. 이 만남에서 나 또한 하나씩 깨달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인생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거대한 음모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현재 맞닥뜨린 문제는 당신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가야 하는 올바른 길로 경로를 다시 설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피해자라고 여기지 말고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고 이유를 스스로 되물어 보세요. 여기서 얻어야 하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나한테'가 아니라 '나를 위해'로 내게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는 생각의 관점을 바꿨을 때 훨씬 빠르게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28쪽)

처음에는 나도 무언가 밀어내는 느낌으로 툴툴거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점점 와지직 으지직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나다가 결국에는 부드럽게 녹아내려 열정이 샘솟는 느낌이랄까. 이 느낌 괜찮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고 보니 더더욱.



중간중간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초록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각 레슨의 마지막에는 'Jack's Note'가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한 번 더 정리해 준다.



솔직히 띠지의 말은 자극적으로 낚은 느낌이다. 하지만 낚여서라도 한번 읽어볼 만했다. 사람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니까. 그리고 변화를 위해 이 책은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을 다잡으며 핵심적인 내용을 짚어보고 자기계발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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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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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러스하고 담대하고 날카로운 필치!'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긴 이유다. 이 설명을 보니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몸에 대한 수많은 책 중에서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책이면서도 유머와 날카로운 필치까지 장착했다면 당연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인지, 성, 노화 등 인체에 관한 통념을 뒤집는 101가지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햄블린. 인디애나대학교 의학대학 졸업 후 UCLA 영상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현재 매거진 <애틀랜틱> 작가이자 수석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겉모습: 신체 표면', 2장 '인지: 감각 작용', 3장 '먹기: 생명 유지', 4장 '마시기: 수분 보충', 5장 '관계: 성', 6장 '지속: 죽음'으로 나뉜다.

그냥 목차만 보아도 궁금해지는 질문들이 즐비하다. 털을 깎거나 자르면 털이 다시 더 빨리 자라나요?, 가려운 곳을 긁으면 왜 기분이 좋을까요?, 당근을 충분히 먹으면 안경을 완전히 벗을 수 있을까요?, 가끔 태양을 쳐다보는 게 정말 그렇게 안 좋은가요?, 유제품을 먹어야지 안 그럼 나중에 뼈가 부러질까요?, 양치질은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 해야 할까요, 그 전에 해야 할까요?, 코에 난 여드름을 짜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나요? 등의 질문은 당장이라도 답변을 알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해당 페이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의 의대 룸메이트는 안과의사가 돼 텍사스로 이주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 직업을 알게 되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을 이 책에서 다뤄보라고 내게 권했다. 그가 말한 질문은 주로 이런 것들이다.

눈 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뇌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나요?

이 질문을 듣고 난 웃었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이제 그에게는 재미로 넘길 수 없는 질문인 것이다. (6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쯤 되면 그동안 사람들과 이런 대화 한 번쯤 나눴던 장면이 떠오르지 않을까? 렌즈 끼고 잠들었다가는 눈 뒤로 렌즈가 넘어갈 수도 있다던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반응처럼, 나는 '으아, 콘택트렌즈가 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니'라며, 그런 상상력에 살짝 웃다가 혹시나 진짜로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슬쩍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이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가 뇌로 들어가지는 못해도 아주 드물게 안구 위나 아래쪽 막다른 곳에 박히는 경우가 있다. (…) 이게 바로 내게 일어난 일이다. 나는 눈에 끼고 있던 렌즈가 밖으로 빠진 줄로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엿새 뒤에 렌즈는 눈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동안 나는 꽤 아픔을 겪었다. 그러니 눈 속에 박힌 렌즈가 계속 빠져나오지 않을 때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모두가 이 답변만 보고 넘어가지 말고 전체 내용을 다 읽었기를 바란다. (11쪽)

유머 인정이다. 우리 몸에 대한 책이면서 의사의 권위적인 자세라든가 학술적인 이야기를 지루하게 펼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로 솔깃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주니 여러모로 호기심이 생긴다. 다른 이야기들도 당연히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렇게 초반에 내 마음을 휘어잡아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유머 코드가 정말 잘 맞는 느낌이다. 엄청 웃어가며 읽었다. 꽤나 두꺼운 책인데, 우리가 한 번쯤 몸에 관해 들었던 풍문에 촌철살인의 한 마디 말을 훅 날려준다.

뭐 하나 언급하기에는 신기한 것이 정말 많아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래도 그중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눈에 관한 것이다. '당근을 충분히 먹으면 안경을 완전히 벗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글이다.

먹어서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되다니, 물론 그냥 생각해 봐도 그럴 리 없겠다고 여겨지지만, 역시나 확 찬물을 끼얹어주는 발언에 정신이 번쩍 들며 콕콕 마음에 들어온다. 비타민A를 한껏 복용하고 음식점에 있는 당근 주스를 몽땅 마신다고 해도 시력에는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149쪽)라거나 베타카로틴이 남아돌아도 시력은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눈과 피부가 노래지는 수가 있다(150쪽)라고 하니, 모르겠으면 그냥 뭐든 적당히만 먹어야겠다.



만약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먹고 마실지, 외면과 내면을 어떻게 고칠지, 누구와 사랑을 나누고 어떻게 살다 죽음을 맞이할지, 삶에 관한 무수한 명제 앞에서 분명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제는 더 몸에 집중하며 귀 기울여주어야겠다. 내 몸이 힘든 줄도 모르고, 지친 줄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왔던 시간들을 잠시 멈추며, 내 내면을 들여다보아야겠다.

이 책을 읽는 시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글을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유쾌한 글이라면 더 좋지 않겠는가.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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