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30만 부 기념 ‘겨울 미술관’ 에디션)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겨울 미술관 에디션) 1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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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겨울미술관 에디션으로 새로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라는 생각과 '언제 한 번 또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실천만 하면 되는 거였다.

책은 읽고서 아무리 감동을 받았다고 해도 시간은 그것을 희석시킨다. 그렇다고 어차피 잊을 거 그냥 안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이렇게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금은 마음먹는다고 해도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니 이번 오르세미술관 에디션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표지를 보면 오르세미술관 앞에서 루돌프랑 산타랑 눈 내리는 하늘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들뜬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방 안에서 마음껏 미술관 투어를 즐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 《방구석 미술관》과 함께 미술의 세계에 푹 빠져드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원재.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2016년부터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모두가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구석 미술관》(2018)과 《방구석 미술관2 : 한국》(2020)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수많은 미술 햇병아리들을 미술의 즐거움에 입문시키며 예술책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예술가를 생생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책을 펼친 당신은 예술가의 작품 탄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방구석에서 낄낄대며 만나게 될 것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4가지 질문으로 구성되는데, 거기에서 궁금한 질문이 눈에 띌 것이다. 아, 사실 나는 다 궁금했다. 특히 그림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반전 매력이 있는 질문들에 시선이 가니 골라서 보아도 되고 그냥 차례차례 보아도 좋겠다.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가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가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가 사실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가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등등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처음에 나오는 뭉크 이야기부터 역시나 재미있게 쏙 빠져들어 읽어나간다. 원래 재미있는 건 또 봐도 재미있지 않던가. 난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었으면서도 이번에 또 낄낄거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절규의 화가, 뭉크는 평생 관절염과 열병에 시달리면서도 대한민국 남성 평균수명을 상회하는 81세까지 오래오래 살았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심지어 1918년 클림트와 실레마저 요절하게 만든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 때에도 끝내 살아남으며 생명연장의 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정말 병약했던 사람 맞나요?'라는 질문에 '그러게요'라고 답변하며 계속 읽어나간다.

지루한 수업이 아니라 재미있어서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읽어나갔다. 연예계 뉴스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알고 보니 더 재미있어서 시선 집중한다.




이 책은 오르세미술관 에디션이다. 내가 그곳에 간 것은 이 책이 나오기 전이었다. 알고 보았으면 더 짜릿하고 흥미로웠을 텐데 그 점이 매우 아쉽다.

하지만 이렇게 방구석에서 편안하고 상세하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정말 좋다. 작품만을 진지하게 접하는 게 아니라 각각 화가의 에피소드까지 들려주니 그림 보는 눈이 더욱 풍성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작품과 작가 모두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의 참신한 느낌 못지않게 다시 읽어도 그에 뒤지지 않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미술교양서 최초 100쇄 돌파한 책이며, BTS RM이 읽는 미술책이라고도 한다.

미술에 관련 없는 사람들이나 이제 막 발을 디디려고 하는 사람들, 혹은 아예 관심이 없었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이 흥미로운 미술 세계로 데려다줄 것이다. 기대 이상의 세계로 안내해 줄 테니, 이 책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낄낄 웃으며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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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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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 『웨하스 의자』 리커버 개정판이다.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의 2001년 작이다. 사랑이 허용되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에쿠니 가오리의 시선으로 표현해냈다고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갈등을 했다. 여자는 중년의 독신이고, 남자는 결혼해서 딸까지 있는 유부남이라고 하니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마냥 조심스러웠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나에게 극과 극의 체험을 하게 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다가 그 기분 그대로 끝까지 가게 되기도 하고, 정말 푹 빠져드는 인생작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혹시나 인생작을 놓칠까 우려되어 결국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으로 마음을 결정했다.

특히 신간이 아니라 리커버 개정판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으며 나 자신이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그것을 궁금해하며 이 책 『웨하스 의자』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문득 영화를 보다가 우당탕탕 정신없이 싸우고 던지고 때리고 복잡한 화면인데, 다른 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배경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이 나오던 순간이 떠오른다. 이 소설이 그런 느낌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어찌 그렇게 담담하게 풀어내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특별한 소재가 되어 비로소 제대로 의미를 담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테면 웨하스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그 소재는 소설 전반을 휘감고 존재감을 강하게 뿜어내는 위력이 있으니, 그 또한 에쿠니 가오리의 필력 아니겠는가.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웨하스였다.

바삭하고 두툼한 게 아니라, 하얗고 얇고 손바닥에 얹어만 놓아도 눅눅해질 것처럼 허망한 것이다. 잘못 입에 넣으면 입천장에 달라붙어 버리는.

사이에 크림이 살짝 묻어 있지만, 그것은 크림이라기보다 설탕을 녹인 페스토처럼 묽다. 얇고, 애매한 맛이 났다.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그리고 당연히 의자지만- 절대 앉을 수 없다. (72쪽)



내게 인생이란 운동장 같은 것이다. 입구도 출구도 없고, 물론 어딘가에는 있을 테지만, 있어도 별 의미가 없다. 무질서하고, 전진도 후퇴도 없다. 모두들 그곳에서, 그저 운동을 할 뿐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77쪽)

그런 사랑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런 인생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옮긴이는 20년 만에 이 작품을 새로운 해석과 함께 꼼꼼하게 정성 들여 다듬어보았다고 한다. 다시 꼼꼼하게 손보았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줄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새로운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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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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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꾸준함은 기적일지도 몰라!"

그런 것 같다. 나에게 특출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무언가 성취해낼 수 있다면 그건 꾸준함이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에는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기록의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자 이 책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호정(하오팅캘리). 캘리그라퍼, 일상기록자, 그리고 프로산책러다. (책날개 발췌)

의미 없다 생각한 기록들도 사실 모아놓고 보면 내 취향의 수집이자 굳이 알 필요가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한 아카이빙이었다. 그렇게 핸드폰 사진첩 속에 빼곡하게 쌓인 사진들처럼 노트 안에 차곡차곡 쌓인 기록들을 보니 진짜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닌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사소한 척 숨어 있었다. 그러니까. 기록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저 나,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당신이 기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를 시작으로, 1부 '준비운동: 기록을 하기 전에', 2부 '마음가짐: 우리는 기록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3부 '시작하기: 펜 하나로 시작하는 슬기로운 기록생활'로 이어진다. 부록 '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보다 보니 문구덕후 본능이 꿈틀대며, 잊고 있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나도 한때는 다이어리 열심히 쓰며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멈춰버렸다.

아쉬워하기만 하지는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하면 되니까. 지금은 다이어리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니 말이다. 순간 '다이어리'가 아니라 '다이어트'라고 자동으로 적어나가다가 흠칫했다. 해마다 결심한 건 다이어트여서 그런가 보다. 연초가 되니 내 몸이 자동으로 기억한 거지. 그래, 올해 나 다이어트는 안 해도 다이어리는 제대로 해내야겠다.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TIP

공들여 쓰는 노트와 막 써도 되는 노트 구분하기

→ A4 용지의 절반만한 사이즈의 노트에는 일상의 기록을 적되 좀 더 공들여서 적고,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의 포켓 노트에는 순간을 기록하거나 그때그때 해야 하는 일들을 막 적기 시작했다. 두 개의 노트에 적힌 내용은 엄밀히 보면 비슷하지만 일단 두 개의 노트 덕에 구분해서 보관하고 싶었던 것들이 구분된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공들여 쓰는 노트와 막 써도 되는 노트가 구분된 것은 분명 내 마음이 편해지는 데 한몫했다. (52쪽)

올해는 노트 사용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노트 하나로 공들여 쓰다가 막 쓰다가, 그러니까 시작은 공들이다가 그다음에는 막 쓰는 걸로 변질되었는데, 체계적으로 나누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다이어리를 쓰는 데에 필요한 팁을 하나씩 얻는다.



'꾸준히' 일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빼먹지 않고 일기를 쓴다는 것이 아니다. 쓸 수 있는 날은 최대한 알차게 쓰고, 그렇지 않은 날은 그런대로 쓰면 된다. 가끔 쉬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야기가 넘치는 날도 있으면 없는 날도 있는 게 당연하고, 또 어떻게 보면 빈 페이지도 하나의 기록일 것이다. 그리고 빈칸이 있으면 또 어떻고, 게으르면 어떻고 밀려 쓰면 또 어떻단 말인가. 내가 생각하는 꾸준히 기록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알차게 쓰진 못하더라도 기록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82쪽)

올해에는 일기를 꾸준히 써야겠다고 결심하고서는 또 놓쳤다고 생각할 무렵에 이 글을 발견하여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블로그에 쓰겠다고 생각한 일기나, 노트에 적겠다고 생각한 일기나, 매일이라는 틀에 묶여 강박으로 여기지 말고, 기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Q "'기록'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면요?"

A 누군가의 딸이자 친구, 작가, 선생님이 아닌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자 존재. (191쪽)

이 책은 기록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한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보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그 무엇보다도 다이어리를 쓰고 싶고,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게 되는 책이다. 그나저나 펜과 노트를 사러 나가야 하나. 내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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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스케줄달력, 연간달력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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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달력은 보자마자 소장 욕구가 샘솟았다. 다른 달력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으니까 내 마음을 움직였다. 이 달력을 책상 앞에 놓으면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일 년 내내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문득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을 감상하러 갔던 순간이 떠오른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모네의 <수련>을 만날 수 있다. 두 방 가득 커다랗게 수련 연작이 펼쳐진다. 가운데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서 관람할 수도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1927년 모네의 <수련>을 기증받으면서 개관했는데, 이때 모네는 "시민에게 공개할 것, 장식이 없는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할 수 있게 할 것,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하게 할 것"을 조건으로 규모가 큰 여덟 점의 <수련>을 기증했다고 한다.

자연광으로 감상해 보니, 시간과 날씨 등 그 모든 외적 조건에 따라 작품이 달리 보인다. 하지만 그곳 미술관에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 이렇게 미술관을 통째로 옮겨 오는 것도 괜찮겠다. 달력에 쏙 넣어서 일 년 내내 바라보기로 한다.



2022년 탁상달력이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만이 들어있는 달력이다. 한 달에 작품 하나씩, 그리고 수련까지 더해 총 13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의 매일이, 하루 중 어느 순간들이 그림으로 채워지면, 나의 일 년은 좀 더 예술적 감성으로 물들겠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날짜 위주로 봐도 되겠고, 그림 쪽으로 놓고 보아도 좋겠다.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2022년을 채워보면 되겠다.

클로드 모네 달력을 장만하고 보니 바라만 보아도 설렌다. 2022년에 좋은 일이 가득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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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 - 세계의 명시 77편과 배우 김지석의 진솔한 문장들
김지석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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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의 명시 77편을 배우 김지석이 엮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동안 시 자체만을 담은 책, 누군가가 엮은 책, 한 명의 시집, 명시 모음 등 시에 관해 다양하게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런 느낌도 괜찮다. 같은 시도 누가 들려주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니, 이번에는 배우 김지석이 들려주는 시와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요즘 매일 시 감상을 하고 있는데, 배우 김지석의 시선으로 시를 읽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니 이 또한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이 책 『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김지석이 엮고 썼다. 김지석은 영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접한 액팅 레슨을 계기로 배우라는 꿈을 발견하였다. 2004년 데뷔 후 영화와 드라마, 여러 방송에 꾸준히 출연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붉은 여우가 옮겼다. 붉은 여우는 세계 고전문학을 알기 쉽고 재밌게 번역하려는 번역가의 모임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살면서 마음이 무너졌던 순간에, 나조차 나를 이해할 수 없던 순간에 저를 다시 일으킨 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사람과 사랑, 일과 인생에 관한 저의 일기 같은 글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실었습니다. 부디 쓸쓸한 어느 날, 제 글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에는 명시 한 편, 혹은 두세 편 이후에 배우 김지석의 진솔한 이야기가 교차되며 구성되어 있다.

난, 이 책 느낌이 좋았다. 시를 해석하려 하지 않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말이다. 온갖 힘이 들어가 멋져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약간 힘을 빼고, 오히려 약간 못난 모습이 드러나도 그게 인간적인 모습이니 그 모습까지도 당당하게 내비치는 용기가 좋아 보였다.




미사여구를 이용해 자신을 돋보이려 하지 않아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날것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더 가깝게 느껴졌다.

오히려 어쩌면 숨기고 싶은, 알려지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를 부분까지도 과감하게 드러내어 순수하게 다가왔다.

시는 시대로, 배우 김지석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 자체로 모두 개성 있는데,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루어 어우러졌다.



여기에 실린 시 또한 세계 명시들을 잘 선별해두어서 두고두고 감상하기에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아, 이 시도 있네. 이 시 좋은데……' 등등 마음에 드는 시들을 꽤 발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어떤 시들은 그 시와 시인에 관한 잘 몰랐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으니 그 또한 도움이 되었다.



시를 감상하는 이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시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의외로 가까이에서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번역도 잘 되어 있고, 느낌 좋은 시들과 함께 배우 김지석에 대해서도 새로이 알게 되는 책이어서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어 감상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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