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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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이다. 한국사회의 격동기에 손석희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들을 담았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사실 이 책은 작년 11월, 출간 당시부터 읽고자 했으나 지금에야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요즘은 뉴스를 틀면 정말 '에휴~'라는 반응밖에 나오지 않는 시기이다. 그런 시기의 정점에 이르고 보니, 문득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어진 것이다.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의 중심에서 그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들어보고자 이 책 『장면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손석희.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6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교수로 옮길 때까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맡았다. 성신여대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동안에도 「100분토론」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했다. 2013년 JTBC보도담당 사장으로 입사해 2020년 1월 초까지 「뉴스9」 「뉴스룸」의 앵커를 맡았다. JTBC 대표이사, JTBC·JTBC스튜디오 총괄사장을 거쳐 2021년 순회특파원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JTBC에서 일한 시기였고, 그게 공교롭게도 한국현대사의 격동기였다(그렇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바로 내가 뉴스 책임자로 앵커석에 앉았던 날들이기도 했다. (7쪽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옛 궁궐의 문지기들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1부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 2부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뉴스룸을 떠나다'로 마무리된다. 프리퀼: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그 배 세월호, 태블릿PC 스모킹건으로 연 판도라의 상자, 대통령 선거는 불꽃놀이가 아니다, 미투 피할 수 없는, 우리는 평양에 가지 않았다, 공영방송에서 종편으로, 저널리즘에서 운동으로?, 레거시에서 디지털로, 코너를 돌면 새로운 저널리즘이 보인다, 저널리즘의 선한 설계를 위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2013년 10월 14일. 그날은 월요일이었다. 당일의 뉴스 런다운에는 톱뉴스가 공란으로 돼 있었다. 톱뿐 아니라 그 밑으로 몇개의 공란이 이어졌다. 취재 자체도 극비였고, 뉴스가 나갈 때까지 관련된 사람들 외에는 모두 모르도록 했다. 보안 유지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뉴스룸」에서 이런 경우는 몇번 더 있었다. 세월호 때도 그랬고, 태블릿PC 때도, 미투 때도 그랬다. 그럴 때마다 보도국 안팎에선 '뭔가 또 큰 게 있구나' 하곤 했다. (22쪽)

이 책에는 손석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커다란 사건들이 펼쳐진다. 손석희가 참여하고 실제로 바라본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나는 일부러 뉴스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서 나의 기억 속에는 지극히 일부분인 어느 장면만 들어있지만, 그 이외의 장면들을 이 책에서 생생하게 만나니 실감 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현재까지, 그 시간 속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그 보도를 현장감 있게 살펴본다. 마음속에서 울컥하며 무언가가 치밀어 오른다. 가려지고 편집된 무언가를 보며,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다.

2019년 10월 20일, 서울은 백여일 만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단계로 들어섰다.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동안 공기가 그렇게 맑았다니… 그 맑은 공기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가쁜 숨을 쉬었던 것인가. (284쪽)

이 책으로 들여다본 가까운 과거의 모습들이 이미 지나간 시간이지만, 지금보다 맑은 공기였을까, 아니면 만만치 않은 나쁜 공기였을까. 지금 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참여한 '장면'으로 구분해서 썼다.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일까지 쓰면서 주관적·개인적 사념으로 흐르는 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장면'은 나의 시계(視界)속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10쪽)

한 권의 책 속에 손석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동안의 일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하나씩 꺼내읽으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크나큰 사건이었으면서도 어느새 희석되어 가늘어진 기억을 되살려주기도 하고, 모르던 그때 일을 들려주기도 하여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아주 먼 과거도 아니고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 시절 뉴스를 보며 함께했던 그 마음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생생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면서 대부분이 울컥하며 읽게 되는 소재였다. 그래도 피식 웃기도 하고, 어이없어 실소하는 부분도 있으니, 나름 웃음 코드도 있다고 봐야겠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인 손석희가 들려주는 그 시절의 기록을 볼 수 있는 책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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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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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역사가 되는 오늘』이다. 솔직히 '역사'라는 단어를 보고 선택했는데 '오늘'에 방점이 찍혀 있는 책이었다.

이번 선거처럼 진흙탕 싸움에 유치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던 적이 있었나. 정치는 항상 안 좋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안 좋아서 고개가 저어지는 그런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문득 혼란스러워서 가늠할 수 없었는데, 역사학자가 오늘을 짚어준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이 책에서 증언합니다. (책 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역사가 되는 오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우용.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19세기 말~20세기 초 한인 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근현대의 사회경제사, 도시사, 보건의료사, 일상사, 개념사 등에 관해 두루 연구하면서 『서울은 깊다』, 『한국 회사의 탄생』, 『현대인의 탄생』 등의 저서를 냈다. (책날개 발췌)

우리의 역사가 지금 어떤 단계를 경과하고 있는지에 관해 성찰하는 일은, 어쩌면 역사학자의 임무일 수도 있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일본 추월, 1인당 GDP 이탈리아 추월, 무역 규모 영국 추월, 군사력 세계 6위로 평가, '결함 있는 민주국가'에서 '완전한 민주국가'로 승격,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 등 지난 1~2년새 간헐적으로 보도됐던 '민족사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과거와 현실, 미래에 대한 '역사학자의 소견'을 SNS에 적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 글들에 지금도 쓸모 있을 것 같은 '오래된 글'들을 추가하여 주제별로 재분류한 것입니다. (6~7쪽,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격의 성숙과 명예', 2장 '성찰이 필요해', 3장 '개가 달을 보고 짖는 이유', 4장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5장 '자기 욕망에 정직한 사람', 6장 '시대 앞으로 나서다', 7장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로 나뉜다.

이 책에는 날짜별로 배열됐던 글들을 주제별로 재배열하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잊고 있던 것들을 주제별로 다시 보여주니 그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보아왔던 어이없는 일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읽어나가다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어록이 줄줄이 사탕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을 경악하며 읽어나갔다. 구체적인 내용 하나하나 언급하기에도 민망한 그런 느낌으로 말이다. 아마 뒷골 당기는 느낌이 드는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언론에 이야기되는 것을 보며 금세 잊곤 한다. 하지만 역사가 되는 오늘을, 이 기간을 기록해둔 역사학자 전우용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오늘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될 것이니 말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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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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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은 읽고 싶었으면서도 솔직히 읽기 주저하게 되었다.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어린이 실종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어둡고 우울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망설였던 것이다.

스모그 가득한 인도의 빈민가에서 잇따르는 아동 실종 사건

눈물을 먹고 꽃을 피우듯 비탄 속에서도 활짝 빛나는 영혼들

당차고 유쾌한 아이들이 들려주는 회복과 구원의 감동 서사! (책 뒤표지 중에서)

2020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 <뉴욕타임스> <타임> <워싱턴포스트> 선정 최고의 책, 2021 에드거 상 수상작인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디파 아나파라.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나 11년 동안 뭄바이와 델리를 비롯한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가난과 종교적 폭력이 어린이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심층 보도로 아시아 개발도상국 저널리즘 상, '모든 인간의 권리' 미디어 상, 산스크리트프라바두트 저널리즘 펠로십을 수상했다. 영국 이주 후 기자 시절의 경험과 인도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첫 소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을 집필하게 시작했고, 작품의 앞부분만으로 브리드포트 페기채프먼-앤드루스 상과 루시케번디시 소설상, 데버라로저스 재단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미 문학계에 초신성의 출현을 알렸다. 이후 장편소설로 완성된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의 매체에 의해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와 인도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JCB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미국 추리 작가 클럽이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뛰어난 영미 미스터리소설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와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인도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교육에 관한 기사와 특집 기사를 많이 썼다고 한다. 자신이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고 믿었다고. 하지만 기자로서 다른 학생들의 사정을 살펴보고서야, 극빈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 제한된 기회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세상은 피해자보다 범인들과 그들의 잔혹성에 관해서만 집중해서 바라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는데, 이런 실종 사건은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혹은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들어 인터뷰했던 아이들과 그들의 결단력을 떠올리며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아홉 살의 자이가 이 소설로 들어가는 길이 되었다.

이 소설은 아홉 살 자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아동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풀어내기에는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는 안 그래도 <경찰 순찰대>와 <범죄의 도시> 같은 드라마를 보며 범인 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실종된 같은 반 친구 바하두르를 찾아보자고 친구들에게 제안한다.

큰 틀에서는 인도의 아동 실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부분이 신의 한 수였다. 아이들의 어이없는 생각에, 그 장면을 상상하며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즈는 알라신이 정령을 만들었대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좋은 정령, 나쁜 정령이 있대요. 나쁜 정령이 바하두르를 납치했을지도 모른대요."

나는 경장에게 친구를 고자질한 것 같아 약간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수사를 돕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이 큰 단서가 되어 경장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면 <경찰 순찰대>가 이 사건을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 것이고, 아역 배우가 내 역할을 할 것이다. '슬럼가 소년의 실종 미스터리'나 '실종된 말더듬이를 찾아서, 빈민가 소년의 가슴 아픈 사연'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나올 것이다. (59쪽)

과연 이 친구들은 아동 실종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에는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한 생각에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는데, 읽다 보니 그것은 사건을 바라보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태도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흥미를 자아냈다.

인도 빈민가의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간 소설이다. 상상할 수 없는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아이들의 당당하고 유쾌한 행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아이들의 모험담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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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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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조선의 복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조선에도 재난지원금이 있었나요?

국민연금의 미래가 조선에서 보인다?

기본소득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책 띠지 중에서)

이런 질문을 보고 나니 이제야 그 답변이 궁금해졌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영서. 1990년생. 충주의 작은 사찰에서 살고 있으며, 딴지일보에 한국사·문화재·불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 있다. (책날개 발췌)

조선의 복지 정책은 크게 구황 정책, 의료 복지 정책, 취약 계층 지원 정책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중 핵심인 구황 정책과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진휼과 환곡은 조선 복지 정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1장에서는 대략적인 내용만 훑어보고,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어떤 사회현상을 만들어냈는지는 2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9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여는 글 '조선의 복지, 뭣이 중헌디?'를 시작으로, 1장 '조선의 복지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2장 '복지 정책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로 이어지며, 다시 여는 글 '복지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등이 담겨 있다.

진휼이란 천재지변이나 기근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 곡식 등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재난지원금이죠. (24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조선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진휼'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2,949건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특히 복지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195건), 영조(382건), 정조(268건) 재위기, 그리고 역대급 대기근이 있었던 현종(403건), 숙종(407건) 재위기는 진휼이 국책 사업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추진되었죠. 진휼과 비슷한 '구민' '구제' '진제' 등으로 검색하면 기사의 양은 더 늘어납니다. (24쪽)

과거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추정해보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1400년대 조선 인구가 580만여 명으로 추정됨을 감안하면, 인구의 13% 이상이 재난지원금을 통해 아사를 피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료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기록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조선시대 사회상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저자가 읽는 맛을 살리기 위해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료에 과감한 편집과 윤색을 가해서 탄생한 것이니, 옛 언어로만 접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부분이다.

풍성한 자료를 더해서 풀어나가니 역사적인 사실을 훑어볼 수 있으면서, 언어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짚어준 부분도 있어서 흥미를 자아냈다. 물론 그 시대의 언어와 표현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순화된 데에는 저자의 노고가 크다.

저자의 노력 덕분에 과거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조선 복지정책에 관한 글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쓴 책이다.

'정책'이 아니라 '사람', '효과'가 아니라 '사회'를 보고자 했습니다. 조선의 복지 정책이 조선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조선 사회의 단면은 어떻게 빚어졌는지,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내고자 시도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 끝에 빚어진 소박한 결과물입니다. (291쪽)

조선시대의 복지정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복지정책, 다른 나라의 복지정책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우리 과거의 역사 속 복지정책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바라보는 것도 현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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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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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여서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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