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업 - 불교철학자가 들려주는 인도 20년 내면 여행
신상환 지음 / 휴(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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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라는 단어만으로도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때 나는 인도 여행을 했다. 그곳은 신기한 곳이다. 때로는 잘 하면 성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때로는 다들 사기꾼 같았다. 지금 생각에는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깨달음 정도로 정리된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이 생겼다. 불교철학자가 들려주는 인도 20년 내면 여행이라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몸의 여행은 떠날 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한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기대하며 이 책 『인도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상환. 타고르대학으로 알려진 비스바바라띠대학교에서 티벳어·산스끄리뜨어 등의 언어를 공부했고, 캘커타대학교에서 용수보살의 중관사상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비스바바라띠대학교의 인도-티벳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티벳 스님 등에게 중관사상을 가르쳤다. 현재 곡성 지산재에서 중관학당을 열어 중관사상 선양을 위한 역경과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모두가 떠나는 여행'을 시작으로, 1부 '인도 이야기', 2부 '티벳 이야기', 3부 '무스탕에서 떠올린 티벳', 4부 '투르크 이야기'로 이어지며, 나오며 ''집을 지고' 다시 그 길에 설 수 있기를'과 부록 '티벳에 대한 오해와 이해'로 마무리된다.

저자 소개를 보며 샨띠니께딴과 그곳에 있는 타고르 대학교라는 비스바바라띠대학교에 가보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반갑고 이 책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한다. 하지만 막상 이 책에 샨띠니께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하니 무언가 아쉬웠다. 샨띠니께딴 이야기는 다음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글은 인도와 티벳, 그리고 무스탕과 중앙아시아 순서로 되어 있고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수준은 아니지만 오간 곳을 직접 찍은 것이다. 다른 곳과 달리 톈산산맥 너머의 중앙아시아나 하이 파미르는 발자국만 찍은 셈이다. 하긴 누가 이곳에 발자국을 남겼을까만. 지금까지 한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샨띠니께딴, 그 '평화의 마을' 이야기는 빠져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 가도 다시 갈 것이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 어쩌면 마음은 언제나 그곳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0쪽)

이 책에서는 불교에 대해 인도 불교, 티벳 불교를 비롯하여 무스탕, 투르크까지 생소한 부분까지 훑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무엇보다 티벳 불교에 대해 상세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지금껏 티벳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은 듯하다.

사실 인도에서 불교가 탄생했지만 불교보다는 다른 종교들이 워낙 강세여서 불교를 중심으로 바라보기 힘든 면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인도불교를 시작으로 티벳불교까지 상세하게 글과 사진으로 함께 보여주니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어 펼쳐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흡족했다. 그러니까 방대한 학술적 지식을 풀어내어 지적 호기심도 채워주고, 그러면서 재미도 있고, 통통 튀는 현장감이라고 할까. 책 읽는 맛이 느껴져서 이 책 읽는 시간이 뿌듯하고 행복했다. 물론 개인 취향이지만 이 책 정말 좋다.

그런 데에는 나의 인도에 대한 기억이 한몫 할 것이다. 인도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 분위기를 대략 알 것이기에 저자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고, 그래도 이왕이면 종교가 불교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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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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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음에도 한참을 읽기 주저한 것은 바빠서였다. 힘차게 이것저것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다가 늘어져 버릴까 봐 그랬던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책을 펼쳐들자마자 바로 깨닫게 된다. 먼저 나의 편견에 한 소리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은 버락 오바마 추천 도서라는 점도 한몫했다. 또한 다른 이의 추천사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인식이 확장되면 더 많은 것들을 온전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트라이앵글 소리 정도로 들리던 세상이 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였음을 깨닫게 된다.

_김보라, 영화감독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제니 오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다. 스탠퍼드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일상에서는 새를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새 관찰자이기도 하다. 새를 알아차리는 행위든, 미술 작품의 소재가 될 스크린숏 수집이든, 제니 오델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버락 오바마가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릿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출간된 최고의 논픽션 20'에 오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제니 오델의 첫 책이다. (책날개 발췌)

초현실주의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는 20세기 초에 관찰처럼 '비생산적'인 활동의 지평이 점점 좁아질 것을 예견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점점 더 물질적이고 실용적인 쪽으로 향하는 우리 시대의 방향성 앞에서 정신적 기쁨이 삶의 목표인 사람들이 양지바른 곳을 요구하지 못하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작가와 사상가, 몽상가, 시인, 형이상학자, 관찰자 등 수수께끼를 풀거나 비평을 하려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진 인물이 되어 어룡이나 매머드처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양지바른 곳을 지키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으려 하는 관심경제(인간의 관심을 희소자원으로 규정하고 이윤 창출에 활용하는 경제. 소셜미디어가 관심경제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들은 중독을 일으키는 각종 기술을 사용해 최대한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한다-옮긴이)에 맞서는 정치적 저항 행위의 일환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제안하는 현장 가이드다. 이 책은 예술가와 작가뿐 아니라 삶을 한낱 도구 이상으로, 다시 말해 최적화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여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18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관하여'를 시작으로, 1장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2장 '단순한 세계의 유령들', 3장 '거부의 기술', 4장 '관심 기울이기 연습', 5장 '낯선 이들의 생태계', 6장 '생각의 토대 복원하기'로 이어지며, 나오며 '명백한 해체'로 마무리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요즘 내 일상은 좀 정신이 없었다. 무언가 일을 벌여놓고 정신없이 바쁘다가, 썰물처럼 할 일이 빠져나가면 무언가 섭섭하고, 그래서 다시 정신없이 바쁘기를 반복하고 있는 나의 일상에서, 이 책이 뒤통수를 한대 쳐주는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세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77년에 이미 바쁨을 '활력 부족의 증상'이라 정의하고 "바쁨은 관습적인 일을 할 때를 제외하면 삶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기운 없고 진부한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우리의 삶은 한 번뿐이다.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과거를 돌아보다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깨닫는 공포를 묘사한다. 이는 한 시간 동안 페이스북에 푹 빠져 있다가 막 정신을 차린 사람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16쪽)

사실 그랬던 것이다. 이 책을 펼쳐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법에 무언가 의문을 제기하고 멈춰 서게 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외면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다. 그 예감은 틀리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상당히 심각하기만 하거나 현대사회를 부정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아니니 그 점은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가끔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게 농담도 툭툭 던지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이것은 진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눈, 당신의 손, 당신의 숨결, 지금 이 시간,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장소. 이것들은 진짜다. 나도 진짜다. 나는 아바타가 아니고, 취향의 조합도 아니고, 매끈한 인지적 작용도 아니다. 나는 울퉁불퉁하고 구멍이 많다. 나는 동물이다. 가끔 다치고, 하루하루 달라진다. 다른 생명체가 나를 듣고 보고 냄새 맡는 세계에서 다른 존재들을 듣고 보고 냄새 맡는다. 이 사실을 기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 그저 귀 기울일 시간, 가장 깊은 감각으로 현재 우리의 모습과 시간, 장소를 기억할 시간 말이다. (63쪽)

이 책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잊고 살던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나, 그것을 인식하는 나…. 이 부분을 그동안 너무도 간과하며 살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은 제목으로 짐작한 허무주의적인 느낌이 아니라서 약간의 안심과 함께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그러니까 저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다른 체제에서 다른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의 체제(관심경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292쪽)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실제 세계의 시공간을 둘러보게 한다. 한 번이라도 더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껏 당연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것을 아닐 수도 있다고 의문을 품는 것부터가 이 책을 읽으며 일보 전진한 것이다.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인식할 수 있도록 재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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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당신은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
그레이스 로던 지음, 최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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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뤄줄 행동과학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데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안 그래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좀 되었는데, 조금이나마 더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파악해 보고 싶었다.

최신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애덤 그랜트나 로버트 치알디니의 추천이 있는 책이라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 『5년 후, 당신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이스 로던.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어째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성공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고자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의식적 편향과 차별, 기술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현재, 경제학을 비롯해 광범위한 사회과학 분야 유수의 국제 학술지들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2장 '더 크게 생각하라: 목표', 3장 '시간을 탁월하게 쓰는 법: 시간', 4장 '스스로 발목을 잡지 않게: 나 자신', 5장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타인', 6장 '맥락이 중요하다: 환경', 7장 '실패와 불운에 대응하는 인생 기술: 회복력', 8장 '꿈꾸던 사람이 된다'로 나뉜다.

1장 첫 시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는 단기간에 고차원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세상에 자기 일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주르륵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는 남 얘기가 아닌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마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든 것도 이들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있지만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모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지금 있는 자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뿐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는 모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대략 감이 잡히고 이론적으로는 그곳에 도달할 방법을 알지만, 누군가(고약한 상사나 쓸모없는 동료 같은 이들)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있든 겁낼 것 없다. 이 책은 당신이 작은 실천들로 원하는 커리어와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행동과학적으로 통찰하여 이를 실행할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15쪽)

이 정도 풀어내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특히 행동과학적으로 실행 방법을 어떻게 제시해 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거기에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는다.



저자는 행동과학을 공부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학생들에게 가끔 이런 연습을 시킨다고 한다. 5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그때 이후에 삶에서 경험한 주요 변화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겨 보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 향후 5년간 이루고자 하는 변화들의 목록도 작성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그들이 향후 5년을 생각하면서 작성한 목록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서 작성한 목록이 훨씬 더 길고 괄목할 만한 변화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큰 변화를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5년 동안은 그리 대단하거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상상한다. 앞으로는 별반 달라질 일이 없으리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행동과학적으로 볼 때 단순한 착각에 불과하다. 나이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향후 중기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업적은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중기적인 과거에는 자신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27쪽)

이 책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흥미로워서 저절로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착각'도 누구나 해당되는 말이니 솔깃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는 데는 3시간을 기꺼이 쓰지만 동일한 시간을 소설을 쓰거나 중국어를 배우는 데는 잘 쓰지 않는다(103쪽)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시간 없다고 다음에 하겠다며 미루고 있는 일들이 떠오르는데, 그게 바로 시간 모순 선호라는 것이다. 시간 모순 선호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제심의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심사를 충분히 자주 돌보지 않는 현실을 가리키는 행동과학 용어(103쪽)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인생을 변화시킬 핵심 요소를 목표, 시간, 나 자신, 타인, 환경, 회복력 등 여섯 가지로 규정하며, 이 여섯 가지 주제가 여섯 장에 걸쳐서 다루어진다. 각 장에는 다양한 행동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서 짚어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각장이 끝날 때에는 그 장을 요약해서 핵심을 다시 점검하게 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래의 내용을 확실히 해두자며 핵심 내용을 복습하게 해준다. 그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시간좀벌레를 이야기한다. 시간 좀벌레로는 과음, 뒹굴거리며 TV 보기, 끊임없는 SNS 활동 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마저 해칠 우려가 있다. 온라인 쇼핑과 도박도 시간 좀벌레에 속한다. 이런 활동들은 시간을 좀먹을 뿐 아니라 다음 달 신용카드 청구서 액수도 높인다. 이메일 작성과 무의미한 회의 참여, 사내 정치 활동도 보다 가치 있는 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을 앗아간다. (104쪽))

나는 이 책에서 나의 시간좀벌레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나가며 나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소소한 일들을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녹아들어 읽는 재미 또한 주었으니, 제목과 자기계발서라는 데에서 얼핏 딱딱할 거라 짐작했다면, 실제로 펼쳐 드니 부드럽게 읽을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노력하라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행동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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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기네 - 함께라서 행복한 웰시코기 대가족의 리틀 포레스트
전승우.공진위.8코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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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웰시코기 여덟 마리가 시선을 집중하며 나만 바라보고 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자그마치 여덟 마리라니!

어느 날,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웰시코기 여덟 마리

그렇게 우리는 8코기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삶이 열렸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여덟 마리 웰시코기 뒤치다꺼리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겠다.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 『8코기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왕아빠 전승우, 왕엄마 공진위다. 왕아빠 전승우는 도시에서 스트레스 가득한 화이트칼라로 살다, 왕엄마를 만나고 8코기와 대가족을 이루면서 시골에 정착했다. 반려견 훈련사, 목수, 나무꾼 등 시골에서 비로소 천직을 찾은 것 같다는 운 좋은 사람. 왕엄마 공진위는 왕아빠와 함께하며 드디어 인생 첫 반려견을 만나게 되었는데, 뜻밖에 여덟 마리 웰시코기의 왕엄마가 되었다. (책날개 발췌)

8코기들과 서울을 떠나 양평에 자리 잡은 지 어언 6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부부가 직업까지 바꿔가며 낯설고 외진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8코기와 오랜 시간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직접 일구고, 우리가 이룬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애견팬션을 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가고 있고, 어느새 이렇게 '8코기네'라는 이름으로 책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8코기네, 가족의 탄생', 2장 '우당탕쿵쾅 8코기네 시골 생활 도전기', 3장 '행복한 8코기네 리틀 포레스트', 4장 '8배의 사랑과 감동! 함께 웃고 함께 우는 8코기네', 5장 '배움은 끝이 없다! 8코기들 이렇게 가르쳤어요', 6장 '8코기네, 우리 가족의 꿈'으로 나뉜다.

생각해 보니 그냥 귀엽고 예쁘다는 마음만으로는 이 여덟 마리를 지속해서 사랑으로 키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을 읽다 보니 8코기들이 저자들의 삶을 바꾸고 직업도 바꾸고 인생도 바꾼 것이 아니던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펼쳐보았다.

알고 보니 8코기는 아빠 레고 엄마 제니 사이에 태어난 6마리 코기들을 합하여 8코기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이 여덟 마리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이 중에 아이들의 부모견과 6마리의 아이들이 있는 것이니, 이들을 하나하나 구분하여 알아보며 식성까지 달리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함께 한 시간도 많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것일 테다.

그래도 가족 소개 사진을 보니 다른 것도 같고, 각자 개성 있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 밑에 깨알 같은 글씨로 이들의 차이점을 낱낱이 적어내려간 왕아빠 왕엄마는 진정 8코기를 사랑하는 거다.



이들의 복작복작 속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세월을 가늠해 본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모르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며 경악을 하기도 하고, 특히 8코기 모두를 키우기로 결심한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6코기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분양 보내려면 꼬리를 잘라야 한다는 말을 다른 견주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분양 보낼 수 없다고요.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일리 있는 말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해달라고 해서 하긴 하지만, 제일 하고 싶지 않은 수술이 단미 수술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너무 어린아이들이라 마취도 할 수 없어서 그냥 생살을 베어내야 한다고요. 생각만 해도 잔인해서 꼬리 없는 레고와 제니의 엉덩이를 보며 얼마나 아팠을까, 하고 가슴 아파했지요. 그리고 단미하여 입양 보낼 바에는 우리가 6코기들을 모두 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2쪽)



처음에는 이 책에 단순히 귀여운 웰시코기 여덟 마리를 키우는 이야기만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을 곳곳에서 들려주니 정보 제공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여덟 마리의 식성을 제각각 파악하여 생식 급여표를 만들어둔 것은 경험에 의해서 완성도 있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이어서 도움이 된다. 생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데, 8코기들은 생식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고, 특정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식단을 바꿔가며 비율을 맞추고 완성해나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여덟 마리의 웰시코기들이 귀여워서 이 아이들의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득하고 묵직한 삶을 바라본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삶 말이다.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니라 모두들 노력해야 하는 그러한 삶 말이다.

개와 사람 모두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생각해야 할지 그 해답을 바라보고 있는 듯해서 읽는 내내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8코기들의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시골 생활 이야기와,

세상 모든 반려견 가정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왕아빠 왕엄마의 교육 조언들. (책 뒤표지 중에서)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역시 보통 일이 아니겠다. 하지만 이왕 키우게 되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알아야 할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야겠다. 그러는 데에 이 책이 기준을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시끌벅적 유쾌한 여덟 마리 코기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까지 그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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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의 블랙박스 - 그 뉴스는 왜, 어떻게 우리에게 추천되었나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69
오세욱 지음 / 스리체어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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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고리즘에 관해 종종 생각했다. 처음에는 알고리즘이 마냥 편리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약간 거슬린다. 너무 비슷한 틀에 나를 가두는 것 같아서 '왜 자꾸?'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누군가 사람이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으니,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 뉴스는 왜, 어떻게 우리에게 추천되었나

우리 일상을 잠식한 미디어를 알고리즘이 장악하고 있다. 콘텐츠가 우리에게 추천되는 과정에 인간의 개입은 점차 사라진다. 자동화 기술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 사회에 내재한 편향마저 흡수하며 증식한다. (책 띠지 중에서)

안 그래도 포털사이트에서 모 신문사의 뉴스를 자꾸 추천하고 있는데, 내가 제목에 낚여서 자꾸 클릭했고, 이제는 거의 그쪽 뉴스를 추천해 주니 뉴스를 보기가 싫어졌다.

인간이 다룰 수 없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찰력 있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리즘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통제의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미디어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어떤 책을 사야 하는지, 어떤 영상을 봐야 하는지, 어떤 뉴스를 봐야 하는지 등을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추천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봐야 할 광고도 자동으로 결정하고 있다.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과정에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15쪽)

이 글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접하던 부분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지금, 깊이 읽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 책의 저자는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였고 자동 배열 이전 포털에서 뉴스 편집 일을 한 적이 있다. 저널리즘 가치에 따른 뉴스 배열을 목적으로 한 '뉴스 트러스트 알고리즘' 개발 책임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연구와 함께 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우리 일상생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미디어들이 자동화되는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 살펴보려 한다. 미디어 논리 관점에서 현재까지의 미디어 발전 과정을 구분한 것이다. 일상생활의 매개로서 '미디어화', 미디어의 표상으로서 '소프트웨어화', 표상의 표상으로서 '알고리즘화'의 세 단계다. 미디어의 관점에서 알고리즘이 우리의 문화와 일상생활을 자동화하는 보이지 않는 과정을 '알고리즘화'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다. (16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자동화 시대의 미디어', 2장 '미디어 진화의 3단계: 미디어는 어떻게 자동화되는가', 3장 '알고리즘의 논리', 4장 '알고리즘의 블랙박스', 5장 '기술의 고삐를 쥐어라'로 나뉜다. 에필로그 '자동화 시대의 저널리즘',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인간을 닮은 기술' 등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마스터 알고리즘은 가능할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페드로 도밍고스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마스터 알고리즘'이 존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모든 자동화의 방식을 마스터 알고리즘 하나로 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8쪽)이다. 보편적이고 최종적인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만들어 낸다면 하나의 알고리즘이 데이터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그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주니 그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기계가 절대로 대신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미디어 창작의 영역도 기계가 학습을 통해 침공하고 있고,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된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이 인간의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을 마스터 알고리즘에 대한 것으로 했지만, 마스터 알고리즘까지는 아니더라도 알고리즘이 우리 일상생활에 적용된 것을 언급하니, 그 정도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모르는 세계가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있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니,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 기술이 인간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알고리즘 혹은 인공지능의 결과물들에 대해 끊임없이 감시하고 이를 보완 및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감시, 수정 및 보완 주체들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민주적 시민들을 공적 대화에 참여시켜 공동체의 유지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핵심 역할이다. 정책 결정권자, 알고리즘 등 기술의 설계자들, 연구자들, 일반시민 등 모두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또한 저널리즘의 핵심 역할이며 그 수행은 전문 직업군으로서 저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가능하다. (109쪽)

이 책에서는 지금 우리가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짚어주고 있다. 기계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에게 보여주면, 인간으로서 그냥 그 결과만을 전달받고 접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거기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멈춰 서서 생각을 하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이 얇고 학술적이라는 지레짐작을 하며 펼쳐들었는데, 의외로 풍성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의외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거시적인 시각으로 알고리즘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다. 저자의 그동안의 연구와 노고가 고스란히 들어가서 정돈된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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