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 - 이른 봄 매화부터 한겨울 동백까지 사계절 즐기는 꽃나들이 명소 60
황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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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라!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내 마음은 벌써 두근두근 설렌다. 게다가 이제 벚꽃이 막 피어나는 시기이지 않은가. 안 그래도 이번 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이쪽 저쪽 벚꽃 구경을 다닐 셈이어서 이 책에 더욱 눈길이 갔다.

내가 꽃에 관심을 지극히 가지는 시기가 봄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 질 때까지이니, 너무 시야가 좁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꽃에 대한 시야도 넓히고 다른 계절에도 꽃을 찾고 싶어서 이렇게 가이드북을 옆에 끼고 가고 싶은 곳을 대신 구경해 본다.

어서 코로나가 물러가고 마스크 필요 없는 시절이 오기를! 그러면 꽃길을 마스크 없이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리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때까지 지금은 책을 통해 가보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꽃을 찜 해놓기로 한다. 『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를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황정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 잡지 '아이러브제주'의 취재기자로 12년을 일하면서, 사진에 심취하고 자연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꽃을 사랑하는 여행가가 되었다. 산과 들을 헤매며 들꽃을 찍은 지 16년이 되었다. (책날개 발췌)

꽃놀이는 단순히 꽃의 화려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위로를 받는 자연과의 만남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세상이 주는 고운 선물 보따리입니다. 꽃을 통해 삶 속에 얼마나 많은 행복 요소가 숨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꽃 여행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3쪽)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 여행지 60곳을 소개하고 있다. 30가지 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꽃 여행지 60곳이다. 꽃 여행지는 가기 좋은 시기를 알아두어야 하는 게, 그 계절이 아니면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매일 지나가는 길이 있지만, 3월 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이 남김없이 떨어질 때까지는 다니던 길을 바꿔가면서 지나다니는 벚꽃길이 있다. 내내 별 감흥이 없던 길이었는데 벚꽃만 피면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니 일 년에 한순간만이라도 그 감동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곧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가시리 녹산로다.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피어서 어찌나 장관을 이루는지, 그곳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에는 해마다 그곳에 가서 마음껏 꽃구경을 했다.

올해도 여전히 그곳에 갈 예정이고 사람 없는 새벽, 해 뜰 무렵에 가서 마음껏 즐길 것이다. 사실 내려서 꽃구경을 하지 않아도 드라이브만 해도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 기운으로 힘을 얻어 또 다른 계절들을 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그곳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이 책에는 테마별, 계절별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먼저 테마별로는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감성 꽃 여행, 부모님께 행복을 드리는 꽃길 여행, SNS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포토 스폿,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는 꽃길 여행,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피크닉 꽃 여행,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 꽃 여행, 산책하듯 쉬엄쉬엄 걷기 좋은 숲과 길, 힘든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꽃 트레킹, 바다와 가까운 꽃 여행지, 하룻밤 머물고 싶은 꽃 여행지,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꽃 여행 등이 있다.

계절별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다. 봄에는 3월에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4월에 유채, 수선화, 진달래, 겹벚꽃, 한계령풀, 튤립, 5월에 산철쭉, 장미, 여름에는 6월에 라벤더, 7월에 산수국, 해바라기, 연꽃, 8월에 배롱나무, 가을에는 9월에 메밀꽃, 꽃무릇, 10월에 구절초, 은행나무, 억새, 핑크뮬리, 해국, 단풍, 11월에 갈대, 대나무, 겨울에는 12월에 자작나무, 1월에 눈꽃, 2월에 동백을 볼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이렇게 꽃 여행지를 한 권으로 묶어주니 정말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여행지에 더해 함께 가볼 만한 곳 정보도 도움이 된다.



꼭 가보면 좋을 꽃 여행지가 가득한 책이다. 사실 직접 못 가더라도 사진과 설명만 보아도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든다. 멋진 꽃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어서 눈이 호강한다.




이 책의 뒤쪽에는 '꽃 도감 읽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해당 월에 피는 꽃의 개화시기, 학명, 생태 특징, 꽃말, 추천 여행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았다. 게다가 '알고 가세요'라는 정보는 꼭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문득 꽃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먼저 우리나라 꽃 나들이 명소 60곳을 알려주는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계절에 따라 즐기는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이름의 유래부터 전설까지 꽃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니 읽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고, 직접 꽃 나들이를 떠나는 재미도 누릴 수 있겠다. 또한 주변 관광지까지 짚어주니 여건이 닿을 때 훌쩍 꽃 구경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을 알고 그 꽃이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도 여행에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꽃 여행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주니 이 책 한 권이면 꽃 여행 떠날 맛이 제대로 느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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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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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했다. 병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든 건강에 무심하든,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고 나 또한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니 병이 무섭긴 무섭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태에서는 더더욱 병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저자가 의사라는 점과 제목에서 풍기는 당당한 느낌에 시선이 저절로 간다.

그러니 이 책에서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하니 더더욱 관심이 쏠리며, 이건 안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대급 화제를 모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라고 한다. 내일의 건강을 미리 계획하는 '내 몸 최적화의 기술'이 궁금해서 이 책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승훈. 서울대학교 병원 신경과 교수다. (주)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 (사)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원장 및 뇌혈관대사이상질환학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의학자로서 뇌졸중의 기초와 임상에 관한 200여 편의 국외 논문을 발표했으며, 2014년 심장 및 뇌졸중 분야 세계 최고학회인 미국심장학회/미국뇌졸중학회에서 석학회원으로 추대되었다. (책날개 발췌)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을 워낙 두려워하다 보니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으로 출연할 정도였다. 사실 그렇게 무서운 병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을 제대로 모르면서 과도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영양제를 먹는 등, 이상한 건강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공포감을 이용한 못된 마케팅이나 쇼닥터들도 TV나 유튜브에서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언젠가 이를 바로잡아줄 지식을 전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런 계기들을 통해 내가 지난 수십 년간 얻었던 진료 경험과 의학적, 자연과학적 깨달음을 한데 모은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INTRO '감기에 걸려 휴학한다고?'를 시작으로, 1부 '사람의 몸이란 무엇인가', 2부 '질병이란 무엇인가', 3부 '적어도 뇌졸중으로는 쓰러지지 않게 해줄게요', 4부 '암도 생명,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5부 '당분간 절대로 아파서는 안 되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까요?', 6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뇌졸중과 암, 감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자를 비롯한 한국의 의사들이 감기라는 쉬운 병조차 병리 기초부터 제대로 배운 적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깨달았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의사의 권위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현실을 보여주어 한껏 가까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저도 혈압약을 먹습니다. 고혈압은 부끄러운 병이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의사 선생님도 병에 걸리나요? 무슨 의사가 자기 병도 미리 못 막아요?"라고 대꾸하는 환자들을 가끔 만난다. 2019년 현재 기준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 수명은 80.3세, 여자는 86.3세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의사의 기대 수명은 전체 국민의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의사라는 사람들이 훨씬 건강하게 살기는커녕 국민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21쪽)

이 책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일화와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좀 더 빨리 이런 책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뇌졸중에 관련된 서적 중에 유용한 정보가 되는 책이 해외 서적이었고, 국내 서적은 분량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의사가 쓴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한 내용의 뇌졸중 관련 서적을 읽고 싶었는데, 현실에서 그런 책을 만나기 힘들었고 이번에 이 책이 거기에 부합하니 마음에 쏙 들어서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요즘 뇌졸중에 관해 이야기하면, 가족이나 친척, 지인 중에 뇌졸중을 앓고 재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 데에 비해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의외로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수기 형식의 책이라든가, 특히 인터넷 정보 중에는 걸러야 할 것들도 많으니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은 뇌졸중이 주제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전공이 뇌졸중인 관계로 어떤 주제보다 풍부한 내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의 반의반도 되지는 않는다고 하니 저자가 뇌졸중 교양 도서를 집필하고자 한다고 하여 내심 반갑다. 뇌졸중에 관한 이야기만 담아낸다고 하니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 독자 1인 확보.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신경과 교수이니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와 관련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 관해서도 조언해 주고 싶은 마음도 활짝 펼쳐놓은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접한 수많은 사례 중에서 추리고 추려서 알차게 골라 담았을 테니, 더욱 생생하고 믿음직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이 책은 펼쳐들면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가게 된다.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그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꽉꽉 담겨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며 필요한 정보를 찾기도 하고 호기심을 채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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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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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500번의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라고 한다. 매일 죽음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사는 게 참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죽음이 있기에 삶을 더 알차게 꾸려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호스피스 의사가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입니다."라고 하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머지않아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에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겠죠.'라는 이야기를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 길이 보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자와 다케토시. 25년 동안 3,5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 호스피스 의사이다. 1994년부터 요코하마코세이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병동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메구미 재택 클리닉을 개원했고 의료인과 복지사의 인재육성을 위해 2015년에 일반사단법인 엔드 오브 라이프 케어 협회를 설립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챕터 4로 구성된다. 챕터 1 '만약 내 삶이 1년 후 끝난다면', 챕터 2 '너를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챕터 3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챕터 4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로 구성된다.

우선, 여러분께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인생의 마지막을 설정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각장의 시작과 끝에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와 내용을 읽은 후의 느낌이 분명 다를 겁니다. 마지막 질문 페이지에는 달라진 생각과 함께 자신만의 정답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호스피스 의사로서 환자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사실은 죽음을 앞두면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이다. 만약 앞으로 1년 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분명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알겠다. 이 책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기간을 정해놓고 카운트한다면 어떤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 되는 것이다. 강렬한 삶에 의지를 불태우며 내가 원하는 삶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동은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일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다만 건강하게 살다 보면 우리는 좀처럼 그 중요한 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므로 앞으로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한 번 더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여러분께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22~23쪽)




이 책에서는 총 17장에 걸쳐 17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각자 자신의 답변을 적을 수 있는 빈칸을 마련해 준다. 글을 읽고 나서 질문을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더욱 진지하게 나만의 답변을 해나갈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이야기는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뭉클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누구의 삶이든 헛되지 않았다는 다독임에 나도 위로받는 시간을 보낸다.

세상은 불합리합니다. 노력이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생각에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 법입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배웁니다.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 배움이 누군가의 행복과 기쁨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다 해도 인생에 헛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36쪽)



"앞으로 1년 후 인생이 끝난다면?" 하고 가정해 보는 일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깨달음으로써 괴로움이나 어려움과 마주하는 힘, 서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힘, 힘든 사람을 웃게 만드는 기술을 키우는 일과도 일맥상통합니다. (210쪽)

참 이상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에는 오히려 죽음을 생각해 보고 한정된 삶을 떠올리면 삶에 의지가 불타는 법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살아낼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가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있나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생이었음을 알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등등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 17가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 있을 것이다.

특히 눈앞에서 수많은 죽음을 보아온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니 더욱 귀담아서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살면서 한 번은 짚어보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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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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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故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서원을 기록한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이다. 마지막 서원과 열세 가지 통찰의 지혜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문득 이 책의 서문을 읽다가 뭉클해졌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서로의 날개를 부러뜨리고 나는 것을 방해하며 악을 쓰고 달려들고 있는 우리에게, 각자에게 적합한 날개를 기도하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너도 나도, 그리고 생각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 각자 자신에 맞게 잘 날아보자. 나도 함께 기원해 본다.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우리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

……

덕담이 아니라 날개를 주십시오.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을 해야 합니다.

독기 서린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지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든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주시고

진흙 바닥에 처박힌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천년학의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서문 「날게 하소서」 중에서)

완성된 지 14년 만에 다시 꺼내 시대의 염원을 담아 해설을 단 시 <날게 하소서>를 서문으로 하고, 총 열세 가지 이야기를 더해 이 책이 출간되었다.

사고가 틀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달으려면 남이 도와줘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쓰인 글이다. 벽을 넘는 방법, 360도 열린 초원에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어두운 지하 갱으로 들어가 남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빛의 원석을 캐내는 연장. 그런 일을 돕기 위해서 이 작은 책을 엮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책 이름도 그냥 '생각'이라고 달았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라는 단어의 앞과 뒤에 여러 가지 말들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고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32쪽)

이 책은 총 열세 장으로 구성된다. think 하나에서 열셋까지로 나뉜다. think 하나 '흙과 디지털이 하나되는 세상', think 둘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려왔으면', think 셋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think 넷 '뽀빠이와 낙타의 신화', think 다섯 '벽을 넘는 두 가지 방법', think 여섯 '세 마리 쥐의 변신', think 일곱 '미키마우스의 신발', think 여덟 '만리장성과 로마가도', think 아홉 '당신은 정말 거북선을 아는가', think 열 '국물 문화의 포스트모던적 발상', think 열하나 '전통 물건에 담긴 한국인 생각', think 열둘 '김치, 맛의 교향곡', think 열셋 선비 생각이 상商과 만나다'로 나뉜다.




이어령 선생님의 글은 옛날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옛날이야기를 좋아했다.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들어도 재미있고 기대되고 그랬으니, 옛날이야기 덕분에 상상력이 쑥 자랐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들었던 이야기 또 듣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하나둘 풀어내며 '옛날 옛날에~'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깃 속으로 들어가 보는 느낌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한 가지 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뭉텅이로 늘어나 풍성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고, 지금껏 몰랐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의 표지에서 '이어령의 서원시'라고 적혀 있어서 서원시 위주로 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원시는 시작에 나오는 것이다. 서원시를 시작으로 열세 가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는 책이다. 그 이야기들이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그 틀을 깨고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어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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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오십, 나를 다시 배워야 할 시간 - 오래된 나와 화해하는 자기 역사 쓰기의 즐거움
한혜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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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꺼이 오십, 나를 다시 배워야 할 시간』이다. 100세 시대에 오십이면 딱 절반, 인생 2막을 위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가고 싶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오래된 나와 화해하는 자기 역사 쓰기의 즐거움을 알려준다고 한다. '자기 역사 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잊고 있던 것은 무엇이며,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의 역사를 쓴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게 '나'를 배운다는 것! (책 뒤표지 중에서)

자기 역사 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어서 이 책 『기꺼이 오십, 나를 다시 배워야 할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혜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40대 초반에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노인복지를 세부 전공으로 연구하며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든 독특한 학력은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더 넓고 깊게 바라보며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오십 즈음의 당신, 비록 그동안 정신없이 살았고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당신은 이제야 인생의 첫 가을을 맞는 셈이다. 첫 번째 나를 추수하고 두 번째 나를 심어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래, 첫 번째 인생을 사는 동안 난 뭘 몰랐어. 봄 날씨는 지나치게 변덕스러웠고 여름은 너무 뜨거웠어.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어. 하지만 두 번째 삶은 좀 다르게 살고 싶어"라면서 다음 50년을 위한 희망찬 인생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때가 된 것이다. (14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좀 더 일찍 나의 역사를 썼더라면 나는 암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2장 '50년간 켜켜이 쌓인 묵은 때들: 그간 만들어온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하여', 3장 '울고 있는 50세 아이: 상처에 또 상처, 마음이 닫아버린 것들에 대하여', 4장 ''나'라는 반세기 보물상자: 다음 50년을 피워낼 다섯 가지 희망에 대하여'로 나뉜다.



이 책은 자기 역사 쓰기에 관한 책이다. 오십 전후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인생 글쓰기를 하라는 것이다. 오십 즈음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냥 궁금한 생각에 펼쳐들었더라도 자기 역사 쓰기에 관해서는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이 오십 전후의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그동안 30대부터 80대 초반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결과, 오십 즈음이 '나의 역사' 쓰기에 가장 적합하고 의미 있는 나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11쪽)이라는 것이다. 자기 인생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나이이다.

오십에는 돌아볼 과거도 충분하므로 쓸 말도 많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하여 꿈꿀 수 있는 미래 또한 풍성하게 남아 있는 나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뇌과학 연구결과에 의하면 오십 무렵의 뇌가 인생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한다. 정보 처리속도나 세부사항을 기억하는 정확도, 주의력 같은 건 20대보다 떨어지지만, 종합적인 사고능력, 언어 기억, 공간지각능력, 귀납적 추리 차원에서는 50대가 최고의 수행능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자기 역사 쓰기 사례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읽으면서 울컥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이 샘솟는다. 우리는 스스로가 평범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누구도 평범하지만은 않은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가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고통의 시간, 실망의 시간은 계속될 것이다. 살아 있는 한 방황하는 존재가 인간 아닌가. 그러므로 흔들리고 고민한다는 건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오십이 넘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자신만만해지고 자기가 항상 옳다는 확신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남의 실수나 잘못에도 더 관대해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가서 흔들림을 통해 힘이 생기고, 인생에 생생함이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296쪽)



「미안한데, 이건 내 인생이야!」라는 글을 보며 나 또한 피식 웃어보았다. 누구나 살다 보면 주변 사람의 조언에 힘이 빠지는 경험이 있나 보다.

얼마 전 류시화 작가가 어떤 산문집에 쓴 글을 읽는데 씁쓸한 공감의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가 인도에 갈 때마다 사람들은 물었다고 한다. 왜 인도에 가느냐? 인도보다는 유럽이나 중국으로 가라고 조언했고,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면 외로워서 어쩌냐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 왜 그 좋은 곳을 버리고 왔냐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처음에 인도기행문을 내려고 할 때 출판사들은 출간을 거절하며 유럽기행문을 쓰면 돈을 대주겠다고 했고, 죽음에 관한 책을 내려 할 때는 그런 책은 안 팔린다면서 거절했지만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상업작가라고 비난했다… 등등의 내용이었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 몇 개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요즘 들어 부쩍 뭘 내려놓으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많다. "아이고, 글 쓰는 거 힘들지 않아? 눈에도 좋지 않을 텐데… 이제 일 그만하고 놀지 그래." 이렇게 나에 대한 걱정 반, 일 그만두라는 권유(?) 반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말이다. (246쪽)

나도 한때는 '남들' 바람에 휘청이며 휘말렸다. 내가 잘못한 건가 생각이 들어 속이 문드러졌다. 하지만 그 '남들'은 조금만 지나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고는 그냥 웃어넘겼다. 절대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내 인생이다. 다시 과거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이상으로 잘 살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나니 그 모든 모습을 다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목걸이를 만들 때 일부러 흠집이 있거나 깨진 구슬을 하나씩 넣으면서 그걸 '영혼의 구슬'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문제가 있고,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생이라는 목걸이에도 좋은 구슬과 덜 좋은 구슬, 흠집 나고 깨진 구슬이 섞여 있다고 생각하자. 좋은 삶에는 거친 모래와 바람이 어느 정도 섞여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내게 강점, 약점이 있듯이 내 인생에도 좋은 일, 나쁜 일이 있었다는 걸 받아들이자. 앞으로도 그렇게 하자. (297쪽)

이 책은 제목보다 내용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읽는 것에 머물지 말고 자기 역사 쓰기 프로젝트로 이어져야 더 값진 보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반 정도 흘러갔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중간 점검을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희망차게 꾸려나가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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